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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서O평_Hongkong Polytechnic University_2022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25 April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 꿈은 노화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것입니다. 그래서 생명과학부에서 공부하며 연구원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다만 논문을 쓰고 교류하며 성장하는 학계에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국 세계의 사람들과 국경과 문화보다 지식으로 대화하는 일입니다. 물론 서울대학교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뛰어난 교육 수준을 가지고 있고 최고의 시설들을 갖추고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계속해서 수능과 같은 암기식 공부를 해오고, 고등학생처럼 상대평가로 이루어진 교육 시스템 속에서 스스로 제대로 성장하고 있는지 확신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렇기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자신을 점검하고 싶었습니다. 전세계의 사람들과 교류하는 능력, 영어만을 이용하여 공부하는 능력, 외딴 곳에서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하는 능력 등 여러 방향으로 스스로를 점검해야 했습니다. 그렇기에 가장 동서양이 혼합되어 다양한 방향성을 경험할 수 있는 홍콩의 Hongkong Polytechnic university(PolyU)를 지원하여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작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홍콩은 한국보다 남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만큼 한국보다 평균적인 연 온도가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특히 이 점은 겨울에 드러나는데, 눈이 올 정도로 추워지지가 않고 12월까지 가장 낮은 온도가 밤 기준 7, 낮 기준 12도라는 점이 이를 증명합니다. 대신 바다가 주변을 감싸는 지형적 특징만큼 여름에 굉장히 습합고 덥습니다. 다만 태풍 시기를 제외하면 학교 내에서는 우산이 크게 필요가 없습니다. 학교 안에는 모든 건물과 건물 사이에 지붕이 있는 길을 만들어 비를 안 맞고 이동할 수 있도록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홍콩은 작은 지역입니다. 독일, 프랑스와 같은 다른 국가에 가는 것과 달리 홍콩은 중국의 일부인 특별행정구로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올해 22년은 코로나로 인해 국경이 통제되었기에 마카오도, 중국 본토도 비자 없이 갈 수 없었기에 더 그렇게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홍콩은 다양한 교통수단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의 지하철과 같은 MTR, 버스와 택시 이외에도 트램이라는 도로 위의 전차와 바다를 건너는 배까지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동할 수 있습니다.

홍콩은 크게 3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가장 남쪽의 금융가와 함께 가장 화려한 장소들이 위치한 홍콩섬이고, 두 번째는 홍콩섬과 바다를 두고 떨어진, 대륙의 반도 부분인 구룡(kowloon) 지역입니다. 3번째는 신계(new territory)와 공항 근처, 중국 국경 근처의 다른 지역입니다. 이 중에서 PolyU는 구룡 지역의 Hung hom이라는 MTR역에서 걸어서 2분도 걸리지 않는 거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구룡 지역이 홍콩 전체의 중앙에 있는 만큼 정말 다양한 지역에서 학생들이 PolyU에 오곤 합니다.

PolyU는 본래 패션 디자인과 호텔 경영학과로 유명한 학교입니다. PolyU 근처에는 대학 산하의 호텔이 있어 실제로 호텔 경영학과 학생들이 실습을 참여할 수 있다고 합니다. 캠퍼스의 크기는 서울대만큼 크지 않고 평평해서 건물을 이동하는 데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지 않아 편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기본적으로 여행 갈 때 필요한 여권, 비자, 옷 외에도 교환학생 관련 서류와 항공권, 그리고 격리 호텔 예약권까지 모두 인쇄해서 들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홍콩에서 쓰는 언어는 광동어인데, 중국의 보통화(표준 중국어)를 익혀 가도 도움이 됩니다. 학교에서는 영어를 모두 쓸 수 있지만, 식당에서는 영어를 못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현지에서 은행 카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홍콩 ID card가 필요해서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등록금을 내기 위해서는 해외 계좌이체가 가능하도록 준비하던가 현금을 가져와서 결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PolyU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하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생명과학부 기준으로 수업에는 크게 두 가지 차이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본 수업 이외에 tutorial이라는 출석이 자유로운 보충 수업이 있다는 것. 또 다른 하나는 실험 과목과 일반 과목이 결합해서 lab이 없는 수업이 없다는 것입니다. 서울대와 달리 교수님들의 영어 발음은 굉장히 이해하기 편합니다. 하지만 영어로 공부한다는 점에서 서울대 강의보다 스스로 복습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microsoft teams를 이용해 강의를 녹화하는 교수님들이 꽤 많이 있었기에 다시 청취하면서, 혹은 tutorial 시간에 질문하면 배움에는 큰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리고 11월에 모든 수업이 끝나고 1주 정도 강의가 없는 주 이후 기말고사 기간을 시작한다는 점도 특징입니다.

추가적으로, 출석이 없다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출석을 언제 하는지에 대해 신경을 크게 쓰진 않았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 녹화가 가능해지면서 더욱 그런 경향이 드러난 것 같습니다. 다만 출석을 강요하지 않아도 절대평가로 평가되기에 결국 공부를 안 하면 자기 손해라는 관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현지 생활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호의적인 홍콩 사람들의 태도입니다. 한국의 아이돌 문화가 홍콩에도 퍼져있어서 꽤 많은 홍콩 학생들이 블랙핑크, 트와이스 등의 그룹 이름을 알고 있었습니다. 또한 다양한 한식 가게들도 있어서 한국이라는 국가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들은 없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식사가 굉장히 비쌉니다. 홍콩의 저렴한 식사는 음료까지 포함하면 50 홍콩달러로 한화 8000~9000원 정도에 해당합니다. 빅맥세트 하나가 9000원이라는 것은 꽤나 부담스러운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홍콩에서 일본/중국/터키 등의 다양한 국가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글로벌한 홍콩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홍콩 현지에서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풍경은 바다라고 생각합니다. 해안가를 달리며 시원한 바닷바람과 운동할 수 있는 기회는 서울대 이외에도 학교에서 겪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홍콩은 Dragon’s back과 같은 트래킹 코스가 유명한데, 산 위에서 내려다본 바다의 풍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하면서 정말 여러 가지 경험을 했습니다. 코로나로 인해 2주 늦게 출발해 교환학생끼리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 홍콩에서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유학의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해보며 더 자유롭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어로 공부할 때 한국보다 더 많은 시간을 소모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학을 갈 시에는 영어 외에도 현지의 언어를 배우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만큼 유학에 있어서 공부 자체보다도 의사소통이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스스로에 대한 평가 이외에도 홍콩의 다양한 음식들, 그리고 아름다운 거리와 바다를 보면서 한국에 있을 때보다 더 자유로움을 느낄 수 있었던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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