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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_강O주_University of California, Berkeley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낯선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서로 다른 생각을 공유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때문에 여러 국제 교류 활동에 참여해왔고 자연스레 교환프로그램 지원을 계획했었습니다. 미국에는 다양한 문화와 역사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살고 여러 나라에서 교환학생들이 미국을 방문합니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에 최적인 나라는 미국이라 생각했습니다. 또한, 당시 미국 대학원 박사 과정 진학을 고민 중이었기에 미국에서 교환프로그램을 수학하며 랩인턴도 경험하고자 했습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 재료공학 분야에서 세계적으로 나름 명망있는 UC BERKELEY 교환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미국 캘리포니아 Bay Area의 버클리 시에 위치한 주립 대학입니다. 캘리포니아의 여러 주립 대학 중 가장 처음으로 설립되었던데다 최근엔 미국 내 최고 공립대학으로 선정되었다고 합니다. 버클리 대학은 특히 공과대학과 경영대학(HaaS)으로 유명한데, 그 중 경영대학이 세계적으로 손꼽힌다고 들은 바 있습니다.

버클리 시 자체는 작고 별게 없지만 바로 서쪽 옆에 샌프란시스코 시가 위치합니다. 굴지의 IT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 혹은 인근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고 많은 스타트업들이 샌프란시스코 인근 오클랜드, 산 호세 등에서 탄생합니다. 덕분에 학교 수업이나 활동에서 여러 창업가들을 뵐 수 있었습니다.

버클리 시는 캘리포니아 북쪽에 위치해 한국만큼 덥지도 춥지도 않은 날씨와 큰 일교차가 특징입니다. 비 내리는 날이 얼마 없어 늘 건조하고 하늘이 맑은 편입니다. 8월 기준 새벽~아침에는 살짝 서늘하나 낮에는 더웠습니다. 건조한 날씨 덕에 후덥지근하지 않아 반팔에 긴 바지여도 견딜만했습니다. 하지만, 가을과 겨울이 되면 날씨가 점점 추워져 아침과 밤에는 경량패딩과 같은 얇은 외투, 낮에는 맨투맨 또는 후드 티의 옷차림이 적당할 것 같습니다. 일교차가 심하기 때문에 평상 시 얇은 외투를 지참하거나 레이어드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는 안개가 심하고 미세 기후가 발달해 일기예보가 항상 정확한 편은 아니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다른 미국 교환교와 마찬가지로 비자 발급, SEVIS Fee 납부, 백신 접종과 건강검진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저는 5년 내에 미국 여행을 간 적이 있어(무비자 여행도 포함) 인터뷰를 면제 받았고 그 덕에 지연 없이 비자를 발급 받을 수 있었습니다. 당시 비자 인터뷰가 많이 밀려 스케쥴 잡느라 고생했던 분들이 주변에 많았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비자 발급 절차를 시작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가장 중요한 HOUSING을 최소 출국 2주 전에 마무리하셔야 합니다. HOUSING에는 off-campuson-campus 크게 2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 친구를 만들기 쉽지만, 컨디션 대비 가격이 비싸고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것만큼 안전하지도 않습니다(제가 알아봤던 기숙사는 전 층이 남녀 공용화장실을 쓰는 2~3인실이었는데 기억 상 meal plan 포함 월 2000달러였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추첨제로 학생들을 선발합니다. 따라서 저는 혼자 방을 쓰고자 off-campus housing을 했습니다. 집을 구하는 방법은 아래와 같습니다.

1) ZILLOW와 같은 어플

직방과 같은 어플입니다. 가장 안전한 방법 중 하나이지만, 그만큼 매물들의 가격대가 컨디션 대비 높은 편입니다. 특히 집주인이나 중개인과 연락하기 위해선 미국 전화번호가 필요했어서 제겐 실용적인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2) Facebook group

berkeley housing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여러 그룹들이 나올텐데 모두 집 또는 룸메를 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원하는 조건을 게시글에 올리거나 중개인들이 매물을 홍보하는 공간입니다. 집을 구할 땐 3bd/1bth(3 bedroom/1 bathroom), laundary(washerdryer), 위치, 가격(up to $1300 with utilities)등 원하시는 기본 조건을 잘 적으시면 집주인이나 중개인들에게서 연락이 올 것입니다. 룸메를 구할 땐 위 정보들에 더해 성별 조건(female, male-identifying )까지 올리시면 됩니다. 매물이 많이 업데이트되며 저 포함 많은 사람들이 해당 경로로 집을 구하지만, 사기꾼들이 정말 많으니 조심하셔야 합니다.

[scammer 특징]

집을 비대면으로 둘러보기 위한 video call을 피하는 것 같다.

가격이 싸다(예를 들어 개인 욕실에 방이 제공되는데 가격이 1000달러 아래라면 의심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계약 전에 application fee와 같은 여러 이유로 돈을 요구한다.(미국은 세입자가 집을 구할 때 지원서를 넣고 면접을 보는데 이와 같은 지원 절차에 대한 돈을 요구하는 경우가 흔했습니다.)

3) Cal Housing

학교에서 관리하는 홈페이지로 룸메이트도 구하고 집도 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2) 방법에 비해 매물이 많이 올라오지도 않고 업데이트가 많이 느린 편이었습니다.

버클리 지역은 렌트비가 매우 비싼 지역인데다 오래된 건물이 많아 원하시는 조건을 완벽히 갖춘 집을 구하기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빨리 구하기 시작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수업

저는 물리학과의 solid state physics와 재료공학부의 soft matter physics 2개를 전공과목으로 수강했습니다. 외에는 대체육에 관한 기본 지식을 가르치는 수업과 버클리 대학 출신 changemaker를 초청해 강연을 듣는 NEWTON changemaker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전공 수업돞 좋았지만 서울대학교에서 들을 수 없었던 주제를 다루는 수업을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현지 학생들 사이에선 로드가 빡센 학교로 인식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끼기엔 서울대학교의 일반적인 전공 수업과 비슷하거나 더 편했습니다. 대체로 수업들의 진도가 느리고 분량도 적었습니다. 게다가 교수님과 조교님들이 학생들의 질문에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4학점 수업의 경우 조교님들이 매주 한 시간 보충수업(Discussion session)을 해 주십니다. 때문에 공부하기에 더 편한 환경이 조성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과제는 적절히 많은 편이었으나 논문 리뷰, 발표, 코딩 과제처럼 실용성을 더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고 느꼈습니다.

중간고사는 수업 시간에 치르는 반면, 기말고사는 학교에서 정해준 시간에 약 3시간 동안 치르게 됩니다. 전범위인데다 평가에 반영되는 비중도 많이 높은 편입니다. 기말고사 시험 기간 전에 RRR week 또는 dead week로 수업도 과제도 없어 오로지 공부만 할 수 있는 한 주가 주어지는데 해당 기간 동안만 집중해서 공부하면 교수님이 후하게 학점을 주시는 편이기 때문에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음식

외식 물가가 평균적으로 한국의 2배인 것 같습니다. 때문에 TRADER JOE’S와 같은 마켓에서 식재료를 사 요리해 먹거나 도시락을 싸 다녔던 적이 많았습니다. 식재료는 한국 대비 싸거나 비슷한 정도여서 외식을 줄인 덕분에 생활비를 많이 아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는 FOOD PANTRY라고 일주일에 한 번씩 식재료를 누구나 공짜로 받아갈 수 있는 복지제도가 있습니다. 달걀, 과일, , 향신료, 아몬드 우유 등이 기본적으로 제공되고 연어나 소고기 같은 비싼 재료들도 간혹 제공 받았습니다. 저는 바쁘지 않은 이상 매 주 공짜 식재료들을 받아갔고 이 역시 생활비 절약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3. 교통

버클리, 오클랜드, 샌프란시스코 일대가 교통수단으로 연결되어 있어 미국 내에선 상대적으로 교통체계가 잘 잡혀있습니다. 경험 상 배차시간도 크고 딜레이도 잦습니다. 심지어 제대로 된 공지 없이 버스 경로가 바뀌기도 하고 정류장 위치가 변경되기도 합니다. 이런 점은 매우 불편하지만 미국에서 생활하려면 이 정도 불편함에는 익숙해져야 할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대중교통을 타다 보면 노숙자나 마약에 취한 사람들을 볼 때가 종종 있을 겁니다. 해 지기 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 그나마 안전하지만 해 지고 난 이후에는 분위기가 싸해지기 때문에 9~10시 이후에는 혼자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 측에서 버클리 일대 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AT transit pass를 모든 학생들에게 제공해줍니다. 이번 학기부터 랜덤으로 학생을 뽑아 지하철과 버스를 포함한 모든 대중교통을 무료로 탑승할 수 있는 bay area pass를 줬었는데 제가 운 좋게도 당첨되어 저는 대중교통을 5개월 내내 무료로 이용했습니다.

uberlyft를 이용할 수도 있는데 구체적인 기본 요금은 잘 모르지만 일반적으로 최소 건 당 10달러 이상 나와 저는 이용을 최대한 지양했었습니다.

4. 여행

미국은 땅 크기만큼 여행할 곳이 많은 나라입니다. 캘리포니아만 해도 샌디에고,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요새미티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라스베가스와 그랜드캐넌 국립공원, 시애틀 등 캘리포니아 인근에도 여행할만한 곳이 많기 때문에 전 5개월도 미국을 여행하기에 부족한 기간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학교생활하면서 틈 날 때마다 여행을 열심히 다니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5개월 동안 미국 문화를 체험하며 생각도 뒤바뀌고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 타인의 시선과 잣대에서 자유로워지는 법을 조금 터득해 더 건강한 마음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했습니다. 한국과 문화가 많이 다르기 때문에 간혹 당황스러울 때도 많았지만 덕분에 타인과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마음을 함양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낯선 환경에서 긴 시간 동안 친한 친구나 가족 없이 혼자 생활하며 인간적으로 더 독립적이고 강해질 수 있었습니다. 교환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망쳤단 것만으로도 제게 큰 자신감을 주는 것 같습니다. 5개월 동안 매일매일이 행복했던 것은 아니었지만 겪었던 모든 경험이 제게 밑거름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이렇게 귀중한 경험을 체험할 수 있어서 행복했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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