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싱가포르] 홍O서_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_2022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 중 교환학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는데, 취업이나 졸업 이슈로 사실 단념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주변 친구들이 교환학생으로 많이 떠나고, 부모님도 한 번쯤 경험해보는 것을 추천해 주셔서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조금 무계획으로 신청하기는 했지만, 교환 프로그램을 참여하면서 얻고자 했던 것은 영어 말하기에 대한 자신감과 전공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NUS에는 다양한 국가에서 교환학생들이 정말 많이 오기 때문에, 다양한 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 수업 인원이 현지 학생, 교환학생 등으로 쿼터가 정해져 있어서, 교환학생들이 많이 듣는 수업이 정해져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 일부 교환학생이 신청할 수 없는 수업도 있지만, 교환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수업의 경우에는 현지학생과 교환학생의 비율이 반반이었던 것 같습니다. 팀플 및 토론이 많아서 다양하게 친구를 사귀고 이야기 나누기 좋습니다.

단점으로는 NUS가 위치한 곳이 중심가에서 떨어져 있습니다. 셔틀을 타고 Kent Ridge역으로 가서 지하철을 타거나, 기숙사에서 약간 걸어서 버스를 타야 합니다. 기숙사식당이나 캔틴에서만 밥을 먹을 먹기에는 질려서 자주 밖으로 나갔는데, 이동하기에 약간 번거로움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NUS에 지원서를 온라인으로 작성하고 나면, 몇 달 지나고 나서 offer letter가 왔습니다. 물론 신청한 과목이 승인되었는지도 중요하겠지만, offer letter를 받고 나면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비자 신청이라고 생각합니다. 과목 신청은 개강 이후 정정 기간에 충분히 바꿀 수 있기도 하고, NUS에서 딱 비자 신청에 필요한 3과목정도만 승인해주더라구요,,,

학생비자가 중요한 이유는 온라인으로 빠르게 신청절차를 마무리하고 실물 학생비자 수령 약속을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학생비자 수령 약속에는 직접 ICA를 방문하는 것과 NUS에서 수령하는 것으로 2가지 선택지가 있습니다. 학생비자 온라인 신청 과정이 승인받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수령 약속 전 단계까지는 미리 빠르게 준비해 두면 좋아요.

저는 나중에 했더니 ICA 직접 방문이 (8월 입국인데) 11월까지 꽉 차고, NUS 수령도 마감되어서 신청을 못 했습니다. NUS에서 학생비자 수령할 때, 워크인(현장 줄 서기)을 일부 받아 주는 데 정말 힘들어요. 제가 오전 8시인가 9시부터 줄 서서 오후 4시 넘어서 받았어요. 워크인으로는 받아 주는 인원이 적고 (저보다 뒤에 있던 분들은 다음날 다시 오라고,,,) 정말 오래 기다려야 해서 후회했습니다. (NUS에서의 학생비자 수령 신청할 때, 학생증 수령도 신청했습니다)

기숙사 신청도 offer letter 받고 나서 안내가 되었습니다. 싱가포르는 기숙사 이외에 따로 자취를 하려면 정말 비싸서 기숙사를 추천드립니다. UTR이 가장 유명하기는 한데, 저희 때에는 CAPT, RC4 utown 내의 다른 기숙사로 배정이 되었습니다. 홈페이지에서 학생별로 제한된 선택지가 보였습니다. 저는 UTR이 아예 선택지에 없었고, CAPT에서 복도의 1인룸인지 아파트형식의 1인룸인지 선택하는 것만 있었습니다.

짐을 쌀 때 이거는 굳이 안 가져와도 되겠다고 느낀 것들은 샤워용품이랑 정리용 바구니, 옷걸이, 세제 등등의 생활용품이었습니다. 기숙사 입주하고 나서, clementi mall에 가서 생활용품을 사는 게 짐도 줄이고 편한 것 같습니다. 다만 문어발, 멀티어댑터 등의 전자기기는 한국에서 가져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EC2303 Foundations for Econometrics

이 수업은 유일하게 Zoom으로 진행되어서 편하게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에 배우는 내용은 경제수학이나 경제통계학이랑 유사한데, 과제로 나오는 문제들이 난이도가 있고 시간이 걸리는 것들이라 스스로 문제풀이하면서 배우는 점들이 많았습니다.

 

EC3332 Money and Banking 1

화폐금융론에서 배우는 내용이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학기 말에 다루는 Demand Deposit Banking 모델과 fiat money에 대한 overlapping-generation 모델이 흥미롭게 배울 점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실에서 수업하는 것을 녹화해서 학교 수업 사이트에 올려주셔서 수업에 빠졌을 때 복기하기 좋았습니다. (NUS 수업의 대부분이 강의를 녹화해서 업로드해주어서 좋았습니다)

 

EC3342 International Trade 1

국제무역에서 다루는 주제를 가볍게 모두 다룹니다. 수업에서 배운 이론을 활용해서 문제 풀이를 많이 진행하고, 수업에서도 수학적 증명을 자주 사용하십니다. 튜토리얼 시간에 학생들의 문제 풀이 참여를 많이 유도하셔서, 부담 없이 발표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었습니다. 팀플로 논문이나 책을 읽고 발표 준비하는데, 팀원들과도 친해지고 재미있었습니다.

 

EC3381 Urban Economics

제가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낯선 내용을 다루고 난이도가 높았습니다. 주택 시장을 CBD까지의 거리, 소비자 선호, 주택 가격, 임대 가격, 인구 밀도, 교통비용, 주택 설계 비용 등을 활용하여 설명합니다. 도시 내에서 왜 주택 가격 차이가 나는지, 어디에 부유한 사람들이 모여 사는지, 교통이 개선되었을 때 어떤 변화가 있는지 등을 배웁니다. 지금까지 배워왔던 것들과는 결이 다른 내용이라 흥미롭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또한, 직접 Geylang이라는 싱가포르에서 꽤나 위험하고 소득이 낮은 지역으로 필드트립을 나가서 살펴보았던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튜토리업 시간에는 매번 논문과 책의 일부 챕터를 읽고 토론을 진행합니다. 적어도 한 주차는 토론 논제를 발표하고 토론을 이끌어야 한다는 점에서 부담이 있기는 하나, 정석적인 토론보다는 자유로운 대화에 가까워서 괜찮았습니다.

 

GE3204 Cities and Regions: Planning for Change

로드가 정말 많고 학생들에게 맡겨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팀으로 매주 토의하고 구글 독스에 에세이를 작성해야 하며, 격주로 있는 튜토리얼에서는 토론을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나 도시 계획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배운 점이 많기도 합니다. 도시 변혁을 이끄는 주체를 미시적으로 살펴본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주변 국가 여행

시험 바로 직전에 Recess Week으로 한 주씩 쉬는데, 이 때 주변 국가로 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학기 끝나고 여행 간 것까지 포함하면,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발리, 필리핀으로 각각 일주일 정도씩 다녀왔습니다. 호주로 여행을 간 학생들도 많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출발하는 저가 비행기표를 일찍 예매하면 싼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사귄 외국인 교환학생 친구와 여행을 가기도 했고, 서울대에서 함께 파견 온 친구와 여행을 가기도 했고, 한국에서 놀러온 동생과 함께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지낸 것도 좋았지만, 주변국으로 직접 일정을 계획해서 여행을 떠난 것도 정말 좋은 추억이 되었습니다.

 

영어 스피킹

개인적으로 교환 전후를 비교하면 영어 스피킹 실력이 늘었다고 말할 것 같습니다. 가장 큰 차이점은 영어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존을 위해서든, 생활을 위해서든 일단 영어로 말을 하고 본다는 점에 있습니다. 물론 리딩이나 라이팅 등의 영어 실력과 비교하면 여전히 부족하겠지만, 영어로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측면에서는 분명히 성장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주변 사람들이 추천하니까 얼떨결에 선택하게 된 교환학생이었지만, 한국으로 귀국한 지금으로써는 가장 잘한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업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배우고 싶은 것을 배우고, 여행을 떠나고 싶으면 바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이 정말 행복이었습니다.

View Count
3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