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대학생으로서 가장 참여해보고 싶
은 프로그램이었습니다. 평소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 역사 등에 관심이 많
아 여행을 즐기는 편이었지만, 다른 나라에서 공부하며 스스로 생활하는 것은
여행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 특별한 경험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렇기에 본
교의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에서의 생활에 도전함으로써 스스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시야를 넓혀보고자 하였습니다. 다양한 분야를 공부면서 다양한 사람
들과 교류하고, 특히 유럽 지역에서 다채로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로서의
교환 프로그램은 서양사와 외교학을 공부하는 저에게 굉장히 매력적으로 다가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는 상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는 영어 회화를
일상적으로 연습하고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어학 능력
의 향상도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기대하는 바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오스트리아의 린츠(Linz)는 Upper Austria주의 주도이며 오스트리아에
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잘츠부르크와 비엔나의 중간 지점에 위치하고 있
고 독일, 체코와도 인접하여 있습니다. 아돌프 히틀러가 유년 시절을 보냈으며
나치의 제3제국 건설을 위해 대규모 건축 계획을 세웠기 때문에 히틀러가 건
축한 건물들도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당시 산업화가 진행되었고 현재에도 철
강 생산업이 주요 산업입니다. 린츠의 또 다른 유명 인물은 수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입니다. 그의 이름을 딴 Johannes Kepler University Linz(JKU)는
1960년대에 설립된 비교적 신축 대학교입니다. 경영‧경제‧사회과학, 공학‧자연
과학, 법학, 의학 대학인 네 가지 단과대학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한 학기를 머물게 될 경우 VISA D가 필요합니다. 오스트리아 대사관
에 이메일로 비자 발급을 문의하면 필요한 서류 목록을 받게 됩니다. 서류가
미비한 경우 대사관을 재방문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류를 꼼꼼하게 챙기
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과정에서 유학생 보험 가입, 항공권 구매 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파견교 도시에 도착하기 전에 다른 국가나 도시를 여행할 경우
파견교 도시에 도착할 때까지의 모든 숙박과 교통편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한 서류 검토가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JKU의 경우에는 기숙사 옵션이 다양하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기숙사와 방 유형을 선택하고 기숙사 배정 이후에는 안내에 따른 서류
제출 과정과 기숙사비 결제 방법 등을 꼼꼼하게 살펴보아야 합니다. 이때 받게
되는 기숙사 계약서 또한 비자 발급에 사용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JKU에서는 ECTS로 학점 수를 세게 됩니다. 최소 20ECTS를 수강해야
하며 수업마다 ECTS는 3~6까지 다양합니다. Pre-semester 프로그램이 진행
되기 때문에 개강 2주 전에 기숙사에 입주하여 독일어 수업과 Cultural
Sensitivity Training에 참여하는 것이 좋습니다. 독일어 수업을 학기 중에도
수강할 경우 6ECTS를 부여받게 되고 Cultural Sensitivity Training은
2ECTS를 주게 됩니다. 서울대에서는 언어 수업의 학점이 인정되지는 않지만,
JKU가 요구하는 최소 20ECTS를 충족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
고 Pre-semester 프로그램이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합
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수강신청 방법을 안내받게 되고 담당 코디
네이터가 수강 희망 수업들을 검토해주게 됩니다.
기숙사로는 캠퍼스에서 도보 10-15분 거리인 Julius-Raab-Heim이 가
장 많은 교환학생이 생활하는 기숙사입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1인실을 사용
하고 공용주방과 개인주방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침구 교체와 방 청소는 2주
에 한 번 받게 되며 지하의 공용 세탁실을 이용해 빨래를 할 수 있습니다. 그
리고 거의 교환학생들과만 교류하게 되는데, 기숙사의 커먼룸에서 다른 학생들
과 모이기도 합니다. 멘토링 프로그램이 활발하게 운영되지는 않아서 아쉬움이
남지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며 큰 어려움 없이 즐거운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습니다.
대중교통의 경우에는 학교 오리엔테이션에서 안내받는 Activpass를 통
해 저렴하게 트램 월간 이용권을 구매하여 트램을 이용하게 됩니다. 도시의 규
모가 크지 않고 여행 이외에는 생활반경이 넓을 필요가 없기 때문에 학교와
기숙사 근처의 트램으로 모든 일상생활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 안내해
줄 사항이기는 하지만, 오스트리아 철도청인 OBB에서 Vorteilscard Jugend를
20유로 정도로 구매하면 대부분의 기차표를 절반 가량의 가격에 구매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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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국내 및 인접국 여행이나 비엔나 공항 이동 시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
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 생활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한 학기를 보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출국 전에는 준비 과정도 복잡하고 타국에서 혼자 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걱정
스럽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시작한 후로는 그 어느 때보다 다
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를 보고 들으며 유의미한 경험을 했습니다.
때로는 언어적, 문화적 장벽에 의한 사소한 어려움들도 있었지만, 그 과정조차
도 큰 배움이 되었고 책이나 미디어로만 접하던 것들을 몸소 경험하면서 스스
로 가졌던 편견이나 편협함을 뛰어넘을 수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국적, 언어, 지향성의 친구들을 만나 단순한 영어 그 이상을 배울 수
있었고 다양성이란 무엇인지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 학기가 길지
는 않지만, 그 시간 동안의 경험이 갖는 깊이와 넓이는 상당했습니다. 틈틈이
여행을 다니며 견문을 넓힐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도시에서
살아본 몇 개월은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안겨주었습니다. 교환학생으로서 보낸
이 특별한 학기를 많은 학우들도 경험해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