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가장 큰 동기는 문화 체험과 영어 실력 향상이었습니다. 해외에 혼자서 오랫동안 살아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인생에 있어 소중한 시간이 될 것이라 생각하여 수강 계획과 졸업 계획이 밀리는 것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또한, 코로나 이후로 해외여행을 한번도 가지 못해, 교환학생을 하면서 동시에 여행에 대한 욕구도 해소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Washington은 미국 서북부에 위치한 워싱턴 주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의 주립대학교입니다. 시애틀, 타코마, 보쉘 지역에 세 개의 캠퍼스가 있지만 우리 학교에서 간다면 아마 시애틀 유덥으로 갈 것입니다. 대부분의 주립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쿼터제로 운영되며, 가을 쿼터에 입학하여, 겨울 쿼터, 봄 쿼터로 일 년이 마무리됩니다. 쿼터 사이 휴식 기간은 2주 정도이며 여름 방학이 3달 정도 됩니다.
학생이 약 4만 9천명 (학부생 3만 2천명) 정도로 규모가 꽤 큰 학교이고, 특히 공학, 의학 계열에서 강하다고 합니다. 컴퓨터과학 분야에서 최고 순위를 기록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사 후원도 받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같은 미국 IT 기업의 본사가 시애틀에 있어 많은 인턴십 기회가 있습니다. 노벨 수상자, 폴리쳐상 수상자들이 다수 존재하며, 인문계열에서도 유명한 석학들이 많이 계십니다. 시애틀에는 다양한 인종들이 정말 많은 만큼, 유학생들도 많았고 다양한 인종의 교수님, 조교님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수잘로 도서관 및 벚꽃이 가득한 캠퍼스는 관광명소이기도 합니다.
시애틀은 워싱턴주 서북부에 있는 항구도시이고 워싱턴 주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미국 서부에서 la, 샌프란시스코 다음으로 세 번째로 큰 도시로, 서로 다른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ever green state 또는 에메랄드 시티라고 불리는 워싱턴주에는 많은 수의 호수가 있고, (캠퍼스에서도 아주 크게 보이는) 만년설이 있는 레이니어 산, 올림픽 산 등의 3개의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시애틀은 또 rainy city라고 불릴만큼 비가 많이 옵니다.(영국과 비슷한 날씨) 겨울에는 기온이 영하~10도 사이로 쌀쌀하고 비가 자주 왔지만, 여름의 날씨는 최고라고 알려져있습니다. 여름의 맑은 하늘은 시애틀의 가장 큰 매력입니다.
시애틀은 아시아에게 가장 우호적인 지역이라 할만큼, 시애틀에 아시아인들이 많습니다. 한인도 많고 한식도 찾아보기 쉬웠습니다. 재미있는 이야기로는 시애틀에서 스타벅스가 시작되고 스타벅스의 본사가 있는 만큼 스타벅스가 많습니다. 미국에서는 던킨과 스타벅스가 라이벌 구도인데, 그래서인지 시애틀에는 던킨 가게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2월: 어플리케이션 작성 후, ds2019를 전송 받을 국제 우편 결제. 국제 우편을 꽤 빨리 해서 서류가 언제 오나 한참을 기다렸는데, 6월쯤이 되어서야 ds2019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5월 : 5월 초에 office of admissions에서 어드미션 레터를 보내줍니다. 그때 유덥 아이디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수강신청 계획 및 기숙사 둘러보기
6월 :
- 비자 인터뷰 예약하기. 개강일 기준으로 세달 전쯤 ds2019를 받았습니다. 미국 비자 인터뷰 스케줄은 항상 꽉 차있는 편이어서 두 달 뒤인 8월 중후반에 비자 인터뷰를 예약했습니다. 비자 예약 비용이 50만원 정도 들었습니다.
- FIUTS 홈스테이 신청. 유학생들을 위한 UW 단체인데 개강 전 홈스테이가 가능합니다. 그러나 매칭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최대한 빨리 신청했습니다!! (200달러-26만원 정도)
- 수강 신청. My UW을 통해 수강 신청을 하면 되고, UW Myplan에서 강의에 대해 더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이 빠를수록 좋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거의 바로 신청했었습니다. 1~3순위를 적고 다양한 취향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입사 전이라면 변경 신청도 꽤 자유롭습니다. 대부분 1순위에 걸리긴 하지만, 겨울 쿼터부터 시작한 교환학생 중에서는 원하지 않는 기숙사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7월~8월 : 개강 전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에타 교환학생 게시판을 활용해 미국 서부 여행할 동행을 구했습니다.
* 비행기 표는 개강일 기준 30일 이전~개강일 사이로 구매하시면 됩니다. ds2019에 개강일부터 종강일까지 수학 기간으로 나와있는데, 입국 가능한 날짜는 개강 전 30일이며 출국해야 하는 날짜는 종강 후 30일 이내입니다. 여행 등의 이유로는 ds2019 기간을 조정할 수는 없기 때문에 저는 개강 전 30일, 개강 후 30일을 가득 채워 5개월 정도 다녀왔습니다.
*학교 유학생 보험은 비쌀 뿐만 아니라 보장 기간이 쿼터 기간 내라는 점이 불편했습니다. 앞뒤로 여행을 다닌다는 것을 고려하면, 국내 다른 유학생 보험을 가입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보장 금액을 최대한 높게 올려도 UW 자체 보험의 반값이었습니다. waiver 신청을 받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딱히 증명 자료를 제출해야 하지도 않았으니 겁먹고 신청을 하지 않으실 필요는 없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쿼터제 학교에서는 주로 5학점 강의가 주를 이뤘습니다. 5학점 강의는 월~목에 4시간의 강의 수강과 금요일에 퀴즈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워싱턴대학교가 교수, 조교, 학생 간의 수평적인 관계로 유명한 만큼 강의시간에도 학생들이 매우 적극적으로 질문합니다. 또한 교수님들께서는 office hour를 사용해서 질문을 하고 과제에 도움을 받기를 굉장히 원하십니다. 실제로 과제에 대한 피드백도 모두 구체적인 편이었고, 매주 제출하는 과제에도 매번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금요일에는 수강하는 강의의 퀴즈 섹션만 들으러 다닙니다. 조교님께서 진행하는 퀴즈 섹션에서 퀴즈를 보는 강의도 있는 반면, 소그룹 토의 활동, 리딩 과제나 수업 내용에 대한 질의를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18학점을 신청했다가, 5학점 강의를 드랍하여 5학점 강의 두 개, 3학점 강의 하나를 수강했습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 중 추천하는 강의는 JSIS 203, rise of Asia와 EDUC 215, Wellness and Resilience for College and Beyond입니다. 서양 국가에 온 만큼 이 곳에서는 아시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궁금했기 때문에 JSIS 203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아시아인 학생들도 꽤 있었습니다. 경제, 사회, 정치 등 다양한 주제로 아시아에 대해 공부할 수 있었고 특히 대한민국이 한편으론 대단한 나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이렇게 작고 많은 아시아 나라들 중 하나에 그치구나, 더 발전해야하는 나라이구나 이런 생각도 했습니다. EDUC 215는 사범대 강의 중 가장 흥미롭게 느껴져 신청했습니다. 회복력을 갖춰 행복한 삶을 갖추는 여러 스킬들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매주 스킬들을 배워 다이어리 체크리스트를 작성하며 연습할 수 있는 강의이며, 매주 과제가 있지만 널널하게 채점하는 편이셨습니다. 강의를 들을 때 마다 마음이 편한해지고 재미있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 학생들에겐 꿀강.. 으로 유명하다고 해요)
- 생활
친구 – 많은분들께서 교환학생에서 외국인 친구를 만나는 것을 목표로 할 것 같습니다. 친구를 만난 경로 중 하나는, 퀴즈 섹션이었습니다. 퀴즈 섹션은 보통 조별로 활동하거나 의견을 나누는 것을 위주로 하기 때문에 퀴즈 섹션 친구들과 인스타그램 아이디를 공유하고, 매주 인사하다보면 본 수업 때도 근처에 앉게 되고 마치고 버블티 한잔 이렇게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FIUTS라는 동아리에서 하는 행사를 신청해서 참석하면, 그곳에서 다양한 유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음이 잘 맞는 친구를 만난다면 계속 연락을 취해 밥을 먹는 친구가 될 수 있습니다!!
문화 체험 – 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FIUTS 홈스테이입니다. 운이 좋게도 게스트들을 아주 잘 챙겨주시는 호스트 분들을 만나서 10일 정도의 기간 동안 문화를 아주 가까이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미국식 가정식을 먹고, 할머니 할아버지의 일상을 함께 하며 영어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생활 중 어려움이 있었을 때, 두분께 연락을 드려 도움을 받았던 고마운 경험도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사귄 것도 좋았지만, 시애틀에 가족이 생긴 기분이라 너무나도 감사하게 느끼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참여한 동아리는 FIUTS 하나로, 매달 이벤트 달력을 보면 신청할 수 있는 다양한 행사들이 있습니다. 근처 교외 지역으로 당일치기 여행을 간다던가, 단체 쇼핑 가기, 할로윈 펌킨 만들기, 다운타운 저녁행사 이러한 다양한 행사들이 많습니다. 그 외에도 CIRCLE이라는 곳도 유학생들을 위한 행사를 많이 진행합니다.
그 밖에 세라믹 클럽에 가입했지만, 한 쿼터 밖에 지내지 않아서인지 활동을 제대로 하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한번 자원 봉사의 기회가 있어, 동아리 친구 한명과 함께 봉사 활동도 하고 풋볼 경기도 무료로 본 경험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유령 동아리가 많으니 활동이 활발한 곳인지 인스타그램, 디스코드 등을 통해 찾아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동아리는 UW RSO 홈페이지를 통해 검색할 수 있고, 가을 쿼터 시작 때는 동아리 박람회 같은 것을 열어요.
외식 – 1430원이라는 고환율에 외식 한끼에 3만원이었고, 여행을 많이 다니느라 외식을 많이 하지는 못했고 요리를 많이 해먹었습다. U-district에 있는 H마트와, 몇블럭 더 가서 있는 trader joe’s에서 식료품을 쇼핑할 수 있으며, 다운타운 H마트 또는 차이나타운 우와지마야에서 아시안 식료품도 구매할 수 있습니다. 특히 가장 추천드리는 것은 west campus에 있는 UW food pantry입니다. 이것을 더 빨리 알았다면.. 이라는 후회가 남아있습니다. 유덥 푸드 뱅크는 유덥 학생들이 굶주리지 않도록 하기 위한 푸드 뱅크이고, 일주일에 한번씩 8포인트씩 만큼의 음식을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학생들의 봉사와 기부로 운영되는 이곳에는, 쌀, 물, 식빵, 스파게티 면 등의 기본 재료 뿐만 아니라 과자, 음료수, 씨리얼 등의 다양한 간식거리도 많습니다. 기숙사 룸메이트들도 이곳을 자주 애용했으니 인스타그램 구독을 하시고 꼭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여행 – 저는 여행을 아주 많이 다녔습니다. 개강 전 2주 정도 여행을 했고, 개강 후 2주 여행을 했습니다. 개강 전에는 캘리포니아 도시를 다녀왔으며, 개강 후에는 동부를 여행했습니다. 학기 중에는 재향군인의 날을 이용해 라스베가스 및 그랜드 캐니언 투어를, 땡스기빙 휴일에는 시카고로 국내 여행을 다니고, 토~월 2박 3일 동안 버스를 타고 혼자서 캐나다 벤쿠버를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여행, 친구와 여행, 동행과 여행 모두 해봤는데 각자의 매력이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면서 생활비를 매우 아껴써야했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각 도시마다 느껴지는 분위기와 그 기억은 아직까지 생생하고 후회는 없습니다. 휴일을 잘 활용하여 여행을 많이 다니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스카이스캐너는 많이 조회할수록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여행을 결심하셨다면 바로 결제를 추천드리며, 암트랙이나 플릭스 버스 티켓은 미리 예약할수록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 저는 west campus에 있는 stevens court에서 생활했습니다. 6인 6실이고 거실과 주방, 화장실 등의 공동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1쿼터에 3600달러 정도로 매우 비쌌습니다. 만약 룸메이트와 매우 친밀한 사이가 되기를 원한다면 다인실을 이용하시는 것이 좋을 듯하고, 어느정도 독립된 공간이 필요하다고 하시면 stevens court가 좋을 것 같습니다. 공동 공간에서 서로 인사하고 몇마디, 그룹챗에서 용건만 전달하는 정도의 친밀함이 전부였던 것 같습니다. 장단점이 있겠지요.. 이곳은 의무로 내야하는 dining fee가 아예 면제되고 주방에서 요리를 해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HFS fitness center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피트니스 센터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west campus 피트니스 센터에서 free zumba class를 매주 신청하여, 무료로 줌바 댄스 수업을 몇 회 들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많은 것들을 배우고 경험하고,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시간이 잘 안가는가 싶다가도 마지막에는 시간이 너무 빠르게 지났다고 느낄만큼 행복한 시간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서의 일상에서 완전히 벗어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간 것만으로도 만족합니다. 그리고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저희보다 나이가 많았고 더 오랜 기간 수학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외국에서 한 학기, 또는 일년을 지낸다고 해서 아깝거나 마음 조급히 생각할 필요 없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제가 이렇게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게 기회를 주신 서울대 국제협력본부에 정말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