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일본] 김O솔_University of Tokyo_2022학년도 제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일본 패션디자이너들을 어렸을 적 좋아했었고, 일본의 시각/건축/공간디자인이나 지역사회 문
화 등에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오래 살아보며 많이 경험하고 세세하게 느껴볼 수 있으면 좋
겠다는 생각이 항상 있었습니다. 추후 엔터테인먼트 혹은 패션 회사에서 일본 관련 직무를 생
각하고 있었던 점도 결정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한편으로, 한 번 뿐인 교환학생 기회를 일본
에 쓰는 건 조금 아쉽지 않나 싶은 마음도 있었고, 자신 없는 영어에서 도망치듯 일본을 선택
한 감도 있었지만, 생활비 및 개인적인 사정 여러가지를 고려하였을 때 결국 도쿄대학을 1순
위로 정하였습니다. 참고로 도쿄대학은 1년, 2,3 순위는 아일랜드와 영국으로 1학기씩 신청했
고, 2022-2학기부터 2023-1학기까지 파견 예정이었으나 한학기로 단축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도쿄대학은 크게 도쿄 메구로구에 위치한 고마바캠퍼스와 분쿄구에 위치한 혼고캠퍼스가 있
습니다.
코마바 캠퍼스는 학부 1-2년생 (과 교양학부 3-4학년 및 일부 연구실)이 다니고, 교양수업은
거의 이곳에서 열립니다. 코마바 자체의 인프라는 매우 열약하지만, 시부야와 시모키타자와,
요요기우에하라/요요기공원까지 도보 15분이면 갈 수 있기 때문에, 교통에도 편리하고 맛집과
카페를 쉽게 찾아다닐 수 있습니다.
혼고 캠퍼스는 3-4학년이 듣는 전공수업이 주로 열리고, 비교적 캠퍼스가 넓은, 도쿄대학의
중심입니다. USTEP생에게 열린 교양수업 위주로 듣는다면 별로 갈 일이 없지만, 교환학생 오
피스가 위치해 있으며, 공대 주관 일본어 수업을 수강한다면 혼고에서 수강하게 됩니다. 우에
노공원, 네즈와 야나카긴자 등이 가까워, 휴식과 함께 조용하지만 숨어있는 가게들을 찾아다
니기 좋습니다.
저학년이 많은 코마바는 밝은 분위기인 반면, 고학년과 대학원생이 많은 혼고는 정말 조용한
공원 느낌입니다. 교통은 코마바 쪽이 도쿄 남서부와의 연결에 편리합니다. 이외에도 동네에
따라 많은 차이가 있으니 기숙사 및 수업을 신청할 때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덧붙여, 도쿄대학에는 예체능 관련 학과가 없습니다. (교양학부 표상문화전공 정도가 예술과
문화에 대해 다루는 전부입니다) 물론 사진, 영상, 악기 등의 실기/실습 수업이 있으나
USTEP생에게 공식적으로 오픈되지 않으며, 교수님께 개별적으로 연락을 드려 청강 허가를
받을 수는 있습니다. 자신의 관심/전공분야와 관련하여 소통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기 생각보
다 힘들었으니 학교와 본인 전공의 연관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및 여러 절차는 서울대 oia와 동경대 측에서 모두 안내해주시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
셔도 됩니다.
도쿄의 경우 10월까지 반팔을 입어도 될 정도로 여름이 길고 습하며, 겨울은 따뜻하지만 실

외보다 실내가 훨씬 춥기 때문에 계절감을 잘 생각하시며 짐을 싸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최
근에는 한국 화장품, 식품, 옷 등을 일본에서도 충분히 구할 수 있게 되었지만 가격은 비싸기
때문에 감안하셔서 챙겨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 매운 음식은 일본에서 먹기 힘드니
출국 전 든든하게 먹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외에 환전/외화, ems/택배, 핸드폰 등은 검색하면 많은 정보 얻으실 수 있을 것 같아 생
략하겠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일본어 및 언어
일본어는 한자를 전혀 모르는 노베이스 상태에서 1년 공부하여 N1을 취득한 상태였고, 서울
대에서 고급일본어1을 수강한 정도로, 총 일본어 학습 기간은 2년 정도가 되는 시점에서 교환
학생을 시작하였습니다. 코마바에서 열리는 교양학부 주관 일본어 수업을 신청하는 USTEP생
은 4가지 영역의 일본어 시험을 보게 되는데요, 저는 6-7 레벨이었으며 총 9개의 레벨이 있
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도쿄대학에서는 자신이 속한 레벨에 맞춰 일본어 수업을 듣게 되며, 6레벨부터는 한국과 중
국인이 절대다수로, 수업 역시 일본어 논문 작성, 문학 토론, 인토네이션 교정 등 학문적인 수
업이 열리며, 아래 단계일수록 비아시아권 학생들이 많고 커뮤니케이션 위주의 수업이 열립니
다. 혼고에서 열리는 공대주관 일본어 수업은 신청하지 않았지만, 전해들은 바로는 괜찮다고
하니 신청해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일본어는 생활에 필수적이고, 영어 역시 일반적인 영어 발음과 다르기 때문
에, 꼭 기초적인 회화라도 익혀 오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2) 학교생활
-유학생 지원
도쿄대학은 서양권 대학에 비해, 그리고 일본 내 다른 대학에 비해 교환학생 관련 이벤트/제
도 등이 부족한 편이라고 하며(코로나 영향도 있다고 합니다), 학풍 때문인지 일반 학생들 역
시 일반적으로 생각하시는 ‘교환학생 라이프’를 기대하기에는 많이 점잖고 바쁘다고 느꼈습니
다. 튜터튜티 제도, 스누버디와 같은 동아리가 없으며, 유학생 대상 이벤트 역시 매우 소규모
로 진행되며 참여율이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학내에서 연을 만들어 나가지 않
으신다면 외로운 학교생활이 될 수도 있습니다.
-동아리
모든 대학들이 그렇듯 신입모집의 규모는 1학기>2학기 입니다. 그러나 연락을 통해 수시로
가입할 수 있는 동아리도 많기 때문에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동
아리 -> 회식 -> 친목의 구조를 가진 서클은 많지 않으나, 체육 관련 서클(부카츠)은 연회비
가 높은 대신(10만원~) 연습량이 많고 관계가 비교적 끈끈한 편인 듯 합니다.
-수업
USTEP생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은 생각보다 제한적이었으며, 영어 수업 역시 그 수가 많지
않습니다. 저는 처음에 일본어로 진행되는 교양/전공의 강의식 수업만 신청했으나, 학기 내내
유령처럼 다닐 것 같아 다른 수업으로 많이 바꿨습니다. 도쿄대학의 수강신청/변경기간은 서
- 3 -
울대보다 긴 대략 주이며 인원을 과도하게 초과하지 않는다면 2-3 , 전부 수강 가능하기 때문에
수업 탐색이 보다 자유롭다는게 장점입니다.
영어진행강의는 주로 국제정치/환경 분야 혹은 소수의 교양/전공 수업이 열렸습니다. 영어수
업은 압도적으로 유학생(USTEP, PEAK)이 많아 수업시간 전후로 활발하고 사교적인 분위기였
습니다.
일본어진행강의의 경우, 저는 일본인 학생들과 교류하고자 거의 팀프로젝트 수업들로 신청하
였고, 덕분에 평소 일본 학생들과 나눌 수 없었던 깊고 사적인 대화들도 많이 하며 현실적인
일본생활 및 일본어를 익힐 수 있었습니다. 다만 USTEP생이 공식적으로 수강가능한 수업이
아닌 경우가 더 많았기 때문에 학점인정 관련하여 스스로 판단하셔서 신청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예술/문화 분야 수업들만 검색해봤기 때문에 확실하지 않지만, USTEP생에게
열린 일반적인 수업은 이과보다 문과 수업이 훨씬 많았으며, 법학부를 제외하고 전공수업 수
강이 허락된 학과가 많지 않았습니다.
일본어학습강의는 원칙적으로 개강전 시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라 수업을 수강하며, 제한적인
수강인원과 강의 수로 인해 일반적인 수업들과는 달리 첫째날 수업에 출석하지 않으면 수업을
수강하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이외에도, 레벨이 높은사람보다 낮은사람을, 두학기 파
견자보다 한학기 파견자를 우선하는 등 수강인원 수용에 있어 여러 고려사항이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 별로 첫 시간에 자체 테스트를 다시 실시하여 반 이동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대부
분 수업이 매 차시 과제가 나오기 때문에 신경쓸 점이 많았지만, 자신의 관심분야에 맞는 수
업에 참여할 수 있게 된다면 충분히 얻어갈 게 많다고 느꼈습니다.
3) 도쿄생활
-전반적인 라이프스타일
생활방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에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생활비의 경우 한
국 역시 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외식비 한>일, 카페 일>한(한일 모두 스타
벅스가 가성비입니다), 과일과 채소값 일>한, 공산품 일>한, 교통비 일>>한, 전기수도가스
일>>한, 병원비 일>한, 옷 일>한 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식사를 잘 하지 않는 편이라 추가
지출이 없는 달에는 한달 40만원에 생활한 적도 있었습니다. 여행을 다닌다면 교통비 포함 지
출이 많이 증가합니다.
다만, 생활방식은 비슷하지만 분위기는 많이 달랐던 점이 개인적으로 힘들었습니다. 관광으
로 왔을 때는 잘 알 수 없었던 눈치 문화, 지극히 개인적이면서도 집단적인 문화가 강하며,
암묵적인 룰이나 표현이 정말 많기 때문에 한국의 사회보다 거리감을 느꼈고, 기가 세다는 소
리도 흔하게 들었기 때문에, 일본 문화는 좋아하지만 이런 사회 분위기를 견디기 힘드신 분은
깊게 생각해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대인관계
도쿄대학의 유학생들은 자국 커뮤니티가 강한 중국인 유학생, 혼혈 출신 혹은 애니 등으로
일본에 관심이 있는 비아시아 문화권 유학생, 학문적 목적이 강한 유학생, 한국을 비롯 소소
한 나머지 유학생라고 개인적으로 느꼈습니다. K-문화 덕분에 한국에 대한 흥미는 전반적으로
높다고 느꼈지만, 순수 국내파 한국 학생이 유럽/미주 등에서처럼 비아시아권 학생들과 어울
리는 모습은 거의 보지 못하였습니다. 저 포함 한국 학생들은 주로 일본 학생들과 어울리는
- 4 -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 학생들은 정규 학부생이기 때문에 , 매우 바빠서 친밀한 관계로 발전해
나갈만큼 만나기가 어려웠던 점도 있었습니다. 한국 학생들 역시 소수만 파견되고, 성비가 치
우쳐있기 때문에 성향과 마음이 맞는 친구를 찾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만, 어디까지나 개인
적인 소감이므로, 참고하셔서 더 즐거운 교환학생 생활 보내시길 바랍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여러 사유로 인해 예정된 1년을 모두 채우지 않고 한 학기만에 돌아오게 되었지만, 많은 것
을 느끼게 해 준 시간이고 경험이었습니다. 활발하고 소통하기 좋아하는 성격이라 초반에는
많이 힘들었지만, 조금씩 익숙해지기도 했고, 생각도 바뀌어 후반으로 갈 수록 건강하고 행복
한 교환학생 생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방학에는 한국 친구들이 많이 놀러와서 잊지 못할 추
억들을 만들 수 있었고, 일본 친구들은 물론 여러 사람들을 만나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
습니다. 다시 돌아간다면 일본과 도쿄대학을 택하진 않았겠지만, 자신에 대해 성찰해보고 앞
으로의 인생과 진로에 있어 확실히 선택지를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되었기 때문에, 선택을 후
회하지는 않습니다. 다시 한번 이런 기회를 만들어주신 서울대와 도쿄대학 담당자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View Count
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