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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입선작-수기] [영국] 조O은_University of Southampton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May 2023

I. 교환 파견 동기

외국에서 공부해보고 싶다는 마음과 유럽 이곳저곳을 여행해보고 싶다는 마음에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신 청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유럽을 여행하고 싶었고 영어 실력도 향상하고 싶었기에 유럽권에서 영어를 사용하는 나라인 영국을 선 택하였습니다. 특별히 Southampton을 선택했던 이유는 University of Southampton의 QS ranking이 78 위인 것을 보고 학습 분위기가 적당할 것 같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표로 여 행과 영어를 설정했기에 너무 학업적 분위기가 조성되지 않은 학교뿐만 아니라 학업적으로 지나치게 부담이 되는 학교도 피하고자 하였습니다. 지리적으로 런던과 그리 멀지 않고 영국의 남쪽에 있는 것도 긍정적인 고 려 요소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사우스햄튼대학 (University of Southampton)은 연구중심 명문대학 그룹인 영국 러셀그룹 대학”으로 “항만에 위치한 지역 특정으로 선박, 해양바이오, 국제무역 관련 분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이어져 왔으 며, 영국 남부 지역의 대학답게 예술과 뮤직 등 아트분야에서도 많은 전공이 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1) 실 제로 현지 한인회나 한인교회에서 만난 분들 가운데 선박, 해양법, 국제무역 또는 뮤직 전공으로 대학원에 다니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전반적으로 학업 분위기가 좋았고, 중국인 학생들이 (경영대 수업 중심으로) 꽤 많았던 점이 기억에 남습니다. “사우스햄튼은 잉글랜드 햄프셔 주에서 가장 큰 도시”로 “타이타닉의 출항지인 항구도시이며 석유 가공, 석유화학, 선박 수리 등이 주요 산업인 곳입니다.”2) 공기가 매우 좋고, 날씨도 좋은 편입니다. 전체적으로 기 상이변 때문이었다는 말도 있지만, 겨울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맑은 날이 많았고 비도 많이 오지 않았었습니 다. 에든버러, 런던, 사우스햄튼을 비교하면 사우스햄튼이 가장 날씨가 좋았습니다. 런던에서 비가 오거나 흐 린 날에도 사우스햄튼은 맑았던 경우가 꽤 많아서,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으신다면 Southampton을 고려해 보시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지리적으로도 기차를 타면 런던까지 1시간 정도밖에 걸리지 않아 접근성이 좋았 고, 학생 도시라 안전하고 조용해서 좋았습니다.

*1) http://canbritish.com/product/%EC%98%81%EA%B5%AD-%EC%82%AC%EC%9A%B0%EC%83%98%ED%94%84 %ED%84%B4%EB%8C%80%ED%95%99%EA%B5%90-university-of-southampton/210/

**2)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ukenkorea&logNo=221595420810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6개월 미만으로 체류하는 경우에는 따로 비자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 한국 국적이라면 영국에 입국할 때 자동입국심사가 가능해서 따른 서류 없이 여권만으로 빠르게 입국할 수 있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원칙적으로는 기숙사 신청 메일이 오면 그때 메일에 첨부된 링크로 들어가서 신청하시면 되지만, 혹시 메일이 오기 전에 접수가 시작될 수도 있으니 University of Southampton 사이트에서 Student life -> Accommodation에 들어가셔서 틈틈이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기숙사 비용(Wessex Lane, Quiet enhanced en-suite): £3,201.66 (약 524만원)

4. 기타 유용한 정보

이전 교환학생 분들이 많이 지내셨던 시내 중심부의 신식 건물인 Mayflower 기숙사는 제가 갔던 학기에 는 1년 교환학생들만 신청 가능해서, 저는 나머지 기숙사 중에서 가장 좋아 보였던 Wessex Lane을 신청했 습니다. 친구 기숙사가 Mayflower였어서 두 군데를 비교해보자면, Mayflower는 시내 중심부에 있어서 여러 식당이나 쇼핑몰과 가까우며, 높은 건물과 비교적 신식의 아파트 같은 시설이 장점이지만, 방이 Wessex Lane에 비해서는 좁은 편이고, 시내에 있고 사람들이 많다 보니 시끄럽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Wessex Lane은 리조트 같은 느낌으로 공기가 좋고 한적하며 방이 넓은 편이지만, 시내에 가기 위해서는 버스로 20 분 정도 이동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도 기숙사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Wessex Lane에 서 10분 정도면 Southampton Airport Parkway Station (기차역)에 갈 수 있어서 교통이 큰 문제가 되지 는 않았습니다. 그러니 May Flower나 Wessex Lane 중에 고민이시라면, 시내 시설을 편하게 이용하고 싶은 지, 한적하고 조용한 곳에서 지내고 싶은지에 따라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 기숙사들은 (그곳에서 지낸 친구들의 말에 따르면) 시설은 그리 좋지 않지만,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 니다. 시내(City Centre)에 이케아, John Lewis&Partners(백화점) 등이 있으니 도착하시면 그곳에서 필요한 물 품들을 사시면 될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관련 메일이 오면 자신이 듣고 싶은 과목을 적어서 메일로 보내면 됩니다. 한국과 달랐던 점은 과목의 진행 시간이 미리 공개되지 않는다는 점이었는데, 당황하지 마시고 일단 메일로 듣고 싶은 수업을 보 낸 뒤에 확정 시간표를 받고 나서, 수강 변경 기간에 수업을 변경하시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Southampton에는 미학 전공이 따로 존재하지 않아서 철학 전공으로 신청하였고, 철학 관련 수업 세 개 와 경영대 수업 하나, 그리고 교환학생이라면 필수로 들어야 하는 수업 하나를 수강하였습니다: Ancient Greek Philosophy (고대 그리스 철학), Appearance and Reality (경험론), Mind and World(합리론), Introduction to Marketing(마케팅 입문), Academic Skills for International Students(교환학생을 위한 수업). 마케팅 수업은 그동안 한 번쯤 들어보고 싶었는데 서울대학교에서는 수강신청의 거의 불가능하다 보니 못 들었던 수업으로, 이 기회에 들어보고자 신청하였습니다. 교환학교에서의 학습 시간을 어떻게 하면 최 대한 의미 있게 사용할 수 있을지 전략적으로 짜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Ancient Greek Philosophy에서는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파르메니데스(Parmenides), 플라톤(Plato) 과 같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의 철학에 대해 배웁니다. 교수님의 수업과 두 번의 과제 제출로 수업이 이루 어지는데, 서구 철학의 뿌리 중 하나인 고대 그리스 철학을 서양인에게서 직접 배워볼 수 있어서 흥미로웠습 니다. 교수님(Chris Janaway)이 수업을 깔끔하게 잘 하시는 편이며, 수업을 따라가며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 는 질문들을 많이 던져주시고 시험 문제도 그런 방향으로 출제되어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Mind and World는 데카르트(Descartes), 라이프니츠(Leibniz) 등 합리론자들을 중심으로 그들이 제기한 문제들, 예컨대 이 세계에 대해 알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정신과 육체는 분리될 수 있는가? 등을 다룹니다. 교수님의 수업과 두 번의 과제뿐만 아니라 소그룹 토론(seminar) 시간이 있습니다. 이 수업 역시 교수님 (Daniel Whiting)이 수업을 깔끔하게 잘 하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토론 시간에는 학생들이 꽤 열심히 참여 하였으며, 토론의 주제 자체는 그리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매주 참여함으로써 영어 실력을 향상할 수 있었 고, 또 덕분에 제가 추구하는 철학의 방향성이 무엇인지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Appearance and Reality에서는 로크(Locke), 버클리(Berkeley), 흄(Hume)과 같은 영국 경험론자들의 철 학을 공부합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매주 푸는 퀴즈, 소그룹 토론(seminar)과 발표, 기말 과제로 진행됩니다. 앞선 두 과목에 비해 교수님(William McNeill)의 강의력이 조금 아쉬웠고, 제가 혼자 앞쪽에 앉았을 때 저를 지나치고는 뒤쪽의 백인 학생들만 바라보며 수업했던 날이 있어서 그런지 전반적으로 그리 좋게 기억되지 않 습니다. 철학 전공에는 동양인이 거의 없어서 혹시 이런 은근한 차별이나 불쾌한 일을 겪으실 수도 있으실 텐데, 물론 기분은 나쁘고 속상하시겠지만, 그래도 수업에 꿋꿋하게 나가셔서 얻을 것 다 얻으시길 바랍니다. 돌이켜보면 그런 순간들을 이겨낸 경험들이 저 자신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 준 듯하기에 이 또한 성장의 기회 였다고 생각합니다. Introduction to Marketing 수업에서는 마케팅 전반에 대해 이론적으로 공부합니다. 교수님의 강의와 매 주 Seminar 수업을 통해 진행되며, 영국의 기업을 하나 골라서 마케팅 전략을 제시하는 과제로 평가합니다. 경영대에는 중국인 학생들이 매우 많았습니다. 이 수업도 꽤 대형 강의였는데 거의 80% 학생들이 중국인이 었습니다.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Academic Skills for International Students는 따로 학점이 부여되지 않는, 교환학생들의 학업을 도와주기 위해 진행되는 수업입니다. 여러 나라의 다양한 대학에서 온 교환학생들이 모두 모여 교수 님의 강의를 듣는데, 학업적으로 어떻게 하면 잘 해나갈 수 있을지, 과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에 대해서 가르쳐주십니다. 편한 마음으로 들을 수 있어서 좋았고, 공부에 적용할 수 있는 팁들도 꽤 많이 얻어서 만족 스러웠습니다. 사실 학점에 들어가지 않는 수업이라 출석하지 않는 친구들도 꽤 있었는데 수업에 가서 듣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어갈 수 있으니 웬만하면 수업에 출석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자신이 교환학생 기간을 통해 얻어가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미리 생각해보고 임하시면 이 기간을 훨씬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여행을 많이 다니고, 새로운 경험을 하고, 그 속에서 사유하고, 영어 실력을 향상하는 것을 교환학생의 주요 목표로 삼았었기에 학교 수업과 관련해서는 수업을 충실하게 듣 는 것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했습니다. 따로 추가적인 공부를 하지는 않았는데, 전공과 관련된 수업 들을 듣다 보니 이미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여서 더 수월하게 수업을 따라갈 수 있었던 듯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원래는 어떤 일에서든지 웬만하면 누군가에게 물어보지 않고 혼자 해결하는 성격인데 이곳에서는 아주 사 소한 것도 물어보면서 영어를 사용할 기회를 만들고자 했습니다. 먼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말하기도 하고,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하는지 주의 깊게 듣고서 그대로 따라 해보다 보니 영어 실력이 자연스럽게 늘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쑥스럽고 걱정도 되겠지만, ‘모든 사람이 다 나의 영어를 도와주기 위한 선생님 이다! 그러니 지금은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고, 일단 입을 떼보는 게 중요하다.’라고 생각하시면 좀 도움이 되 지 않을까 싶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제가 들은 수업 대부분이 교수님께서 온라인으로 녹화한 영상을 올려주시고, seminar 수업을 제외한 강 의 수업은 출석도 학점에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율적으로 학습할 수 있었고, 학기 중에 여행 을 많이 다닐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수업마다 다르니 미리 강의계획서를 잘 읽어보시고 수업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파악하셔서 알차게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겨울에 가신다면 전기장판을 꼭 가져가세요. 영국의 겨울 기온 자체는 한국 기온보다 높지만, 수증기가 가득한 찬 공기는 꽤 으슬으슬하기에 전기장판이 없었다면 상당히 추웠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햇반이나 라 면과 같은 한국 인스턴트를 살 곳이 생각보다 별로 없으므로 캐리어에 여유가 있다면 미리 챙겨가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이 정도 빼고는 웬만하면 다 현지에서 살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을 듯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체감 물가는 개인의 형편에 따라서 천차만별일 듯하여 물가 수준이 어떻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 습니다. 그래도 확실히 마트에서 식재료를 사는 것은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City Centre가 시내인데, 그쪽에 웬만한 식당이나 약국, 쇼핑몰, 백화점이 다 있어서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교 기숙사에 살면 Southampton 시내를 돌아다니는 버스(UniLink, BlueStar)를 어플을 통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어서 이동하기에 매우 편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런던이나 다른 국가로 가실 때 는 기차(Southampton Central Station, Southampton Airport Parkway), 고속버스(Southampton Coach Station), 비행기(고속버스를 타고 히드로에 direct로 가거나, Southampton Airport)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표가 여행이었던 만큼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개강하기 3, 4주 전쯤 미리 가 족과 함께 유럽에 도착하여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 피렌체, 로마, 영국 런던, 에든버러를 여행했습니다. 운이 좋게 제가 들었던 수업들이 강의를 온라인으로도 제공해주셔서 학기 중에도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런던뿐 만 아니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독일 베를린, 프랑스 파리도 다녀왔고, 혼자 런던에도 자주 갔습니다. 저는 Southampton에서 만난 동국대학교 교환학생 친구들,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들과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영 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유학하고 있던 옛 친구들과도 시간을 맞춰서 함께 하기도 했습니다. 또, 12월 중순부 터 1월 초까지 3주간의 크리스마스 방학 기간에는 영국 런던, 스페인 바르셀로나, 프랑스 파리, 오스트리아 빈을 여행하였습니다. 학기가 끝날 무렵엔 다시 가족과 함께 영국 런던, 이탈리아 베니스, 밀라노, 스위스 인 터라켄에 갔다 왔습니다. 교환학생의 가장 큰 목표가 유럽 여행, 경험하고 사유하기였던 만큼 후회 없이 알 차게 보냈던 것 같습니다. 한편 동아리 활동에는 크게 흥미가 없어서 지속적으로 한 활동은 없는데, 한국 문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 는지 궁금해서 K-pop society에서 진행하는 dance class에 하루 참여해보았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교환학생을 통해 무엇을 경험하고 얻고 싶은지 우선순위를 설정해가시면 그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실 수 있 을 듯합니다. 저는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 교류하거나 외국 문화를 체험해보는 데는 큰 흥미가 없어서 파티에 참여하거나 동아리 활동은 거의 하지 않았고, 그 체력과 시간을 친구들과 여행 다니거나 혼자 생각하고 글 쓰는 데에 사용하였습니다. 개인의 성향이나 목표에 따라 무엇이 좋을지는 다를테니 가기 전에 미리 충분히 생각해보시고 알차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저는 파티나 클럽을 가지 않았고, 밤늦게 돌아다니지도 않아서 크게 안전에 위협을 느낀 적은 없습니다. 다만 City Centre 쪽에서는 가끔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며 지나가는 사람들을 마주한 적이 있는데, 물론 기분도 나쁘고 당황하실 수도 있겠지만, 굳이 맞대응하지 마시고 무시하시고 넘어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영국에서 모인(Moin)으로 환전하고, Monzo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였습니다. 모인(해외 송금 서비스 앱)은 한화를 파운드로 바꾸는 데 사용하였으며, 환전이 빠르고 편리해서 유용했습니다. 영국에서는 컨택리스 (contactless) 카드가 없으면 소액 결제를 할 때도 매번 사인해야 하고, 무인 결제가 주로 이루어지는 마트 에서는 번거로운 상황이 생기니 꼭 컨택리스 카드를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Monzo 카드에는 파운드만 넣을 수 있는데, 나라가 바뀌면 별도의 환전 비용 없이 자동으로 환전해주기 때문에 매우 편리하게 사용하였습니 다.유심은 Vodafone의 Voxi 30GB Plan을 매달 자동결제하여 사용하였으며, 기숙사로 유심칩을 배송받았습 니다. 다른 나라로 이동하면 이를 감지하여 도착하자마자 2일, 4일 등 그곳에서 사용할 수 있는 Plan을 문자 로 보내주었기 때문에 쉽게 추가 결제하여 사용하였고, 아주 편리했습니다. 런던에 갈 때는 Trainline 앱으로 기차를 예매했습니다. ‘16-25 railcard’를 결제하면 매 티켓을 2/3 가격 으로 구매할 수 있으니 웬만하면 사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런던을 정말 자주 다녔는데 아주 유용했습니 다. 자신의 기숙사에서 Southampton Central Station이 가까운지, Southampton Airport Station이 가까 운지 잘 확인하셔서 편리하게 다니시길 바랍니다. 다른 나라로 이동할 때는 웬만하면 런던의 히드로 공항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Southampton Airport도 있기는 한데 저는 영국 에든버러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갈 때만 이용하였고, 대부분 다른 나라는 Southampton Airport에서 바로 가는 항공편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City Centre 쪽에 있는 Southampton Coach Station(한국으로 비유하자면 고속버스 정류장)에 히드로 공항과 direct로 연결되는 버스가 있으니 이용하시면 편리하실 것 같습니다. Southampton에는 한인교회가 하나 있으며, 학교 건물(Highfield Campus)에서 한국인 목사님과 Southampton에서 지내시는 한인 분들과 함께 예배를 보는 형식입니다. 대체로 대학원에 박사 과정으로 오 신 분들과 어린 자녀분들이 모두 모여 함께 예배를 보고, 끝나면 준비해주신 식사도 함께하였습니다. 혹시 한인교회 관련하여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연락 주세요. 한인회도 하나 있으니 이것 역시 궁금하시다면 연락 주시면 연결해드리겠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사실 저는 그동안 교환학생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습니다. 익숙한 공간과 사람들을 떠나 혼자 생활하는 것이 두려웠고 굳이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우연찮은 심경의 변화로 교환 학생에 덜컥 지원하였고, 그렇게 비행기에 몸을 실어 도착한 타지에서 보낸 6개월은 인생에서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경험이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을 통해 저의 세상이 넓어졌습니다. 교환학생을 갔다 오면 세상을 보는 눈이 넓어진다는 표 현이 그저 관용적인 상투어일 뿐이라 생각했었는데, 정말 사실이었습니다. 제 경우에는 그 기간에 만난 다양 한 사람들 덕분에 제 세상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여유로운 태도로 살아가는 유럽인들, 타지에서 살아가는 한인분들과의 교류, 그리고 그곳에서 만난 따뜻한 친구들. 둘째로, 저에 대해 알아갈 수 있었습니다. 낯선 곳에 혼자 남겨지니 제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가 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평생에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지금까지 책이나 컴퓨터로만 보던 그림들을 실 제로 마주하던 그 경이롭던 순간들, 생각과 다른 크기와 마음을 울리던 작품들 속에 파묻혀 보낸 그 모든 시 간이 참 값집니다. 또한, 한 도시에 일주일씩 머물며 여유롭게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 언제든 떠나고 싶을 때 다른 나라들로 떠날 수 있는 것이 교환학생으로서 떠나는 여행의 장점이었습니다. 이곳저곳 둘러볼 수 있 었고, 그 나라, 도시 사람을 차분히 지켜볼 수 있었고, 한순간 한순간을 감각할 수 있었으며, 여유롭게 생각 할 수 있었고, 그렇게 시간을 충분히 누릴 수 있었습니다. 모든 것이 바쁘고 빨라야 했던 제 삶의 속도가 처 음으로 느려지던 순간이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걸으니 하늘이 보였고, 사람들이 보였고, 길이 보였으며, 그 길 위의 제가 보였습니다. 특별한 목적지 없이 걸었던 수많은 도시의 길들, 내키는 대로 들어가 마셨던 커피 와 먹었던 음식들. 이름도 모르지만 눈이 마주치면 함께 웃어주었던 사람들이 아직도 문득문득 떠오릅니다. 느리게 흘러갔던 그곳에서의 시간이 가끔 매우 그립습니다. 교환학생을 마무리하기 하루 전날 제가 썼던 글을 첨부하며 소감을 마무리 지으려 합니다. 좋은 기회를 주 심에 감사드리며, 모두 잊지 못할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내일이 지나고 나면 이제 학교 갈 일이 없다는 사실이 사뭇 슬프다. 처음에는 낯설기만 하던 그 공간들에 어느새 정이 들었나 보다. 그때는 이렇게 학교 곳곳에 나의 흔적이, 추억이, 순간이 남아 있을 줄 상상도 하 지 못했다. 그러나 이제는 학교에 가는 길, 에브뉴 캠퍼스로 가는 길, 학교 캠퍼스 사이사이, 에브뉴 캠퍼스 의 공간들에 정이 들었다. 어쩌면 죽기 전까지 다시 오지 못할 곳일지도 모르겠다. 이곳은 런던이 아니니 아 마 영국에 오더라도 이곳을 다시 방문하기는 쉽지 않겠지. 인생에서 다시 오지 못할 곳을 가는 기분이란. 참 묘하다. 무어라 설명하기 어렵다. 지금 내가 담는 이 풍경이,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이 모두 처음이자 마지막이 된다. 이후에는 이곳을 마음속으로 그려볼 수밖에 없을 테니, 한 장면이라도, 한 감정이라도, 한 생각이라도 더 담아가기 위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마지막, 이별은 왜 이리 인간을 슬프게 하는가? 난 무엇과의 이별 을 슬퍼하는 것인가? 어쩌면 그 길을 걷던 나 자신과 마지막 인사를 해야 하는 것이 슬픈 것인지도 모르겠다. 처음 도착해 막막함에 울던 나, 조금은 외로워하던 나, 문득 기뻐하던 나, 길에 점점 익숙해지던 나, 슬 픔을 인지하지 않기 위해 애쓰던 나, 마침내 애틋해진 나. 그 길을 지나가던 지난 4개월 매 순간의 내가 모 두 그 길 위에 있기에 나는 그 길을 떠나는 것을 슬퍼하는 것인가 보다. 생각해보니 인생에서 마지막일지도 모르는 순간은 사우스햄턴에서의 생활만이 아니지 않은가. 서울에서 흘러가는 시간은 과연 영원한가? 지금 이 순간은 당연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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