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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O연_University of Oregon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소위 코로나 학번으로 반복되는 비대면 수업들과 일상 속에서 무료해질 참이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학업에 대한 흥미와 의욕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을 피하고자 하는 의도가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보다 넓은 세상에서 사람들과 학생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체험하는 것 만으로도 전에는 느끼지 못하였던 자극제가 될 것이라 확신하여 본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현지에서의 영어 체험도 큰 동기였습니다. 중학교부터 대학교 생활을 거치며 이론적으로만 접했던 영어를 실전에서 사용해볼 경험을 하지 못한 것이 답답했습니다. 실존 영어만 구사하면 되는 해외 여행과는 차원이 다르게, 수개월 동안 100% 영어로만 진행이 되는 수업을 듣고,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친구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저의 실전 영어 능력을 기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미국 Oregon 주의 Eugene이라는 도시에 위치해 있는 ‘University of Oregon’에 파견되었습니다. 건물들이 빽빽하거나 여행자들이 넘쳐나는 대도시는 전혀 아니었으며, 오히려 자연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도시였습니다. 미 북서부의 일반적인 특징대로 10월 말부터는 비가 많이 오고 쌀쌀했지만, 그 전까지는 날씨가 매우 화창하고 좋았습니다. 대도시가 아닌지라 쇼핑몰 등 교외 인프라를 이용하려면 상당한 이동이 필요한데, 파견가시는 분의 성향 및 추구하는 바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단점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학교가 위치해 있는 EugeneOregon의 최대 도시도 아닌지라, 학교를 제외하면 시골의 느낌이 다소 나곤 합니다. 처음엔 저도 북적거리고 활력이 넘치는 미서부의 모습을 상상한지라, 이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당황하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입니다. 다만 시간이 흐르고 몇몇 대도시로의 여행을 거듭하니, 수개월 동안의 지속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선 진정한 미국 현지인들의 삶을 바로 옆에서 바라볼 수 있는 Eugene같은 도시에 파견된 것이 오히려 행운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정말 교환학생이나 유학이 아니라면 평생 체험해보기 어려울 진정한 American의 생활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다만 절대로 단편적인 체험만 할 수 있는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Oregon의 한 가지 장점은 미 서부를 여행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위치에 있다는 것입니다. 위로는 Washington과 캐나다의 British Colombia까지, 아래로는 San Francisco, LA, San Diego 까지 내려가는 California가 있으며, Nevada주도 가깝습니다. 저는 실제로 위 기술한 지역들을 모두 가보았으며, 땅이 넓어 한 번 국내 여행을 하려 해도 큰 결심이 필요한 미국에서 학기 도중에도 무난하게 여행을 하고 온 것 같습니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고속버스 정류장과 국내공항까지 있어 이동하기에도 좋았습니다. , 아쉬운 점은 11월이 넘어가며 날씨가 쌀쌀해지는 바람에 Oregon주 자체의 자연 환경을 만끽할 기회가 없었다는 점입니다. 이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9-10월에 Oregon의 자연 경관들을 충분히 여행했을 것 같습니다. 날씨가 적절할 때에 체류하시는 분들은, Oregon의 아름다운 자연을 원 없이 누리시길 바랍니다.

UO만의 특징이라면, Nike의 공동 창업자인 Phil Knight의 출신 학교인 만큼, 스포츠와 체육에 대한 노력이 대단합니다. 학교 내에 체육 시설, 헬스장, 코트, 야외 필드 등이 매우 잘 되어있으며, 수업의 일환으로도 쉽게 접해보지 못할 고급 기구들 및 종목들을 체험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학교 헬스장에 3개월에 50불을 지불하고 그룹 exercise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pass를 끊었는데, 2-3주 동안은 평일 하루도 빠짐없이 운동을 하러 갈 만큼 다양하고 수준 높은 class가 개설되어 있었습니다. UO에 대해 무엇이 가장 좋고 그리울 것 같냐 물어보면, 큰 지체 없이 운동 시설'이라고 할 만큼 만족하며 사용하였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 및 예방 접종

이 점은 미국에 파견가시는 분들이라면 대체적으로 비슷할거라 예상합니다.

저는 가을 학기 파견을 위해 917일에 출국하였으며, 학기는 23일에 시작하였습니다. 이를 위해 온라인 상에서의 비자 신청은 5월 중순에 했으며, 미 대사관으로의 인터뷰는 71일에 진행하였습니다. 미국의 경우 그러지 않을 수 있으나, 동시기에 다른 지역으로 파견을 갈 예정이었던 제 친구들의 경우 인터뷰가 중지되거나 모두 차버려 매우 임박해서 인터뷰를 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합격 발표 및 출국 날짜가 대략적으로 정해진다면, 최소한 출국 두 달 전에는 인터뷰를 보는 쪽으로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자 신청은 J-1 비자로 신청하시면 되며, 신청 및 인터뷰에서는 파견교에서 우편으로 직접 받은 DS-2019SEVIS fee 영수증, 그리고 여권이 필요합니다. 저는 택배비를 아끼려 비자 직접 수령을 선택하여 택배사 본사까지 갔는데 그냥 편히 택배로 신청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학교만의 특징인지는 모르겠지만, 요구하는 예방접종이 상당히 다양했습니다. 이 점은 파견교에서 직접 안내를 해주겠지만, 이미 맞은 접종 외에도 약 4-5번의 추가 접종 및 검사를 받아야 했습니다. 이 중 접종이 완료되어야만 수강 신청을 할 수 있는 것들도 있기 때문에, 안내를 받으신 후엔 지체 말고 접종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  

미국으로는 챙겨갈 준비물이 상당히 많을 것 같아, 네이버에 미국 교환학생 준비물 리스트라고 검색하면 나오는 수많은 글들의 준비물 리스트를 3개 정도 종합하여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리스트가 매우 다양하고 포괄적이기 때문에, 3개월 동안 챙겨온 준비물로 별 탈 없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 및 학비

저희 학교의 경우 서울대학교 등록금을 납부하고 교환학생 생활을 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등록금이나 생활비, 여행 경비 외에는 별도의 fee가 크게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한 학기 보험금, 기숙사비 등을 모두 합쳐 (등록금 제외) 700, 당시의 환율을 적용하면 1000만원이 조금 넘는 거액을 지불하게 되었습니다. 이 금액의 절반은 기숙사비였으며, 보험금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기숙사비는 제가 단기 거주였는지라 주변 아파트에서도 잘 받아주지 않아 별다른 방도가 없었으며, 보험금도 마찬가지로 waiver를 잘 해주지 않았습니다. 이 점 고려하여 사전에 준비하고 계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에 등록금을 지불하는 기한과 파견교에 extra fee를 지불하는 기한은 별도이기 때문에, 이 기한 또한 잊지 말고 챙겨서 지불하시면 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신청

저는 수강 신청 과정에서 다소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학교에서 저희 교환학생에게 안내해주었던 일자가 잘못되었던 것인지, 아니면 본래 파견교에서 교환학생들은 수강 신청을 뒤늦게 하게 되어있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수많은 학생들이 이미 수강 신청을 끝낸 시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인기 있는 강좌들, 듣고자 미리 찾아 놓았던 과목들이 이미 모두 다 차고 난 후였습니다. 끝내 스나이핑을 통해 웬만한 과목들을 모두 다 잡긴 했지만, 예상치 못한 수강 신청의 모습으로 인해 출국 전 상당히 당황을 하였습니다. 수강 신청 기간 (특히 교환학생 외 다른 학생들의 기간 또한!)을 필히 확인하시고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정원 외 신청, 교수님께 이메일 등 활용)

  • 수업

저는 크게 4개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1. to Linguistics Analytics (언어학과) 4 credit

제 원래 주전공인 언어학과의 전공 수업으로, 학년으로는 3학년 수업이었습니다. 다만 솔직히 말하자면 서울대학교 언어학과에서 수강하였던 1학년 전공 진입 수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난이도였습니다. 이론적으로는 크게 얻어가는 수업은 아니였지만, 한 가지 차이는 Discussion 시간이 따로 있어 언어학 이론들의 실습 및 연습 문제 풀이를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로 인해 기존에는 과제로만 혼자 해결했던 부분들을 수업 시간에 직접 토론하고 발표하며 접할 수 있던 것이 좋았습니다. 수강 신청을 할 때에는 1시간 가량 되는 별도의 Discussion 수업이 시간표에도 지장을 주어 최대한 기피하였는데, 수강을 하고 보니 미국의 대학교에서 수학을 한다면 꼭 해보아야 하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1. and Brain (심리학과)- 4 credit

수강생이 300명 남짓한 대형 강의로, 3개의 4 credit 수업들 중 유일하게 Discussion 수업이 없는 대신 본 수업 시간이 조금 더 길었습니다. 사실 수강 신청을 할 때에는 제 관심사인 뇌과학에 초점이 가 있는 수업일 것으로 많이 기대를 하였는데, 생각보다 심리학 이론들과 원론에 초점이 맞추어진 수업이었습니다.

 

  1. Neuroscience (생물학과) 4 credit

꼭 수강을 하고 싶어 wait list를 걸어놓고, 출국 직전 끝내 신청하게 된 수업입니다. 이 수업 또한 수강생이 굉장히 많은 대형 강의로, 실시간 비대면으로도 진행되는 유명한 강의입니다. 다만 강의의 난이도는 정말 낮고, ‘배우는점보다는 보고 깨닫는점이 많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공되는 자료도 상당히 많고, ‘extra credit’ 과제들도 상당히 많지만, 하지 않기로 마음을 먹는다고 하여도 성적에 큰 지장이 없기 때문에 임하는 만큼 그대로 얻어가는 수업입니다. 수업명에서 ‘Neuroscience’보다는 ‘Happiness’에 초점이 더 맞춰진 수업으로, 상식적이고 직관적인 내용이 수업에 많이 등장합니다.

 

4) Group Cycling (체육) 1 credit

위 파견 학교 특징에서 기술한 대로, UO는 체육 시설이 매우 잘 되어 있습니다. 학교 수업 중 스피닝과 비슷하게 stationary 사이클 기계로 group PT를 하는 세션이 있어서, extra fee 80불을 내고 수업을 들었습니다. (본 학교의 경우 체육 수업을 듣기 위해서는 등록금 외 1수업 당 80불을 추가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새롭고 어색한 환경에서 건강에 해이해질 수 있기에 선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정말 만족하였습니다. 여느 체육 수업 답게 수업 시간 외에는 별다른 과제나 부담 없이 들은 수업이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에 지원하시는 분들의 동기는 매우 다양할 것입니다. 영어 실력을 늘리고 싶으신 분, 외국 친구를 사귀고 싶으신 분, 커리어를 쌓기 위해 가시는 분, 여행을 가시는 분 등등 천차만별인데, 3개월의 생활을 통해 느낀 점은 생각보다 시간이 매우 빠르게 지나간다는 점입니다. 특히나 여유로운 생활에 안주를 하다보면, 이루고 싶었던 것들을 이룰 시간도 없이 교환 생활이 끝나기 십상입니다. 출국 전 본인의 목표를 확실히, 하지만 기간에 비해 너무 많지 않게 정해놓고, 추상적인 계획이라도 세워가시는 것을 강력 추천합니다. (ex. 커리어를 쌓고 싶은 경우 학기 초 담당 교수님 찾아가기, short-term intern 찾아보기, 학교에서 제공하는 해당 분야 extra-curricular 찾아보기, 학교 채용 박람회 일정 저장해놓기 등)

단순히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커 덜컥 떠나게 된 교환학생이지만, 다방면적으로 보고 느낀 점이 매우 많았던 한 학기였습니다. 본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계신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라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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