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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 [영국] 한O경_University of Surrey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9 May 2023

I. 교환 파견 동기

해외에서 살아보는 것이 오랜 꿈이었던 저는, 대학교에 입학하기 전부터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하겠 다고 다짐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참여하지 못한 채 졸업할 뻔했지만, 대학 생활에서만 누릴 수 있는, 오랫동안 꿈꿔왔던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하여 다녀왔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수학했던 ‘University of Surrey’는 런던에서 기차로 40분 정도 걸리는 Guildford라는 작은 도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관광지로 유명한 도시는 아니지만, 치안이 굉장히 좋고 대도시처럼 복 잡하지 않아서 거주하기에 딱 좋았습니다. 이 학교를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런던과 가깝다는 것이었습니다. 도시가 복잡하진 않아 살기 편하 면서도, 런던에 쉽게 오갈 수 있어 놀기에도 좋았습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꼭 런던으로 놀러갔고, 덕분에 런던에서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유럽 여행을 다닐 때 대부분 Gatwick 공항을 이용하실텐데, Guildford 역에서 Gatwick 공항까지 1시간 정도 걸리는 직항 기차 가 있어서 여행 다니기에도 편했습니다. 영국은 영어를 사용하는 국가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불편함이 없었고, 영국식 발음을 듣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문학, 음악, 해리포터, 축구, 뮤지컬 등의 문화가 매우 잘 발달한 국가여서 그것들을 즐기는 재미도 컸습니다. 옥스퍼드, 브라이튼, 세븐시스터즈, 코츠월드, 바스 등 국내 여 행할 곳들도 많아서 국내 여행도 종종 다녔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Surrey’는 관광 관련 학과가 유명한 학교입니다. 교환학생뿐만 아니라 유학하는 국 제 학생들도 많아서,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도서관, 공유공간 등 학생 들을 위한 시설이 잘되어 있고, 동아리나 학생회 차원 행사도 다양한 편인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처럼 영국에서 한 학기만 수학하는 분들은 visitor로 무비자 입국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한국 여 권은 자동출입국심사가 가능하기 때문에, 입국 심사 역시 e-gate를 통과하기만 하시면 됩니다. 저는 학교에서 여권 스탬프를 받아오라고 해서 입국할 때 입국심사관에게 따로 가서 도장을 받았는데, 그럴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일 년 수학하는 분들은 비자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대부분의 학생들이 교내 기숙사를 이용합니다. 메일로 accommodation form 제출 안내가 오면, 작성하여 제출하면 됩니다. 9월 14일 입주 기준, 7월 19일이 지원 마감일이었고, 8월 중순 쯤 기숙 사 배정 결과 메일이 왔습니다. 여러 유형의 기숙사 중, 원하는 순서대로 지망을 써서 제출합니다. 보통 교환학생들이 많이 가는 기숙사는 교내에 있는 기숙사 / 교외에 있는 Manor Park로 나뉘는데 각자 장단점이 있으니 본인 이 원하시는 대로 선택하시면 됩니다. 거의 1지망 기숙사에 배정되는 것 같아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저는 교내에 있는 ‘Cathedral Court’에 살았습니다. 1인 1실을 쓰되, 주방과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입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single-sex, alcohol-free, quiet flat의 옵션을 선택했더니 여학생 들끼리만 플랫을 공유할 수 있었고, 플랫에서 시끄러운 파티 등도 열리지 않아 아주 만족했습니다. 교내 기숙사의 가장 큰 장점은 캠퍼스 내에 위치해 있어 강의실과 정말 가깝다는 점입니다. Surrey 대학교는 서울대학교보다 캠퍼스가 크지 않아, 어느 강의실이든 5~10분 내로 걸어서 갈 수 있었습니다. 화장실, 샤워실은 공용이지만 세면대는 방 안에 있습니다. 따라서 샤워실은 샤워를 할 때만 사용했 고, 간단한 양치나 세안 등은 방 안에서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기차역과 시내까지 걸어서 갈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었습니다. Manor Park – 캠퍼스 – 기차 역 - 시내를 연결하는 버스가 있긴 하지만 배차간격이 길고, 버스가 마음대로 지연되거나 취소되는 일도 굉장히 잦기 때문에 저는 대부분 기차역, 시내까지 걸어다녔습니다. 기차역은 걸어서 15분, 시내는 20분 정도 걸립니다. 기숙사에서 기차역, 시내까지 혼자 음악을 들으며 여유롭게 걸어가는 것은 저의 큰 힐링타임 중 하나였기 때문에 저는 캠퍼스 내 거주에 만족했습니다. 단점은 주방이 다소 좁았다는 것과, 엘리베이터가 없어 3층(한국식 4층) 기숙사를 매일 계단으로 오르내려야 했던 것입니다. 엘리베이터가 없는 것은 생각보다 빨리 적응되긴 했지만 짐을 나를 때 는 힘들긴 했습니다. 또한 저는 플랫메이트들이 다 위생 관념이 좋았던 친구들이라서 주방과 화장실, 욕실 공용 사용에 불만이 없었으나, 이는 정말 복불복이므로 잘 고려하시길 바랍니다. 기숙사에 입주할 때 학교 사이트에서 bedding pack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불, 베개, 시트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한국에서의 퀄리티를 기대하면 안 됩니다. 시내에서 파는 것들이 퀄리티 측면에서 는 더 좋을 것이나, 입주 후 생각보다 훨씬 정신이 없고, 체력도 없어서 학교 측에서 구입하는 것 이 나을 것입니다. 침구에 민감하신 분들은 따로 챙겨오시거나 구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출국 전 파견 대학에 지불해야 할 비용은 ‘기숙사 보증금’ 정도입니다. 이는 배정된 기숙사에 확실 히 입주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 위해 지불하는 비용으로, 약 40만원 정도 지불하였습니다. 전체 기 숙사 비용은 기숙사 입주 2주 후쯤 지불하고, student fee나 tuition fee는 별도로 지불하지 않아도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Surrey 대학교는 서울대처럼 수강신청 사이트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강의계 획서같은 강의 설명은 나와있으나, 전산상으로 수강신청이나 취소를 할 수는 없습니다. 따라서 모 든 수강신청 과정은 국제처와의 메일과 서류 작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 학교와는 달리, Surrey 대학교에는 ‘교양 과목’이라는 개념이 없습니다. 교환학생이 아닌 일 반 학생들은 거의 본인의 전공 과목만 수강합니다. 따라서 영어영문학과 수업에 가면 대부분이 영 어영문학과 학생들입니다. 수강 신청을 하기 위해서는, 우선 교환교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작성하여 국제처에 메일을 보내야 합니다. 한 학기당 최소 네 개의 과목을 수강해야 했기에, 1순위 네 과목 + 예비 순위 네 과목을 써서 제출하였습니다. 저는 최소 두 과목은 본인의 전공 과목을 수강해야 한다고 들어서, 두 과목 은 전공 과목 + 다른 두 과목은 관심 있는 타과 과목으로 채웠습니다. 이렇게 메일을 보내면, 이후 여덟 과목 중 승인된 과목들을 메일로 알려주십니다. 승인된 과목들 중 우선순위가 높은 순서대로 네 과목이 본인의 최종 수강 과목이 됩니다. 하지만, 개강 전까지는 강의의 요일 및 시간을 알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즉, 최종 승인받은 네 과목 중에 강의끼리 시간이 겹치는 time clash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개강 후 1~2주 정도는 이러한 time clash를 처리하기 위한 ‘수강정정기간’이 있습니다. 이것이 전 산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국제처와 메일을 주고받거나, 국제처 선생님을 직접 찾아가야 하 기 때문에 번거롭습니다. 저는 실제로 time clash는 없었지만, 원하는 날에 공강을 만들기 위해 국 제처에 자주 찾아갔습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미리 승인받았던 과목(서류에 1순위 & 예비순위로 기입했던 여덟 과목 중)들로 는 수강 변경을 하기 쉽지만, 새로운 과목으로 수강 변경을 하고자 한다면 수강 승인을 다시 받아 야 하기 때문에 과정이 오래 걸리고 복잡해집니다. 따라서 출국 전 첫 수강 신청을 할 때 홈페이지 에서 모든 강의를 살펴보시고, 관심 있는 강의는 서류에 작성하여 미리 수강 승인을 받아두시길 권 장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언어학과 소속이지만, Surrey 대학교는 언어학과가 없었기 때문에 영어영문학과로 교환학생 을 갔습니다. 전공 학점으로 인정받을 계획이 없었어서 전공 과목 두 과목과 타과 과목 두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 Theories of Reading I : 영어영문학과 1학년 수업으로, 문학 작품을 독해하는 방법이론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문학 작품 을 자체를 분석하고 배우는 일반적인 문학 수업과는 조금 다릅니다. 문학 작품을 읽을 때 어떠한 이론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과제 역시 특정한 이론을 적용하여 문학 작품을 분석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 Victorian Literature & Culture : 영어영문학과 2학년 수업입니다.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작품을 공부하는 수업으로, 매주 work, men and women, science 등의 큰 주제 안에서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 작품과 문화에 대해 배웁 니다. Tourism and Society : Surrey 대학교에서 유명한 tourism 학과의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과 과제가 교양 과목 수준이어 서 어렵지 않고 흥미롭게 들었습니다. tourism, globalization, movement, migration, immigration 등에 대해 배웁니다.

 - Crime and Society : 사회학과의 수업으로, 역시 교양 과목 수준의 수업입니다. 성범죄, 아동범죄, 인터넷 범죄 등 다 양한 범죄에 대해서 배웁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한 수업은 거의 1학년 개론 수준의 수업이라, 수강하는 것에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Surrey 대학교에서는 모든 강의를 녹화해서 학교 수업 포털에 업로드 해주시기 때문에, 놓친 부분 이 있으면 수업을 다시 들으며 복습했습니다. 또한 가을학기의 경우, 12월 중순~말에 있는 3주 간 의 크리스마스 방학 이후가 과제 제출 및 시험 기간이기 때문에 스케쥴을 잘 관리하시길 바랍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영어 실력 향상은 크게 기대하지 않았고, 영어로 생활한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습니다. 영어 실력이 늘었다고 말하기엔 어렵지만, 영어로 소통하며 내가 배운 표현들을 사용해 볼 수 있다는 것 이 의미 있었습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을 만나서 다양한 영어 악센트와 새로운 표현들을 듣는 것도 재미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는 기회도 정말 많습니다. 학교에서 영어 글쓰기, 말하기 수업 등 도 따로 진행하고, 수업 시간에도 학생들과 함께 의견을 나누는 시간이 많습니다. 동아리 활동 등 을 통해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할 기회를 늘린다면 영어 실력이 더 빠르게 향상될 듯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1) railcard surrey 대학에 오신다면 railcard는 필수입니다. 30파운드(4만 5천원 정도)를 내고 railcard를 발 급받으면, 1년 동안 영국 내 기차표를 살 때마다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런던, 공항 등 guildford 밖에 나가려면 무조건 기차를 타야 하기 때문에, railcard는 입주 후 바로 발급 받으시 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런던에 사시는 분들도 스코틀랜드 등 기차여행을 위해서는 받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2) 학생 할인 혜택 챙기기 유럽 여러 국가들을 다니면서 느낀 것은 학생 할인 혜택이 정말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영국에 서는, 학생이라면 amazon prime 6개월 무료 체험이 가능합니다. 생필품을 살 때 아마존을 종종 이용하곤 하는데, 아마존 무료배송 혜택뿐만 아니라 amazon prime에 있는 드라마나 영화도 볼 수 있으니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unidays, studentbeans 등의 어플을 설치하시면 브랜드별로 제공하는 학생 할인 혜택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h&m, addidas, asos 등 의류 매장에서도 혜택을 많이 제공하니, 꼭 챙기시길 바랍 니다. guildford 시내에 있는 friary라는 여러 매장이 모여 있는 오프라인 쇼핑몰에서도 학생 할인을 제 공하는 가게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외출을 하실 때는 항상 학생증을 챙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유튜브 프리미엄도 학생 요금제가 따로 있어서 사용했는데, 환율을 따지면 한국 요금제와 큰 차이 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본적인 것 이외에 추천드리는 물품은 튀김용 긴 젓가락, 락앤락, 과자집게입니다. 요리할 때, 먹다 남은 것을 보관할 때 굉장히 유용합니다. 또, 저는 블록국, 김, 참치, 햇반, 떡볶이소스 등 간 편식을 많이 챙겨갔는데, 입주 초기나 장을 못 봤을 때, 요리해 먹기 귀찮을 때 한국에서 가져간 간편식들이 굉장히 유용했습니다. 추위를 잘 타시거나, 가을학기에 파견가시는 분들께는 전기장판을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는 추위를 많이 타서 늦가을부터 초봄까지 전기장판을 사용하는데, 9월 중순에 영국에 도착했더니 생각보다 추워서 입주 첫날부터 전기장판을 사용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작은 걸 가져가서 아마존 에서 큰 걸 다시 샀는데, 한국 것보다 퀄리티가 별로고 바로 주문해도 배송이 며칠 걸리기 때문에 가져가길 잘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기장판은 여행 다닐 때도 꼭 들고 다니면서 겨우내 잘 썼습니 다. 옷이나 생필품은 영국에서도 당연히 살 수 있지만, 취향에 맞는 옷이 은근 없고, 디자인에 비해 가 격이 비싼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챙겨올 수 있는 것들은 최대한 챙겨오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간단한 한국 선물도 챙겨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도 출국 전 친구들 선물 챙겨가라는 말을 정말 많이 들었는데도, 당장 가져갈 짐이 많아서 포기했습니다. 하지만 외국에 나 가 친구들과 친해지고, 또 작은 것이라도 나누려고 하는 친구들의 모습을 보니 ‘나도 한국에서만 구할 수 있는, 또는 한국의 특징이 잘 드러나는 선물을 준비할 걸’이라는 후회를 했습니다. 작은 문 구류나 장식류 정도여도 좋으니 챙겨가시길 바랍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영국 물가는 비쌉니다.

저는 특히 파운드 환율이 높을 때 생활했어서 체감 물가가 훨씬 비쌌습니 다. 한 번 외식할 때 1인당 3만원 이상은 기본으로 나올 정도로 외식 물가가 비싸기 때문에, 초반 적응 기간을 제외하고는 웬만하면 요리해 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매일 외식할 만큼 먹을 게 그리 많지도 않습니다.) 마트 물가는 우리나라보다 저렴하다고 많이들 말씀하시는데, 우리나라에서 장을 봐 본 적이 없어서 모르겠지만 체감상 마트 물가는 괜찮았어서 요리도 자주 해 먹고, 과일도 자주 사먹었습니다. 특히 마트마다(sainsbury, M&S, tesco 등) 질 좋은 재료, 싼 물건 등이 달라 서 이를 비교하면서 장을 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내에도 중형 마트가 있긴 하지만 비싼 편이기 때 문에, 웬만하면 시내나 tesco의 큰 마트에서 장을 보는 것이 좋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의료 영국은 한국처럼 아플 때 바로 병원을 갈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닙니다. 심지어 저처럼 무비자로 입 국하면 병원을 가기가 더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다행히 병원을 갈 만큼 크게 아픈 적은 없었는 데, 약이 필요할 때는 boots, tesco, superdrug 등의 pharmacy를 이용했습니다. 우리나라로 치 면 올리브영 같은 드럭스토어 안에 약국이 있는 것인데, 약사 분이 계시기 때문에 증상을 말하고 약을 처방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웬만한 기본적인 약들은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걸 추천드립니 다. 저는 매년 겨울 독감 백신을 접종해왔어서, 영국에서도 독감 백신을 접종했습니다. boots 안에 있 는 pharmacy에서 접종하였는데, 접종해주시는 분께서 건강 상태, 알러지 등에 대해 굉장히 세세 하게 물어보시고 백신 관련 안내 팜플렛도 주셨습니다. 이렇게 pharmacy가 잘 되어있기 때문에 병원을 가지 못한다고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2) 은행 대부분의 은행들은 계좌 개설 시에 visa stamp를 요구하기 때문에, 무비자로 입국한 저는 ‘monzo’가 최적의 선택이었습니다. monzo는 우리나라의 카**뱅크와 비슷한 인터넷 기반 은행입 니다. 어플을 설치하여 계좌 개설을 위한 질문에 답하고 심사에 통과하면, 계좌가 발급되고 카드가 배송됩니다. 카드 배송 후에는 우리나라에서 쓸 수 없었던 apple pay를 쓸 수 있어 아주 편리했습 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카드를 사용할 수도 있으나,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할 일이 굉장히 많기 때 문에 웬만하면 현지 계좌 및 카드를 발급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해외송금서비스를 이용하 여 영국 계좌에 돈을 옮겨놓고 사용했습니다. 주변에서 monzo 계좌 개설에 거절당한 경우도 보았는데, 시내에 위치한 lloyd라는 은행에 직접 가 서 계좌를 개설하였다고 합니다.

3) 교통 학생들이 많이 이용하는 버스 요금은 학교에서 기차역, 시내까지는 편도 1.5파운드, 왕복 2.8파운 드입니다.(2022년 기준) 엄청 비싸진 않지만 그렇다고 저렴한 가격도 아니기 때문에, 저는 날씨가 안 좋거나 짐이 많지 않은 이상 걸어다녔습니다. 학교 밖 기숙사 manor park에 사는 친구들은 학교, 기차역, 시내를 갈 때 버스를 항상 타야 하기 에 버스 한 달 권을 끊어서 다녔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이번 교환학생 생활에서 저의 1순위 목표는 여행이었습니다. 최대한 많은 곳을 여행하고 싶었고, 한 학기 동안 14개국을 다녀왔습니다. 가을학기는 굉장히 짧은 편이기 때문에, 영국 생활에 적응되 자마자 여행 계획을 빠르게 세워서 최대한 많은 경험을 하고 오시길 바랍니다. 저와 친구들은 거의 매일 저녁 모여 여행 계획을 짰습니다. Surrey 대학교 내에는 많은 동아리가 있습니다. 학기 초, 우리 학교의 동아리소개제 같은 ‘freshers’ fair’ 행사에서 동아리별로 부스를 운영하며 홍보합니다. 태권도, 한국문화동아리 등 한 국에 관련된 동아리들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학기 초 행사에 꼭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한국에 있을 때는 집에 있는 것을 좋아했는데, 영국에서는 집 밖에 나가지 않는 날이 하루도 없었습니다. 여행을 가지 않는 날에는 시내에 가서 필요한 것들을 사고, 외국인 친구 플랫에 모여 같이 저녁을 먹으며 놀곤 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 각자 본인의 나라의 음식을 해주며 먹기도 하 고, 크리스마스 때는 선물 교환을 하고, 보드게임도 하고 놀며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한 국에 돌아온 이후에도 연락을 하며 지내는데, 타국에서 친구들을 만드는 건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 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guildford는 치안이 좋기로 유명한 곳입니다. 2학기 때는 해가 굉장히 빨리 져서 어두울 때 시내나 기차역에서 캠퍼스까지 혼자 걸어간 적도 많았는데, 가로등이 밝지 않아 어둡긴 하지만 치안이 안 좋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습니다. 따라서 크게 걱정하진 않으셔도 되지만, 외국이니까 어느 정도 주 의는 하시길 바랍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Surrey 대학교는 sports park가 굉장히 잘 되어 있습니다. 학교와 manor park 기숙사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manor park에서 걸어가기 딱 좋은 위치여서 sports park 때문에 그 기숙사에 사 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제가 교환 생활에서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sports park에서 운동을 해보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월드컵 경기를 보기 위해 sports park 안에 있는 음식점에 방문한 적이 있는데, 운동 시설의 규모 가 매우 커서 놀랐습니다. 수영장, 클라이밍장, 헬스장 뿐만 아니라 요가, 필라테스 등 피트니스 운 동, 테니스, 스쿼시, 배드민턴, 하키 등 다양한 구기 종목 운동도 하실 수 있습니다. 원데이 클래스 처럼 체험도 가능하고, 이용권도 끊을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용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guildford는 대도시가 아니라서, 시내의 상점, 쇼핑몰, 마트, 카페 등이 평일 오후 6시(일요일은 4 시) 정도면 문을 닫습니다. (식당은 비교적 늦게까지 하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당황스럽고 저녁 생활이 심심했는데, 친구들이랑 같이 요리해먹으면서 놀거나,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가지는 것 도 정말 좋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가지는 것이 쉽지 않으니, 그 여유를 즐기 셨으면 좋겠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은 제 대학생활뿐만 아니라 인생을 통틀어서도 최고의 경험이라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신 분들 중 교환학생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이 계시다면, 망설임 없이 가라고 말씀드리 고 싶습니다. 자취 경험도 없었던 저는 외국에서 혼자 사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컸습니다. 기대하고 꿈꿨 던 교환학생 생활이지만 막상 출국할 때가 되니 가기 싫기도 하였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을 다녀 오니, 안 갔으면 어쩔 뻔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소중한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상상했던 어려움, 상상하지 못했던 어려움 모두 발생하는 것이 교환학생 생활이지만, 그 어려움마저도 하나 의 경험과 추억이 되고, 그만큼 상상하지 못했던 행복과 즐거움이 훨씬 큽니다. 또, 그 어려움들은 어떤 방향으로든 잘 해결되고, 이를 극복하며 내적으로 성장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도 정말 뿌듯했 습니다. 사실 파견 전에는 영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기대나 로망 등이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외지인인 저 에게 먼저 도움의 손길을 건네주는 따뜻한 영국 사람들과 보고 즐길 거리가 많은 영국 문화 덕분에 제2의 고향처럼 영국에 푹 빠져 돌아올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을 갈 때 딱 한 가지 목표는 세우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그게 ‘여행’이었고, 그 목표는 확실히 달성하였습니다. 한 학기, 특히 가을학기는 짧아서 그 기간 안에 여러 가지를 이루려 다가 오히려 하나도 제대로 이루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동아리 활동을 했으면 좋았겠 다는 아쉬움은 남아있으나, 동아리 활동을 하였으면 여행의 목표를 제가 원하는 만큼 이루지 못했 을 거라고 생각하니 크게 아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본인이 원하는 한 가지 목표는 꼭 이루리라고 다짐하고, 그걸 이루면 만족스럽게 교환학생 생활을 마무리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 생활은 크게 드라마틱하지 않습니다. 여기서는 소심하던 성격이 교환학생을 가면 갑자기 적극적으로 변하지도, 매일매일이 재밌고 꿈 같지도 않습니다. 따라서 교환 전과 후의 저도 드라마 틱하게 변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타국에서 여행과 일상의 경계를 넘나드며, 외지인으로서 현지 인의 삶을 사는 것은 아주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더 넓은 세상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여유 있는 자세와 나눔의 방법을 배웠고, 일상에서 즐거움과 행복을 아낌없이 누릴 수 있었습니다. 여행 같은 특별한 순간뿐만이 아니라, 마트를 가는 발걸음마저도, 카페에서 핫초코를 마시는 순간마저도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여러분들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평생의 추억을 만드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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