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학부 2학년 때 동기들과 방학동안 10분 정도의 졸업생선배들을 인터뷰했었는데, 그 때 다들 공통적으로 하신 말씀이 '대학생이라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라'였고 그 예로는 교환학생, 동아리, 여행 등을 추천하셨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대학생인데 한번 쯤 교환 가고 싶어!' 정도의 생각만 했지, 구체적으로 준비를 하지도 않고 정보도 없던 상태였습니다. 그러던 중 여름방학이 끝날 쯤에 친구 두 명이 22년도 1학기 교환이 붙었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 순간이 교환을 가기로 확실하게 마음을 먹은 순간이었습니다. ‘교환을 갈려면 지금쯤 준비해서 가는구나’를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여느 학생들처럼 고등학생 때는 열심히 공부하고 대학에 들어왔지만, 코로나로 인해 제대로 된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해 마음속에는 항상 대학생활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는 여유로운 삶의 태도를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하였던 것도 교환학생을 가게 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학교 기숙사에서 서울대로 교환 온 외국인 교환학생 두 명과 생활을 같이 하며 교환학생의 삶을 옆에서 보았기에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 생각은 모든 상황과 맞물려 순식간에 결정되었습니다. 한 학기 정도는 좀 쉬면서 여유로운 삶을 배우고 싶은 마음 + 해외생활의 로망 + 대학생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활용하고 싶은 마음이 교환 프로그램의 참가 동기입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하와이는 미국이긴 하지만 아시아 문화가 우세한 지역입니다. 어딜 가나 일본인과 한국인이 많이 보이고 실제 아시아계 미국인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한국인이 이방인으로 보이지도 느껴지지도 않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름에는 26-30도, 겨울에는 21-27도로 항상 따뜻합니다. 가끔 비올 때 입었던 후디가 가장 두껍게 입었던 옷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22-2학기 출국 전에 크게 한 일은 3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로는 하와이 대학 application, 두 번째는 비자 준비였고 마지막으로는 기숙사를 구한 것입니다. application은 구글폼 작성과 재정증명서를 제출하는 것입니다. 네이버에 검색하시면 중앙대분들이 작성한 구체적인 내용이 있습니다. 이번 교환 서류를 준비하며 나름 어려움을 겪었기에 application에 관련해 글을 하나 작성하였습니다.( https://blog.naver.com/goqls7410/222690763770) 비자는 파견교에서 I20서류가 오면 DS160 작성하고 sevis fee납부하신 후 인터뷰하면 됩니다. 저는 인터뷰면제 대상자라 서류를 택배로 보내 바로 다음날 비자 발급 받았습니다. 출국 직전에는 여러 교환학생들의 비자 신청이 몰리는 기간이니 비자 인터뷰 신청은 서류만 준비되었다면 바로 하시길 추천 드립니다. 제가 갔던 학기에는 한국인 교환학생 2-3분 빼고 모두 학교 기숙사에 떨어졌습니다. 6월말에 학교 교환담당자로부터 외부기숙사를 빨리 구하길 추천한다는 이메일이 왔고 급하게 서울대-UHM 파견보고서를 읽으며 외부기숙사에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그 중 유일하게 Shinshu kyokai mission dormitory(SKM)에서 답장이 왔고, 이 기숙사에서 한 학기를 보냈습니다. 다른 한국 교환학생들은 호텔 장기 렌트를 하거나, 한인 분들과 홈스테이 혹은 주택을 빌려 하우스쉐어를 하였습니다. SKM은 시설은 오래되었지만 위치가 좋고, 가격이 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살고 있는 사람들끼리 커뮤니티가 잘 되어있어 한 달에 한 번 바비큐파티를 하고 같이 바다나 하이킹을 가는 등 같이 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았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학점은 비자 유지를 위한 최소 학점인 12학점을 들었습니다. 경제학 전공으로 파견 갔기에 경제학 수업 2개(econ317, econ442)와 영어수업 하나(ELI), 1학점 교양 3개(KRS103, KRS152, DNCE105)를 들었습니다. 다 괜찮은 수업들이어서 만족하며 다녔습니다. 하이킹이나 바다를 매주 가긴 하지만 워낙 음식이 양이 많고 맛있어서 살이 찔 수밖에 없었는데 그나마 수영수업(KRS103)을 들어서 괜찮았던 것 같습니다. weight training 수업(KRS152)도 들었는데 교수님이 자유 시간을 주고 학생들에게 알아서 운동하는 수업방식이었기에 저는 열심히 운동하진 않았습니다. 학교 주변에 ibm이라고 교회이지만 국제학생들을 위한 이벤트를 많이 여는 단체가 있어 저는 이곳을 통해 이웃섬인 Big island 여행과 노스쇼어 캠핑을 다녀오고 여기에서 친한 친구들을 많이 만났습니다. 이상한 단체 아니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ㅎㅎ. Big island에서 만난 친구들과 학기 끝나고 California 여행도 다녀왔습니다. 하와이는 물가가 미국 내에서도 비싼 편입니다. 월세는 $700-1300정도이며 학교 식당에서 점심이 $12.5이었습니다. 또한 하와이는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가 무료긴 하지만, 차가 없으면 할 수 있는 활동이 많이 제한됩니다. 하지만 현지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 차가 있으니 현지 학생들과 교류한다면 호놀룰루 지역을 벗어나 east side나 섬의 다른 쪽으로 많이 갈 수 있습니다. Waikiki나 Ala moana도 좋지만 섬의 이곳저곳을 많이 다니시길 추천 드립니다. 또한 이웃 섬으로의 여행도 추천 드립니다. 저는 Big island, Molokai, Maui를 다녀왔는데 각각 섬 이름이 다른 만큼 각기의 매력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Big island에서는 거북이와 화산을 보았고, Molokai는 시골 그 자체였는데 밤마다 쏟아져 내리는 별들을 보았고 우연히 현지인 분께 초대를 받아 생일파티도 참석하고 하룻밤 묵기도 하였습니다. Maui는 기숙사 사람들과 함께 갔는데, Haleakala summit에 가 산 위에서 구름을 아래로 내려다보며 잊지 못할 sunset을 보기도 하였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정말 잘 다녀왔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인생에서 잊지 못할 한 학기였습니다.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그들의 삶의 태도를 지켜보며 저도 제 삶의 태도나 성격에 있어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하와이로 교환 갔었던 기록과 사진들을 보는 것만으로 힘든 일이 있을 때 기분 전환이 쉽게 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떠올리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질 수 있는 기억이 있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교환에서 만난 친구에게 ‘하와이 와줘서 고맙다.’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한국에 와서 교환이야기를 해준 친구에게는 ‘너가 하와이 얘기할 때 마다 되게 행복해 보인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값진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준 주변 사람들과 OIA 담당자 분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