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5학년 1학기 초과학기로 교환을 다녀왔습니다. 졸업이 얼마 남지 않다보니 대학생활에 큼지막한 추억을 하나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또 주위 분들이 일하기 시작하면 해외여행 한번 길게 다녀오는 것도 어려워진다, 기회가 있을 때 다양한 경험을 해보라고 부추겨서 어디든지 다녀오기로 결심했습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를 잘해서 스웨덴어를 몰라도 괜찮다고 함 + 북유럽 복지국가 환상이 있어서 스웨덴을 1지망으로 적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스웨덴의 두번째로 큰 도시인 예테보리에 위치한 예테보리 대학에 있었습니다. 바닷가에 있고 두번째로 큰 도시라는 이유로 부산 느낌인가 싶었는데 막상 가보니 전혀 대도시 느낌이 아니었어요. 학교 건물이나 시내(?) 등 교환학생으로서 주로 가는 장소들은 기숙사에서 트램으로 보통 10-20분, 길어야 30분 안에 다 갈 수 있는 아기자기한 도시입니다. 그래도 대형 쇼핑몰도 있고 올드타운도 있고 놀이공원도 있고 트램도 늦게까지 다니고 생활에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고텐부르크 공항이 공항버스로 25분 거리면 갈 수 있어서 학기 중 여행 다닐 때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스웨덴 교환학생은 비자 대신 거주허가증이 필요한데, 신청하고 수령하기까지 몇주씩 걸리니까 출국 전에 수령할 수 있도록 필요한 서류 나오는대로 바로 신청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에서도 수령이 가능하긴 한데 예테보리에서는 안 되고 아마 다른 도시로 가야 했던 것 같아요.
미니밥솥을 사갔는데 밥해먹을 때 굉장히 편했습니다. 가져간 전기장판도 유용하게 썼고요. 그리고 예테보리는 서울보다 따뜻합니다. 8월 말에 도착했을 때 스웨덴은 초가을 느낌이었는데, 겨울에 귀국했을 땐 한국이 훨씬 추웠습니다. 한국보다 가을이 훨씬 긴 느낌이었네요. 가을학기에 파견가시는 분은 한국에서 늦가을~초겨울에 입을 만한 옷들을 넉넉히 챙겨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처음 기숙사에 갔을 때 창문에 방충망이 없어서 당황했는데 스웨덴은 벌레가 별로 없더라고요. 습도가 낮고 선선한 날씨 덕분인 것 같습니다. 다만 8월엔 저녁 8시가 되도록 밝고, 12월엔 오후 3시면 어둑어둑합니다.
예테보리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좋았던 점은 한적함이었습니다. 인구밀도가 낮아서 어딜 가든 사람에 치이지 않아요. 한국에 있다가 가니까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었습니다. 대도시 서울살이에 지친 사람이라면 예테보리 괜찮은 것 같습니다. 또 시내 근처에 산책하기 좋은 공원, 숲과 호수가 널려있습니다. 날씨 좋을 땐 현지인들이 그냥 풀밭에 누워서 책 읽고 낮잠자고 그러는데 세상 평화롭습니다.
학업의 난이도는 수업에 따라 다른 것 같습니다. 저는 Plain English, Writing and Speaking in English 같은 평이한 영어 교양 수업을 들어서 크게 부담이 없었는데 전공수업들은 로드가 꽤 있는 것 같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취업을 미루고 어찌보면 갑작스럽게 결정했던 교환이었는데, 다녀와보니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해외생활에 대한 겁도 많이 없어졌고, 평생 지칠 때마다 되새김질할 추억 잘 만들고 왔습니다. 선발부터 파견준비, 파견기간 동안 여러모로 도움주신 국제협력본부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