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은 저의 오랜 버킷리스트였습니다. 많은 국가 중 저는 고민 없이 영국을 선
택하였는데, 그 이유는 1) 영어권이면서 비교적 안전한 국가, 2) 해리포터와 영국식
악센트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약대에서는 교양 수업을 수강할 여유가 없었기
때문에 이번 기회를 통해 보다 다양한 강의를 수강하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Surrey는 영국 Surrey 주의 Guildford라는 town에 위치한 대학교입
니다. Hospitality 전공이 유명하며, UK Complete University Guide 2023에서 18
위를 기록하였습니다. 단과대는 Faculty of Arts and Social Sciences, Faculty of
Engineering and Physical Sciences, Faculty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s
로 구분됩니다. 그중 저는 Faculty of Health and Medical Sciences 소속으로 공부
하였습니다.
Guildford는 영국 내에서도 치안이 좋고 안전한 편으로, 소매치기 걱정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Guildford station에서 기차로 30-40분이면 London Waterloo에 도착
할 수 있기에 런던 당일치기를 자주 다녔습니다. Gatwick airport까지는 직행열차가
있고, Heathrow airport까지는 railair2 버스가 있어서 다른 유럽국가를 여행하기에
도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urrey는 크리스마스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The
Holiday)’와 해리포터의 배경이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한 학기 교환학생의 경우 영국에 거주하기 위한 비자를 별도로 신청할 필요는 없습니
다. E-gate를 이용해 입국할 수 있으며, 여행을 많이 다녔음에도 문제 되었던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저의 경우, 파견교 측에서 여권에 스탬프를 받을 것을 권고하여
첫 입국 시에는 e-gate를 사용하지 않았으나, 이후에 여행할 때는 매번 e-gate를 사
용하였습니다.
(1) 수강신청
5월 초에 파견교 측에 application을 제출하였고, 7월 초에 최종 acceptance 메일을
받았습니다. Application 과정에서 제출하는 learning agreement에 본인이 수강하
고자 하는 module(강의) 4개와 이를 대체할 module 4개, 총 8개의 module을 작성
하여 제출하게 됩니다. 선착순이 아니기 때문에 승인만 받는다면 원하는 강의를 모두
수강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기 시작 전까지는 요일/시간을 알 수 없고, 모든
module을 같은 과/학년으로 통일하지 않는 한 timetable clash가 발생하게 되어,
현지 도착 후 시간표를 조정해야 했습니다. 3학년 전공을 수강하기 위해서는 해당 강
의에 대한 prerequisite을 만족해야 하는데, 이를 확인받는 과정에서 파견교
personal tutor와 여러 차례 이메일을 주고받았습니다.
(2) 기숙사
교환학생의 경우 일반적으로 Stag Hill 또는 Manor Park로 입주하게 됩니다. 각각의
장단점이 확실하여 개인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1지망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개인 화장실이 있는 Manor Park (Band D)를 1지망으로 선택하여 배정받
았습니다. 기숙사 지원은 7월 중순에 이루어졌으며, 8월 중순에 기숙사
pre-payment를 한 후, 입주 2주차인 9월 말에 나머지를 결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기숙사 입주 약 1주일 전인 9월 초에 store.surrey.ac.uk 사이트에서 bedding
pack (28.50 파운드)을 주문할 수 있었고, 기숙사 입주일에 방에 잘 준비되어 있었습
니다. 모든 결제 요청은 이메일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각 기숙사의 장단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테스코까지의 거리는 도보 10-15분으로 두 기숙사가 비슷했습니다.
Stag Hill
- 장점: 강의실까지 도보 10분 이내, 기차역과 시내까지 도보 20분, 화장실 청소 제
공, 비교적 저렴한 비용
- 단점: 상대적으로 작은 방, 엘리베이터 x, 공용화장실
Manor Park
- 장점: 개인화장실, 상대적으로 더 넓은 방, 스포츠파크 도보 10분 이내, 엘리베이터
- 단점: 메인캠퍼스까지 버스10분/도보25분, 버스 비용 추가 발생, 버스 배차간격
버스 배차간격은 평균적으로 30분이었으며 정확한 도착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Stagecoach 앱에서 live map을 확인해야 했습니다. 비록 버스 배차간격으로 인해
불편한 적이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생활적인 부분에서 편리했기 때문에
Manor Park 기숙사를 선택한 것에 저는 만족하였습니다.
(3) 가져가면 좋을 물건
가서 쓰고 버리고 올 수 있는 가벼운 물건들은 모두 챙기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
에서 몇천 원이면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영국에서는 훨씬 비싸거나 찾기 어려울 수 있
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누 받침대, 수저 및 수저통, 핫팩, 세탁 망, 필기구, 실내
용/화장실 슬리퍼 등이 있습니다. 기숙사 입주 초반에는 요리하기 어려우므로 햇반,
참치캔, 김, 고추장, 컵라면 등 간단한 식품/식재료와 일회용품을 챙겨가면 좋습니다.
헤어드라이기, 전기장판과 같은 전자제품의 경우 한국과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가져
가기보다는 현지에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Tesco, Boots, 또는 Amazon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습니다. 1인용 밥솥의 경우 한국에서 챙겨가거나 현지에서 구매해
도 모두 잘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 기타
파견교 IEO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하여주었습니다. Buddy
program, London Heathrow & Gatwick 공항 픽업 (meet & greet), Tesco walk,
OT 주간 timetable 및 money talk, Oxford day trip, Christmas exchange
reception 등이 있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수강 과목
저는 전공 2과목, 교양 2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모든 Lecture(세미나/워크샵 제외)는 Panopto에 녹음되어 업로드되었습니다. 시험
기출문제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은 크리스마스 방학이
끝난 후 1월에 진행되었으며 구체적인 시험 일정은 12월에 공지되었습니다. 시험공부
및 과제는 도서관 또는 교내 카페에서 주로 하였습니다.
-Clinical immunology and immunohaematology
3학년 Biosciences 전공과목으로 면역병리학, 진단 및 치료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매주 강의 요일/시간이 일정하지는 않았으나, 평균적으로 매주 Lecture 2시간이었습
니다. 평가 방법은 팀프로젝트 case study 발표와 온라인 2시간 시험으로 이루어졌
습니다. 담당 교수님 외에도 병원, 연구소 등에서 근무하시는 external experts의 강
의도 들을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갖고 수강한 강
의입니다.
-Advanced technologies in gene expression
3학년 Biosciences 전공과목으로 제가 수강한 강의 중 가장 난이도가 있었습니다. 매
주 강의 (Seminar) 2시간과 격주로 tutorial 1시간이 있었고, 사전에 업로드된 별도
의 개념설명 영상을 추가로 시청하여야 했습니다. Bacterial, mammalian, plant 등
다양한 expression system을 활용하여 원하는 단백질을 생산하는 방법들에 대해 배
웠습니다. 평가는 주어진 시나리오에 대한 proposal report와 온라인 4시간 시험으
로 진행되었습니다. 보고서는 각자 작성하되 3-4명의 팀원들과 함께 의논하는 방식이
었습니다.
-Introduction to statistics and data analysis
심리학과 1학년 과목으로, 최근 들어 통계학의 중요성을 더욱 체감하여 수강하게 되
었습니다. 매주 Lecture 2시간, workshop 실습 2시간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기본적
인 통계학 내용이었으며 매주 실습시간에는 Jamovi 통계 프로그램을 연습했습니다.
평가는 별도의 시험 없이 2가지 과제로 이루어졌습니다.
-Theories of reading I
영문학의 본고장 영국에서 관련 교양 강의를 수강하고 싶었습니다. School of
Literature and Languages 1학년 강의로, 매주 Lecture 1시간, Seminar 1시간으
로 진행되었습니다. 문학작품을 분석하는 방법론(e.g., structuralism)에 대해 배우는
강의였습니다. 평가방법은 총 2개의 에세이로, 시험은 없었습니다.
(2) 교통
Manor Park에서 Stag Hill campus, Guildford 시내와 기차역까지 Stagecoach 버
스를 타고 다녔습니다. Manor park에서 시내는 편도 2파운드, 왕복 3.7 파운드이므
로, 저는 28일권(학생요금 40파운드)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Stagecoach 앱의 QR
코드를 기사님께 보여드리고 타는 방식이었습니다. 또한, London, Edinburgh 등을
여행할 때는 Trainline에서 기차표를 구입하였습니다. 처음에 16-25 Railcard를 구
입해 놓으면 1년 동안 기차표를 1/3 할인 받을 수 있으니 Railcard는 필수입니다.
London 내에서는 oyster card를 사용했고, 저는 railcard를 oyster card에 add
on 해서 사용했습니다. 연말즈음에 특히 기차 파업이 잦았으며, 크리스마스 당일과
새해 당일에는 Stagecoach 버스가 운행하지 않았습니다.
(3) 현지 마트
Manor park 기준 도보 10분 거리에 Tesco 마트가 있으며, Guildford 시내에는
Sainsbury, M&S, Waitrose 등의 마트가 있습니다. 과일은 M&S, 매주 목요일에 열
리는 교내 과일마켓, 또는 시내 high street에 열리는 주말 과일마켓에서 주로 샀습
니다. 주방용품은 대부분 Sainsbury와 Tesco에서 구입했습니다. Tesco, Sainbury,
M&S 삼겹살 모두 맛있었습니다. 시내에 아시안마트도 있으니 고추장, 쌈장 등 구입
할 수 있습니다. 식사 물가가 한국의 2배 정도이며, 학교 주변에 식사할 곳이 많지
않기 때문에 주로 친구들과 기숙사에서 요리해서 먹었습니다.
(4) 은행
영국 교환학생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현지 은행은 Monzo입니다. 다만 저는 Monzo
신청 과정에서 거절되었기 때문에 Lloyds bank 계좌를 개설하였습니다. 학교에서
bank letter를 받아서 Lloyds bank에 방문하면 어려움 없이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
니다. 오히려 영국의 은행 내부를 구경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online bank인 Monzo와 다르게, 한국에서 환전해 간 파운드 현금을 은행에서
수수료 없이 계좌로 입금하여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혹시 Monzo에서
거절되더라도 크게 걱정할 필요 없이 다른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시면 됩니다. 애플
페이에 현지 카드를 등록하여 사용할 수 있으며, 친구들과 함께 장봐서 요리할 때 현
지 계좌로 파운드화를 송금했습니다. Contactless 기능 자체도 매우 편리하니,
contactless 기능이 있는 카드를 한국에서도 꼭 챙겨가시길 추천합니다.
(5) 통신
저는 영국으로 가기 전 1주일 동안 동유럽 여행을 하고 갔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giffgaff 유심을 배송받아서 출국했습니다. 학교에서도 OT주간에 giffgaff 유심을 무
료로 제공하기 때문에 영국으로 바로 출국하신다면 현지에서 받아서 사용하셔도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giffgaff 유심은 영국이 아닌 유럽국가(only EU/ 스위스 제외)에서
는 1달 동안 총 5GB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여행을 많이 다니는 달에는 5GB
를 다 사용한 후 eSIM을 따로 구입하여 사용했습니다.
(6) 의료
저는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에 가입하였고, 다행히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출국 전
감기약 등을 처방받아 가져갔고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만약 가져간 감기약이 다 떨
어진다면 Boots에서 감기약을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저는 10월에 Boots에서 flu
jab을 예약하여 독감 예방접종을 받기도 했습니다.
(7) 여행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 Wien, Budapest, Praha를 여행하였습니다. UK 내에도 여
행할 곳이 많았는데 저는 Edinburgh, Oxford, Bath, Brighton/Sevens Sisters,
Cambridge, Winchester를 다녀왔습니다. Bath와 Winchester는 student union에
서 진행하는 day trip으로 학기 초에 선착순으로 티켓을 구매해야 했습니다. 이외에
도 주말 등을 활용하여 스위스, 아일랜드, 노르웨이를 여행했습니다. 크리스마스 방학
에는 프랑스와 독일을 여행했으며, 학기를 마치고 귀국하기 전에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를 여행했습니다. 기내 액체 제한이 생각보다 엄격하기 때문에 기차로 이동
이 가능하다면 비행기보다 기차를 추천하고 싶습니다 (e.g., Paris).
London은 가도 가도 아쉬울 만큼 갈 곳이 많았습니다. National gallery, British
museum, Tate Modern, Courtauld 등 정말 많은 갤러리/박물관이 무료이며,
Todaytix 어플을 통해 뮤지컬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볼 수 있습니다. 또한,
Winter Wonderland도 첫 타임에 입장한다면 무료입니다. 평소에는 학교 주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Guildford 시내에서 30분 정도 버스를 타면 Watts gallery에
갈 수 있습니다. 카페의 크림티도 맛있고 고즈넉한 현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서 좋
았습니다.
(8) 기타
교환학생 생활 중 유용하게 사용한 앱은 Tesco clubcard (적립 및 clubcard
price), Boots (학생할인 및 적립), Trainline (기차), CircuitLaundry(교내 세탁앱),
Amazon (생활용품/Prime 6개월 무료), Tfl Oyster (런던교통/앱 내 충전가능),
Omio (기차/버스), Stagecoach (Guildford 버스), Whatsapp (기숙사/팀플 그룹챗)
등이 있습니다. Guildford 시내 Friary 쇼핑몰에는 ZARA, Urban Outfitters,
Primark 등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온라인, H&M, ZARA, UNIQLO에서 쇼핑했습니
다. 기숙사로 배송시킨다면 저의 경우 Manor Park Reception에서 픽업할 수 있었
으며, 택배는 보통 며칠 이내로 도착했습니다. Guildford 시내에서 식사할 때는 주로
Nandos, Hanki에 갔습니다.
V.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영국에서의 한 학기는 생각보다 짧았습니다. 가고 싶었던 곳들을 가고, 온전히 혼자서
생활하는 법을 배우고, 소중한 인연들도 만난 잊지 못할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영국에
서 생활하면서 조금만 스쳐도 Sorry라고 사과하는 배려를 경험하는 등 여러 방면에
서 따뜻함을 느끼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힐 수 있었습니다. 지난 5개월간의 교
환학생 생활은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단 한 번만 누릴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었습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