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2. 출국 전 준비 사항
3.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3.1. 학업 및 행정
3.2. 동아리
3.3. 현지 생활
3.4. 언어 및 사회문화적 통합
4.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 (출처 : 개인사진)
1.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2022년 국외파견 학기를 수행한 파리 1대학 팡테옹-소르본(Paris 1 : Panthéon-Sorbonne) 대학교는 1971년에 설립된 국립 연구 대학교이다. 2019년 인터넷 자료에 따르면, 파리 1대학은 프랑스 대학 순위에서 9위이고, 법학과 경제학과가 현지에서 2위로 강한 대학교이다. 파리 1대학의 법학과 정치학(Legal and Political Sciences) 건물은 파리 5와 6구 카르티에 라탱(Latin Quarter)이라는 동네에서 팡테옹(Place du Panthéon)라는 곳에 위치되어있다. 현지 캠퍼스 건물은 한 곳에 모여 있지 않고 흩어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필자는 교환학기에서 수업 3개를 수강하였는데, 첫째 팡테옹 본부, 둘째 13구 Centre Pierre-Mendès-France와 셋째 13구 Centre René Cassin 건물에서 각각 수업을 듣기 위해 이동했다.
서울대학교 캠퍼스에서 모든 시설이 대부분 편리한 거리에 위치되어 있다. 건물, 식당, 도서관, 행정 사무실, 인출기 등 학생들에게 필요한 시설이 교실에서 가깝다. 반대로 파리 1 대학은 거리와 운영시간이 불편하다. 대학교에서 교실과 사무실만 있으며, 외의 시설은 밖에 있다. 대학 건물 근처에 La Crous라는 식당 있지만 영업하지 않을 때도 있어서 주로 크레페, 샌드위치, 피자, 케밥, 렙을 포장해서 벤치에 앉아 끼니를 때웠다. 인쇄소도 학교 뒤편에 위치되어 있었다. 학교에서 15분 걸으면 유명한 뤽상부르 공원(Jardin du Luxembourg)이 있다. 그러나 1~3월 학기 중의 날씨는 춥고 흐려서 갈 기회는 많지 않았다. 대중교통 시설은 한국만큼 편리하지 않다. 10호선 지하철에서 팡테옹 본부 캠퍼스까지 10분 도보이며 거주지에서 50분 통학이었다.
2. 출국 전 준비 사항
학생비자, 거주지, 항공권 예매, 의료보험 가입, 과목신청 절차를 수행햇다. 우선, 가장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은 비자 신청이다. 장기체류비자(visa long séjour)를 얻기 위해서 총 3단계가 있다. 첫째는 캠퍼스 프랑스(Campus France) 사이트에서 서류 6개를 준비해서 제출하고 담당자님과 면접을 보는 것이다. 둘째 주한 프랑스대사관 방문예약하고 거주지 서류, 대학교 합격 서류와 여권을 준비하고 셋째 대사관 방문 시 비자를 신청하고, 며칠 후 여권을 수령 받는 것이다.
다음으로 어려웠던 것은 파리에서 거주지를 찾는 일이었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 중선에 들어갈 방을 구하려고 하니 쉬운 방법이 없었다. 첫째 시도를 통해 파견 대학교에게 세 통의 전화로 얻은 거주지 정보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 기숙사는 방이 찼다고 신청도 하지 못했고, 추천해준 거주지가 파리 외각에 위치되어 있어서 보안이 걱정되는 지역이었다. 둘째 시도를 통해 그 당시 파리1 대학교에 있었던 학과 선배 교환학생 한 분께 연락 드리고, 전 고등학교 프랑스 선생님에게 문의를 정중하게 드렸다. 현지 정보를 얻고 Studapart, nexity. studea, colocation 등 여러 프랑스 사이트에서 부동산 20명 정도에게 연락을 했다. 그러나 회신도 없고 거주지 조건도 월세에 비해 좋지 않아서 선택이 어려웠다. 셋째 방법으로 2022년 12월 말에 서울 종로구에 있는 프랑스 유학원에 찾아갔다. 위에 언급한 비자 신청의 셋째 단계가 다가오는 상황이여서 집 조건을 오래 비교할 시간 없이 구했다.
사전 준비 목록에서 수월했던 것은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저렴한 항공권 예매였다. 비자를 늦게 수령 받고 개강하기 3일 전에 파리에 도착했다. 출국일이 일렀으면 프랑스 적응이 조금은 수월했을 것 같다. 오리엔테이션 기간을 놓치지 않고 타 교환학생 친구들도 미리 만나는 것이 적응에 도움 되었을 것 같다. 의료보험 준비는 한국 해외여행자 보험 신청을 통해 막힘없이 진행되었다. 그러나 파리 1대학 수강신청 절차가 매우 불편했다. 2021년 11월부터 2022년 1월 초까지 다가오는 학기 강의계획서가 인터넷에서 없었다. 학과에 전화하고 이메일로 재문의해도 회신 없는 기간이 길었다. 행정 속도가 느린 문화를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초반에는 모르고 있었다.
3. 교환학기 안내
이 부분을 다섯 가지(학업과 행정, 동아리, 현지 생활, 언어, 기타) 항목으로 나눈다. 파리 1대학에서 했던 경험과 느꼈던 감정을 바탕으로 필자만의 이야기를 정리하고자 한다.
3.1.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우선, 대학생으로써 ‘학업과 행정’을 세밀하게 평가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점수를 5점 만점에서 2.5점을 주고 싶을 만큼 경험이 아쉽게도 좋지 않았다. 교수님의 의지, 자료, 그리고 과목의 엄밀함이 부족했다고 생각한다. 더 크게는 느리고 정확하지 않은 행정처리 때문에 스트레스와 실망을 자주 받았다. 처음 2주 동안 여러 강의에 참석해서 수업을 청강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제공되었다. 그러나 건물과 강의실 위치에 대한 최근 공지가 교환학생들에게 이메일 또는 현지 채팅으로 전달되지 않아서 첫째 주부터 여러 학생들이 헷갈려했다. 이것에 더해 파리 대중교통은 때로 파업을 하기 때문에 학교 건물로 이동하는데 2시간이 넘게 걸린 적이 있다. 대학교 캠퍼스가 한 지역에 있는 것이 아니라 파리 남쪽에 제각기 따로따로 흩어져있다.
이어서 행정 처리가 허술하고 부족했다. 학기 초에 수강신청 목록을 학과 행정원에게 공인 인정받고 제출했는데, 한 수업에 참여한지 2주 지나서 교수님에게 왜 온라인 자료를 못 확인하는지 여쭤보았다. 교수님께서 확인해 보시더니 온라인 포털 명단에는 이름이 없다고 말씀하시며 신청 기간이 이미 지나서 어렵다고 하셨다. 이미 신청을 했는데에도, 할 수 없이 다른 영어 수업을 들어보려고 했지만, 그 과목이 취소되었다는 얘기를 먼 캠퍼스까지 도착한 당일에 교실이 꺼져있는 것으로 다른 몇 학생과 알게 되었다.
수강한 3 과목은 정치경제(Economie Politique), 프랑스어 언어 수업 (FLE Niveau 5 Francais en Methodologie du Droit)와 정치학 이론의 비판적 접근 (Critical Approaches to Political Science)이었다. 수업 2개는 불어로 진행되었고 남은 수업은 영어로 진행되었다. 과목 중에서 프랑스어 언어에 가장 도전되고 연습을 많이 하게 해주신 수업은 둘째 과목이었다. 교수님께서 친절하셨지만 프랑스 신입생들, 이탈리아와 브라질 교환학생들과 같이 들었던 수업이었고 소그룹 수업이어서 많은 토론과 회화 연습을 할 수 있었다. 교수님께서 선택 과제도 주셔서 의지를 가지고 수업에 참여할 수 있었다. 다른 두 수업은 강의로만 이루어져서 학우들을 만나고 오지는 못했다. 첫째 프랑스어로 진행되는 3시간 대학 강의 수업은 끝내 점수는 얻지 못했다. 그러나 셋째 영어로 진행되는 강의는 비교적 수월하게 수강하였다.
이 학업과 행정 경험을 돌아보면서 제2외국어 나라에 교환학기를 보내고 싶은 필자 자신에게 돌아보며 제안할 것은 영어 수업을 더 수강하라는 것이다. 나는 프랑스어를 배우려는 자세로 프랑스 수업에 많이 참여하고 싶은 마음에 갔다. 그러니 영어 수업 1 개만 신청했다. 그러나 학업뿐 아니라 새로운 나라에 적응해야 하는 상황이 있으니, 어휘 수준이 강의에 20%밖에 귀에 들리지 않고 받아 적고 이해하지 못하면 좋은 점수를 얻으면서 따라갈 수가 힘들었다. 영어 언어를 할 줄 알고 프랑스 대학에서 학점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으면 영어 수업을 많이 신청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한 과목을 나중에 ‘드랍’하게 되더라도, 신청도 변경도 쉽게 되지 않는 나라에서는 수업 여러 개를 먼저 신청하는 것이 현명할 것 같았다.
3.2. 소르본 모의유엔 동아리
다음으로, 소르본 모의유엔 (Sorbonne Model United Nations) 대학 동아리 활동을 매주 화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참여했다. 프랑스에서 정치외교학과 동아리로 정말 추억에 오래 남을 활동이었다. 개인적으로 이 경험에 대한 점수를 5점 만점에서 4점을 평가하고 싶다. 동아리 학생 리더들이 활동을 매주 준비했고, 매달 모의유엔 회의 및 토론을 개최했다. 파리와 리옹이라는 도시에서 총 4번의 회의에 참여하면서 러시아, 파라과이, 싱가포르와 독일 장교를 대표할 기회가 있었다. 각 주제에 대해 공부도 해볼 수 있었고 각 나라 외교에 대해 공부했다. 모임과 회의는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었지만 한 번 프랑스어로도 참여해보고 그동안 대학교 2학년까지 배운 이론적인 과목을 생각하고 토론해보니까 보람도 느꼈다.
또한 동아리에서 귀한 친구들과의 사귐이 있었다. 영어도 잘 아는 현지 친구들과 영국과 터키에서 온 교화학생 친구들과 가깝게 지낼 수 있었다. 한국에 정말 관심이 많은 한 프랑스 학우는 특별히 한반도 지역학(Geopolitics)에 관심이 많았다. 대화를 나누면서 따로 공부해서 알려주고 했던 경험도 되었다. 다른 나라에서도 이어갈 수 있는 친구관계가 되었다. 그래서 2022년 3월부터 6월까지 활동한 동아리 활동이 재미있었고 소르본 대학생들과 교류할 수 있는 경험이 되었다.
3.3. 파리 현지 생활
세 번째로 파리 현지 생활은 여러 불편한 점이 있었고 끊임없는 적응이 필요했다. 우선, 집을 찾기 매우 어려웠다. 2021년 11월부터 코로나로 인해 행정 속도가 느려진 상황에서 2달 전에 집을 구하는 것 어려웠다. 부동산 사이트 3개에서 20명 에이전트에게 연락한 결과가 회신이 거의 없었다. 결국 한국에 있는 프랑스 유학원에 의뢰해서 집을 구했다. 그러나 집 상태와 넓이에 비해서 가격이 매우 높았다. 가격으로 말하면, 좁은 10평 스투디오에 인터넷비와 전기세를 재외해서 매우 낡은 부엌에 120만원이었다. 더 나은 학생 경험과 생활을 위해서 대학교 기숙사가 제일인데, 2021년 11월부터 기숙사는 이미 차있었다.
현지에서 자주 서양식을 먹었지만, 매일 먹으니 조금 불편하게 되었다. 파스타, 샌드위치, 샐러드, 고기를 집에서 쉽게 요리가 되고 대학 근처에는 제과점, 케밥, 이탈리안 프랑스 식당이 있다. 그러나 단점은 마트는 오후 9시에 문을 닫고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한국 식단에 비해 일상 음식으로써는 영양소가 불충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대중교통으로 최소 40분 거리에 있는 한인식당과 슈퍼에 갔지만 식료품은 비싸고 짐이 무거웠다.
다음으로는 ‘건강과 치안’이다. 우선 프랑스 대학에서 건강 보험 가입은 필수였다. 한국에서 해외여행자 보험에 가입하여 학교에 제출했지만, 별도로 프랑스 무료 의료 보험 (Carte Vitale)을 신청했다. 코로나 검사 진단 혜택을 몇 번 받았다. 파리의 치안은 정말 무서울 정도로 안 좋은 것 같다. 인구 과잉에 관광 도시는 안전 및 치안이 문제가 안 될 수 없을 것 같았다. 한국이 만약 치안이 5점 만점에 4.5점이라면, 파리는 초반에 2점처럼 느껴졌다. 공공장소에서 환경 및 내 소유물(가방, 지갑, 휴대폰)에 대해 항상 주의해야만 했다. 매우 스트레스였고 지금도 습관이 될 정도로 환경에 주의를 많이 두는 편이다. 내 거주지의 동네는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노숙인을 볼 수 있고 파리가 결코 한국처럼 안전한 곳으로 보기는 어렵다.
대중교통은 말할 것도 없이 한국보다 불편하다. 전철은 에어컨이 안 되고 많은 사람에 좁고, 버스는 기다리는 시간이 정말 길다. 통학할 때마다 많이 지쳤다. 그래서 미래의 프랑스, 파리 교환학생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것은 거주지를 현명하게 대학교 구역에 잡는 것이다. 필자의 거주지는 학교에서 50분 걸렸다. 불편한 교통에 타고 가야하니 저녁 때 쯤 되면 스트레스 받는 일은 빈번했다.
3.4. 제2외국어 프랑스어
네 번째 부분은 ‘언어 및 사회문화적 통합’이다. 우선, 사회문화적 경험은 뼈 속까지 하고 돌아왔다. 한 편으로는 대학 동아리에서 친구들을 만났기 때문에 말하게 되는 것 같다. 미래 교환학생에게 언어를 연습하기 위한 좋은 방법은 관심 있는 동아리에 참여하는 것을 권유한다. 영어가 가능한 프랑스 학생들과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외국에 있으면서 편안하고 기뻤다. 모의유엔 동아리에서 학생들 사이에서 프랑스어로 일상대화를 듣고 두 언어를 혼합하여 사용했던 것이 언어에 대한 이해, 동기에 증가를 가져온 것 같다. 학교 바깥 일상에서도 부동산 중개소, 은행, 대학 관계자, 식품점, 식당, 그리고 관광지에서 현지인들과 프랑스어로 하루에도 대화할 기회가 많았다. 생활하는 동안 프랑스어가 나에게 깊은 문화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제2외국어 프랑스어를 연습하려고 프랑스 파견나라를 선정해서 간 것이었다. 파리 1대학에서 외국어 필수 수강 조건이 있다. 모든 교환학생이 프랑스어 수업에 등록해야 해서 법학과에서 DALF C1 수준(또는 FLE 레벨 5) 프랑스어 과정을 도전했다. 앞서 제 3.1.장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이 수업은 파리에서 받은 제일 도움 되고 기억에 남는 수업이다. 이번 국외파견 프로그램 동안 프랑스어를 자주 사용하게 되었다. 어학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프랑스어로 말씀하셔서 매주 학생들과 토론을 했다. 그리고 대부분의 이메일과 공지는 프랑스어로 받고 발송하여 프랑스어를 다양한 실생활 문맥에서도 읽고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집에서 어떤 상황에 말하고 싶은 용어를 미리 적고 숙지하고 낮에 사용했다.
프로그램 시작했을 때는 필자의 언어 능력이 중하위권 DELF B2일 것 같다. 그러나 6개월 동안 프랑스에 생활하면서 중상권이 된 것 같다. 청강 연습을 많이 했다. 수업 외에도 쓰기 과제를 통해서 프랑스 매체에 더 접하게 되었고, 그것이 지금 자습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프랑스에서 깨어 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프랑스어로 대화 연습을 했다.
4.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이 소감을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에 대해 질문을 하면서 적었다. 우선, 프랑스 파리에서 살면서 배운 부분이 굉장히 많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배움을 많이 얻고 왔다. 예를 들어, 혼자 큰 도시에 지내면서 조심해야 하는 법, 낮선 부동산분, 전기료, 휴대폰 와이파이 설치하는 분과 불어로 상담하는 상황이 있었다. 학생에서 잠시 사회인이 된 경험을 일상에서 많이 하고 왔다. 그것으로 인해서 받은 스트레스와 불안감은 말할 것도 없이 많았지만 무엇을 처음 시도했을 때 느끼는 어려움에 대한 깨달음과 담대함을 동시에 배우게 되었다.
프랑스에 있으면서 이민자의 마음으로 더 그러했는지 외국에서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파친코’ 책을 쓰신 이민진 작가님의 대학교 연사를 대부분 보게 되었다. 그 중에서 'Unfamiliar'와 ‘Bad'의 차이를 말씀하신 적이 있다. 필자는 해보지 못한 것,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상당한 불안감이 있다. 실패가 두렵고, 성공도 걱정된다. 대학교 2학년을 마치고 떠난 교환학생 경험이 앞으로 남은 2년을 사는데 담대함을 주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에서 스스로의 기준, 목표와 이상이 한계에 연달아 부딪혔다. 그러는 과정에서 외국 환경에서 있었던 경험이 얼마나 큰 것인지 지금 느껴진다. 오랜만에 영어를 써볼 수 있었던 경험이 초중고 해외 생활을 했던 필자에게 자신감을 안겨주었고, 프랑스 대학생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보면서 내 이야기 되찾음이 있었던 것 같다.
따라서 파리 1대학에서 불편했던 것이 있었지만, 또 그것이 정말 많은 계획을 어긋나게 했으나 새롭게 배운 것은 나라마다 어느 가치에 중요도와 의미를 다르게 담는 것이 문화일 것 같은 생각이었다. 프랑스 시스템은 한국과 반대로 가는 느낌이었다. 빠르고 다양한 것이 아니라 천천히 한 방향으로 가야하고, 재미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다. 친구들과 가볍게 저녁을 먹으러 갈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문화다. 반대로 그 시간만큼 다른 것에 신경을 안 써도 되는 양상이 있다.
이번 교환학기를 통해서 새로운 곳을 갈 때에는 어렵고 배울 것이 많다는 인정과 받아드림이 있었다. 모든 것을 혼자서 처음부터 잘 할 수 없고 그저 기다려야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을, 스스로 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던 계기였다. 외롭고 쓸쓸하고 길고 비용도 높지만 기쁘고 행복했고 감사한 시간들을 느낄 수 있는 여유가 주어졌던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