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현지에서의 영어 공부 및 새로운 경험을 목적으로 OIA에서 제공하는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였습니다. 단순히 여행을 가는 것보다 훨씬 더 다양하고 새로운 것들을 많이 접해볼 수 있을 거란 생각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영국 런던 중심지에 위치한 UCL(University College London)의 Arts&Sciences 학부로 파견을 가게 되었습니다. 해당 학부는 자유전공학부와 유사하여 입학 후 직접 학과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다양한 구성원들로 이루어진 자유로운 분위기의 학과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을 만나기 매우 쉽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다만 교환학생 입장에서 전공 수업을 듣기 힘들고 교양 수준의 수업들 위주로 들어야 했기에 아쉬운 점도 있었습니다.
런던 중심부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영국 박물관, 소호, 킹스크로스, 코벤트가든, 내셔널 갤러리 등 많은 관광지들을 둘러보기에 좋은 위치였습니다.
런던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영국 박물관, 테이트 모던, 내셔널 갤러리 등 유명한 미술관과 박물관들을 모두 무료로 방문할 수 있었고, 뮤지컬과 연극 등으로도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대도시임에도 공원이 잘 조성되어 있어 도심 속에서도 자연을 즐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등 입국 준비 절차
영국의 경우 입국 절차가 간소화되어 6개월 미만 체류자의 경우에는 아무런 준비를 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 여권 소지자의 경우 무인 e-gate에서 여권을 찍고 들어가게 됩니다. 다만, e-gate에서 가끔 여권 인식 오류가 발생하여 심사 게이트를 거쳐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입국 목적을 물어본 후 파견 학교의 acceptance letter 등을 요구할 수 있으니 관련 서류를 미리 캡처하여 저장해 가면 편리합니다.
2) 보험, 결제 수단, 각종 서류
보험의 경우 인슈플러스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교환학생용 보험은 대부분 유사하기 때문에 크게 고민하실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카드의 경우 하나 비바카드와 트래블월렛을 발급받아 갔으며 현지에서 MONZO 앱을 깔아 카드를 추가로 발급받았습니다. 하나 비바카드의 경우 해외 결제 수수료가 면제된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환학생 분들이 이를 발급받아 가시는 것 같습니다. 트래블월렛의 경우 그때그때 환전을 할 수 있고 오이스터 카드 대신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편리했습니다. MONZO의 경우 발급받으면 몹시 편리하지만 교환학생의 경우 승인받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에서 미리 카드를 발급받아 가야 합니다.
기타 서류의 경우 코로나 백신 접종 증명서, 비행기 귀국편 티켓, 통장 사본, 서울대학교 재학증명서를 발급받아 갔는데 이를 요구한 곳은 따로 없었습니다.
3) 의류와 생활용품
의류의 경우 짐을 넣을 공간이 한정되어 있었기 때문에 최소화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현지에 Primark와 TK Max 등 싼 가격에 옷을 구매할 수 있는 곳들이 많기 때문에 당장 필요한 옷 위주로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생활용품의 경우 전기장판, 변압기, 슬리퍼, 멀티탭, 수저 한 세트와 그릇 한 개, 물티슈 등의 위생용품 정도를 가져갔습니다. 주방용품의 경우 현지에서 구매하였는데 TK MAX 혹은 John&Lewis 등에서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미용 관련 용품의 경우에는 현지의 Boots에 충분히 판매하기 때문에 당장 사용할 것만 챙겨가도 될 것 같습니다.
4) 음식
대부분의 한국 식재료는 현지 한인 마트인 Oseyo 혹은 Seoul Plaza에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굳이 챙겨갈 필요가 없을 것 같습니다. 육수 코인이나 블록국 정도가 유용할 것 같습니다.
5) 비상약
소화제, 근이완제, 감기약, 코로나약, 진통제 등 다양한 상비약을 챙겨갔습니다. 영국에서 병원에 가기 쉽지 않기 때문에 넉넉히 챙겨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같은 경우 감기에 자주 걸려서 감기약이 다 떨어지는 바람에 친구에게 부탁해야 했습니다.
6) 유심
giffgaff 유심을 사용했습니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하여 우편으로 받은 후, 출국 하루 전 요금제를 선택하여 결제해 놓았습니다. 한국 번호의 경우 인천공항에서 정지가 가능했고, 영국 공항에 도착하여 유심을 바꿔 낀 후 사용했습니다.
다만 유럽 다른 나라로 여행을 자주 가게 될 경우 기프가프 요금제로는 한 달 5기가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airalo 어플을 다운받아 e-sim을 결제하여 사용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수강 과목
한 학기 동안 총 4개의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참고로 수강 신청의 경우 개강 후 첫 주까지도 거의 확정되지 않기 때문에 끝까지 신경을 쓸 부분이 많았습니다.
- urban inequalities and global development
도시의 발달과 함께 생겨나는 불평등에 대해 살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2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소그룹 토의 수업)로 이루어졌습니다. 팀 프로젝트로 15분 이내의 비디오를 완성해야 했고 기말 리포트 1개를 제출했습니다.
- sustainable energy
지속 가능한 에너지 사용에 대한 수업이었습니다. 2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로 이루어졌습니다. 팀 프로젝트 발표와 기말 리포트 2개가 있었습니다. 공대 쪽 수업이어서 문과 출신인 저에게는 쉽지 않았습니다.
- science meets religion in the global community
과학과 종교 사이의 관계를 다양한 사례를 들어 살펴보는 수업이었습니다. 2시간의 강의와 1시간의 세미나로 이루어졌고 중간 서평 1개와 기말 리포트 1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 global economic and social rights
정치학과 전공 수업으로, 다양한 경제적, 사회적 권리에 대해 배울 수 있었습니다. 2시간의 수업과 1시간의 세미나로 이루어졌고 기말 레포트 1개를 제출해야 했습니다.
2) 기숙사 생활
저의 경우 beaumont court라는 기숙사에 배정되었습니다. 교환학생 비중이 매우 높은 기숙사여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런던은 외식 물가가 매우 비싸 음식을 자주 해먹었습니다. 기숙사 근처에 있는 sainsbury와 m&s, oseyo를 자주 방문하여 식료품을 구매하였습니다.
3) 여가 생활
런던에는 볼거리가 몹시 많기 때문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UCL에서 주관한 교환학생 모임 혹은 신입생 대상 행사에 참여하여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귈 수 있었고 기숙사에서도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동아리나 한인회 등에 참여하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미술관, 박물관이 대부분 무료이기 때문에 영국 박물관, 전쟁 박물관, 내셔널 갤러리, 테이트 모던, 테이트 브리튼, 자연사 박물관 등을 여러 번 방문했습니다. 또한 공원이 매우 잘 조성되어 있어 regent park, hyde park, kensington garden, primrose hill 등을 종종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런던은 뮤지컬로 매우 유명한데, todaytix 앱을 사용하면 티켓을 싸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이 많기 때문에 종종 뮤지컬과 연극 등도 관람할 수 있었습니다.
그 밖에도 애프터눈 티, 해리포터 스튜디오 투어, 백화점 구경, 펍 방문 등 다양한 여가생활의 기회가 많기 때문에 여가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4) 여행
런던 근교에 여행지가 많아서 자주 방문했습니다. 옥스퍼드, 윈저 성, 그리니치, 세븐시스터즈, 캠브릿지, 바스 등 다양한 여행지를 쉽게 갈 수 있어서 수업이 없는 날이나 주말에 당일치기로 다녀왔습니다. 또한 스코틀랜드에 위치한 에딘버러에도 다녀왔습니다. 영국 내 여행을 자주 다니실 분의 경우 railcard를 구매하여 할인 혜택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영국 학교들의 경우 주로 학기 중 reading week가 있어 일주일 동안 수업을 쉬기 때문에 여행을 다녀오기 편리했습니다. 또한 저가항공이나 eurostar 등으로 쉽게 유럽 내 다른 국가들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유럽 여행에 관심이 많은 분들에게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국제학생증 혹은 파견 학교 학생증을 제시할 경우 할인 혜택을 제공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꼭 소지하고 다니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영국의 경우 더 이상 EU의 일원이 아닌 관계로 할인 혜택을 받지 못한 적이 종종 있어 아쉬웠습니다.
5) 기타
영국의 경우 pret a manger나 costa coffee에서 한 달에 일정 금액을 내면 하루 몇 잔의 커피를 무료로 마실 수 있는 구독 서비스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 커피를 자주 마시는 편이라서 이 구독 서비스를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저에게 바쁜 일상 속에서 벗어나 여유를 가지고 주변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였고, 새로운 경험의 즐거움과 동시에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게 해주는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일상 속에서 영어로 남들과 대화하면서 영어 회화에 익숙해지고 이전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임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한 학기로는 학술적인 부분에서의 영어 실력까지 기르기는 역부족이라는 점 역시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일상 회화 측면에서는 확실히 많이 연습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관심을 크게 두지 않았던 문화생활을 즐기면서 새로운 취미를 발견할 수 있었고,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친해지며 새로운 방식의 인간관계를 쌓아나갈 수 있었습니다. 같이 런던으로 파견 간 서울대학교 친구들과도 돈독해질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사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지원할지 말지도 몹시 고민했었는데, 여러모로 절대 후회없는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습니다. 힘들고 외로운 날들도 있었지만 다양한 방면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소중한 기회를 제공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