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 가기 위해서 대학교에 입학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고등학생 때부터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어렸을 때 미국에서 초등학교를 1년 다녔던 것이 영어교육을 전공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기도 했고, 미국에서 더 오래 학교를 다니지 못한 아쉬움이 항상 남아있었기 때문에 꼭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가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크기, 지리적 위치, 기후
캠퍼스 크기는 서울대 보다 훨씬 작지만 약간 경사진 지형인 것이 비슷합니다. 그래도 서울대에 비하면 언덕 수준입니다. 캠퍼스 동쪽 끝에는 가볍게 하이킹하기 좋은 산이 있습니다. 캠퍼스는 Bay Area에 위치하고 있고, 오클랜드, 에머리빌, 샌프란시스코 등의 도시와 가깝습니다. 일교차가 큰 편이라 항상 겉옷을 챙겨 다녔습니다. 대체로 햇볕은 쨍하지만 공기가 건조하고 차가워서 덥다고 느낀 적이 거의 없었습니다. 거기에다 흐리고 비까지 오면 꽤나 추웠습니다. 저는 추위를 많이 타서 히트텍에 두꺼운 플리스 외투까지 입었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나오는 캘리포니아의 햇빛 쨍쨍+무더운 여름 날씨와는 거리가 먼 지역입니다.
2. 대학 주변 환경
캠퍼스 남쪽 Downtown Berekely는 학부생이 많이 사는 복작복작한 동네로, 식당, 기숙사, 은행, 카페, 마트 등이 몰려있습니다. 북쪽의 Northside는 가격대가 높은 식당이나 카페, 식료품점이 있고, 대학원생과 가족들이 많이 사는 비교적 조용한 주고 동네 느낌입니다.
버클리는 다른 미국 지역에 비해 대중교통이 잘 되어 있는 편입니다. 버스 노선이 다양하고, 주요 노선은 배차 간격도 그리 길지 않습니다. 또 학교에서 버스카드를 무료로 나눠줍니다. 다만 한국만큼 구석구석 다니지는 않아서, 버스도 자주 탔지만 그만큼 자주 걸어다녔습니다. 캠퍼스 근처부터 출발하는 F 버스를 타면 샌프란시스코까지 갈 수 있는데, 무료인 대신 샌프란 초입까지만 데려다줍니다. bart 열차를 타면 샌프란시스코 중심부나 공항, 더 멀리까지도 갈 수 있습니다. 대신 가격이 거리에 따라 $5-10 정도로 한국 지하철에 비해 많이 비싼 편입니다.
Albany Bulb, Lake Merritt, 샌프란시스코의 Ocean Beach, Baker Beach, Presidio, Golden Gate Park를 추천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버클리에 국제학생들을 위한 기숙사가 있지만 매우 비쌀 뿐만 아니라 교환학생들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확률은 희박하기 때문에 off-campus housing을 선택했습니다. 처음 보는 외국인과 방을 나눠 쓸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싱글룸으로 찾았습니다. 10월 말부터 UC Berekey Off Campus Housing 페이스북 페이지 등에 수시로 들어가보며 구했고, 간단한 인터뷰를 하고 계약서를 쓴 뒤 보증금을 송금했습니다. 해외에서 오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허위매물로 사기를 치는 못된 사람들이 가끔 있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2. 비자
교환교로부터 DS-2019를 받고, 온라인으로 비자 신청을 하고, SEVIS 수수료를 내고, 미국 대사관에서 인터뷰까지 해야지 비로소 비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절차가 상당히 까다롭고 귀찮은 만큼 미루지 말고 틈틈이 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보험 및 의료사항
비자를 받으려면 교환교의 보험기준에 맞는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쉽고 간편할 뿐만 아니라 제일 질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지만, 무지막지하게 비쌉니다. ISO International Student Insurance은 유학생들을 위해 학교의 기준을 충족하는 보험 패키지를 판매합니다. 저는 여기서 버클리대학 패키지를 샀습니다. ISO에서 보험에 가입하면 학교에서 인정받는 절차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버클리 eTang을 통해서 자잘한 의료정보를 기입하는 게 골치 아팠던 걸로 기억합니다. 유아기 예방접종, 결핵 검사, 코로나 백신 접종, 등 꽤 상세하게 기록해야 됩니다. 과거 예방접종 기록은 정부사이트에서 조회 가능하고, 사이트에서 조회가 안 되는 예방접종은 다시 맞으셔서 업데이트를 해주셔야 합니다. 저는 구멍난 예방접종 기록과 결핵 검사를 다 학교 보건소에서 해결했습니다.
4. 짐 싸기
저는 “미국에서 이건 절대로 못 산다!”싶은 물건들만 챙기려고 했습니다. 이불, 기본적인 욕실용품, 헤어 드라이기, 학용품, 텀블러, 등은 다 미국에 도착해서 새로 샀습니다. 심리적 안정을 위해 베개 커버와 이불 커버는 챙겼습니다. 한국에서 쓰던 베개 커버와 이불 커버를 챙겨오는 게 향수병에 큰 도움을 줬던 것 같습니다.
툭하면 머리나 배가 아프고 피부에 두드러기가 올라오는 스타일이라 한국에서도 약을 달고 살았기 때문에 한국에서 제가 먹던 약들을 몽땅 챙겨갔었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미국에 약의 종류가 훨씬 다양해서 한국에서 약을 챙겨올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정말 웬만하면 모든 걸 미국에서 더 쉽게 살 수 있기 때문에 짐을 많이 챙겨갈 필요 없습니다. 손때가 많이 타서 정든 물건을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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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클리에 가면 학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교수님과 수업에 활동적으로 참여하는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저는 Performance Theory, English Literature, Sitcom, Baking DeCal을 들었습니다. Peformance Theory는 서울대에서 배우기 어려운 내용이었기 때문에 흥미롭게 (다소 어려웠지만) 수업을 들었습니다. 시트콤의 역사와 특징에 대한 독특한 수업도 들었는데, 수업 내용은 너무 재밌고 흥미로웠지만 교수님이 북투어 다니는 너무 인기 많은 사람이라 수업이 자주 취소되었다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버클리에는 학생들이 운영하는 방과후 교실(?) 같은 수업인 DeCal 수업들이 열립니다. 매학기 정말 다양하고 재밌는 주제로 (ex. 다람쥐, 행복의 비결, 베이킹, 등) 수업이 열리니 꼭 확인해보세요! 저는 베이킹 수업을 들었는데 교환 가서 제일 재밌었던 활동이었습니다.
도서관은 Motffitt, MLK, Landscape&Architecture 도서관, East Asian Language 도서관, Music Library를 추천드립니다.
2. 식사
식사의 경우, 주로 여러 마트에서 장을 봐와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신선한 과일이나 야채, 우유, 계란 등은 Berkeley Bowl에서 사고, 냉동식품이나 간식은 Trader Joe’s 한식 식재료는 오클랜드에 있는 KP Asian Marekt에서 구매했습니다. Safeway가 장보기 가장 무난하고 편리한 마트였던 것 같습니다. Safeway는 회원가입을 하면 훨씬 낮은 회원가로 구매할 수 있으니 꼭 회원가입하세요! Whole Foods와 Andronico‘s는 가격대가 비싸지만 다른 마트들보다 훨씬 고기와 식품료의 질이 훨씬 높았습니다. 나가기 귀찮은 날에는 Instacart 앱으로 식료품을 배달시켰습니다. 배달비는 비싸지만 몇 시간 내에 당일 배송이 되고 코스트코, H Mart 등 다양한 곳에서 주문이 가능하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버클리 주변 식당 중에서는 Blaze Pizza, Little Plearn Thai Kitchen, Ko Stop, Riceful를 종종 갔습니다. 베이커리는 La Farine, 카페는 Musical Offering Cafe와 1950 Coffee Company가 좋았습니다. 한식은 오클랜드의 Chef Yu, Moobongri, Jonga House를 추천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미국에 교환학생으로 너무나도 가고 싶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가서는 향수병으로 꽤나 고생했었습니다. 룸메이트가 있었더라면, 현지 학생들에게 먼저 서슴없이 다가가서 친해지려고 노력했더라면, 여행을 더 하고 귀국했더라면, 이런저런 아쉬움들이 남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보다 훨씬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 덕분에 새로운 패션 취향을 발견하고,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원하는 대로 사는 태도를 배울 수 있었던 아주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하고 행복한 교환학생 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