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입학 전까지 외국에서 공부해본 경험이 없었기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것은 대학교 졸업 전에 꼭 이루고 싶은 것 중 하나였습니다. 특히 유럽 국가, 그중 영국에서 교환학생으로 공부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문화적으로도 매력적인 선택지였습니다. 한국에서 들을 기회가 많지 않다고 느낀 범죄사회학 수업이 매우 활성화되어 있다는 점, 거의 모든 수업이 영어로 이루어지고 다양한 국가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며 문화적 경험을 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학기 중 유럽 국가 여행이 가능하다는 점 등이 제가 영국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Sussex는 영국의 East Sussex주 Brighton의 Falmer 지역에 위치한 대학교로, 1961년 설립되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국제적이고 다문화적인 대학교 중 하나라고 알려져 있고, 실제로 국제 학생들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캠퍼스가 한 곳에 모여 있고, 바로 옆에는 국립공원이 있습니다. 대학교가 위치한 브라이튼은 런던 남부에 위치한 해안가 항구 도시로 런던까지는 기차로 약 1시간~1시간 반 정도 소요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영국은 6개월 미만으로 방문할 경우 단기 방문 학생으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여 비자 준비 과정은 없었습니다.
출국 전 기본 사항으로는 유학생 보험 가입, 국제학생증 발급, 유심 주문, ems(국제 택배) 발송, 숙소 계약, 각종 서류 복사본 준비, 시간표 짜기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영국 생활 중 giffgaff라는 통신사 유심을 사용했는데, 출국 전 미리 한국으로 배송을 받고 활성화를 시킬 수 있어서 영국에 입국하자마자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숙소의 경우 기숙사를 신청했으나 떨어져서 개인적으로 방을 알아봐야 했습니다. 그런데 워낙 체류 기간이 약 3개월 정도로 짧아 개인 매물 (사이트 zoopla, rightmove 등)과 사설 기숙사 (student.com 등)는 모두 대부분 최소 계약 기간을 충족시키지 못해 계약 자체가 불가능했고, 선택지가 홈스테이 혹은 flat share, 에어비앤비 세 가지 정도가 남았습니다. 저는 결국 에어비앤비로 3개월 정도 머물렀는데, 다른 옵션보다 월세가 비쌌지만 안전과 위생 등의 측면에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학기에 1학기 교환 학생들 중 기숙사에 붙지 못한 학생들이 많았다고 들었는데, 기숙사에 떨어져 개인적으로 숙소 계약을 해야 할 경우에는 최대한 일찍 알아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수업은 45~75 credits의 범위 내에서 수강이 가능하고, 시간표는 별도의 수강 신청 없이 담당자와 메일로 조정을 통해 결정되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들은 대부분 lecture와 seminar로 구성되어 각각 주 1회씩 참석했는데, 대형 강의실에 모든 수강생이 모여 강의를 듣고 이후 소그룹으로 편성된 조로 seminar에서 매주 제공되는 reading을 기반으로 토의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2) 현지 생활
- 브라이튼은 크지 않은 도시라 버스로 시내 이동이 용이한데 ‘brighton and hove’라는 버스앱에서 3개월 이용권(160 파운드 내외)을 사면 앱으로 qr 코드를 찍고 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런던을 비롯한 영국 내 다른 지역으로 갈 경우 기차를 타는데, ‘trainline’이라는 앱을 깔아두면 편리합니다.
- 금융은 ‘monzo’라는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 받아 사용했습니다. 영국 현지 계좌및 카드를 사용할 경우 애플페이 이용이 가능하고 영국 친구들과 서로 송금을 할 때도 매우 편리했습니다.
- 외식비용은 평균 10~20 파운드 정도였고, 장을 봐서 직접 요리를 해먹는 경우 식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 가장 유명하고 대중적인 마트는 Sainsbury’s, Aldi, Tesco 정도가 있는데 모두 곳곳에서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영국은 외식을 비롯한 기타 물가에 비하여 식료품이 매우 저렴합니다.
- 한식이 먹고 싶을 경우 한식당을 가거나, 주변 oriental market에서 식재료나 간편 식품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선택지가 제한적이고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hmart에서 공동으로 온라인 배송을 시키기도 합니다.
- 경우 앞서 언급된 마트들이나 boots, superdrug 등의 pharmacy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한국의 올리브영과 비슷한 매장들인데, 약도 대부분 이곳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또 아마존에서 학생 인증을 하면 6개월 간 amazon prime 이용으로 배송비 절약이 가능해서 아마존에서도 생필품을 종종 구매했습니다.
- 학기 중에는 유럽 여행을 두 번 다녀왔는데, 두 번 모두 개트윅 공항에서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탈리아, 프랑스 등의 나라는 항공권이 매우 저렴한 편이라 시기를 잘 맞추면 10-20 파운드 정도에 구매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 월쯤부터는 해가 빨리 지고 장마철이 오기 때문에 비가 자주 와서 날씨가 매우 좋지 않았습니다. 날씨로 인해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도록 기분 전환을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스스로 찾는 것들도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20대 버킷리스트 중 하나였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정말 많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의 생활에 후회가 남지 않는다면 거짓말이지만 교환학생을 다녀왔다는 것 자체는 후회하지 않습니다.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고, 영어로 수업을 듣고 과제를 하고, 완전히 새로운 문화적 배경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 교류하는 모든 순간들이 새롭고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영어로 소통하는 능력이 늘어서, 인생 경험이 풍부하고 다채로워져서, 세상을 보는 눈이 보다 넓어져서 감사한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