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은 대학 입학하기 전부터 꼭 참가하고 싶었습니다. 서울대학교의 학비로 해외 대학을 직접 다닐 수 있는 기회를 놓치면 정말 아깝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마침 코로나로 인해 반복되는 온라인 대학생활과 학업에 권태를 느꼈던 시기에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저는 호주 시드니에 위치한 시드니 대학교로 교환 프로그램을 이수했습니다. 영어권 국가에 파견 가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에 호주, 캐나다, 미국 중 자연과 가장 친화적이고 제 생각에는 비교적 치안이 우수한 호주 시드니를 선택했습니다. 시드니는 도시와 자연이 굉장히 아름답게 공존하는 도시라는 점이 가장 매력인 것 같습니다. 바다를 좋아하는 저로서 도시 생활을 즐기는 동시에 한 시간 거리에 바다 수영과 각종 자연을 경험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제 파견대학인 시드니 대학은 출국 전 밟아야 하는 절차를 모두 메일을 통해 세세하게 안내해줍니다. 시드니 대학으로 파견 예정인 학생은 꼭 메일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여 대학측에서 제공하는 출국 전 체크리스트와 비자 관련 서류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마찬가지로 호주 시드니가 워낙 워킹홀리데이 지역으로 인기가 높기 때문에 비자, 출국 절차 관련 자료가 많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자료도 꼭 한번씩 참고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준비 사항은 크게 eCoE (confirmation of enrollment) & VISA로 나눌 수 있습니다.
eCoE 서류의 경우, 학교에서 안내하는 시드니 대학교 사이트에 개인정보를 입력하고 학교 웹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형성하는 등의 절차를 통해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eCoE서류를 발급받은 이후에 비자 절차를 밟을 수 있으니, 가급적이면 eCoE를 미리 받으시는 게 좋습니다.
VISA 절차는 대학측에서 안내하는 호주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지원하셔야 합니다. Survey 형식으로 개인정보, 입국하는 이유, 신분 등을 기입하는 과정을 거치셔야 합니다. 질문은 매우 간단합니다. 비자 절차에 대한 안내와 번역된 질문은 모두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시드니 대학은 본교와 달리 수강신청이 선착순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대학의 교환 담당자분이 교환학생들이 신청할 수 있는 강의와 강의가 소속된 학부를 엑셀을 통해 공유하며, 그 중 최소 4 개의 강의를 골라 담당자분에게 메일로 제출하면 수강신청이 완료됩니다. 하지만 강의의 수강 여부는 최종적으로 강의 교수님 혹은 강사가 정하기 때문에 예컨대 강의를 듣기 위해 필요한 prerequisite (필수강의)이 충족이 안된다면 못들을 수 있습니다. 이런 점을 염두하여 이 또한 최대한 빨리 리스트를 보내 추후 조정 기간을 여유롭게 갖길 추천합니다.
학업은 크게 lecture (강의)와 tutorial (과외)로 나뉩니다. 시드니 대학은 강의를 진행하는 교수님과 더불어 수업 내용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tutor, 두 분이 한 수업을 이끌어나갑니다. 강의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강의는 출석이 필수가 아닌 반면 tutorial은 필수로 참여해야 합니다. 수업 난이도는 마찬가지로 교양 수업이느냐, 전공 수업이느냐에 따라 내용의 깊이와 방도가 차이 납니다. 하지만 시드니 대학 내에서도 국제 학생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교수님과 tutor 분들이 최대한 쉽게, 친절하게 설명해주십니다. 영어로 소통과 글쓰기가 가능하신 학우분들은 큰 어려움 없이 따라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호주에 입국하기 전, commonwealth bank에서 계좌를 미리 개설하여 도착하자 마자 시드니대학 지점의 commonwealth bank에 가셔서 카드를 발급하는 절차를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카드 발급까지 약 1주~ 1주일 반이 걸리기 때문에 현금을 넉넉히 들고 가시길 바랍니다.
많이들 예상은 하겠지만, 호주 시드니는 물가가 굉장히 비쌉니다. 많은 분들이 한국과 다를 것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호주가 특히 비싼 이유는 값싸면서도 품질이 좋은 대체품들이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가능하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물품은 한국에서 최대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외식 비용은 기본적으로 10 AUD 이상으로 잡아야 하시며, 대중교통 비용 또한 한국의 몇 배로 비쌉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은 concession card (OPAL 교통 카드의 할인 카드)를 신청할 수 있기 때문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신청하시길 권고합니다. 대체로 외식보다는 간단하게 조리해서 드시는 게 절약에 훨씬 용이합니다. Coles, Woolsworth와 같은 대형 마트는 다행히 12시 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필요한 물품과 음식을 구매하면 좋습니다. ALDI라는 마트도 있으며, coles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나 7-8시에 영업이 종료하기 때문에 참고하면 좋습니다. 학교 기숙사 근교에는 new town 쪽에 식당, 특히 일식당과 베트남/태국 음식점이 많으며, 조금 더 걸어가면 작은 백화점인 Broadway가 있으며, 조금 더 걸으면 Central 도시가 나옵니다. 마찬가지로 일식당, 한식당을 비롯한 식당가가 매우 즐비합니다.
저는 시드니대학의 Queen Mary Building (QMB)에서 1 학기 거주했습니다. 일 주일에 약 30-35만원 정도의 비용이 듭니다. 물론 chinatown, 한인타운 쪽의 홈스테잉과 같은 다른 선택지도 있지만, 저는 대중교통이 워낙 비싸기 때문에 학교 캠퍼스 근교에, 비싸더라도 안전한 기숙사를 선택했습니다. QMB 시설은 준수하며, 모두 1인실이기 때문에 공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한다는 점 외로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보통 교환학생이 묵는 숙소이기 때문에 다양한 이벤트가 매주 열리기 때문에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에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호주 시드니 내에서 이동하시기 위해선 앞서 말씀드린 OPAL 카드 (concession) 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만약 카드를 까먹으셨다면 신용카드 (commonwealthbank에서 발급받으신 신용카드)로 가능하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호주에는 다양한 이동수단이 있습니다. 버스, 지하철은 물론이고 배를 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호주에서는 google map이 버스/지하철 노선, 번호를 모두 안내하기 때문에 이용하면 편리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도 그랬지만, 1-2 학년을 마친 후 무언가에 쫓기듯 취업 준비와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현재를 잘 살아갈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옵니다. 물론 도망간 곳에는 낙원이 없다는 말도 있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외국에서 혼자 한 학기 생활하며 제 자신을 많이 알아가며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몇 개월 동안 물론 불편한 부분도 존재했지만 굉장히 행복했던 것 같습니다. 교환 프로그램은 정말 한 번쯤은 모두 경험해봤으면 하는, 그런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