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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배O빈_University of Surrey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교환학생 추가모집에 급하게 지원하여 참가하였습니다. 고등학교 영어 선생님도 꼭 교환학생을 가보라고 말씀하셨고, 부모님께서도 1학년때부터 계속 말씀하셨으며, 주변 모두가 교환학생을 인생 경험으로 손꼽기에 머릿속에 항상 교환학생에 대한 막연한 생각이 있었습니다. 마침 3학년 전공을 마친 후 잠시 쉬어 가야 할 타이밍이라고 느꼈고, 고민 끝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국가의 경우 별다른 고민 없이 영어권 나라이면서 주변 유럽국가로 여행도 다닐 수 있는 영국을 선택하였는데, 평소 해리포터나 셜록홈즈 등 영국 문화를 좋아하는 저에게 최고의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University of Surrey는 런던 기준 남서쪽에 위치한 Guildford의 대학교이며, 기차로 35분이면 런던 시내 중심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런던과 굉장히 가까워 부담 없이 런던에서 놀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손꼽히는 부촌 중 하나이기에 상대적으로 치안이 굉장히 좋아 늦은 시간에도 큰 걱정없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거리가 굉장히 깨끗했고, 노숙자나 취객이 없어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및 교환교 서류 지원

영국은 한 학기 파견의 경우 비자가 필요하지 않아 굉장히 편리합니다. 따라서 본교 합격 후 교환교에서 보내주는 이메일 절차에 따라 application을 마치시면 됩니다. 대부분의 교환교가 그렇듯 application confirmation email은 예정 고지일보다 늦은 8월 중순 경 도착하였으니 메일이 오지 않더라도 불안해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2.   유심

저는 한국에서 기프가프 유심을 신청하여 영국 생활 내내 이용하였습니다. 한국으로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으며, 출국 전날 저녁 활성화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한국에서 무제한 요금제를 이용하는 저는 100GB에 £20 요금제를 이용하였습니다. 런던 지하철은 데이터가 잡히지 않으며, 식당이나 카페는 대부분 와이파이가 있고, 기숙사나 학교 eduroam이 굉장히 빨라 생각보다 데이터 사용량이 많지 않아 후반부에는 더 작은 요금제(35GB에 £15 요금제)를 사용하였습니다.

 

3.   기숙사 신청

기숙사 신청은 거의 마지막 즈음에 이루어졌습니다. 대부분 Band C와 D에 거주하는데, 저는 Band D에 거주하였습니다. Band D는 C와 달리 방 안에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고, 더 넓은 신축 건물이지만 캠퍼스 밖에 있어 버스를 이용해야 하며(약 10~15분), 가격이 1.5배입니다. 후술하겠지만 버스 배차가 불규칙해 굉장히 불편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저는 다시 가게 되어도 Band D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유튜브에서 room tour 영상도 볼 수 있으니 본인의 필요에 맞게 신청하시면 됩니다. 

2022-2학기 기준 공식적인 입주일은 9월 14일, 퇴소일은 1월 28일이었습니다. 원하는 경우 더 일찍 퇴소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의 환불은 불가능하였습니다. 그러나 University of Surrey는 거의 모든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는 만큼, 별도의 집 계약 걱정이 없어 굉장히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수강신청 및 수강과목

University of Surrey의 수강신청 시스템은 개인적으로 비효율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개설되는 강좌의 강의계획서만 사전에 제공되며, 강의 개설 시간을 알 수 없습니다. 따라서 강의계획서를 통해 듣고 싶은 과목을 4개 고르고, 만약 time clash가 발생하여 선택한 4개 과목 중 들을 수 없는 과목이 생긴다면 이를 대체할 과목도 골라 제출합니다. 이때 강의계획서는 자세하게 제공되는 편이며, 한 전공의 한 학년 개설과목 내에서 과목을 고른다면 time clash는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한, 서울대학교처럼 요일과 시간이 지정되어 있지 않고 매주 시간표가 조금씩 변동됩니다. 따라서 전공 수업과 타과 수업을 모두 들을 경우 높은 확률로 time clash는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오리엔테이션 후 비로소 익숙한 수강신청 사이트를 볼 수 있었습니다. University of Surrey의 ETL인 Surrey Learn에 접속한 후, Timetable 페이지의 우측 상단 표 아이콘을 누르면 수업을 자유롭게 검색 및 추가해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해당 학기에 개설되는 전체 강의 리스트를 보고, 들을 만한 수업을 모두 추가해보며 최적의 시간표를 완성하였습니다. 학교 차원에서 수요일 오후는 수업을 하지 않으며, 동아리 활동을 장려하는 분위기기에 월,화,목,금요일 수업이 많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로 인해 본인 전공의 한 학년 수업만 듣고자 하실 수 있으나, 이공계열의 경우 대부분의 과목이 tutoring과 lab수업이 동반되어, 이과 전공 4개를 수강할 경우 시간표가 굉장히 빈틈없어지므로 문과 과목을 같이 수강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

저는 물리학 전공으로 파견되어 전공으로 Essential Mathematics, Fundamentals of Physics 두 과목을 수강하였고, 타과 전공으로 Crime and Society, Theories of Reading을 수강하였습니다. Essential Mathematics에서는 미적분학과 선형대수학의 기초를 배우며, LAB 수업에서는 파이썬 코딩을 배웁니다. 대체적으로 일주일에 Lecture 2시간, Lab 2시간, Tutoring 2시간을 수강합니다. 평가는 인터넷으로 풀어 제출하는 퀴즈 5번, 코딩 과제 3번, 기말고사 한 번이었습니다. Fundamentals of Physics는 서울대학교 물리의 기본, 물리학 정도의 난이도입니다. 대체적으로 일주일에 Lecture 4시간, Group tutoring 1-2시간을 수강합니다. 평가는 예제 문제를 풀어서 제출하는 과제가 2~3주에 한 번씩 있고,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 외에도 Crime and Society는 교양 범죄학, Theories of Reading은 교양 영문학이며 중간, 기말고사 평가가 모두 기한 내 Essay 제출이었습니다. 

 

2.   여행

저희는 교환학생의 꽃은 여행이라고 생각하는 학우들이 모여 반 년 동안 많은 지역을 다녀왔습니다. 옥스퍼드, 캠브릿지, 브라이튼, 윈체스터와 같은 국내 소도시를 비롯하여 아일랜드, 스위스, 노르웨이, 프랑스, 독일, 포르투갈, 스페인 등 가능할 때마다 여행을 많이 다니려 노력했습니다. 특히 Student Union에서 지원하는 옥스퍼드, 바스, 윈체스터 등 국내 소도시행 버스를 예약하여 저렴하게 근교에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기차는 Trainline 앱을 통해 시간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16-25세용 Railcard를 구매하여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하였습니다. 기차 몇 번만 타더라도 Railcard 값은 뽕 뽑을 수 있으니 꼭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기차를 이용하면 런던은 물론 개트윅 공항까지 한 번에 빠르게 갈 수 있습니다(히드로 공항의 경우 공항버스인 Railair2를 추천). 또한, 런던 교통카드인 Oyster Card에 Railcard를 add하면 런던에서도 교통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영국은 파업이 굉장히 잦은 나라 답게 train strike도 굉장히 잦으니 trainline 앱이나 기차 승강장 안내문, 안내방송을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항공은 Ryanair, EasyJet, British Airways 등 저가항공을 이용하면 저렴한 가격에 주변 유럽 지역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여행 대행 사이트보다는 각 항공사 홈페이지에서 예매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생활

버스: Guildford 내에서는 Stagecoach라는 버스 앱을 이용합니다. 편도 £2, 왕복 £3.8 이지만 Surrey 학생이라면 28일 무제한권을 £40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 밖 기숙사(Band D, Manor Park)에 사는 경우 학교 갈 때, 기차 타러 갈 때 버스를 타는 것이 편리하므로 무제한권을 이용하는 것이 경제적입니다. 다만 학교에서 보내주는 링크를 통해서만 구매할 수 있으며, 하나카드 등 일반 카드는 결제 오류로 이용할 수 없고, Paypal이나 apple pay를 이용하여 결제할 수 있습니다. 앱에서 버스 정류장을 선택하면 몇 분 뒤에 오는지 확인할 수 있는데, On time이나 expected time이 꼭 떠야 하며, 표시가 되어 있어도 가끔 오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지도에 표시되는 버스의 위치, on time/expected time을 복합적으로 고려하여 버스를 확인하는 요령을 익히셔야 합니다. 

 

마트: 캠퍼스 안에 있는 Simply fresh, 캠퍼스와 Manor park 사이에 있는 Tesco, town centre에 있는 M&S, Sainsbury’s, Waitrose, Chinese taste(아시안마트), Primark, FlyingTiger를 가장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Simply fresh는 학교 안에 위치하여 간편하게 이용하기 좋고, 카레분말, 치킨 너겟, 토마토 파스타 소스, 신라면, 불닭볶음면, 치즈(coop), 아이스크림 등 물품도 다양합니다. 후반에는 Tesco를 많이 이용하였는데, 굉장히 넓어 웬만한 물건과 식재료는 다 있으며 simply fresh보다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Tesco Boneless Chicken Thighs를 이용해 닭갈비, 닭볶음탕을 만들어 먹었는데 고기에서 냄새가 나거나 비리지도 않고, 껍질 손질도 되어있어 자취 경험이 없는 저희에게 안성맞춤이었습니다. Pork belly slice도 팔아 삼겹살도 자주 구워 먹었습니다. 영국은 한국에 비해 과일이 굉장히 저렴한데, 특히 M&S는 과일이 굉장히 신선해 자주 사 먹었습니다. 납작 복숭아, 청포도, 포도, 체리, 바나나, 복숭아, 방울토마토 모두 괜찮습니다. 겨울에 가신다면 귤은 tesco에서 사 드시면 됩니다. Chinese Taste에는 고추장, 쌈장, 떡, 한국라면 등이 있습니다. 생각보다 마트가 굉장히 잘 되어있으므로 잘 활용한다면 외식보다 저렴한 가격에 훨씬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습니다. 또한, 영국의 다이소라고 알려진 Poundland보다는 Primark에서 수건, 옷걸이 등 생활용품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은행, 카드: 카드는 크게 MONZO, 트래블로그, 하나비바X카드를 이용하였습니다. Monzo는 영국 현지 카드(계좌)이며 영국 주소지(기숙사)가 있어야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단기 체류자에게 잘 발급해주지 않는다는 후기도 많은데, 저희는 이유는 모르지만 4명 중 3명만 발급되었습니다. 발급에 실패할 경우 LLOYDS 등 다른 현지 은행을 이용하면 됩니다. 몬조 카드가 있으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굉장히 편리합니다. 다른 유럽 국가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데, 환율 수수료가 거의 없는 수준이라 유럽 여행에서도 잘 사용하였습니다. 현지 계좌는 모인(moin) 해외송금, 카카오뱅크 해외송금을 이용해 환율이 저렴할 때 다량으로 송금하여 사용하였습니다. 트래블로그는 필요할 때마다 편리하게 현지 화폐를 충전하여 쓸 수 있어 Monzo와 함께 가장 많이 사용하였습니다. 특정 국가 화폐를 지원하지 않는 경우 달러로 결제되는데, 이중환전하는 경우에도 환율 수수료가 낮기 때문에 유럽 여행 만능 카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나 비바X는 약간의 환전 수수료가 붙으나, 앞 두 카드에 오류가 나거나 결제되지 않을 때 이용하였습니다. 영국은 한국보다 카드결제가 활발하며, 작은 구멍가게도 대부분 카드 리더기를 보유하고 있어 파운드 현금은 많이 준비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파운드 현금은 환전해가지 않았고, 중간에 부모님께 받은 파운드 현금도 모두 몬조 계좌에 충전하여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가면 좋은 제품

가져가서 가장 잘 쓴 물건은 1인용 전기밥솥입니다. Sainsbury’s에 파는 NISHIKI Rice나 M&S에 파는 risotto rice를 사면 한국에서 먹는 쌀밥과 동일한 밥을 먹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수저세트와 수저통, 실내화와 욕실화, 봉지 마개, 칫솔 꽂이, 비누 받침, 고무장갑, 히트텍 등 오히려 작고 소소한 제품이 훨씬 유용했습니다. 다이소에서는 1000원에 구매할 수 있지만 영국에서는 그만큼의 가성비를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전기장판은 가져가거나 가자마자 구매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아마존에서 5~6만원에 구매하였고, 마지막까지 알차게 사용하였습니다. 영국은 9월에도 굉장히 추워 전기장판은 필수입니다.

대부분의 한국 음식은 Hmart 온라인 배송, 런던 Oseyo/Seoul Plaza, 아시안마트에서 구할 수 있어 많은 양의 음식을 가져올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oseyo나 seoul plaza에 가면 김치는 물론 비비고 만두, 유부초밥 세트, 햇반, 한국 간식 등 웬만한 한국 음식은 다 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초반에는 이것저것 챙기기 어려우므로 이때를 대비하여 조금만 가져오시면 됩니다. 저는 10월 첫째주에 부모님께서 런던으로 놀러 오셨는데, 이때 영국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볶음김치, 오징어채를 받았습니다.

 

기타: 영국에서 교환교 이메일을 발급받으면 아마존 프라임 혜택을 6개월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물품을 무료로 배송 받을 수 있고, 물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며칠 내로 배송되며, 학교 내에 무인 락커(amazon hub locker)가 있어 굉장히 편리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코로나로 인해 4학년 2학기, 조금 늦은 시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빠른 졸업과 취업이 우선시되는 한국 사회 분위기에 떠나기 전에는 저도 굉장히 많이 고민하였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을 통해 단순히 6개월동안 해외에 살아보는 것 그 이상의 것들을 보고 배우고 왔다고 생각합니다. 더 넓은 세상에 나아가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하였고, 세상을 바라보는 식견이 넓어진다는 것을 몸소 느꼈습니다. 또한, 감사하게도 너무나 좋은 한국, 외국 친구들을 만나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날을 보냈습니다. 모두 함께 모여 먹었던 저녁, 늦은 밤까지 나누던 이야기, 학기가 끝나고 한 명 한 명 돌아갈 때마다 모두가 보였던 눈물, 교환학생이 아니었다면 이러한 언어와 국경을 넘어선 사랑은 감히 배울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교환학생을 떠난 모두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저는 떠나기 전 제가 했던 모든 고민들이 너무나 작고 사소하게 느껴질 만큼 값진 경험을 하고 왔다고 자부합니다. 부디 잘 준비하셔서 후회 없는 선택, 두 번 다시 없을 귀한 경험을 하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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