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때부터 막연히 교환학생을 통해 외국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로 인해 출입국이 제한적이었기에 2022년을 목표로 교환학생과 관련한 정보를 알아보며 준비해왔습니다. 부모님 곁을 떠나, 더욱이 외국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다소 두렵기도 해 고민했지만 많은 것을 새롭게 보고, 듣고, 느끼면서 배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해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Boston College는 미국 북동부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위치해있습니다. 보스턴은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며 Harvard, MIT 등 명문 사립 대학으로 대표되는 교육 도시이기도 합니다. 날씨는 사계절이 비교적 뚜렷하고, 여름은 한국보다 조금 더 선선하고 겨울은 우리나라와 비슷하거나 기온은 조금 더 높습니다. 그러나 12월부터 4월까지 눈이 올 만큼 강설량이 많은 편이고, 같은 기온임에도 한국보다 더 춥다고 느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11월에 첫눈이 왔습니다. 제가 파견된 2학기는 8월 말부터 시작하여 여름, 가을, 겨울 날씨를 모두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여름과 가을은 선선하고 화창했으며 12월 겨울은 비나 눈이 오며 흐린 날이 많았습니다.
보스턴은 미국 타 도시보다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Boston College는 다운타운에서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지만, T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러 이동이 편리한 편입니다. Commuter Line을 이용하면 Salem, Providence 등 보스턴 근교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Charlie Card라는 교통카드를 T station이나 편의점에서 구매하신 후 계속 해당 카드를 충전하며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보스턴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치안이었는데, 미국의 여러 도시를 여행해보면서 느낀 결과 보스턴, 특히 Boston College의 경우 치안이 굉장히 좋은 것 같습니다. 물론 당연히 조심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캠퍼스 내에서만큼은 늦은 시간에 돌아다녀도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런 부분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에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보스턴의 기본 물가는 한국의 2배 정도입니다. 외식을 하게 되면 기본 2~30달러 정도는 들고, 대부분 (선불한) 학식으로 끼니를 해결하였음에도 한 달 지출이 한국의 2배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BC 내에서 할 수 있는 Part time job에 지원하여 일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시급이 꽤 높아 일주일에 많은 시간을 일하지 않아도 되고, 현지 학생과 교류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교환학생은 출국 전 준비해야 하는 사항이 많습니다. 많은 서류를 작성하고, 준비하고, 보내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의 모집이 끝나고 나면 파견교에 지원하게 되고, 그 이후에 DS-2019, 백신 증명서, 잔고증명서, Health form 등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다양한 서류를 준비해야 합니다. 그와 동시에 기숙사, 보험, Meal plan 등을 포함한 약 만 달러 정도를 학교에 납부해야 합니다. 기숙사도 출국 전 신청부터 배정까지 완료되기 때문에 파견교 지원 결과가 나오는 2월 말부터 개강 전인 8월까지 메일 등을 꼼꼼히 확인하며 준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비자의 경우 학교의 입학허가서와 I-20을 받으면 DS-160을 작성한 후 비자 수수료 및 SEVIS fee를 납부하고 인터뷰 일정을 잡으시면 됩니다. 제가 비자를 준비하던 기간은 코로나가 어느 정도 완화되어 해외로 나가시는 분들이 많아지던 시즌이라 그런지 생각보다 많은 타임이 이미 마감된 상태였습니다. 비자를 준비하는 기간이 중간고사 기간과 겹쳐서 계속 미루게 되는데 웬만하면 최대한 빠르게 여러 서류와 비자 인터뷰 예약까지 마무리해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더불어 학교에 제출해야 하는 Health form도 체크해야 하는 사항이 매우 많고, 대부분 백신을 추가로 맞고 가야 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미리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저는 주전공인 사회복지학이 Boston College에서는 모두 석박사 과정이었기에 복수전공인 경영학 위주로 총 4과목(Digital Marketing, Customer Research and Insights for Marketing Decisions, Introduction to Photoshop and Illustrator, Microeconomic Theory)을 들었습니다. 수강신청은 학기 시작 전 이메일로 희망하는 10과목을 제출하면 담당자가 가능한 3~4과목을 배정해줍니다. 그러나 10과목 내에서 수업 배치가 어려운 경우 더 많은 과목 제출을 요구받을 수 있으며 저 또한 약 8과목 정도를 추가로 제출하였습니다. 이후 개강 전 교환학생 OT에 각 학과 담당자가 모두 오기 때문에 해당 시간에 수업을 변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경영(CSOM)과 경제(ECON) 과목을 들었는데, 학과 특성인지 교환학생이어서인지는 모르겠으나 개강 전후 수강반 변경이나 정원 외 신청을 대부분 받아주셨습니다. 학년 제한이나 정원 마감으로 인해 온라인에서 신청할 수 없는 강의도 학과 담당자를 찾아가면 대부분 수업을 넣어주셨기 때문에 개강 후에 최대한 많이 알아보고 직접 학과에 찾아가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더불어 Photography, Drawing, Photoshop 등 다양한 분야의 수업을 들어볼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생각되어 가능하다면 들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서는 보통 배점이 큰 과제가 학기 중 2~3개 정도 있고 시험이 가장 중요했다면, 제가 미국에서 들은 과목은 대부분 시험의 변별력은 크지 않았고 거의 매주 있는 개인이나 팀플 과제를 성실히 잘 수행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2. 현지 생활 및 여행
저는 Welch Hall이라는 Upper Campus에 위치한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Boston College는 1·2학년은 traditional 형태의 Upper Campus에서, 3·4학년은 Apartment나 Suite 형태의 Lower Campus에서 생활하게 됩니다. 제가 파견되었던 2022 Fall에는 거의 모든 교환학생이 제가 거주했던 Welch Hall에 배정되었습니다. 해당 기숙사는 2-4인 1실에 화장실은 공용이었습니다. 더불어 traditional 형태라 Meal Plan을 필수적으로 신청해야 했고, Kitchen도 없었기 때문에 대부분 학교 식당을 이용했습니다. Meal Plan은 정해진 금액(약 3,000달러)을 미리 지불하고 차감해서 쓰는 형태라 학기 말에 누구는 부족하고, 또 누구는 남기도 했습니다. 저도 약 200달러 정도가 남았었기 때문에 학기 중에 계속 잔액을 확인하면서 조절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실 학교 식당이 맛과 질에 비해 가격이 상당히 비쌌으나 배정된 기숙사의 필수조건이라 Meal plan을 구입해서 먹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식자재 구매는 비교적 저렴했음에도 Kitchen이 없었기 때문에 항상 학교 식당을 이용해야 한다는 점이 다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off-campus에 사는 친구는 직접 요리도 가능할뿐더러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싼 월세로 더 좋은 조건의 방에 살기도 했기 때문에 만약 traditional 기숙사에 배정되신다면 off-campus를 고려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보스턴과 BC의 장점 중 하나는 여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학교 안에서도 다양한 이벤트가 열리는 편이며 이를 주최하는 단체와 학교 공식 인스타그램에서 매주 업로드하기 때문에 두 계정을 팔로우하여 원하는 활동에 참여하면 좋습니다. 더불어 학교 차원에서 보스턴에 있는 Isabella Stewart Gardner Museum, New England Aquarium 등의 무료 티켓도 제공하니 한 번쯤 다녀오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스포츠 경기 보는 것을 즐기는 저에게는 보스턴과 BC 모두 좋은 기회였습니다. 보스턴은 Boston Celtics(농구), Boston Red Sox(야구), Boston Bruins(하키) 등 스포츠로도 유명한 도시입니다. 더불어 BC에서도 풋볼, 하키, 농구, 펜싱 등 다양한 종목의 스포츠 경기를 즐길 수 있습니다. 특히 BC 경기는 거의 매주 있는 데다 캠퍼스 내의 경기장에서 볼 수 있는 만큼 스포츠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꼭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미국에서는 Fall break, Thanksgiving holiday로 두 번의 긴 연휴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두 기간에 여행을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공강 요일을 잘 맞춘다면 일주일 넘게 쉴 수도 있습니다. 저는 Fall break에는 캐나다, Thanksgiving에는 마이애미와 올란도에 다녀왔습니다. 연휴가 길어 서부, 남부 등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시기이고 Thanksgiving의 경우 미국에서 모두 쉬는 연휴이기 때문에 미리 계획하시어 숙소, 티켓 등을 구매하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더불어 보스턴은 뉴욕도 버스를 타면 약 4~5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보스턴 근교와 더불어 뉴욕, 시카고, 워싱턴 등도 항공편을 이용하면 그리 오래 걸리지 않기 때문에 학기 중에 공강이 있다면 어렵지 않게 갔다 오실 수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시작했던 교환학생이었는데, 마치고 나니 정말 알차고 뜻깊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이라는 새로운 곳에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며 많은 점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조급하게 달려왔던 지난날들보다는 조금 더 여유롭게 생활하며 저 자신에 대해서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도 생각합니다. 너무 소중하고 좋은 기억들만 가득한 행복한 한 학기였으며, 이 추억을 토대로 앞으로 더 열심히 나아갈 수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은 제가 살면서 ‘행복하다’라는 말을 가장 많이 했던 시기인 것 같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너무 잊지 못할 순간들이었고, 이러한 소중한 경험의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와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