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 프로그램은 대학을 넘어 인생에서 다시는 없을 기회이자 매우 특별한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국이 아닌 국가에서 학부 수업을 듣고 현지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라 생각하여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미국에 장시간 체류하며 생활해보고자 하였습니다. 이에 봄학기보다 많은 프로그램이 열리고 미국의 명절이 많이 분포해 있는 가을학기에 미국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 다녀온 Drexel University는 펜실베니아 필라델피아에 위치한 사립대학교입니다. 필라델피아는 미국 동부에서도 뉴욕 다음으로 거의 제일 큰 도시로 뉴욕과 워싱턴D.C.의 사이에 있습니다. 뉴욕과는 서울 대전 간 거리 정도인 버스로 2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에, 워싱턴D.C.와는 버스로 2시간 30분 정도의 거리에 있습니다. 다만, 한국에서 필라델피아까지의 직항 비행편은 없습니다.
필라델피아는 규모가 나름 큰 도시이나 실질적으로 파견 중 방문하게 되는 지역은 매우 한정적으로 Universitycity와 Centercity가 전부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에게 별로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필라델피아의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위의 두 도시를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파견 중 치안에 위협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한두번이었습니다. Universitycity와 Centercity 사이에는 Sckuylkill river가 흐르고 있으며 그 옆에 30th street station(기차역)이 학교에 바로 붙어 있습니다. 뉴욕을 통해 들어가게 된다면 암트랙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버스 이용시에도 메가버스의 경우 학교 바로 옆에(30&Walnut) 내릴 수 있으나 뉴욕에서 가는 경우 이전에 5&Market에서 정차 후 도착하므로 도착지를 잘 확인하고 예약해야 합니다. 출발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시간이 더 긴 것을 예약하면 됩니다. 메가버스 이외에는 모두 5&Market 근처의 버스 터미널로 도착하므로 추가 이동수단(우버, 리프트)등이 필요합니다.
도시 내의 대중교통으로는 버스, 트롤리, 지하철이 있습니다. 모든 요금은 회당 2.5달러였으며 환승은 안됩니다. 버스의 경우 탈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걸어서 또는 조금 먼 경우에는 지하철을 이용해 가까이 도달할 수 있었습니다. 지하철은 Market st를 따라 동서로 다니는 노선이 있습니다. 이 노선을 통해 시청, 독립기념관, 한인마트 등을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지하철은 셉타카드를 이용하거나 1회용권을 키오스크에서 구입하여 탑승할 수 있습니다. 요금은 동일합니다. 트롤리의 경우에는 역에 키오스크가 없으니 미리 셉타카드를 만들어 가야 합니다. 추가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쉽게 centercity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Drexel은 필라델피아의 중심부 바로 옆인 30~36th st 지역에 메인 캠퍼스가 위치해 있습니다. 3학기 쿼터제로 운영되며 쿼터당 10주+1주의 기말고사 기간을 포함하여 커리큘럼을 운영합니다. 이 때문에 한 쿼터가 빠르게 진행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Drexel은 여러 특이한 세부학과가 많은 학교입니다. UI, Sound engineering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과가 있습니다. 학교 자체는 진학보다는 취업을 지향하는 분위기로 다양한 취업 관련 행사, 커리큘럼을 운영하고 있으며 네트워킹 역시 잘 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CO-OP 프로그램으로 재학 중 2개의 쿼터를 실제 기업에 취업하여 다닐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은 참여할 수 없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에 해야 하는 일은 파견교 교환 신청 및 서류 작성, 비자 발급, 예방접종, 기숙사 신청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비자입니다. 미국 비자 발급을 위해서는 인터뷰가 필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한시적으로 코로나19 때문에 특정 조건에 따라 우편접수를 통한 인터뷰 면제가 운영되었습니다. 가능하다면 꼭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OIA 사무실에서 파견교로의 추천이 진행된 다음 개별적으로 Drexel에서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라는 안내 메일이 옵니다. 이 메일은 개인마다 상당한 편차를 두고 발송되니 늦게 오더라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해당 메일이 오면 최대한 빠르게 요구하는 지원절차를 따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는 비자 신청(J-1)과 기숙사 지원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J-1 비자 신청을 위해서는 Drexel에서 DS-2019를 국제우편으로 보내고 실물을 수령해야 진행이 가능합니다. 이 과정은 최소 1주일이 소요되며 이를 수령하고 나서는 비자 신청을 위한 비용지불(약 200달러) 후 인터뷰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가 거의 1달에서 2달은 밀려 있는 경우가 다반사이므로 최대한 앞의 과정을 빠르게 수행하셔야 출국일에 지장 없이 비자 신청이 가능합니다. 비자 인터뷰 후에 실제 비자를 수령하기까지에도 시간이 소요되기에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비자의 경우 학기 시작일 1달 전부터 미국 입국이 가능하며 학기 종료일 후 역시 1달까지 미국 체류가 가능합니다. 학기 종료 후에는 출국 후 재입국이 불가능하며 학기 중에는 재입국 시 Drexel의 ISSS 사무실의 서명이 필요합니다.
기숙사 신청의 경우 일정 기한 이전에 신청할 경우 교환학생에게 우선적으로 배정하는 기한이 존재하나 제가 다녀온 학기의 경우 이 기한 이후에 교환 신청 메일이 도착하여 의미는 없었습니다. 또, 1학년을 우선으로 기숙사 배정을 하여 Drexel에 파견된 모든 국가 모든 학생이 기숙사 배정을 받지 못하였습니다. 이 때문에 학교 기숙사가 아닌 학교 협력 기숙사를 운영하는 ACC라는 회사 소속의 Summit을 신청하여 거주하였습니다. 학교 기숙사보다 비용도 저렴하고 시설도 좋았습니다. 위치 역시 학교 공식 기숙사들보다도 학교 시설에 가까이 위치하여 편리했습니다. 학교 식당도 1층에 같이 있습니다. 다만 단기 리스를 학교의 요청으로 별도로 받아 무조건 Summit의 한 종류의 집 형태만 신청할 수 있었으며 모든 교환학생을 받아주지도 않았습니다. 신청 과정 역시 학교에서 안내를 적극적으로 빠르게 진행해주지 않아 직접 메일로 소통을 진행해야 했던 점이 있습니다. ACC 기숙사의 경우 모든 리스가 월 단위로 진행되므로 8월 31일에 입주하더라도 8월 요금 전체를 지불해야 합니다. 지불하는 월은 모두 거주할 수 있으며 이를 요구할 수 있으므로 불합리한 일을 겪지 않도록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공식 기숙사가 워낙 비싸 4달치 요금을 내더라도 학교 기숙사보다 저렴했습니다.
이외에는 수강신청, 건강검진, 건강보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academic advisor을 통해서만 진행이 가능하며 빠르게 제출하면 재학생보다 우선적으로 수강신청을 할 수 있으므로 원하는 모든 과목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과별 제한과목, 선이수 과목이 존재합니다. 선이수 과목의 경우 저는 교양 수학, 과학 과목을 모두 인정받아 수강신청에 지정이 없었습니다. 건강검진은 대학병원에서도 비자신체검사를 운영하고 있으며 학교 보건소에서도 관련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추가 접종 및 검사가 필요하므로 이 역시 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 Drexel의 보건소를 이용할 수도 있는 것으로 안내는 받았습니다. 건강보험은 학교에서 지정한 업체의 보험만을 들어야 인정해주며 보험을 가입을 하지 않으면 학교를 다닐 수 없습니다. 보험료는 9/1~12/31까지 약 100만원정도 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Universitycity와 Centercity를 벗어나게 되면 치안이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이 때문에 현지학생들이 15~40st를 벗어나지 말라는 충고를 여러 번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한인마트를 방문하게 되면 이 범위를 한참 벗어나게되므로 저녁시간에 혼자 다니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40st 안쪽으로는 Drexel과 Upenn의 사설경찰이 순찰을 계속 다녀 안전합니다. Universitycity에는 현지 학생들뿐 아니라 아시아계 유학생도 매우 많습니다.
학업의 경우 저는 미국 비자의 최소 요구 학점인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학기가 10주이므로 서울대로는 8학점에 해당되는 수업을 이수하였습니다. 3학점 수업 4개를 수강하였으며 전공으로는 Engineering Economic Analysis(CIVE240), Architecture and Society I(ARCH141)을 교양으로 Yoga(DANC102)와 Philadelphia Theatre Let’s Go(Theatre116) 수업을 수강하였습니다.
1. Engineering Economic Analysis
Civil engineering 전공 과목으로 말그대로 공학 설계의 경제성을 다룹니다. 교수님은 매우 친절하셨으며 수업 중에도 학생들의 질문을 잘 받아주시며 수업의 난이도를 조정하셨습니다. 복습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하시며 확실히 이해하고 넘어가도록 도와주십니다. 다만, 이는 양면적으로 많은 것을 배우지는 못한다는 단점을 가져왔습니다.
2. Architecture and Society I
건축학과 수업으로 건축물의 역사를 연대순으로 다룹니다. Coslett 교수님이 담당하셨는데 학교에 처음 오신 상황이어서 수업 진행이 조금 원활하지는 못했습니다. 15주 수업 분량을 10주 수업으로 우겨 넣은 느낌이었습니다. 시험은 건축물 사진 보고 이름, 연도, 문명, 나라와 도시, 특징점 두 가지를 통째로 외워서 쓰는 방식이었습니다. 하나의 시험에서는 건축물 26개를 외워서 20개를 써야 했는데 난이도 조절에 실패해 모두 학점을 세 등급 올려주셨습니다. 시험 3회와 쪽지시험 5회, 짧은 에세이 과제가 있었습니다. 에세이는 배운 건축물을 종류별로 4개 찾아 방문해 인증 후 비교글 작성으로 1주일 주셨습니다. 강의자료도 사진 2~3개와 키워드만 주셨습니다.
3. Yoga
유일한 3학점 실습과목으로 서울대에서는 1학점이 됩니다. 교수님이 정확한 동작보다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삼으시며 직접 모든 과정을 함께 하십니다. 개별 지도도 해주시며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수강생이 다른 스포츠를 하는 학생들로 기본 체력이 있는 학생들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수업 초반에는 1시간의 실습 수업을 따라가기 약간은 버거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내용과 전혀 상관없이 격려해주시며 수업을 따라갈 수 있도록 진행하십니다. 대체 동작도 알려주시며 개별적으로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지도해셨습니다.
4. Philadelphia Theatre Let’s Go
실제 연극을 극장에 방문하여 6개 관람하는 수업으로 영어 듣기 능력이 요구되는 수업이었습니다. 연극 관람 후 감삼평을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서로 이야기를 나누거나 연극 감독님들을 모시고 질의응답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조금은 난해한 연극들을 많이 관람할 수 있었으며 영어 듣기가 상당히 많이 요구되었습니다. 독특한 수업이었으며 학점 인정은 되지 않습니다. 연극에 관심이 있다면 편하게 들어볼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모든 수업이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로 교수님이 정하신 이수 수준만 만족한다면 모두 좋은 학점을 받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학업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따라옵니다. 수업들에서 교수님들께서 사용하시는 영어가 너무 빠르거나 어려워서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부분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질문을 하게 되는 경우에는 학생들이 빠르게 이야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습니다.
현지 물가는 체감상으로 한국에 비해 약 2배 정도 되었습니다. 특히 팁을 내야하는 테이블 서비스로 가게되면 대부분 20~30달러는 나오므로 여행 중이 아닐 때에는 대부분 직접 요리해 먹었습니다. 점심도 수업을 듣고 다시 돌아와서 기숙사에서 해먹을 수 있었습니다. 유펜쪽 40st에 ACME라는 큰 마트가 있는데 육류는 여기서 구입하고 간단한 채소나 가공식품은 대부분 34st에 바로 있는 Giants Heirloom에서 구입했습니다.(수요일에는 스시를 거의 반값에 팝니다.) 현지에서 카드는 Bank of America debit 카드를 만들어 사용했습니다. 카드 발급은 어렵지 않습니다. 현지에서 매우 편리하게 사용할 수는 있으나 해외 송금 수수료가 회당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달러용 카드도 함께 사용했습니다.
날씨는 대체로 한국보다 온화하지만 건조합니다. 겨울철에도 11월 말까지는 다운재킷 없이도 생활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해지고 바람이 많이 부는 편이었습니다. 미국이 전반적으로 그렇듯 자외선은 강합니다. 겨울에도 선글라스를 쓰는 사람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현지 생활 중 여행은 계획을 빠르게 짤수록 훨씬 싼 가격에 다녀올 수 있습니다. 보스턴의 경우 저가항공편이 6시간 걸리는 버스보다도 싼 경우가 종종 있으니 미리 준비하여 다녀오시면 더 효율적이고 싸게 다녀올 수 있습니다. 미국의 초저가항공사로 Frontier와 Spirit이 있습니다. 지연이 악명 높다고는 하지만 가격을 보면 다시 예매하게 되는 항공사입니다. 조금 먼 곳들로 여행을 많이 다니실 계획이시라면(플로리다, 서부 등) 무제한 플라이트 패스도 판매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미리 구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부분 Frontier를 탑승했었습니다. 또, 학기가 짧으니 가고 싶은 곳들 계획을 잘 세우셔야 합니다. 다만, 가을철 남부 지역에는 허리케인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환불 가능 옵션을 꼭 추천해 드립니다. 추가 옵션을 하지 않으면 허리케인으로 인한 환불은 불가능합니다.
다녀온 여행지로는 캐나다, 보스턴, 뉴욕, 워싱턴, LA, 올랜도, 마이애미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올랜도 테마파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는데 총 14일 정도 있었으나 그 기간에도 모든 것을 하지 못하고 왔습니다. 그만큼 해볼 수 있는 것이 다양하게 많았습니다. 캐나다의 경우 미국과는 다른 여유가 느껴지는 예쁜 도시들이 많았습니다. 뉴욕을 통해 방문하면 훨씬 저렴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인생에 다시는 없을 기회라는 생각으로 참가하였는데, 파견 기간 중 정말 그런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대학생활에 대한 압박에서 1학기 동안 벗어나 정말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치 있는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할로윈,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와 같은 미국의 대표 명절들을 모두 미국에서 경험해볼 수 있었다는 것 또한 엄청난 경험이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10주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또, 좀 더 적극적으로 현지의 학생들과 어울려볼 것이라는 아쉬움도 약간은 남습니다. 그러나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는 경험은 정말 새로운 것들을 다방면으로 경험할 수 있었던 매우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