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평소 여행을 다니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을 좋아하는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생이 되면 꼭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단기간의 여행은 매번 아쉬움을 남겼고 제가 좋아하는 곳의 구석구석을 다녀보고 싶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그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단순히 장기간 여행을 가는 것보다 교환학생으로서 가게 된다면 얻을 수 있는 것이 더 많겠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의 대학교에서 수업을 듣고 그 대학의 구성원이 되어 생활하는 것은 여행으로는 할 수 없는 대학생일 때만 해볼 수 있는 것으로 교환생활의 큰 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환을 가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을 때부터 줄곧 교환은 미국으로 가야겠다는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이전에 미국 여행을 다녀왔는데 미국이라는 큰 국가이자 낯선 곳에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어린 제게는 새로우면서도 흥미로웠습니다. 미국 여행 내내 이런 곳에서 생활할 수 있다면 세상을 보는 폭이 정말 넓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여행이 너무 짧게만 느껴졌고 여행이 아니라 일정 기간 이 지역에 스며들어 생활해 본다면 이전에 경험했던 것 이상의 다양한 문화를 배우고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니는 것을 좋아해서 교환생활을 하면서 미국 이곳저곳을 많이 여행 다니고 싶기도 했습니다. 또한, 교환생활을 통한 영어 실력 향상도 기대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국가 선정은 어렵지 않았던 반면, 파견대학 선정에 있어 많은 고민이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교통이 편리하고 박물관이나 뮤지컬, 대도시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미국 동부 도시로 교환을 가고 싶었습니다. 미국으로 교환을 가야겠다고 마음먹게 했던 여행이 미국 동부 여행이기도 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했던 서부는 자연 위주의 도시들이었기 때문에 제가 원하는 방향과 다르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주변에서 캘리포니아 날씨가 매우 좋아서 생활하기도 좋고 UC가 좋은 학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고려해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UC 대학들은 좋은 대학으로 잘 알려져 있고 이왕 교환을 가게 된다면 그런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낯선 곳으로 파견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외로움 때문에 파견 인원이 많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최종적으로 UC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UC는 캠퍼스를 3지망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제가 지원 순위 내에 어바인을 넣은 이유는 치안 때문이었습니다. 미국은 익히 위험하다고 알려져 있어 교환을 준비하면서 치안 문제가 가장 걱정이 되었는데 어바인은 치안이 좋다는 말이 정말 많았고 실제로도 그랬습니다. 치안이 좋아도 다른 도시나 여행지와 거리가 멀면 선택하기 어려웠을 것인데, 어바인은 LA와 매우 근접해 있어 자주 놀러갈 수도 있고 근처 바다도 여럿 있으며 다른 캘리포니아 도시들과도 그렇게 멀지 않아 교환생활을 즐기기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캘리포니아 북부에 위치하기만 해도 온전한 캘리포니아 날씨를 즐기기 어려운데 어바인은 캘리포니아 하면 떠오르는 날씨를 매일 만끽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제가 그렇게 날씨의 영향을 받는 사람인지 몰랐는데 캘리포니아의 거의 매일 화창한 날씨에 행복지수가 높았던 것 같습니다. 어바인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큰 도시도 아니고 흔히 많이들 여행을 가는 곳도 아닙니다. 그러나 어바인의 지리적 위치는 정말 좋습니다. 학교에서 차로 20-30분 정도만 나가면 해변을 즐길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LA는 차로 1시간 이내로 갈 수 있고 디즈니랜드까지는 30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존웨인 공항도 위치하고 있어 다른 도시로 여행 다닐 때 매우 편리했습니다. 제가 느낀 어바인은 미국 다른 도시들에 비해 깔끔하고 안전하며 계획된 도시였습니다. 생활하는 면에 있어서는 오히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관광도시들과 비교했을 때 더할 나위 없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UCI는 학생들 중 동양인의 비율이 매우 높습니다. 가끔은 ‘여기 한국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한국인도 정말 많고 중국인의 비율도 매우 높습니다. 그래서 어바인에 한식, 일식, 중식 식당이 많아 자주 먹으러 다닐 수도 있었고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도 없습니다. 한인 미용실, 한국 찜질방, 한인 마트도 많아 한국인들이 생활하기 정말 편리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국인이 많은 만큼 학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본교 유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교환학생들이 꽤 많이 오는 곳이어서 한국 다른 학교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서 외롭지 않습니다.
UCI의 중앙에는 매우 큰 Aldrich park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학교 다니는 동안 이 공원은 제게 큰 힐링이 되었습니다. 탁 트인 초록색 공원에 여유롭게 누워 휴식을 취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러한 분위기 때문에 마음이 저절로 여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공원 자체가 예쁘기도 합니다.
교환학생들이 배정받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셔틀을 타고 가야한다는 점이 조금 불편할 수는 있지만 셔틀만 타고 나가면 학교 주변에는 식당과 편의시설이 밀집한 타운 센터가 마련되어 있어서 생활하기 정말 좋습니다.
UCI는 UC 캠퍼스들 중 쿼터제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여서, 한 쿼터가 10주 정도로 굉장히 짧습니다. 수업에서 토론이나 교수님과 학생들 간의 질의응답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져 학생들의 학업에 대한 열의도 많이 느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UCI에는 ARC라고 불리는 체육관이 있는데 모든 학생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도 제공하고 있고, 큰 헬스장이나 수영장도 마련되어 있고 배드민턴 라켓 등 운동 기구들을 모두 무료로 대여해주고 있어 학생들이 정말 많이 이용하는 곳입니다. 운동을 처음 시작하기에도 정말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는 되도록 빨리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일정이 밀리고 촉박해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자를 신청 하려면 입학허가서인 DS-2019가 필요합니다. DS-2019 신청 절차에 대해서는 UC측에서 상세히 안내해주지는 않아서 UEMS 홈페이지에서 DS-2019를 알아서 신청해야 합니다. DS-2019가 도착해야 비자 신청 절차를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캠퍼스 배정이 되고 기본 서류 제출을 완료하셨다면 바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DS-2019는 신청하고도 수령하기까지 한참 걸려서 늦게 신청하면 서류 발급이 늦게 이루어집니다. DS-2019가 오기 전까지는 DS-160을 미리 작성해두면 좋습니다. DS-160은 미국 비자 신청 제출 양식입니다. 사이트에 들어가면 생각보다 많은 정보를 입력해야 하고 비자 사진을 첨부해야 해서 미리 준비하는 편이 좋습니다. DS-160은 중간 저장이 되기 때문에 틈틈이 작성해둘 수 있습니다. 이후 절차는 DS-2019를 수령한 후부터 할 수 있습니다. DS-2019를 받았다면 Sevis Fee 납부 사이트에 들어가서 결제하고 결제 완료 양식을 프린트해야 합니다. 이 절차까지 완료했으면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어가 절차에 따라 몇몇 정보를 입력하고 비자 인터뷰 일정을 잡으면 됩니다. 저는 비자 인터뷰 면제여서 준비한 서류를 대사관으로 부쳤고, 면제가 아니라면 인터뷰에 준비한 서류들을 갖고 가면 됩니다. 인터뷰까지 마치면 일주일 이내로 J-1 비자가 부착된 여권이 집으로 발송됩니다. 비자 인터뷰 가능한 자리 수가 여유롭지 않고 방학 때에 비자 신청하는 인원이 몰리면서 출국이 임박할 때까지도 여석이 없어 인터뷰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비자 신청은 미리미리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UC 캠퍼스 선정이 완료된 후에는 해당 캠퍼스로부터 계속 안내 메일을 받게 되는데 메일을 잘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숙사 신청 안내 메일을 받으면 안내된 절차에 따라 홈페이지에서 기숙사 신청을 하면 됩니다. 가을쿼터에 파견되는 경우 교환학생 및 편입생 방 보장 제도가 있어서 기숙사를 일단 신청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신청할 수 있는 기숙사 유형이 2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Arroyo Vista이고 다른 하나는 American Campus Communities(ACC)에서 운영하는 아파트들입니다. Arroyo Vista는 흔히 학교에서 운영되는 기숙사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Arroyo Vista를 선순위로 택하였습니다. Arroyo Vista는 각각의 테마를 가진 하우스들이 모여 있는 단지로 구성이 되어 있습니다. 하우스 하나에는 30명 정도의 학생들이 생활하며 방은 기본적으로 2인 1실입니다. Arroyo Vista를 선택하면 여러 테마를 가진 하우스들 중 어떤 곳에 배정을 원하는지 우선순위를 정할 수 있습니다. 저는 1순위로 international house를 선택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international house가 편입생과 교환학생들이 주로 생활하는 곳이어서 다양한 문화권의 학생들, 여러 교환학생들을 만날 수 있으며, 그로부터 교환생활을 가장 직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서울대학교의 글로벌 기숙사를 생각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chemistry, biology, leadership 등의 테마를 가진 house들이 있습니다.
ACC의 경우 아파트마다 구조도 다 다른데 제가 느끼기에 ACC의 장점은 4인 3실 등과 같은 방이 있어서 1인 1실에 배정받을 수도 있다는 점인데 1인 1실을 배정받게 되면 프라이빗한 생활을 하면서도 같은 거실을 공유하는 홈메이트들과도 친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아파트 내에 단독 수영장들도 있어서 수영이나 자쿠지를 즐기기 매우 좋습니다.
저는 제가 살았던 international house가 매우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추천 드립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다양한 나라에서 오는 교환학생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고 거의 대부분이 이 학교가 처음인 교환학생이나 편입생들이어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고 다들 재밌게 교환생활을 즐기려고 해서 실제로도 다른 학생들과 교류도 많고 함께 모여 요리를 해먹거나 파티를 하는 등 쌓을 수 있는 추억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교환생활을 떠올리면 기숙사에서 하우스 친구들과 보냈던 소소한 시간들이 많이 생각납니다.
기한 내에 기숙사 지원 양식을 제출하게 되면 이후에 기숙사 선정 안내 메일이 옵니다. 보통은 계약금을 요구하는데 이 계약금을 지불하고 원하는 룸메이트가 있다면 룸메이트 지정까지 마치고 몇 주 기다리면 방 배정 안내 문자가 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기본적으로 Web Reg라는 홈페이지에서 이루어집니다. 특정 일 특정 시간에 동시에 수강신청을 하는 한국과는 달리 수강신청이 비교적 여유롭다고 느껴졌습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주어지고 그 기간 내에 수강신청 및 변경을 하면 됩니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매우 인기 있는 과목은 일찍 마감 될 수도 있다는 점은 고려해야 합니다. 수강신청 기간이 되기 전에 미리 Web Reg나 학과 홈페이지에 방문해 어떤 과목이 개설되는지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선이수를 요구하는 과목들이 꽤 있어서 이를 확인하고 미리 단과대 사무실에 선이수 요청을 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미리 신청해두었어도 선이수 승인이 거의 개강 일주일 전쯤에나 이루어집니다. 수강을 원하는 과목이 이미 정원이 찼다면 해당 시간을 비워놓고 wait list에 올려두고 기다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강의계획서가 미리 올라오지 않는 경우가 많아 기본적으로 개강 첫 주까지는 수업을 들어보고 수강을 확정하며 시간표 변경이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언어학과 전공 3과목과 교양 2과목을 들었습니다.
1) Intro to Linguistics
언어학개론 수업으로 언어학 모든 분야를 훑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다양한 예시를 사용해서 꼼꼼히 가르쳐주시기 때문에 언어학 기초를 쌓는 데 매우 좋은 수업입니다. 내용이 크게 어렵지 않아서 언어학 수업을 듣고 싶다면 들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대형 강의이기 때문에 부담 없이 대형 강의의 분위기를 느껴보기에도 좋습니다.
2) Intro to Phonology
언어학과 전공으로, 음운론 수업입니다. 한국어 화자로서 미국 음운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한국에서 수업을 들으면 다들 이미 한국어 음운에 대해 공유하고 있는 지식이 있기 때문에 한국어 음운이 수업에서 특별한 것으로 여겨지지 않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한국어가 외국어이기 때문에 우리가 외국어 자료를 활용하는 것처럼 한국어 자료가 수업에서 특정 음운 현상을 설명하는 데 사용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수강생 중 한국어 화자가 저 혼자밖에 없어서 교수님께서도 저에게 한국어로 읽어줄 것을 요청하시기도 하고, 관련 예시를 들어줄 수 있는지도 물어보셨습니다. 수업 시간에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이 의미 있었습니다. 한국어 음운이 낯선 외국 학생들에게 한국어 음운의 특징을 설명할 수도 있어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출석은 자율이고, 2주에 한 번씩 과제가 있기는 하지만 크게 부담되지는 않았고, 두 번의 퀴즈는 모두 오픈북이어서 부담 없이 흥미롭게 들을 수 있는 전공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도 매우 유쾌하셔서 재밌게 들었습니다. 언어학과 전공 수업을 찾으신다면 매우 추천합니다.
3) Cognitive Neuroscience of Language
교환 가기 전에 교수님께서 UCI에서 이런 분야의 언어학 수업을 들으면 좋다고 추천을 받아서 듣게 된 수업입니다. 다른 언어학 전공 수업과는 조금 다르게, 뇌 인지과학 분야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조금 어렵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언어학 현상들을 뇌의 활동들과 연결시켜 이해할 수 있고, 관련한 실제 연구들을 교수님께서 많이 제시해주셔서 흥미로웠습니다. 매주 리딩과 리딩을 기반으로 한 과제가 있으며, 수업은 교수님의 강의와 토론시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 중 한 번은 디스커션 리더가 되어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로드가 많아서 수월한 수업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교수님께서 과제 자체의 잘하고 못하고를 평가하지 않으시고 제출여부나 노력을 평가하시기 때문에 성적에 대한 큰 부담 없이 열심히 하면 그만큼 배울 점이 많은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도 오픈북으로 진행되어 내용 자체에 재미를 두고 배울 수 있었던 수업입니다. 또한, 교수님께서 언어학 랩실에서 진행되는 연구들을 소개해주셔서 다양한 언어학 연구에 참여해볼 수도 있습니다.
4) Studio Workshop in Ballet 1
한국에서는 전공과목 수강 등으로 인하여 여유가 없어 수강하지 못했던 흥미로운 과목들을 들어보고 싶기도 했고 아침 운동이 될 것 같아서 신청한 발레 수업입니다. 발레는 한 번도 배워본 적도 없고 제가 들었을 때에는 기초 수업임에도 이미 발레를 배웠던 학생들이 많아 걱정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기초 수업인 만큼 정말 발레의 기초, 처음부터 가르쳐 주시기 때문에 발레 경험이 없어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중간 평가와 기말 평가도 있는데 교수님께서 실력보다는 노력, 자신감을 중시하시며, 혼자 발레를 시연해야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발레 실력에 대한 부담 없이 수업을 열심히 따라가기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평가의 가장 큰 부분은 출석입니다. 수강하면서 매번 오전 8시 수업이라는 점이 큰 부담이었는데 오후 수업이었다면 더 수업을 즐길 수 있었을 것 같습니다. 8시 수업에 대한 부담이 없거나 오후에 수업이 열린다면 발레 수업 수강을 추천 드립니다.
5) English Conversation Program
이 수업은 학교에서 온 메일에 안내가 되어 있어 흥미로울 것 같아 신청하였습니다. 학교 국제처에서 운영하는 수업으로 1.3 unit 수업으로 평가는 P/NP로 이루어져 부담이 없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20명 정도의 소규모로, English Facilitator인 현지 대학생들과, 교환학생과 같은 international student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50분 수업의 전반부에는 간단한 아이스브레이킹 게임을 하고, 후반부에는 English Facilitator와 짝지어져 매주 특정 테마에 대해 대화를 나눕니다. 현지 대학생들과 친해질 수도 있고 대화를 나누면서 학교에 대한 정보도 얻고 문화 교류를 할 수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편한 환경에서 영어로 말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영어 말하기에 대한 부담감도 덜했다는 점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는 수업 평가에 대한 간단한 페이퍼를 작성하는 것이었고 기말고사는 간단한 조별발표와 페이퍼로 이루어지는데 수업 시간에 준비할 시간도 주어지기 때문에 이에 대한 부담은 없었습니다. 50분으로 매우 짧은 수업이기도 하고 매 요일마다 개설되는 수업이기 때문에 시간표에 남는 시간이 있으면 수강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다른 수업들과는 신청방식이 조금 다릅니다. 메일에 포함된 구글폼에 먼저 지원을 하고 회신으로 오는 수업 코드를 Web reg에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도 주어진 리딩 자료를 읽고 와서 수업에 참여하고 토론을 하거나 과제를 제출하는 식인데 모든 것이 영어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제외하면 미국도 이와 같습니다. 그래서 시험을 준비하거나 공부를 하는 데 있어 특별한 학습 방법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안 들었습니다. 토론수업이나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하는 수업이 꽤나 많고 교수님과의 질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진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착실히 리딩을 하고 과제를 제출하면서 수업에 따라가고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수록 배우는 것도 많아지고 영어 활용 능력도 향상된다고 느꼈습니다. 또한, 교환생활에서는 한국보다는 비교적 성적에 대한 부담이 적어서 관심 있는 주제이지만 성적에 대한 부담 때문에 한국에서 듣지 못했던 수업들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미국에 있는 동안 영어만을 따로 공부한 적은 없습니다. 그러나 영어로 된 리딩 자료들을 읽고 에세이 및 토론 과제들을 수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많이 접하게 되다보니 영어 공부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저는 매번 영어 회화가 고민이어서 영어 말하기가 조금 더 자연스러워졌으면 좋겠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토론으로 진행되는 수업이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한 쿼터동안 열심히 참여하려고 노력했습니다. 주어진 리딩을 하고 리딩을 하면서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이나 표현 등을 습득하여 토론 시간에 이를 활용해보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들을 위해 개설되는 영어 말하기 프로그램에도 참여하였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영어 실력 향상에 가장 도움이 되었던 것은 실생활에서 영어로 말하려고 노력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UCI에 파견되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많아서 함께 지내다 보면 오히려 영어보다 한국어로 대화하는 일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그 친구들과 일상 대화를 많이 나누려고 노력했습니다. 특히 저는 룸메이트가 일본인 친구였는데 룸메와 매일 대화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영어를 사용하게 됐고, 기숙사에 사는 외국인 친구들과 평상시에도 대화를 많이 나누고 요리나 파티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편한 분위기에서 영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점이 영어 말하기가 이전보다 편해진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어가 부담스럽다고 영어를 사용해야 하는 상황을 회피하지 않고 얼마나 적극적으로 실생활에서 영어를 활용하려고 하는지가 영어 말하기 실력 향상에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인인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후드집업과 같은 편하게 걸칠 수 있는 겉옷입니다. 캘리포니아는 따뜻할 것이라고 생각해서 거의 얇은 옷들만 챙겨갔는데 아침과 밤에는 추워서 겉옷 없이는 버티기가 힘들었습니다. 생각보다 캘리포니아 날씨에 빨리 적응이 돼서인지는 몰라도 기온이 조금만 떨어져도 겨울같이 춥다고 느껴져서 겉옷은 필수입니다. 특히 어바인에 있으면서 바다 놀러갈 일도 많으니 준비해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11월로 넘어가면서 날씨도 점점 추워지고 다른 지역으로 여행 다닐 때에도 필요해서 저는 한국에서 따로 패딩을 포함한 따뜻한 의류를 택배로 받기까지 했습니다. 그만큼 따뜻한 옷이 은근히 많이 필요합니다. 관련하여, 가을, 겨울 쿼터에 파견되는 경우라면 얇은 전기매트를 준비해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11월부터도 아침과 밤에 너무 추워서 한국 전기매트가 있는 친구로부터 빌려 사용한 적도 있습니다.
또한, 화장품이나 개인적으로 사용하는 소모되는 미용 제품들은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캘리포니아에 있으면서 선크림을 많이 썼는데 미국에서 피부에 잘 맞는 선크림을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선크림뿐만 아니라 화장품을 다 썼을 때에도 대체품을 구하기 어려워서 소모되는 화장품이고 꼭 그것을 써야 한다면 한국에서 준비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화장품을 구매하려면 일부러 쇼핑몰이 있는 곳에 나가야 하고, 글로벌 올리브영을 이용해 한국 제품을 일부 구매할 수도 있지만 한국보다 많이 비싸기 때문에 가져오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캘리포니아 햇빛이 정말 강하고 매우 건조해서 립밤이나 핸드크림과 같은 보습용 화장품과 자외선 차단제는 필수입니다. 한편, 한국에서 가져오는 드라이기나 다이슨 등은 어차피 미국에 가져오면 바람 세기가 너무 약하거나 아예 작동하지 않아 가져오지 않고 타겟이나 아마존에서 구매하는 편이 낫습니다.
돼지코 변환 플러그와 멀티탭도 와서 사는 것보다는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일일이 돼지코 플러그를 이용하는 것이 불편해서 한국에서 가져온 멀티탭을 이용했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또한, 미국은 110V가 기본이기 때문에 오히려 돼지코 변환 플러그를 구하는 게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또한, 약간의 한국 간편식을 가져오는 것도 좋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생각보다 한식 생각이 정말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가져온 블록 간편국을 정말 자주 먹었습니다. 무게도 많이 나가지 않아 챙기기도 좋고 미국 한인마트에서는 더 비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어서 가져오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외식, 생활용품 등 대부분의 영역에서 한국보다 높다고 느껴졌습니다. 표시 가격에 텍스가 붙고, 외식의 경우 텍스에 팁까지 지불해야 하기 때문에 매번 예상했던 금액보다 많이 높게 나옵니다. 텍스는 도시마다 다른 비율로 붙기 때문에 여행을 다니면서 예상치 못한 높은 텍스에 당황스러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식료품 마트에서 구매하는 과일 외에는 크게 저렴하다고 생각됐던 품목은 없었습니다. 특히 한인마트의 경우 한국에서 사던 가격을 생각하면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 있는데, 미국 물가에 맞게 책정이 되어 있어 가격이 매우 비싸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또한, 외식을 하면 거의 15% 이상의 팁을 지불해야 합니다. 저녁에 레스토랑을 가면 18% 이상을 필수로 요구하는 곳도 있어 팁 때문에 물가가 매우 비싸다고 느껴졌습니다. 한 끼 식사를 밖에서 사먹을 경우 그렇게 고급음식이 아님에도 1인 2~3만원 정도는 생각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매 깨니 밖에서 사먹는 것은 큰 부담이 됩니다. 확실히 근처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서 요리를 해먹는 것이 저렴합니다. 인앤아웃이나 칙필레와 같은 패스트푸드를 포장하면 팁을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UCI의 경우, food pantry라고 해서 매주 예약을 통해 식재료를 무료로 나눠주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이를 활용하는 방법도 추천 드립니다. 달걀이냐 우유, 요거트, 치즈 등과 같은 유제품은 물론 과일, 시리얼, 고기 등의 식재료를 비롯해 샌드위치, 파스타, 빵도 가져올 수 있어 식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휴지나 샴푸와 같은 생필품도 제공합니다. 저와 주변 친구들은 매번 우유나 달걀은 푸드 팬트리를 통해 가져와서 마트에서 구매한 적이 없었던 것 같은데 이것이 식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UCI에서 생활하게 되면 거의 모든 활동은 UTC라고 불리는 University Town Center와 Campus plaza에서 이루어집니다. UTC는 캠퍼스 길 건너 맞은편에 있으며, 여러 카페와 마트(타겟), 식당, 패스트푸드점, 은행, 영화관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차를 타고 특정 식당을 가서 먹지 않을 때에는, 대부분의 외식은 이곳에서 이루어집니다. 기숙사에서 UTC로 갈 때에는 등교 때와 마찬가지로 셔틀 버스를 이용하면 됩니다. Campus plaza는 UTC보다 기숙사에 좀 더 가까운 곳으로 이곳에도 식당들과 은행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점이 좋고 무엇보다 Campus plaza에는 엽떡이 있어서 매운 음식이 별로 없는 미국에서 교환생활을 버틸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Albertsons이라는 식료품 마켓이 있어 대부분의 장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식당의 경우, UTC에는 한국에서도 이미 유명한 버거 프랜차이즈인 인앤아웃과 칙필레가 있습니다. 미국 버거는 한국 버거에 비해 정말 맛있어서 간편하게 먹고 싶을 때 이용하면 좋습니다. 캘리포니아 고기라는 한식 도시락 가게도 있는데 한국인 입맛에 딱 맞는 맛있는 한식이어서 추천 드립니다. 스시&롤이나 라멘을 파는 일식당이나 마라탕이나 딤섬 등을 먹을 수 있는 Nothern cafe라는 중식당도 있습니다. Eureka라는 분위기 좋은 펍이 있는데 버거가 정말 맛있어서 여기도 추천합니다. Mendochino Farms라는 샌드위치, 샐러드 가게도 좋았습니다. Campus plaza에는 엽떡이 있는데 한국에서 파는 엽떡과 맛이 똑같아서 한국보다 비싸지만 떡볶이가 그리울 때면 애용하게 되는 곳입니다.
학교 근처에 있지는 않지만 Uroko Cafe라는 포케 가게를 추천합니다. 든든하고 건강하게 정말 맛있는 한 끼를 먹을 수 있습니다. 어바인 내에 South Coast Plaza라는 쇼핑몰에는 한국에서도 유명한 딘타이펑도 있고, 라멘 가게인 마루가메 우동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보바를 정말 많이 먹게 됐는데 UTC에는 Cha for tea가 정말 맛있고 UTC에 있지는 않지만 오모모라는 버블티 가게를 정말 추천합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오모모 앓이를 했을 만큼 정말 맛있어서 UCI로 가게 되신다면 오모모는 꼭 맛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의료 : 의료시설은 학교 내 보건소 말고는 주변에 이용할 만한 의료시설은 별로 없다고 느꼈습니다. 교환 생활 중에 아픈 적이 있어 병원을 이용하고 싶었는데 근처에 다른 병원은 없고 보건소도 기숙사에서 멀고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들어서 결국 이용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의료시설은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보건소 이용 방법을 사전에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은행 : 학생들이 보통 많이 계좌를 개설하는 은행은 Chase bank와 Bank of America입니다. 저의 경우 Chase bank에서 계좌를 개설하였는데 그 이유는 첫째로 UTC와 Campus plaza 모두에 Chase bank 지점이 있어서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었습니다. UCI 기준으로 Bank of America는 차를 타고 가야 할 정도의 거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두 번째는 귀여운 디즈니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은행 계좌를 개설할 때에는 한국과 같이 그냥 은행에 찾아가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전에 체이스 홈페이지나 앱을 통해 banker와의 약속을 미리 잡아두고 해당 시간에 가야 합니다. 은행에서 애플페이 사용법도 친절하게 알려줘서 계좌 개설 후 바로 애플페이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교통 : 어바인의 교통은 사실 좋은 편이 아니라고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갈 수 있는 셔틀을 제외하고는 교통시설이 거의 없다고 생각해도 무방합니다. 지하철이나 버스가 잘 되어 있어 이동이 편리한 LA와는 달리, 어바인에는 지하철이 없습니다. 또한, 학교 앞에 어바인 내의 바다 등 여러 곳에 정차하는 OC bus라는 것이 있는데 OC bus의 배차 간격이 너무 길어서 원하는 시간에 맞춰 버스를 이용하는 것이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버스는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인마트나 쇼핑몰, 학교 근처가 아닌 식당, 근처 바닷가 등 대부분 어딘가를 가야할 때에는 우버를 이용해야 해서 교통비를 많이 지출했습니다. 차가 있고 운전이 가능한 친구 덕분에 여러 곳에 많이 다닐 수 있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동이 굉장히 불편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교환 기간이 짧아 하지 않았지만 1년 교환 온 친구들은 캘리포니아 운전면허를 취득해서 장기 렌트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차 없이는 다니기 어려운 곳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통신 : 저는 Visible 유심을 이용하여 매달 30불씩 결제하고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였습니다. 친구와 함께 가입하면 추천인 프로모션 코드가 지급되어 첫 달은 10불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한국보다는 조금 느리지만 사용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민트 모바일에서 제공하는 모바일 유심도 많이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한 쿼터 파견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간이 너무 짧았기 때문에 동아리 활동은 따로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개강 전에 동아리 소개제와 같은 involvement fair가 열려 참여했었는데 정말 다양한 분야의 많은 동아리들이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변에 photography 동아리에 참여했던 친구들이 있었는데 매주 사진을 찍으러 바다나 LA 등으로 놀러가는 점이 좋아 보였습니다.
교환 생활 중에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교환생활 중에 마음이 정말 잘 맞는 친구들을 만나서 월요일, 금요일 공강을 이용하여 거의 매주 여행을 다녔습니다. 어바인 내에 있는 해변들에 자주 갔고 어바인에서 약 한 시간 정도 걸리는 LA는 학기 중에 당일치기로 여러 번 다녀왔고, LA Universal studios, 애너하임에 있는 Disney land도 다녀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말과 공강을 이용해서는 조슈아 트리 국립공원, 샌디에고, 라스베거스와 그랜드 캐니언 투어,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등을 다녀왔습니다. 종강 이후에도 비자 만료 기간 전까지 한 달 간의 시간을 이용해 어바인 근교, 샌디에고와 로스앤젤레스를 구석구석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개강 전에도 시간이 있어서 약 한 달간 뉴욕, 보스턴, 워싱턴, 마이애미, 올랜도 등 동부 여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생활이 비교적 여유롭기 때문에 미리 계획을 세워두고 여행을 많이 다녀야겠다는 의지만 있다면 여행은 충분히 많이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특히 한 쿼터 파견이면 한 쿼터가 생각보다 짧아 금방 지나가서 미리 계획을 해둬야 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여행을 다니면서도 느낀 것인데 어바인은 여타 미국 도시들과 비교해봤을 때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 및 기숙사 주변이 안전해서 저녁 늦게 수업이 끝나고 셔틀타고 돌아오는 것이나 마트 가는 것이 크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마약 냄새도 나지 않고 홈리스도 거의 없다고 해도 될 정도였고 동양인들도 비교적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라 굉장히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점 때문에 만약 다시 UC 캠퍼스를 선택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바인을 택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바인 외의 다른 지역으로 여행 다닐 때에는 마약 냄새도 많이 났고 홈리스들이 정말 많았어서 위험하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LA 여행을 다닐 때 지하철을 이용했었는데 밤늦은 지하철은 정말 위험했습니다. LA뿐만 아니라 다른 미국 도시들에서도 대중교통에 홈리스나 마약에 취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어바인 외의 지역으로 여행을 다닐 때에는 밤늦게 돌아다니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서의 교환학생은 제 대학생활의 중요한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그 목표를 이뤘다는 것만으로도 제게는 정말 벅찬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교환생활이 제게 가져다 준 것은 제가 교환을 다녀오기 이전에 예상하고 기대했던 것 그 이상이었습니다. 꿈같은 시간이었고 인생에 있어 이런 경험을 다시 해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교환생활 내내 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생활을 통해 얻은 것이 매우 많습니다.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 지내면서 스스로 문제해결을 하고 생활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미국 곳곳을 여유롭게 여행하면서 많은 경험과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날씨가 좋아 기본적으로 행복지수도 높고 매일 저녁 해 지는 시간 하늘이 정말 예뻐서 매일 감탄하고 사진 찍었던 기억이 납니다. 예쁜 것들을 많이 보면서 힐링이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의 생활을 버틸 수 있게, 버티는 것을 넘어 행복하게 만들어준 친구들을 만난 것이 교환생활에서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여행했던 시간들도 기억에 많이 남지만 지금도 교환생활을 떠올리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들은 친구들과 함께 웃고 떠들었던 소소한 순간들입니다.
교환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돌아와서 주변에 자신 있게 “나 정말 행복했어.”라고 말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이 귀국보고서를 쓰면서도 즐거웠던 많은 순간들이 스쳐 지나갑니다. 교환을 가기 전에 여러 귀국 보고서들에서 행복한 경험이라고 언급된 것을 많이 봤습니다. 나도 그렇게 될까? 라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던 경험입니다. 교환을 가기 전에 많이 지쳐 있었는데 한국에서의 학업으로 인한 피로, 반복되는 생활로 인한 무료함에서 벗어나 휴식할 수 있었습니다. 학업에 대한 부담을 많이 내려놓고 이렇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기회가 생각보다 많지 않다고 생각해 저에게는 매우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후회 없을 정도로 행복했던 교환생활을 보냈기 때문에 교환생활을 추억하며 앞으로 다른 목표를 향해 나아갈 원동력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교환생활은 절대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교환을 가지 않았다면 정말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늘 하고 있습니다. 저도 가기 전에는 내가 잘 할 수 있을까? 교환생활이 나에게 의미 있을까? 나도 저렇게 재밌을 수 있을까? 외롭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막상 출국이 다가오니 무섭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정말 괜한 걱정들이었으며, 이러한 기회를 놓쳤다면 평생 후회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바뀌어 돌아왔습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들로 교환을 가는 것이 고민되고 망설여지는 분들이 있으시다면 저의 귀국보고서가, 저의 느낀 점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