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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정O진_University College London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입학부터 코로나로 인해 한동안 해외에 나갈 기회가 제한되어 아쉬움을 느끼던 중, 교내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우리 학교에서 공부하는 외국인 교환학생들을 만나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저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해 다른 국가에서 또래 대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에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은 런던 Bloomsbury에 위치한 University College London(UCL)입니다. 영국에서 최초로 여성과 외국인의 입학을 허용한 대학으로, 다양한 인종과 문화적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어학 시험 준비

저는 IELTS 점수를 준비해서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 파견 국가를 미국과 영국 중에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대부분의 미국 파견교에서는 TOEFL 또는 IELTS 점수를 보고 영국 파견교 중에서는 IELTS 점수만을 보는 학교들이 있어서 우선 IELTS에 응시한 뒤 학교를 더 고민하고자 했습니다.

시험 공부에 있어서는 온라인 모의고사 사이트(https://ieltsonlinetests.com)에서 유형을 익힌 뒤 실제 시험에 응시했는데 ListeningReading 과목 공부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WritingSpeaking의 경우에는 위 사이트에서 이전 시험에서 출제되었던 주제들을 읽어보고 갔습니다.

 

2. 비자 발급

저는 영국에서 6개월 미만으로 체류할 예정이었기 때문에 2022년 기준 비자 발급을 따로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IELTS의 경우에도 IELTS for UKVI가 아닌 일반 시험에 응시했습니다.

 

3. Offer letter/기숙사 배정

3UCLapplication을 보내고, 4월에 학교로부터 교환 파견을 확정 짓는 offer letter를 메일로 받은 이후 기숙사를 고르게 됩니다. 이때 꽤 긴 기간을 주는데 선착순이 아니어서 충분한 고민을 하고 제게 맞는 기숙사를 고를 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기숙사 이름을 검색하면 UCL Accomodation에서 제공하는 소개 영상들이 있어서 방 내부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구글링을 통해 기숙사별 후기들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해당 학기 기숙사 리스트를 읽고 UCL 홈페이지에서 선호하는 조건들(룸메이트 여부, 화장실 포함 여부, 취사 가능 여부, 기숙사비 등)을 입력했습니다. 이후 7월에 학교에서 제가 선택한 조건에 부합하는 기숙사를 배정해 안내 메일을 보내주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화장실이 방 내부에 있는 en-suite, 주방을 공유할 수 있는 개인실 등의 조건을 선택했고 Unite Students - St Pancras Way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4. 체크카드 발급

저는 출국 전 하나카드의 VIVA X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해당 카드는 비접촉 결제 서비스인 contactless를 지원하는 카드여서 결제할 때나 교통카드로 사용할 때 편리했습니다. 국제학생증으로 발급받았던 VIVA G 체크카드를 사용할 때는 카드를 단말기에 넣고 영수증에 서명을 해야 하는 등의 번거로움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여행을 할 때 국제학생증을 제시했을 때 무료로 입장하거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경우들이 종종 있었기 때문에 유용했습니다. 영국에 가서는 애플페이를 사용하기 위해 Monzo 카드를 발급받아 쓰기도 했습니다.

 

5. 짐 싸기

우선 옷 같은 경우에는 계절별로 입을 옷을 정리해서 가져가되 현지에서 구입하게 될 옷도 고려해서 짐을 싸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름부터 여행을 하고 겨울에 돌아왔기 때문에 중간에 소포로 겨울옷을 받기도 했는데, 그사이에 구매한 옷들이 꽤 있어서 귀국 짐을 쌀 때 늘어난 부피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또한 편한 신발을 꼭 가져가시고 짐이 여유가 되면 겨울 부츠나 다른 신발들도 같이 준비하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다른 생필품들 같은 경우 런던 중심부에서 생활하다 보니 한국에서 쓰던 생필품들도 쉽게 구할 수 있어서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예를 들어 출국 전 수저 세트, 실내화(슬리퍼) 등이 꼭 필요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준비해갔었는데, 런던에 있는 무인양품이나 아시안마트 등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수 있는 작은 기념품을 들고 가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저는 자개로 장식된 그립톡 등과 한국 간식들을 영국에서 친해진 친구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이외에 핸드폰 방수팩, 전기요 등도 유용하게 썼습니다. 병원에 가기 어려울 것 같아 상비약을 여유롭게 챙겨갔습니다. 감기나 몸살 때 먹는 약을 꼭 챙기고, 환경이 바뀔 때 예민한 편이라면 알러지 관련 약 등도 다양하게 챙겨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서류

저는 비자를 발급받지 않고 갔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서울대 재학증명서, UCL Offer Letter, 코로나 예방접종증명서 등을 프린트해 가져갔고, 스캔을 해서 핸드폰에도 저장해두었습니다. 또한 항상 여권을 들고 다니기는 했지만, 여행을 다닐 때 여권을 분실할 수도 있기 때문에 여권 사본을 여유 있게 여러 장 복사해가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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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영국의 3학기 중 1학기(9~12) 동안 총 4개의 수업을 들었고, 그중 2개 과목은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 당시 선택했던 Affiliate Anthropology 전공에 해당하는 전공과목을 들었어야 했습니다. 인류학 전공에서는 Documentary FilmmakingReligious Anthropology 수업을 수강했고, 그 외 2개 과목으로는 정치학 관련 수업들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방식의 경우 크게 강의식 수업인 lecture와 참여형 수업인 seminar로 나뉩니다. 대부분의 수업에서 lecture에서 들은 내용을 기반으로 seminar에서 자유로운 discussion을 진행하기 때문에, 수업에서 들은 내용과 이해가 잘되지 않거나 더 궁금한 지점을 잘 정리해두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2. 현지 생활

런던으로 가는 교환 프로그램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런던이 문화의 중심지라는 점이었습니다. 여유 시간에는 박물관과 미술관에 가거나 웨스트엔드에서 공연되는 뮤지컬들을 관람했습니다. 특히 박물관이나 미술관은 무료로 입장 가능한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일상을 벗어나 매일 신선한 자극을 받으며 새로운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느리고 여유 있는 생활을 하며 제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서 공부하며 제 식견을 넓힐 수 있었던 것은 물론 국적을 불문하고 소중한 인연들을 만난 것은 대학 생활 동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이 표면적으로는 처음으로 홀로 생활하게 된 시간이었지만, 그 어느 때보다도 다른 이들의 도움을 많이 받은 날들이었습니다. 가장 먼저 제가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고 올 수 있도록 먼 곳에서 항상 저를 지지하고 응원해준 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8~9시간의 시차에도 불구하고 함께 있는 것처럼 수다를 떨어준 고마운 친구들도 교환 프로그램의 큰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또한 영국에서 알게 되어 같이 생활하고 공부하면서 많은 시간을 공유한 친구들이 없었다면 이렇게 교환학생 기간을 아름답게 추억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외에도 이방인에게 기꺼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던 이름을 알 수 없는 사람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바둑에서 기세를 바꾸는 한 수, 세력을 펼치고 자리를 넓게 잡는 과정에서 중요한 한 지점을 맥점(脈點)’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정체되어 있던 저를 새로운 환경에 마주하게 해 나다움을 찾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익숙한 환경과 친숙한 사람들과 있을 때는 미처 보지 못했던 부족한 모습을 직면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반면 전에 몰랐던 강점을 알게 될 때도 있었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은 제가 다른 사람으로 거듭나는 전환점이었다기보다는 제가 스스로를 더 잘 알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에서 지내는 동안 설렘이나 즐거움뿐 아니라 처음 느끼는 불안도 있었지만,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해 이 모든 것들을 경험한 선택이 제 인생의 맥점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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