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 생활에 대한 호기심과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해보고자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영어 능력 향상 또한 기대했기 때문에 영어권 국가를 선택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캐나다 밴쿠버에 위치한 University of British Columbia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만큼 드넓은 캠퍼스와 다양한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습니다. 국가 및 지역 특성상 매우 다양한 민족과 인종이 모여 살고 있으며, 때문에 다양한 억양의 영어와 함께 한국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다양한 문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East Downtown의 Chinatown을 제외하면 치안도 매우 좋은 편이고, 친절한 사람들과 선진화된 시민의식이 인상 깊은 곳이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 여행비자(ETA)로 최대 6개월까지 체류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 학기만 다녀올 예정이었기 때문에 학생비자(study permit)을 따로 발급받지 않았지만, 현지 전화번호 및 은행 계좌와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학생비자가 있어야 하니 참고하시면 되겠습니다.
-휴대폰 : 저는 로밍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월 39000원에 빠른 데이터 5기가와 느린 데이터 무제한, 한국과 무료 통화가 가능한 요금제였는데, 현지 통화 시 요금이 부과되고 한국에서 쓰던 요금제를 계속 지불하며 로밍 요금제를 추가로 지불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다고 느꼈습니다.
-주거 : 코로나로 기숙사를 떨어지고 학교에서 버스로 2-30분 거리의 한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냈습니다. 기숙사에 비하면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저녁식사와 빨래 서비스를 제공해주셔서 편하게 지냈습니다. 위치도 kitsilano라는 부촌에 위치해있어 치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았습니다.
-보험 : 파견교에서 안내해주는 iMED와 개인 유학생보험(혹은 여행자보험)을 추가로 들었습니다.
-수강신청 : 파견교에서 여러 차례 Course Registration 관련 메일이 옵니다. 수강신청 요건을 잘 확인하시고 표를 채워서 보내야 하는데, 생각보다 제한적이고 금방 자리가 차서 남은 강의를 찾아 들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업 : 수강했던 강의 중 가장 인상 깊었던 수업은 Latin America Pop Culture 라는 수업이었습니다. 미술, 음악, 춤, 문학 등 여러 장르의 문화 예술을 통해 라틴 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국가들의 문화를 알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오신 교수님의 스페인어 억양이 가득 섞인 영어를 알아듣기 어려웠으나, 열심히 듣다보니 시간이 갈수록 귀가 트이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평소에는 접하기 어려운 라틴 아메리카의 문화를 다양하게 접할 수 있었는데, 저는 특히 춤과 음악에 매력을 느껴 나중에 스텝을 혼자서 익히고 파티에 가서 따라 춰보기도 했습니다. 또한 수강생들의 다양한 국적이 아주 놀라웠는데, Peruvian Canadian, French Canadian, Italian Canadian, Paraguayan Canadian 등 각자의 언어와 개성을 가진 학생들이 강의실에 모여 의견을 주고 받는 귀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현지생활>
-물가 : 물가는 꽤 비싼 편입니다. 특히 외식비가 비쌉니다. 라멘 한 그릇에 가라아게를 사이드로 먹으면 CAD$30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교통 : 버스와 sky train이 쾌적하고 잘 되어있습니다. 교통 약자 배려에 대해 매우 선진화된 문화가 놀라웠습니다. 교통카드로 ompass card를 구입한 후 U-pass를 등록하면 metro vancouver 내에서 무료로 버스와 트레인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추가로, 우리나라로 치면 쏘카와 같은 공유차량 서비스 ‘EVO’가 있습니다. 한국 영문 운전면허증으로 이용 가능하나 기간이 정해져있으니 3개월 이상 체류하시는 경우 BC 주 운전면허증이 필요한데, 이를 발급받으려면 학생비자가 있어야 합니다.
-치안 : 치안은 아주 좋은 편입니다. 그래도 늦은 밤 이동은 주의하시는 것이 좋으며, 예외적으로 다운타운 동쪽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은 홈리스와 마약 중독자들이 많으니 방문을 피하셔야 합니다.
-날씨 : 밴쿠버는 4월부터 10월이 가장 날씨 좋고 쾌적한 기간이며, 11월부터 3월까지는 긴 우기로 분무기로 뿌리는 듯한 비가 계속 오고 바람이 강해 우산도 좋지만 모자가 달린 겉옷과 부츠가 필요합니다. 특히 12월부터 2월은 화창한 날이 많지 않으니 맑은 날에 이유 불문 외출했던 기억이 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나고 보니 너무 짧았던 밴쿠버에서의 시간이 저에게는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 많이 당황스럽고, 이 소중한 기억을 어떻게 다루어내고 그리움이 짙어질 때 그것을 어떻게 진정시킬 수 있는지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그 시간을 통해 저는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서울에서의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푸른 하늘을 보며, 추적추적 빗소리를 들으며 걷던 날들을 잊지 않는다면 조금 더 여유와 긍정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