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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박O수_Stockholm University_2022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중학교 때 학교선생님께서 교환학생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신 이후로 교환 프로그램은 제
인생의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고
자 하였으나, 코로나가 시작되면서 지원 가능 여부가 불투명해졌습니다. 그러나 2022학년도 2
학기에 파견 가능성이 생겨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코로나에 대한 큰 규제 없이 스웨덴으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다녀온 학교는 스웨덴의 수도 스톡홀름에 위치한 스톡홀름대학교 입니다. 스웨덴의 전
체 인구가 약 천만명으로 우리나라의 1/5 수준이기 때문에 인구 밀도가 높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으나, 막상 스톡홀름에는 많은 인구가 밀집되어 있었습니다. 스톡홀름대학교는 스톡
홀름 내 다른 대학교인 과학기술 특화 왕립공과대학교(KTH), 의학계열의 카롤린스카 연구소
(KI) 등과 다르게 자연, 인문, 교육 등 여러 전공들이 함께 존재하는 종합대학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항공권
4월에 스톡홀름대학교 측에서 교환 승인이 난 이후 보내준 서류에 적힌 기숙사 입주 날짜에
맞추어 항공권을 결제했습니다. 대략 출국 4개월 전에 항공권을 결제하였고, 국제학생증 제휴
여행사인 키세스항공에서 폴란드항공(LOT) 이용 왕복 항공권을 80만원대에 끊었습니다. 러시
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항공권 변동이 심한 시기였는데, 카카오톡 및 메일을 이용하여 자세
히 안내해주셔서 어렵지 않게 발권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1월에 귀국할 때 귀국날짜를 변경
하고자 한 적이 있었는데, 변경수수료 3만원에다 항공권 차액까지 포함하여 40만원 내외를 내
야했기 때문에 귀국날짜를 바꾸진 못했으나 이 또한 빠르고 친절하게 안내해주셨기 때문에 키
세스항공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3 kg 위탁수하물 2개, 8 kg 기내수화물 1개가 기본
으로 제공되는 점도 좋았습니다(LOT 항공사 기준).
2. 거주허가증
가을학기 파견이었기 때문에 5월 중순경 스웨덴 이민청 홈페이지를 통해 거주허가증 신청을
완료했습니다. 원래는 스웨덴 입국 3개월 전부터 가능하다고 하여 5월말에 신청할 계획이었으
나, 스톡홀름대학교 측에서 5월 둘째주에 진행한 온라인 오리엔테이션에서 입국 4개월 전부터
가능하다는 안내를 해주어 예상보다 일찍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6월 중순경에 이민청으
로부터 거주허가증 settle 및 grant 메일을 받았습니다. 8월에 한국에서 출국할 때에는 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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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주허가증 카드 없이 이민청에서 첨부해준 거주허가증 승인 서류를 인쇄해 스웨덴에 입국했
고, 스웨덴 도착 직후 스톡홀름 시내에 있는 이민청에 방문해 실물 카드를 신청한 뒤 9월에
기숙사 우편으로 카드를 수령했습니다.
3. 은행
우리나라의 주민등록번호 개념인 스웨덴의 PN이 없을 경우 통장 개설이 까다롭다고 하여 현
지 계좌를 만들지 않았습니다. 스웨덴 내에서는 항상 체크카드를 이용하였는데, 하나은행에서
발급받은 VIVA X 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스웨덴은 ONLY CARD인 가게가 흔할 정도로 현금
없는 사회를 추구하고 있으며, 모든 가게에서 카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저의 경우 한국에서
스웨덴 크로나 환전을 해가지 않았는데, 귀국한 지금까지도 스웨덴 화폐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를 정도로 5개월 거주할 동안 현금이 필요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러나 독일, 오
스트리아 등을 여행할 때 해당 나라들에는 ONLY CASH인 가게가 꽤 많아서 현지 ATM을 이
용해 유로 인출을 하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스웨덴 크로나는 환전할 필요 없으나, 유로 사용
국가(특히 독일문화권)를 여행할 예정이시라면 유로 환전을 해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나은행에서 트래블로그 카드로 발급해갔는데, 이 카드는 영국 파운드, 유로 등 주요 외화
들을 환전하여 저장해놓을 수 있는 카드입니다. 스웨덴 크로나는 지원하지 않아 스웨덴 내에
서는 이용하지 못했지만, 영국 및 유로 사용 국가들을 여행할 때에는 주로 이 카드를 이용했
습니다. 평상시 환율이 낮을 때 미리 환전해놓으면 해당 국가에서 체크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
다는 점이 아주 편리했고, VIVA X 카드로 결제하는 것보다 최종 결제 금액이 현저하게 낮음
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보험 및 의료
스웨덴에 교환학생 신분으로 거주할 시 스웨덴 대학교 측에서 자동으로 보험을 제공해줍니
다. 그러나 이 보험은 스웨덴 내에서만 적용이 되기 때문에, 여러 나라에서 여행할 것에 대비
하여 한국에서 따로 유학생 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다행히 현지에서 병원을 찾을 일이 없었기
때문에 보험을 이용하진 않았지만, 5개월에 20만원 내외로 현지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저렴하
니 한국에서 미리 가입해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통신
스웨덴에 도착한 첫 일주일은 한국 통신사 로밍을 이용하였고, 이후로 스웨덴 통신사인
Comviq 유심을 이용했습니다. Universitet역에 있는 Pressbyrån 편의점에서 개통하고자 하
였을 때 직원분께서 그 절차를 잘 아시지 못해 실패하였고, 결국 Gamla Stan역에 있는
Pressbyrån 편의점에서 개통할 수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감라스탄 지역이 관광지이다 보니
직원분들께서 유심 개통에 대해 더 능숙하신 것 같았습니다. 맨 처음 개통할 때 편의점에서
요금제 충전을 한 이후로는 comviq 앱을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요금제를 충전했습니다. 한 달
에 4GB가 제공되는 mini요금제가 95크로나였는데, 이 요금제는 데이터를 스웨덴 내에서만 이
용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영국을 여행하면서 영국 유심인 EE로 바꾸었는데, 5GB에 10파운드
요금제 이용에 영국 및 EU 전역에서 사용이 가능하여 귀국할 때까지 영국 유심을 이용하였습
니다(EE 어플로 요금제 온라인 충전). 다른 한국 친구들을 보니 한국에서 또 다른 영국 유심
인 쓰리심을 미리 구매해온 경우가 많았는데, 유럽 전역에서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
에 이 방법이 가장 편리하고 합리적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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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한국에서 가져가면 좋을 것
욕실 슬리퍼, 전기장판, 롱패딩이 한국에서 가져간 물건 중 가장 도움이 되었습니다. 욕실 슬
리퍼의 경우 한국에서 사용하는 형태의 것은 스웨덴 내에서 찾을 수가 없기 때문에 다이소에
서 저렴하게 구매해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전기장판의 경우 기숙사에서 아주 잘 사용하였
는데, 10월말부터 기숙사에 난방이 시작되긴 했지만 온돌이 아닌 약한 라디에이터 형태여서
방이 따뜻하다고 느끼긴 어려웠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경우 Clas Ohlson이라는 전자제품 매
장에서 거대한 히터를 추가적으로 구매하거나, 아마존에서 전기장판을 주문하기도 했습니다.
캐리어 공간에 여유가 되신다면 전기장판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드리고, 추위를 많이 타지 않
거나 현지에서 구하고자 할 경우에는 충분히 구할 수 있으니 필수로 가져올 물건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22년 유럽 겨울이 이상기후로 따뜻한 편이었으나, 저의 경우 추위를 많이 타서
11월쯤부터 항상 롱패딩을 입고 다녔습니다. 현지에서도 두껍고 긴 패딩을 구할 수 있지만 한
국에 비해 가격대가 있으니 압축팩 등을 이용해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롱패
딩을 입는 사람들이 많아서 눈에 띄는 겉옷 차림은 아니었습니다.
일상적으로 입는 옷들은 현지에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많이 가져올 필요 없습니다. 저
의 경우 맨투맨, 바지 등 캐리어 두 개 가득히 무겁게 옷을 가져갔으나, 스웨덴 브랜드인
H&M나 세컨핸드 매장에서 적절한 옷들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조금 후회했습니다. 의외로
적절한 길이의 하의도 많이 볼 수 있어서, 자주 입을 것 같은 필수적인 옷들만 챙겨오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교 위치
스톡홀름대학교는 스톡홀름 시내의 북쪽 지역에 위치하고 있고, 14번 지하철을 타면 스톡홀
름 센트럴역에서 15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는 좋은 접근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Universitet이라는 지하철역에 내리면 바로 학교 캠퍼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학에 대한 불편
함은 거의 느낄 수 없었습니다.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라피스, 쿵사무라 등
여러가지인데 거의 모든 교환학생들은 라피스에서 머물렀고, 라피스 기숙사에서 학교 캠퍼스
까지는 걸어서 10분 이내로 통학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라피스 기숙사는 스톡홀름대학교 학생뿐만 아니라 KTH, KI, 웁살라대학교 등 다른 학교의
학생들도 거주하고 있습니다. 파견 나가기 이전부터 라피스는 파티 기숙사라는 말을 귀국 보
고서에서 볼 수 있었는데, 실제로 거의 매주 파티가 열렸습니다. 라피스 왓츠앱 단체 채팅방
에 파티 정보가 올라오고, 기숙사 단지에 따로 위치한 파티룸과 각 기숙사 건물에 있는 공용
주방에서 주로 파티가 열립니다. 기숙사에서 공식적으로 진행되는 행사는 아니고, 각 층 거주
자 중 생일자가 있는 등 산발적, 즉흥적으로 파티가 열립니다. 이처럼 라피스 기숙사는 대다
수의 교환학생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점, 친목을 위한 파티가 많이 열린다는 점에서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는 환경입니다. 소음에 취약하시다면 쿵사무라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도 괜찮
은 선택지라는 생각이 듭니다. 쿵사무라 기숙사는 스웨덴 대학교 학생,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로도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라피스에 비해 조용하고 한적한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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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을 위해 버스를 타야한다는 점에서 학교로의 접근성이 라피스에 비해 떨어집니다.
라피스 기숙사 방은 1인1실(개인 화장실 포함)+공용주방 형태입니다. corridor라고 부르는
복도에 10~12개의 방이 있으며, 방들이 독립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요리할 때 공용주방을
사용한다는 점을 제외하면 사생활이 매우 보장되는 형태입니다. 책상과 침대, 옷장을 제외하
고도 공간이 넉넉할 만큼 방의 크기가 넓고 화장실도 깔끔하고 쾌적합니다. 기숙사 신청 시
높은 층수의 방을 요청사항에 작성하면 3층 이상 높이의 방에 배정되어 거리 소음이 들리지
않고 탁 트인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엘리베이터가 없는 건물이 대다수이기 때
문에 짐 옮기기에 불편함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따로 요청사항을 작성하지 않
아서 2층(스웨덴 기준으로 1층이며, 한국에서의 1층은 스웨덴에서 ground층이라고 부릅니다)
에 배정되어 사람들이 건물 앞에 지나가며 떠드는 소리가 잘 들리는 편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50번 버스를 타면 10분 내외로 Universitet역에 도착할 수 있지만, 걸어서도 10
분 내외로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에 통학 시에는 거의 버스를 타지 않았습니다. 스톡
홀름 시내로 나갈 때에는 50번 버스를 타고 Universitet역에 내려 지하철로 갈아타거나,
Odenplan역에 내리기도 했습니다. 오후까지는 배차 간격이 10~15분 정도로 양호하나, 저녁
이 되면 30분 간격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시내에서 기숙사로 돌아올 때 구글맵으로 버스 시간
을 확인하는 편이 좋습니다. 배차 간격은 넓지만 새벽 2시반 경 까지 운행을 하기 때문에 새
벽에도 이동하기 용이했습니다.
기숙사에서 스톡홀름 알란다 공항까지 가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50번 버스를 타
고 Universitet역에 내려 14번 지하철로 갈아타서 센트럴역의 알란다 익스프레스 기차를 타는
것이 가장 빠르지만, 학생 요금으로도 약 2만원에 가까운 운임을 내야하기 때문에 저의 경우
는 이 방법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SL이라는 스톡홀름 교통권이 있을 경우, 공항까
지 추가적인 비용 없이 이동할 수 있는 루트가 있어 항상 이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센트럴역
까지 버스와 지하철로 이동한 후, 통근 기차(Commuter rail, pendeltåg)를 이용해 Märsta역
으로 간 다음 Arlanda 방면의 버스를 타면 됩니다. 통근 기차 플랫폼은 센트럴역 내 표지판
을 보고 따라가면 되는데, 가장 지하에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 루트는 구글맵 검색 시
나오지 않고, SL 이라는 스톡홀름 교통 공식 앱에서 검색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공항 가
는 방법에는 Flix 버스, Flygbussarna 버스, 알란다 공항까지 가는 통근 기차 등이 있지만
모두 SL 교통권 외 추가 비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3. 교통
스톡홀름 내 교통권의 경우 상술한 바와 같이 SL 교통권을 이용하게 됩니다. 저의 경우
Universitet역 내 창구에서 초록색 실물 카드를 발급받아 3개월 정기권(약 25만원)을 끊었는
데, SL 앱에서 QR 코드로 작동하는 온라인 티켓을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라피스 기숙사에서
스톡홀름 시내로 나가려면 거의 무조건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해야했기 때문에 정기권을 끊
은 것인데, KTH 기숙사 학생 등 시내에 좀 더 가까이 거주하는 경우 시내까지 걸어다니고(센
트럴역까지 약 30~40분 소요) 필요할 때마다 75분권(학생요금으로 약 3천원)을 끊어서 다니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눈이 오거나 할 때 버스 및 기차 운행이 변경되기도 하였는데, sl.se 홈페
이지에서 모든 변동 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류장에 변동 안내 사항이 붙어있지 않으
니, 공항으로의 이동 등 중요한 일정이 있으실 때에는 변동 사항이 있지 않은지 홈페이지를
반드시 확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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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음식
대다수의 한국인 교환학생 친구들은 밥솥을 한국에서부터 가져오거나 현지에서 구하는 방식
으로 한식 요리를 많이 하였지만, 저의 경우는 밥솥을 구하지 않아 한식 요리를 거의 하지 못
했습니다. Willys, Lidl 등 마트에서 간편 냉동 식품이 아주 잘 되어있고 전반적으로 식료품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주로 냉동 야채+냉동 고기 볶음, 샌드위치, 미트볼, 타코 등
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마트 물가는 저렴하지만 외식 물가는 한국의 2배 이상으로 비쌉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식을 먹고 싶을 때나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식을 경험시켜주고 싶을 때
한식당을 자주 찾았는데, Koreana, Keemchi 식당을 주로 방문했습니다. 비빔밥 한 그릇이
평균적으로 150~180 크로나(약 2만원)였으며, 메뉴가 많이 다양하진 않았습니다. 한식 재료를
구할 때에는 센트럴역에 있는 AM store를 주로 이용하였는데, 한식뿐만 아니라 모든 아시안
재료들을 구할 수 있습니다. 김치의 경우 1 kg에 127크로나로 약 만오천원, 라면의 경우 한
봉지에 20~30 크로나로 약 3천원 정도였습니다. 카페의 경우 가게마다 상이하지만 커피 등
음료가 40 크로나 내외, 디저트 종류가 50 크로나 내외로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느낌이
었습니다.
5. 수업
1) Sweden – Society and Everyday Life (Period 1, 15 ECTS)
교환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웨덴의 근대 역사, 문화부터 최근 선거 이슈까지 스웨덴이라는 나
라에 대해 전체적으로 다루는 수업입니다. Period 1 내에서도 Period A, B로 나뉘어서 A기
간(8월말~9월)에는 근대, B기간(10월)에는 현대 이슈들을 다루었는데, 근대 내용을 다룰 때에
는 지루한 감이 없잖아 있었지만 현대 이슈들을 다루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이민 관련 정책 등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재미있게 수강했던 것 같습니다. 각 기간별로 따로 Take-Home
Exam 형태로 에세이를 써야하며, 제대로 에세이를 써내기 위해서는 읽어야할 리딩 개수가 적
지 않아서 9~10월에는 문헌 리딩에 많은 시간을 쏟았습니다. 팀플 형태의 발표도 한 번 있었
는데, 최종 성적 산출에는 포함되지 않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부정확해도 교수님께서도 항상
오픈 마인드로 학생들을 대해 주셔서 모두가 부담 없이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이 수업에서
field trip 형태로 스칸센이라는 스웨덴 박물관에 방문하는데, 입장료 없이 이 박물관을 돌아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인 것 같습니다.
2) Education in Multicultural Society (Period 2, 15 ECTS)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스웨덴 학생들도 서너명 정도 수강한 교육학 수업이었습니다. 스웨덴
내 교육에 국한된 내용이라기보다는 캐나다, 영국, 호주 등 다른 다문화 국가의 교육에 대해
서도 다룹니다. 그러나 교육학이나 교육 현장에 대한 실제 사례를 다룬다기보다 사회정치학적
인 이론에 집중한 느낌이 강했습니다. 화학을 전공하고 이과 과목들을 주로 들어온 저로서는
사회학 기초가 부족해 문헌 이해 등에 어려움을 겪기도 하였지만, 교수님께 부담 없이 질문할
수 있는 수업 분위기와 학생들 간 활발히 이루어지는 토론을 통해 후반부로 갈수록 어느 정도
잘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12월 둘째 주에 모든 수업과 세미나가 끝이 났는데, 1월 중순이 마
감 기한인 Take-Home Exam 에세이로 평가를 받았습니다. 다문화 교육에 관련된 자유 주제
로 2500단어 분량의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고, 그동안 들었던 수업 내용보다는 개별적으로 생
각한 주제에 맞는 문헌들을 찾아 이해하고 써내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6. 언어
한 학기 교환학생을 마치고 돌아오니, 그동안 다른 분들의 귀국보고서에서 봐왔던 ‘잘한다고
하긴 어렵지만 말하는 것에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이 무슨 말인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
다. 8월말에 처음 도착했을 때에는 듣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영어가 입에서 뱉어지는 과정이
힘들게 느껴졌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완벽하게 말할 필요가 없음을 깨닫고 말하고자 하는 바
를 어떻게 해서든 전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귀국할 때쯤 되니 말하
는 것보다는 듣는 것을 늘리기 위해 더 노력했고, 스톡홀름대학교 내 랭귀지 카페 중 영어 카
페에 매주 참석하고 언어 버디로 매칭된 친구들과 자주 만나며 영어를 듣고 영어로 말하는 연
습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영어를 아주 잘하고, 유
럽 각 언어의 특유 악센트가 없는 깔끔한 영어를 구사합니다. 학교 내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의 거의 모든 상황에서 영어로 질문하면 영어로 답을 들을 수 있었지만, 글로 써진 문구나 안
내 방송 등은 스웨덴어여서 사람들에게 말을 걸어 물어보지 않는 이상 눈에 보이는 것으로 영
어를 늘릴 수는 없었습니다. 스톡홀름대학교에서 열리는 스웨덴어 수업을 수강하고자 하였으
나, 그 언어를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다소 부적합한 방식으로 수업이 이루어져 있어서 결
국 스웨덴어를 체계적으로 배우진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에는 영어면 충분
했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하지 못해도 아무 문제가 없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인생의 버킷리스트였던 교환학생을 무사히 다녀올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5개월이라
는 시간이 금방 지나간 것 같으면서도, 스톡홀름에 첫 발을 내딛던 8월말과 지금의 제 자신을
생각해보면 그 어느 때보다 많이 성장한 것 같기도 합니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큰 굴곡
없는 나른한 일상에 안주해 있었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의 제 2막을 시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4학년 2학기에 파견을 나가 주변에서 때로는 호기심 반, 걱정 반의 반응을
보이기도 하였는데, 그 모든 우려들이 무색할 정도로 의미 있고 행복한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
다. 이러한 교환학생의 기회를 갖게 해주신 서울대학교 국제협력본부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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