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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O화_University of Sussev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반복된 일상으로부터 잠시 떨어져 있고 싶어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하게 됐다. 해외에 살아보고 싶다는 생각, 일종의 로망 같은 것이 있지는 않았다. 휴학을 하자기에는 별도의 명분이 있어야 할 것 같고, 학업 외 다른 일을 하나 정해서 그 일을 열심히 해야 할 것 같았다. 휴학을 하지 않고 내가 살아온 도시를 잠시 떠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됐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서섹스 대학교는 East Sussex 주의 Brighton 시에 위치한다. 캠퍼스 자체는 도심과 가까운 편이라 하기 어렵다. 걸어서 1시간, 버스로 20~30분 걸린다. 캠퍼스는 영국이 국가적으로 보호하는 숲 주변에 있는데, 교직원들이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 다른 영국 명문 대학들과 달리 캠퍼스 건물이 예쁘지 않고, 일반적 현대 건물이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학 자체는 나름 명문인 것 같다. 특히 외교, 국제 분야에서 손꼽히는 대학이다. 대학 내에 국제 학생도 많다.

Brighton 도시는 해안 도시이다. 특히 도심이 해안가에 위치해서, 해질녘에 바다를 보고나서 저녁 먹으러 가기 좋다. 도시의 크기는 한국 대도시들보다 훨씬 작은 편이라서, 버스로 30분이면 한쪽 끝에서 반대쪽 끝에 이를 수 있다. (이것이 영국 도시 평균 크기에 수렴하는 것 같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유심은 EE가 제일 좋고, 기프가프가 제일 안 좋다. 한국 기준으로 2학기 동안만 영국 대학 교환을 간다면, 기간이 짧아서 비자는 필요 없다.

이 나라는 코로나, 독감 등에 관리가 거의 없다. 영국에서 병원은 고사하고 의사를 만나는 것조차 어렵고, 제대로 된 약을 처방받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리고 유럽이 전반적으로 한국보다 훨씬 비위생적이다. 코로나, 독감 예방 접종을 최대한 맞고 가는 것이 좋다. 많은 한국인들이 영국에서 한 번씩 크게 앓았는데, 원인도 모르고 약도 잘 안 들었다.

Trainline 앱에서 기차와 (특이하게도) 도시 간 버스까지 검색할 수 있다. 이 앱을 통해서 Heathrow 공항과 Brighton 기차역 간 직행 버스를 탈 수 있다.

대부분의 한국인은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했다. 기숙사를 배정받는다고 해도 위생 상태가 별로 좋지 않다. 방을 따로 구할 경우, 카펫이 없는 방이 좋다. 카펫은 제대로 청소하기 매우 어려워서 사실상 몇 년 쌓인 케케묵은 먼지와 살아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숙소나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80~200만 원 사이로 다양한데, 주로 100만원 전후라고 생각하면 좋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웬만하면 영국 입국하자마자 Monzo 카드를 발급받는 것이 편하다. 애플 페이를 이용한 결제가 용이하고, 타인과 함께 식사할 때 송금하기 좋다.

[학업]

수업을 4개 듣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보다 적거나 많게 들으려면 서울대에서 따로 허가를 받고, 이를 Sussex Uni에 다시 증명해야 한다. 한국 기준으로 2학기가 영국 기준으로는 3학기 중 첫 학기이다. 수업 주차 수가 적은 만큼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받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대부분의 수업은 1시간 강의, 1시간 토론이다. 이 역시 서울대에서 학점으로 인정받기 매우 어려워 보인다.

학교 행정 처리가 매우 느리다. 가령, 수강 변경하는데 최소 일주일, 최대 3주 걸린다. 게다가 무슨 요일에 어떤 수업이 열리는지 안 알려준다. 이 부분이 생각보다 많이 황당하다.

[현지 생활]

영국 날씨는 악명이 높다. 비도 자주 오고, 바람도 많이 불고, 오랜 기간(9월부터 3) 춥다. 게다가 11월 말부터는 해가 매우, 정말, 많이 빨리 져서 오후 4시면 완전히 깜깜해진다. 그리고 상점들은 일찍 닫고, 가로등도 별로 없어서 꽤나 무섭다.

다만, 기대를 하지 않고 가면 나름 괜찮은 날씨이다. 비가 많이 오는 경우가 흔치 않아서 돌아다닐 만하고, 비가 오다가도 금새 화창해지고, 겨울은 한국보다 훨씬 덜 춥다. (기분 탓이 아니고 실제로) 한국보다 하늘이 예쁜 편이다.

식료품비가 저렴하고, 외식비가 비싸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대형 마트에서 장을 보면 꽤나 저렴하다. 학식이 꽤 비싸고, 질이 매우 안 좋다. (현재로서는 환율이 좋지 않아서 체감 물가가 조금 더 비싸다.)

매우 탁한 석회수가 나오는 지역이다. 식수는 Brita 필터를 이용하거나, 생수를 사 마시면 된다. 그런데 샤워하는 물은 별다른 수가 없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수질이 안 좋다. 필터 샤워기를 한국에서 2개 정도 사 가는 것이 좋다.

[관광 및 여행]

기차가 한국에 비해 저렴한 대신, 속력 등 여러 면에서 무궁화호 수준이다. 그리고 기차표를 아무도 검사하지 않는다. 현지인 중 무임 승차하는 사람이 많다.

브라이튼 시내에서 Gatwick 공항까지는 기차로 30분 거리이다. Gatwick 공항은 런던 제2공항 같은 곳인데, 유럽행, 유럽발 비행기의 대다수는 이곳에서 이착륙한다. 그래서 Brighton 시는 유럽 여행 다니기 매우 좋은 위치이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주의할 점을 위주로 작성하다 보니, 불만만 가득한 글이 되었다. 그러나 분명 긍정적인 수확이 있었다. 직전에는 일상에 얽매여 우울감도 커지고, 아무 이유 없이 부담이 계속 쌓이는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그래서 일상으로부터 여유를 찾으려고 간 교환 학기였다. 나름의 여유를 찾고 돌아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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