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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 [미국] 손O빈_Arizona State University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May 2023

I. 교환 파견 동기
졸업을 앞둔 상황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꼭 한 번 참가해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는 대학에 입학할 때부터 한 번쯤은 교환학생을 가야지, 라고 생각했었고, 3학년 즈음에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준비를 다 해놨었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미루고 미루면서, 결국 초과학기 때 교환을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저희 학교는 초과학기에 교환학생을 가면 여러모로 이득인 부분이 있는데, 본교의 등록금을 내고 교환학교를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저는 70만원 정도의 등록금만 내고 미국에서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교환학생이란 경험은 대학생의 신분이 아니라면 경험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대학생으로서의 가장 큰 혜택 중 하나가 학교에서 지원해주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는데요, 교환 프로그램에 참가한 후 제 대학생활이 한 층 더 알차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교환 갈까 말까 고민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교환을 다녀오는 것도 정말 좋은 선택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일단 저는 미국과 독일 두 지역을 두고 고민을 했는데요, 독일은 사실 여행으로 몇 번 다녀오기도 했었고, 절차 상의 문제가 생기면 영어가 통하지 않아 어려움이 생길 것 같아, 그나마 언어가 잘 통하는 미국으로 교환을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교환을 1년 다녀오고 싶어서 두 학기를 있을 수 있는 학교 위주로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추위를 잘 타서, 미국 동부보단 서부에 위치하는 학교에 가고자 했습니다. 제가 원하는 조건에 딱 맞는 학교가 미국 서부 애리조나 주에 위치하는 Arizona State University 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먼저 애리조나 주는, 그랜드캐니언이 있는 서부의 주로, 캘리포니아, 유타, 뉴멕시코 주에 둘러싸여있고, 그리고 멕시코와 국경을 맞대고 있습니다. 애리조나 주는 여름에는 매우 덥지만, 덕분에 겨울에도 따뜻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비가 잘 오지 않아 항상 맑은 날씨를 볼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입니다.
Arizona State University, 애리조나 주립대학은 애리조나의 템피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템피 근처에는 피닉스라는 대도시가 있는데요, 피닉스는 미국에서 인구 수가 다섯 번째로 많은 도시로, 여러가지 인프라가 잘 되어 있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피닉스는 NBA 서부 콘퍼런스 1위에 빛나는 피닉스 선즈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NBA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피닉스 선즈의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을 정말 추천드립니다. 학교 근처에서 대중교통을 타고 20분 정도만 가면 피닉스의 홈 경기장이 나오기 때문에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고, 티켓 가격도 싸면 30-50달러 정도기 때문에 매우 저렴합니다. 이 외에도 애리조나에는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라는 야구팀, 애리조나 카디널스라는 미식축구 팀이 있습니다.
템피는 애리조나 주립대학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대학도시로, 정말 많은 대학생이 살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학생을 위한 시설이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무엇보다 공항이 대학과 가깝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대학에서 공항을 가는데 대중교통을 타고 3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게다가 대도시가 근처에 있어 여러가지를 즐길 수 있으니, 애리조나 주립대를 정말 추천드립니다.
템피의 단점으로는 날씨가 아주 덥다는 것인데요, 하지만 7-8월만 아니라면 오히려 매우 좋은 날씨를 자랑합니다. 봄학기는 5월에 끝나고, 가을학기는 8월 말에 시작하니 이 무더위를 피할 수 있어 다행인 것 같습니다. 템피는 1년 365일 중 360일이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한데, 날이 매우 맑고 햇빛이 쨍쨍합니다. 또 높은 빌딩이 얼마 없어 하늘을 마음껏 바라볼 수 있는데요, 덕분에 아름다운 노을을 방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지역이 더운만큼 대부분의 거주 지역에 수영장이 있어서, 말 그대로 매일매일 수영장에 갈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먼저 파견교에 합격하신다면, 이것저것 준비하실 게 많을 겁니다. 저는 대부분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해결했는데, 일찍이 같은 학교에 파견가시는 분들과 연락해서 정보 교환하고, 같이 준비하신다면 좀 더 편할 겁니다.
입학 허가 메일을 받으신다면 DS-2019가 저희 학교 쪽으로 전달됩니다. 서류가 전달되는 데에는 시간이 좀 걸리는데, 비자 신청 사이트에서 채워야 하는 양식이 많고, 또 비자를 신청하는 데 꽤 큰 금액이 들어가니 미리 준비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DS-2019를 수령한 비자 신청 사이트에서 양식까지 다 작성하면SEVIS FEE를 납부하고 비자 인터뷰를 해야 합니다. 제가 파견을 갔던 2022년 1학기에는 비자 인터뷰가 J-1 비자 대상으로는 전부 면제가 되었는데요 (제 생각에는 코로나 때문인 것 같습니다), 지금은 해당사항이 없다고 하니 미리 비자 인터뷰를 신청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연말이나 방학기간에 비자 인터뷰 신청이 몰리기 때문에, 미리 신청하지 않으면 원하는 날짜에 인터뷰를 하지 못하거나 운이 나쁘시다면 출국 전에 인터뷰를 할 수가 없어 긴급 인터뷰를 신청해야 하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시고, 네이버 블로그 검색 등을 통해 비자 신청 과정을 미리 숙지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저는 기숙사에 살지 않고 따로 집을 구해서 살았습니다. 기숙사에 사는 것을 on-campus, 그 외의 거주 방식을 off-campus라고 하는데요, 미국의 대학기숙사는 가격이 상당하기 때문에 저는 따로 집을 구해서 사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저는 ASU의 공식 홈페이지 중 룸메이트를 매칭해주는 홈페이지가 있어서 그 사이트를 이용했습니다.
https://offcampushousing.asu.edu/ 이 사이트에서 살 집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려놓고, 또 다른 사람이 올려놓은 공고를 보면서 맘에 드는 집이 있으면 먼저 연락을 하기도 했습니다. 이 사이트의 좋은 점은 ASU의 재학생들이 공고를 올리기 때문에 사기를 당할 확률이 비교적 적다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오프 캠퍼스 아파트 오피스에 직접 연락해서 집을 구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오프캠퍼스에서 집을 구하게 되면, 교환생활이 끝나고 들어올 때 다음 계약자, 즉 서브리즈를 구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서브리즈를 구하지 못하신다면 아파트 오피스에 꽤 큰 위약금을 물거나, 본인이 남은 기간의 월세를 내야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프캠퍼스 아파트에 들어갈 때는 맨 처음에 보증금을 내는데, 이 보증금은 아파트에서 나온 후 한달이나 두달 정도 후에 돌려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때쯤이면 대부분의 학생들은 한국에 와있기 때문에,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기숙사에 살면 위에서 언급했던 서브리즈 문제, 보증금 문제 등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또 사기를 당할 확률이 아예 없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물론 티오가 얼마 없어 들어가기 힘들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ASU에는 여러 기숙사가 있지만 교환학생은 주로 vista del sol(비델솔),villas at vista(빌라스), university towers(유티) 셋 중에 하나를 가는 것 같습니다. 비델솔은 학교 체육관 바로 앞에 위치해 있고, 기숙사 바로 옆에 식당가가 있습니다. 빌라스는 비델솔 바로 옆에 위치해있고, 기숙사비가 가장 비싼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유티는 비스타, 비델솔과 달리 학교 북쪽에 위치해있습니다. 학교의 공대와 가까워 공대생들이 이쪽에 많이 배치되는 것 같고, 시설은 조금 낙후되어 있지만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 transit center가 있어 대중교통을 이용하기에 좋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ASU는 건강보험이 필수이기 때문에 학교 측에서 Aetna 건강보험을 들어줍니다. 이 보험료를 포함해 대략 한화로 300만원 정도를 학기 맨 처음 시작할 때 내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건강보험료가 70퍼센트 정도 됐던 것 같고, 그 외에는 시설이용비 등등의 student fee 였습니다. 이 student fee에는 체육관 이용료, 대학 스포츠리그 관람료 등등이 전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제가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맨 처음 기숙사에 들어갈 때 전부 납부하고, 계산하면 대략 월에 1500달러 정도가 들었다고 합니다.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을 가실 때 유학생보험을 들어놓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런 보험에 들어놓으면 사소한 약값 등을 환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현금으로는 1000달러 정도를 준비해갔고, 가서는 모인이라는 해외송금 어플을 사용해 환전했습니다. 미국은 대부분 카드를 사용하고 현금을 거의 안 쓰기 때문에, 현금을 그리 많이 준비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chase 은행에 전화해서 계좌를 여는 미팅을 잡았고,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이후 모인에 미국계좌와 한국 계좌를 연결해서 환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출국하기 전 Mint라는 가성비 미국 통신사를 통해 미리 미국 번호를 개통했습니다. 민트는 아주 저렴하고, 또 eSim을 지원하기 때문에 실물 심이 배송 올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대신 저렴한 만큼 그랜드캐니언 같은 오지에서는 잘 터지지 않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제가 추천드리는 것은 출국 전 운전연습 하기 혹은 운전면허 따기 입니다. 물론 템피는 대중교통이 정말 잘 되어있지만, 그럼에도 차가 있으면 생활반경이 정말 넓어집니다. 운전면허가 없다면 미리 운전면허를 취득하시고, 운전면허가 있으신 분은 여유롭게 운전할 수 있을 만큼 한국에서 운전 연습을 해가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또 운전면허증 뒷문에 영문운전면허증을 꼭 발급받으시길 바랍니다. 그러면 템피에서 미국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을 수 있어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분실 위험을 걱정하면서 여권을 갖고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이 외에도, 템피나 피닉스에서 하는 공연을 미리 알아보고 가면 좋습니다. 제가 있을 동안에는 피닉스에서 위켄드, 라우브가 콘서트를 했었고, 또 에픽하이, 에이티즈, 있지 등 한국 가수가 공연을 하러 왔었습니다. 이런 것들을 미리 알아보시고 티켓을 구하시면 재밌게 콘서트를 즐길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파견교에서 수강신청을 하라는 메일이 오면 그 메일에서 시키는 대로 수강신청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ASU는 수강 전 필요사항 등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 override request라는 서식을 통해 따로 수강신청을 할 수가 있는데요, 저희 학교로 치자면 초안지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사실 한국에서 이것저것 알아보고 신청을 하는 것보단 ASU에서 일주일 정도 들어보고 수강변경을 하는 게 더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찌 됐든 수강신청할 때 자격요건 안 된다고 포기하지 마시고 override request를 통해서 본인이 원하는 강의 맘껏 들이시길 바랍니다. 참고로 ratemyprofessors.com 에서 교수의 강의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서양사학과 전공이지만 전공학점을 다 채웠고, 복수전공중인 언론정보학과 학점을 채우는 게 목표였기 때문에 communication 과목을 주로 들었습니다.
Elements of Intercultural Communication: 전공 학점을 채우기 위해 들었습니다. 여러 문화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서 배웁니다. 시험이 없고 발표와 레포트로 성적을 주십니다.
Communication Approaches to Popular Culture: 왜 특정 드라마가 유행하는지, 대중문화는 어떤 역할을 하는지 등을 배웁니다. 출석점수가 없고 저널을 3번 작성하면 됩니다.
Introduction to Digital Media: 포토샵, 일러스트, 프리미어 등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학교에서 어도비 프로그램을 무료로 지원해주기 때문에 부담없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Swimming I: 수영을 배웁니다. 교수님이 실력자와 초보자를 따로 가르쳐주셔서 좋았습니다. 탈의실과 샤워실이 잘 구비되어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Nonmajors Class Piano-Begin: 초급반을 들었는데, 음악 지식이 있는 분들은 중급반부터 수강하길 추천합니다. 학기말에 작은 연주회가 있습니다.
Elements of Interpersonal Communication: 대인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웁니다. 수업 내용이 정말 쉽고 시험도 쉽습니다. 출석 점수가 없습니다. 다만 교재가 좀 비쌉니다.
Communication, Culture & Newtechnology: 뉴 미디어 시대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배웁니다. 새로운 정보 기술, 그로 인한 사회적 현상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Nonmajors Class Guitar - Begin: 기타 수업입니다. 저는 기타를 아예 칠 줄 몰라 초급반을 들었는데 그럼에도 실력자가 상당했습니다. 기타는 따로 준비해야 합니다.
Advanced Research Methods in Communication: 커뮤니케이션 방법론에 관한 강의입니다. 시험을 점수로 매기는게 아니라 시험을 본 여부로 성적을 주셔서 좋았습니다.
Japanese Popular Culture: 일본대중문화에 대해 배웁니다. 매주 일본 영화 한편을 보고 토론을 합니다. . 교수님도 일본 문화를 정말 좋아하셔서 본인을 센세라고 칭합니다.
ASU는 한 학기의 A,B,C 세션이 있습니다. A세션은 학기 초부터 중간까지, B세션은 학기 중반부터 학기말까지, C세션은 학기 전체를 일컫습니다. A세션 수업을 들으면 봄방학 혹은 가을방학 전에 수업이 종료돼서 방학 이후는 그 수업을 안들어도 됩니다. 이 세션을 잘 활용해서 수업을 들으면 다양한 수업을 많이 들을 수 있습니다.
제가 ASU에서 추천드리는 수업은 예체능 수업입니다. 수영, 축구 등등 여러 체육수업이 있고 또 그 외에도 요가, 필라테스 같은 수업, 그리고 힙합, 탱고 같은 춤 수업도 많기 때문에 체육 수업을 많이 들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직물, 그림그리기, 포토샵 수업도 있고 액팅 같은 연기 수업도 있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느꼈던 미국 대학과 한국 대학의 큰 특징은, 미국 대학은 시험이 그리 중요하지 않고, 자잘한 과제가 많다는 것입니다. 매주 과제가 있던 수업이 많았고, 또 시험의 비중이 그리 크지 않은 경우도 있었습니다. 절대적인 공부량이나 지식의 수준보다는 과제 자체에 쏟는 노력이나 정성 등을 많이 보는 듯 합니다. 또한 시험 역시 그리 어렵지 않은 수준이니 시험 전에 , 미리 리딩 자료들을 한 번 읽어보고, 간단히 내용을 숙지한다면 무리 없이 학업을 이어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즉 평소에 주어지는 과제가 많다보니, 매일매일 과제를 확인하고, 늦지 않게 과제를 제출하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영어를 잘 못하는 편이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본교에 입학할 정도의 영어수준을 가졌다면, 미국에서 무리 없이 살아가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물론 원어민 친구와의 프리토킹 등은 어렵겠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대처할 수 있고, 또 자신이 필요한 것에 대해 말할 수 있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룸메이트들과 친하게 지냈었습니다. 룸메이트들과 일상적인 대화를 하면서 영어에 대한 두려움이 많아 사라졌습니다. 예전에는 말하기 전에 이렇게 말해도 되는 걸까, 와 같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제는 말하고 싶은 게 있으면 일단 말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또 다른 국가에서 미국으로 교환을 온 친구들과도 많이 만났는데요, 주로 일본이나 대만 등에서 온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이 친구들과 만나면 서로 일본어, 중국어, 한국어를 못하니 영어로 대화를 해야 하면서도, 말이 너무 빨라서 못 알아듣거나 슬랭을 사용해서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ASU의 경우 학기 초에 모든 교환학생을 모아놓고 오리엔테이션을 하는데, 이때 한국인 친구들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도 친해지면, 이후에 같이 놀러다니면서 영어 실력을 키울 수 있습니다.
발음이 좋지 않고 유창하지 않아도, 어느 수준의 표현만 할 수 있고 또 제가 상대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으면 어떻게든 말이 통하는 것 같았습니다. 자신감을 가지고 말하다 보면 어느새 영어가 편해져 있을 것입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학교에 한국어 수업이 있는 경우, 한국어 수업 조교를 구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수업 조교를 하면 합법적으로 돈도 벌 수 있고 친구들도 많이 사귈 수 있기 때문에, 학교 사이트에서 이런 정보를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미국은 화장품 가격이 비싸고 질도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원래 쓰시던 화장품 제품 여분을 챙겨오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또 미국은 안경을 고칠 수가 없고, 렌즈를 구매하려면 처방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저는 한국에서 여분의 안경과 1년 치 렌즈를 전부 구매해갔습니다.
그 외에 웬만한 제품은 미국에서 구하실 수 있습니다. 옷은 버릴 옷을 챙겨오신 후 입다가 버리고, 미국에서 옷을 사 가시면 좋습니다. 미국은 한국에 비해 캘빈 클라인, 타미 힐피거, 폴로의 가격이 매우 싼데, 특히 블랙프라이데나 독립기념일 등의 휴일과 겹쳐 할인 행사를 하면 폴로 니트를 3만원에 살 수 있기도 합니다. 또 템피 근처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라는 쇼핑몰이 있어서 거기서도 의류를 많이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약 역시 cvs에서 웬만한 걸 팔고, 심지어 타이레놀 같은 것은 미국이 더 싸기 때문에 약을 많이 챙겨오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본인이 원래 복용하시던 약이 있으시면 필수로 챙겨오셔야겠고, 또 소화제와 알보칠은 한국에서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 여드름 패치 역시 한국 제품의 질이 훨씬 좋기 때문에 한국에서 여분을 갖고 오시면 되겠습니다.
그 외의 생필품은 월마트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고, 특히 이불 등의 침구류도 타겟에서 베개, 시트, 이불 포함 50달러 이내로 구매할 수 있기 때문에 무겁게 한국에서부터 갖고오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의 물가는 극과 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식재료는 한국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저렴합니다. 하지만 외식을 하신다면, 가격이 상상을 초월합니다. 세금과 팁까지 포함해 한 번 외식하실 때 20달러 정도를 지출하시게 됩니다. 그런데 음식이 또 그렇게 맛있는 게 아니라서 저는 주로 요리를 해서 밥을 해결했습니다.
의류나 속옷은 위에서 말씀하신 대로 아울렛 등에서 싸게 구하실 수 있고, 또 nordstrom이라는 매장에서 의류를 저렴하게 구입하실 수 있는데, 노드스트롬은 잘 안 팔리는 제품들을 떨이로 파는 매장으로, 캘빈 클라인 언더웨어를 장당 한화로 7000원 정도에 구하실 수 있습니다. 월마트나 세이프웨이에서는 생필품을 저렴하게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교통비는 편도 2달러 정도이고, 영화 역시 평일 오전 5달러 정도로 저렴한 편입니다. 영화 별로 가격이 천차만별이니 확인하시고 예매하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외식비와 월세 빼고는 물가가 그렇게까지 비싸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제 집 월세가 한달에 750달러 였고,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 달에는 월세를 제외한 생활비가 한화로 50만원도 채 나가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위에서도 말했듯, 미국은 외식비가 상당한 편입니다. 미국은 식재료가 정말 저렴하고, 또 바베큐와 같은 시설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외식을 하기 보단 직접 요리를 해서 드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세이프웨이, 월마트에서 고기를 사면 한국의 반값도 안되는 가격으로 스테이크를 즐길 수 있고, 홀푸드, 트레이더조,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실 수도 있습니다.
학교 근처에 맛있는 식당으로는
양식: Tacoboys, chuckbox, casey moore’s osyter house, postino
중식: chen’snoodle, zhou’s kitchen, tasty pot
한식: gangnam, poke2u
일식: zun sushi, kuka sushi
등이 있고, 한식이 먹고 싶으시다면 메사에 가시면 되겠습니다. 메사는 템피에서 차로 10분정도 떨어진 동네로, 레일을 타고 5정거장 정도 가시면 바로 가실 수 있습니다. 메사에는 한인마트가 있고 치킨집부터해서 홍콩반점 등 한국식당이 많습니다. 식당은 koreatown(감자탕), stone house(순두부찌개) 추천드립니다.
그 외에도 학교의 다이닝홀을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밀플랜을 사용하시는 분들은 다이닝홀을 어차피 사용하셔야 합니다. 다이닝홀에는 manzanita, tooker, pitchfork,
hassyanpa가 있는데 제 기준으로 가장 맛있었던 곳은 tooker와 manzanita 입니다. 다이닝홀은 약 10~15달러 정도에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M&G를 사용하시는 분들도 tax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또한 교내식당에 버거킹, 칙필레, 서브웨이 등이 있고 그 외에도 피자, 미국식 중국식당, 타코집 등이 있습니다
참고로 밀플랜은 식비를 선불로 지불하고 사용하는 플랜이고, M&G 역시 학내 상점에서 쓸 돈을 미리 충전해서 사용하는 방식을 말합니다. 이렇게 돈을 미리 충전해서 쓰시면 Tax가 없고, 캐시백이 되기 때문에 교내식당을 자주 이용하실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 의료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ASU는 학생 건강보험이 필수입니다. 미국은 병원비가 정말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비싸기 때문에 이 건강보험이 있는 것이 다행으로 느껴질 정도입니다. 절대 아프지 마시고, 아프면 병원을 가기보단 CVS pharmarcy를 적극 이용하실 바랍니다. 만약 병원을 가야겠다 싶으면 먼저 학교 내 병원을 이용하시고, 상황이 심각한 경우 교환 담당 선생님께 연락을 드린 후, 학교와 연계되는 urgent care center를 가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 이후 의사가 지시하는 대로 큰 병원에 가거나, 약 처방을 받으시면 됩니다.
미국에서 너무 아픈 경우, 병원 말고도 goodrx라는 비대면 진료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명확한 병의 경우 비대면 진료를 통해 약을 처방받을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Goodrx 사이트에서 접수를 하고, 증상을 적어 제출하면 의사가 배정돼 메일로 진료 결과가 오는 방식입니다. 또한 이렇게 약을 처방 받은 후에도 역시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들어놨으면 전부 환급받으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ASU health care center는 학생들에게 무료 예방접종을 많이 제공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무료로 가다실을 접종해줍니다. 저는 한국에서 가다실을 맞지 않았었는데, 미국에서 1년 동안 있으면서 공짜로 가다실 3회를 전부 맞고 왔습니다. 그 외에도 독감이나 파상풍 등등 다른 기타 병에 대해서도 예방접종을 실시하니, 본인이 어떤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확인하시고 학생 예방접종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 교통
템피에서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버스와 레일(트램)이 있습니다. 버스는 돈을 내야 하는 버스와 무료인 버스가 있습니다. 버스에 62, 30 등 숫자가 써있으면 돈을 내야 하는 버스입니다. 원래 요금은 2달러이지만 1달러만 내도 잘 태워주십니다. 거스름돈을 주지 않으니 꼭 1달러를 갖고 다니는 습관을 가집시다. Orbit 버스는 무료로 탈 수 있는 순환버스입니다. Earth, venus 등 태양계 행성 이름이 써있습니다. 버스에는 flag zone이라는 구역이 있는데, 이 구역에서는 정확한 정거장에 내려주는 것이 아니라 stop 줄을 당기는 순간 내려주시기 때문에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레일은 템피와 메사 피닉스 등 애리조나 중심부를 전부 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입니다. 이 레일을 타고 학교에서 공항까지 30분 안에 갈 수 있습니다. 편도 2달러, 원데이티켓 4달러입니다. 버스나 레일을 타고 타겟, 월마트, H마트 등 웬만한 마트에 전부 갈 수 있기 때문에 장보기에 용이합니다. 버스와 레일을 많이 이용하실 것 같으면, ASU에서 발급하는 UPASS를 구매하시면 좋은데, 대중교통 이용 1년 정기권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혹시 모르는 경우를 대비해 리프트와 우버를 설치하시면 좋겠습니다. 리프트와 우버 가격 비교를 통해 더 싼 서비스를 이용하시면 됩니다.
은행과 통신 관련 사항은 위 항목에 있으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ASU의 피트니스 센터인 sun devil fitness center는 학생이라면 모든 것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이 정말 잘 되어있고, 실내 체육관도 있어 여러 스포츠를 할 수 있습니다. 배드민턴, 스쿼시, 탁구, 농구 등등에 필요한 라켓이나 공을 무료로 대여해줍니다. 수영장에는 얕은 풀과 깊은 풀이 분리되어 있고 또 탈의실과 샤워실의 시설이 잘 되어 있습니다. 피트니스 센터에 락커가 있는데 학기 초에 락커를 신청하시면 30달러로 한학기 내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신청을 하지 않으셨어도 개인 자물쇠가 있으면 daily locker를 하루 동안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ASU에서 하는 스포츠 경기를 무료로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농구,야구, 배구, 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스포츠경기가 있는데, 학생은 티켓이 무료입니다. 스포츠경기에서도 많은 이벤트를 하기 때문에 무료 티셔츠, 가방 등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PAB라는 학교 행사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여러 이벤트에 참여하실 수 있습니다. 인스타 계정을 팔로우하시면 예정 이벤트를 확인할 수 있는데, 수영장 가라오케 이벤트, 학교 잔디에서 영화 관람 이벤트 등등 여러가지 이벤트를 합니다.
또한 ASU는 근처에 있는 문화시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을 배부합니다. ASU의 중앙도서관인 헤이든 도서관 지하에 가시면, 카운터 앞에 여러 티켓이 있는 걸 볼 수 있는 데, 그 티켓이 있으면 관련 문화시설을 무료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외에서는 애리조나 주의 스포츠 경기를 보러가실 수도 있습니다. 봄학기에는 NBA, 가을학기에는 NFL과 MLB를 보시면 됩니다.
학교 근처에는 밀애비뉴라고, 저희 학교로 치자면 샤로수길 같은 번화가가 있습니다. 매달 첫 금요일마다 이곳에서 아트페어를 합니다. 할로윈데이, 패트릭스데이 등 특정 기념일에는 이 곳에 사람이 정말 많이 모여듭니다. 이 외에도 피닉스 다운타운, 스카츠데일 등 가까운 곳에 번화가가 많고 차로 조금만 가면 아울렛, 쇼핑몰이 있기 때문에 즐길 것이 많습니다.
저는 1년동안 교환을 다녀왔기 때문에 여행을 많이 갔다왔습니다. 템피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서부로 여행가기에 너무 편하고, 또 그랜드캐니언이 코앞에 있기 때문에 따로 그랜드캐니언 투어를 가실 수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차를 렌트해서 로드트립을 많이 다녔습니다. 템피 바로 근처에 세도나, 솔트리버, 사구아로 레이크 등등 차를 타고 2-4시간 정도만 가면 되는 근교 여행지들이 많고, 한적하고 자연이 아름다워 상당히 좋습니다.
가을학기에 가신다면 학기 초에 동아리 소개제가 있으니 가보시면 좋을 것 같고, 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학교 홈페이지 sun devil sync에서 학교 단체를 검색하실 수 있으니 천천히 알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이 많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템피는 대학도시이기 때문인지 그렇게까지 위험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 날이 더워서인지 노숙자들이 많이 없는 편이고, 노숙자들이 있다 해도 LA 노숙자들처럼 액티브한게 아니라 축 쳐져 있습니다. 그래도 미국은 총기소지가 합법인 지역이기 때문에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ASU로 교환을 가신다면,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애리조나 한인 모임에 들어가시거나 ASU 단톡방에 들어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거기서 활발히 활동하진 않았지만, 그 주에 어떤 행사가 있고, 템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쉽고 빠르게 알 수 있기 때문에 교환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벌써 1년이 지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그만큼 교환학생 생활이 즐거웠기에 시간이 빨리 지나가 버린 것이겠죠?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저에게 여러모로 큰 의미가 된 경험이었습니다. 정말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났고, 한국에선 하지 못할 경험들을 하게 됐습니다. 무엇보다도 제 세상이 훨씬 더 넓어진 느낌입니다. 한국에선 대부분의 대학생들이 학업과 취준에 매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하면서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고, 다양한 곳을 여행하면서 꼭 그런 삶만을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에서 살며 모든 걸 제 힘으로 해결해야 했기 때문에 한층 더 성장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소중했던 기억이 뭐냐고 누군가 물어본다면, 저는 한치 의 망설임도 없이 교환학생을 갔던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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