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생활해보는 것이 대학 생활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주변에서 해외 대학을 다니며 한국과는 다른 학풍과 문화권에서 성장해 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해외 대학에서 수학한 경험의 가치를 간접적으로나마 느껴보고, 교환학생 프로그렘 참가 의지를 다져볼 수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Boston College는 Chestnut Hill과 Newton 지역에 위치한 학교입니다. 교환학생을 포함한 학부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캠퍼스는 Chestnut Hill에 위치한 메인 캠퍼스로, 작은 면적 안에 학교 건물들이 밀집되어 있습니다. 고풍스러운 분위기와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지만, 단점으로 꼽을 수 있는 건 주변 상권의 부재입니다. 학교 안에서 식사와 간단한 간식거리 정도는 해결할 수 있지만, 한국의 대학가 정도로 불릴만한 상권과 식당, 편의시설이 학교 근처에는 없습니다.
보스턴은 미국 북동부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메사추세츠 주의 주도이며, 이른바 뉴잉글랜드라고 불리는 미국 북동부 대서양 연안 지역의 중심 도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스턴 로건 국제공항은 도시의 동쪽, East Boston에 위치해 있습니다. 여기서 서남쪽으로 다운타운 펼쳐지는데, 이 지역에는 Government Center와 Quincy Market을 포함해 각종 랜드마크들이 분포해 있습니다. 여기서 서쪽으로는 관광객들이 자주 방문하는 Boston Common과 Public Garden, 그리고 백베이라고 불리는 쇼핑과 다이닝 지역이 있습니다. 이 지역에 있는 쇼핑 중심가인 Newbury Street이 유명합니다. 이 방향을 따라 계속해서 서쪽으로 이동하면 메이저리그에 속한 보스턴 레드삭스의 홈 구장인 펜웨이 파크와 미국 3대 미술관 중 하나로 불리는 Museum of Fine Arts(MFA)가 있습니다. 이곳 서쪽으로는 각종 한식당이 위치한 보스턴의 작은 한인 타운인 Allston이, 더 서쪽으로는 Boston College가 위치한 Chestnut Hill이 나오게 됩니다. 사실 이 경로는 MBTA 라고 불리는 대중교통의 Boston College 호선과 대략적으로 일치합니다. 시작역인 Boston College Station에서 종착역인 Government Center까지 이 MBTA를 타고 이동하다 보면, Chestnut Hill부터 보스턴 다운타운까지의 경로를 가로로 쭉 이동할 수 있습니다. MBTA는 학생들이 시내에 나가기 위해 가장 많이 이동하는 교통수단이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BC의 OISS 측에서 배포되는 안내 메일을 잘 숙지하시면 됩니다. I20를 수령하시고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시면 되는데, 비자 발급은 며칠 내로 마무리되는 경우가 많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최소 출국 한 달 전에는 마무리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현재는 코로나를 포함한 각종 건강 관련 서류 제출이 다소 까다로운데, BC측에서 요구하는 health form에 맞게 각종 접종과 검진 내역을 확인하시고, 추가적으로 필요하신 접종이나 검진은 병원 등 의료 시설에서 받으시면 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저는 해외 생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현지 적응 자체에는 큰 무리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와 도시 자체가 안전한 편이기도 하고, Charlie Card(충전식 교통카드)만 편의점, 역 등에서 미리 구입, 충전해 놓으시면 대부분의 지역은 MBTA라고 불리는 보스턴 대중교통을 통해서 이동하실 수 있습니다. 치안이 좋은 만큼 물가가 상당히 비싼 도시라는 점은 감안하시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학업과 관련해서는, 저는 군 복학 학기로 교환을 온 상황이었기에, 학점 인정 여부와 별개로 최대한 전공 수업을 수강하고자 했습니다. 전공, 혹은 전공 관련 수업 5개를 신청해 총 15학점을 수강했는데, 한국보다는 편안한 마음으로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 인정 여부는 아직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현재 언급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2022 가을학기
ECON2278: Environmental Economics(Gokce Olcum)
환경경제학 수업으로, 환경규제를 위한 각종 시장 메커니즘을 비롯해 실제 정책에서 사용되는 tool들을 배우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환경정책을 연구하신 분으로, 실제 케이스 스터디와 각종 심층 리딩 자료들을 많이 배포해주십니다. 중간고사 2회, 기말고사 1회와 약 6번의 과제, 수업 출석으로 평가가 이루어집니다. 이 교수님은 이번 학기를 마지막으로 교수직을 은퇴하신다고 하셨습니다.
ACCT 1021: Financial Accounting (Brad Curely)
재무회계의 전반적인 내용을 다루는 수업입니다. 중간고사 2회, 기말고사 1회, 그리고 챕터별 총 11번의 과제와 한 번의 팀플로 평가를 진행하십니다. 과제의 경우 Connect라는 온라인 플랫폼에서 따로 진행되어 성적만 연계되는 시스템인데, 구 eTL 상에서 과제를 제출하는 방식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MFIN225001: Fixed Income Analysis (Paul Ciampa)
강좌명은 채권이지만, 채권과 옵션, 그리고 각종 파생상품의 개념과 구조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응용수학을 전공하시고 금융권 커리어를 오래 밟아오신 만큼 수업 중 던져주시는 insight와 현실감각이 상당히 유익했습니다. 엑셀 시트를 활용한 11번의 과제와 기말고사, 그리고 기말 페이퍼로 평가가 진행됩니다.
MKTG 3156 Digital Marketing (Matt O’Hern)
여러 차례의 개인, 팀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진행된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미각적인 요소들을 굉장히 강조하셔서 대부분의 학생들이 체감했던 로드가 상당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BSLW 1185.01 Law and Economicsc (Thomas Wesner)
법과 경제의 경계선에서 landmark legal case를 분석해보고, 이에 대해 토론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법학 강좌답게 매주 과제로 부과되는 리딩의 양이 상당했고, 평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텀 페이퍼 역시 소논문 이상 되는 분량이었습니다. 가장 어려운 수업 중 하나였지만, 여러 학문을 통합적으로 바라보고 통찰력을 기를 수 있었고, 무엇보다 제가 들은 수업 중 영어로 가장 많이 읽고 쓰는 연습을 할 수 있었던 수업인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각종 서류 준비부터 출국까지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지만, 한 학기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와 보니 교환 파견을 다녀온 것은 정말 후회가 남지 않을 결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행복했던 보스턴에서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남은 학교생활을 이어나가겠습니다. 앞으로 BC에서 공부하시게 되실 분들의 건승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