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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 [스웨덴] 박O희_Gothenburg University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May 2023

I. 교환 파견 동기
교환학생 파견은 사실 중학생 때부터 다짐해왔기에 너무나 기다려왔던 순간이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몇 번 간 아시아, 유럽권을 여행하며 사소한 것으로부터도 느낄 수 있는 문화나 사회의 차이를 경험한 이후 타 국가를 관광객으로서 ‘여행’하는 것과 현지에서 거주민으로 살아보는 경험은 너무나 다를 것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생각은 대학 생활을 하면서, 제가 한국에만 살면서 당연히 가져왔던 생각들이 결코 당연하지 않음을 깨닫는 동시에,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만 나에게는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되리라는 확신으로 발전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으로서 이러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는 교환학생이 더할 나위 없다고 생각했기에 파견을 다짐하
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첫째, 영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국가일 것, 둘째, 여행에 용이한 유럽권 국가일 것이라는 조건과 함께 제가 공부하는 ‘교육’이라는 분야가 누구나에게 평등하고 공정한 기회로 부여되는 스웨덴의 교육 현장을 실제로 경험하고자 스웨덴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활을 서울에서 하고 있었던 만큼 수도권으로 떠나고자 하는 바람은 없었고, 다만 여행을 다니기 위해 공항과 지역과의 접근성은 확인하였습니다.
이러한 지역 선정과 함께, Gothenburg Univeristy를 택한 이유로는 제가 배우고자 하는 스웨덴의 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열 수 있는 교육학부(Faculty of Education)가 존재함과 동시에 본교의 교육학과에서는 수강할 수 없는 다양하고 많은 강의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입니다(젠더와 교육, 특수교육에 대한 여러 강의 등). 또한 국외 수학후기나 웹사이트 검색을 통하여 예테보리 대학이 교환학생을 비롯한 국제 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배정해준다는 정보를 확인한 후 파견대학으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2.1. 스웨덴 예테보리
예테보리(스웨덴어: Göteborg, 예테보리/영어: Gothenburg, 고텐부르크)는 스톡홀름 다음으로 스웨덴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이자 북유럽에서 손에 꼽는 대도시에 속합니다. 오랜 시간 전부터 지금까지 스칸디나비아 반도에서 주요한 항구 도시로서 해상을 통한 수출입을 담당해왔고, 이러한 이유들로 우리나라의 부산과 많이 닮았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또한 볼보 그룹의 본사와 공장이 위치해있어 예테보리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내 이웃주민 중 절반은 볼보에서 일한다.”라고들 합니다.
올해(2023년) 여름에는 도시가 지어진지 400년을 기념해서 축제를 비롯한 여러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작년(2022년)부터 많은 공사와 준비가 도시 곳곳에서 이루어지던 걸 보아왔고 거주하는 스웨덴인 친구들도 많이 기대하고 있었으니 예테보리로 파견가시는 분들이나 해당 기간에 이 곳을 여행하시는 분들은 즐겨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2.2. Gothenburg Univerisity
제가 파견갔던 예테보리 대학교(Göteborgs universitet)는 스웨덴에서 웁살라 대학교, 룬드 대학교 다음으로 오래된 대학으로 8개의 학부와 38개의 학과를 보유한 큰 규모의 종합대학입니다. 북유럽의 대형 고등교육기관 중 하나이며, 인근에 위치한 찰머스공과대학(Chalmers University of Technology)과 수업, 교실 등을 공유하고 행사도 함께 개최하는 등 긴밀한 협력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각 단과대학의 건물은 도심 곳곳에 떨어져 위치해 있고 학부/단과대 별로 여러 행사를 주최하기도 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스웨덴에서 외국인 학생으로서 3개월 이상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자 대신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합니다. 파견대학으로부터 수학 허가를 받고 나면, 파견대학으로부터 송부받은 letter of acceptance(입학허가서), 보험증서 등의 서류를 첨부하여 스웨덴 이민청 사이트를 통해 온라인으로 거주허가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여권 사본, 거주하는 동안 생활을 금전적으로 영위할 수 있음을 증명하는 잔액 증명서 등의 서류와 수학에 대한 필요한 응답 등을 작성하는 방식으로 거주허가증을 신청하고 나면, 주한스웨덴대사관 영사과로부터 거주허가 승인 여부를 메일로 회신받게 됩니다. 해당 과정에서 빠르면 2주, 길게는 두 달까지도 소요된다고 하니 파견교로부터 수학 허가를 받고 난 후 최대한 빠르게 거주허가증을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거주허가를 승인받은 후에는 대사관에 방문하거나 등기우편을 통해 수령하는 방식으로 거주허가‘결정문’을 받게 되는데, 이는 거주허가를 증명하는 실물 카드인 ut카드를 신청하기 위한 서류입니다. 결정문과 여권을 소지함으로써 비자 없이 스웨덴 및 셍겐 국가에 입국할 수 있으며 도착한 후 스웨덴 이민국에 방문하여 거주허가 카드 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이민국 홈페이지 www.migrationsverket.se/book-appointment 에서 방문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웨덴으로의 출국 전까지 시간이 여유로운 분들께선 거주허가 결정문을 수령한 후 ut카드 신청, 신청 후 ut카드 수령 역시 주한스웨덴대사관에서 가능하니 해결 후 출국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 신청은 https://ugot.sgs.se/ 해당 웹사이트를 통해서 선착순으로 진행되는 방식입니다. 자신이 어떤 방에서 거주하면 좋을지 미리 생각해뒀다가, 신청 시각에 맞추어 방들이 업데이트 되면 온라인으로 계약할 수 있습니다. 1인 2실, 개인 방과 화장실을 소유하지만 공유 주방을 이용하는 형식, 주방까지도 혼자 이용하는 형식 등 다양한 주거 형태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대표적인 건물은 Olofshöjd로, 교환학생이나 유학생 친구들이라면 80% 이상이 거주하는 1인실+공유주방 형태의 기숙사입니다. 공유주방을 사용하는 만큼 건물에 함께 거주하는 국제 학생들과 친해질 기회가 많다는 것이 장점인 대신 주방의 컨디션이 키친메이트들, 이전의 사용자들에 의해 크게 좌우됩니다. rent 비용은 각 방의 크기, 옵션 물건에 따라 약간씩 상이하지만 월 한화 50만원 내외입니다. 덧붙여, Olofshöjd 건물은 기숙사의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헬스장, 사우나 등 여러 편의시설이 기숙사촌 내에 갖추어져 있고 olof cafe에서는 매주 기숙사 학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행사와 파티가 열리기도 합니다. 
만약 방, 화장실 뿐 아니라 주방까지도 혼자 사용하길 원하신다면 Helmutsrogatan에 거주하실 수 있습니다. olof에 비해 마트, 트램 역과도 훨씬 가까워 이동에 용이하기도 합니다. 해당 건물의 rent 비용은 한화 6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두 건물에 거주하고 있으며, Rosendal은 시내 및 학교 건물과 매우 멀기 때문에 크게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Gothenburg University로 파견가는 교환학생이 해당 학교에 지불해야 하는 비용은 일체 없었습니다. 기숙사 월 rent와 관련해서, 이 역시도 파견교가 아니라 기숙사 관리 기관인 ugot으로 송금하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매 월 마지막 평일까지 다음 달에 해당하는 rent 비를 통지되는 invoice 내의 계좌번호, OCR넘버 등을 참고하여 송금하면 됩니다. 은행 인터넷 뱅킹, 해외송금 어플(모인, utransfer 등)과 같은 방법을 통해 송금할 수 있지만 송금에 걸리는 시간, 수수료 등을 감안하여 어플을 추천드립니다.
기숙사 rent 비용은 각 건물은 물론이거니와 각 방마다도 상이하지만 대략적으로 가장 저렴한 비용의 Olofshöjd 건물이 월 4000kr 안팎이며, Helmutsrogatan 건물이 월 4700kr 안팎으로 가장 비쌉니다. ugot을 통해 지원되는 기숙사의 보증금은 따로 없으며, 계약 기간이 끝나는 기간이 월 말이 아니라 중순 등인 경우 이에 맞게 rent 비가 책정되기도 하니 학생 복지 차원에서 합리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 컨택트리스 카드 구비
스웨덴은 물론이고 최근 유럽 내의 많은 국가가 Cashelss를 지향하는 중에 있기에, 컨택트리스(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가능한 카드를 구비해가셔야 합니다. 특히 스웨덴에서는 크지 않은 가격임에도 영수증에 서명을 요구함과 동시에 신분확인 검사가 이루어지는 경우가 매우 빈번하기에 이를 면할 수 있는 컨택트리스 카드를 꼭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 해외 결제, 로그인 차단 해제 및 코로나 관련 증명서 확인
각종 신용, 체크카드의 해외결제차단 서비스(DCC)를 해제하여 해외에서도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준비하시고, 네이버 등의 포털사이트 이용을 위해서도 해외 IP 로그인 차단 서비스를 해제하셔야 합니다. 결제나 신분 증명을 위해 필요한 공인인증서의 유효기간 등이 충분한지 미리 확인하시고, 이제는 거의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 백신접종증명서, 코로나음성확인서 등을 요구하지 않으나 만일을 대비하여 해당 문서를 구비해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웨덴의 경우 출입국은 물론 5개월간 생활하면서 코로나와 관련된 어떠한 증명서도 요구받은 적이 없습니다.


- 스웨덴어 대신 영어 학습
간혹 영어권 국가로 파견을 떠나시는 분들께서 해당 국가의 언어를 미리 배우거나 예습하시곤 하는데 스웨덴에서는 스웨덴어를 전혀 알지 못해도 남녀노소 영어가 유창한 스웨덴인들 덕에 지장없이 생활할 수 있습니다. 언어가 걱정이시라면 출국 전 영어를 공부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다른 국가의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거나 수업을 듣기에도 영어가 월등히 유익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들의 수강신청은 예테보리 대학교의 국제협력본부 담당자와 이메일 컨택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2022-2학기에는 해당 부서의 student exchange team, University-wide agreements in Asia and Africa의 Annika Larsson씨와의 컨택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학기 별 과목이 업데이트된 웹사이트를 통해 어떠한 과목을 들을지 1-n순위까지 정해 첨부된 엑셀 파일에 작성하여 회신(2022-2학기 파견 기준 5/15일이 데드라인이었습니다.)하면, Annika씨가 각 학부와 단과대학에 일일이 컨택하여 교환학생들의 수강을 확정하는 방식인 듯하였습니다. 총 30credits의 학점에 해당하는 만큼의 수업을 수강할 수 있으며, 특이한 점은, 스웨덴에서는 3-4개월에 걸치는 한 학기 내에서 한 달 정도에 해당하는 4개의 quarter로 나뉘어 수업이 진행되는 방식이라는 점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학기 동안 보통 1-2개 정도의 수업을 개강, 종강한 후 또 새로운 수업이 개강되는 체계입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The Swedish School System in a Comparative Perspective
스웨덴의 교육제도와 교육과정 전반에 대해 알아가는 강의이자 저는 교육학이 전공이라 수강하였지만, 국제 학생들이 대부분 수강하기 때문에 세계의 다양한 교육제도에 대한 직접적인 경험을 들을 수 있고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육학 전반에 대한 이론적 배경이 전무하더라도 어렵지 않게 수강할 수 있으며 수업을 수강하는 동안에 조원들과 함께 스웨덴의 학교 현장에 직접 방문하고 학교의 선생님들로부터 현장에 대한 이야기를 듣거나 질의응답할 수 있는 시간도 가지게 됩니다. 수업의 전반적인 로드는 이러한 학교 현장 방문 경험을 기반으로 조원들과 특정 주제에 대해 스웨덴과 타국의 교육제도나 체제가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는 조별 발표, 자유 주제로 스웨덴
과 한 국가의 교육제도를 면밀히 비교하는 글쓰기로 2000자 내외의 기말 글쓰기가 있습니다.


- Gender and Education
교육학부(Faculty of Education)에서 진행되는 강의로, 초·중등교육에서 뿐 아니라 사람이 일평생을 살아가며 받는 교육에서 젠더는 어떠한 영향을 주어왔고 또 주어야하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입니다. 여성과 남성,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성별’이라는 기준에서 탈피하여 여성성과 남성성, 생물학적인 여성과 남성은 어떠한 기준으로 정의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이론과 토론이 주를 이룹니다. 매 주 할당된 자료를 읽고 5가지 내외의 질문을 바탕으로 1500자 내외의 레포트를 작성하여 제출해야 하고, 학기말에는 여태 배웠던 이론이나 젠더학 지식 중 하나를 선정, 관련된 연구를 진행하여 2500자 내외의 레포트를 제출해야 합니다. 그리고 매 수업에서는 매 수업 전 작성한 레포트의 질문들을 바탕으로 조원들과 각자의 경험이나 생각에 대해 공유하는 workshop을 50분간 진행합니다. 젠더에 대한 연구나 교육이 비교적 활발하지 않은 아시아계의 학생들에게는 수업에서 다루는 이론이나 배경적 지식이 어렵게 다가올 수 있지만 세계에서 성평등 지수가 손에 꼽게 높은 스웨덴이라는 국가에서 이러한 이야기를 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업이라 생각합니다.


- Swedish Environmental Politics in a Comparative Perspective
일찍이 환경을 보호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실천해온 스웨덴이 다른 국가들의 정책과 어떠한 부분에서 차별점을 지니는지 알고 싶어 수강한 강의입니다. 스웨덴의 환경 정책이 수립된 역사나 사회적 배경 전반에 대해 배울 수 있으며, 조별 발표를 준비하는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스웨덴, 혹은 스웨덴 내 특정 지역의 환경 정책을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갈 수 있습니다. 기말보고서는 원자력 발전, 분리수거와 같은 환경 정책 중 하나를 자유롭게 택하여 스웨덴과 타국을 비교하는 글쓰기입니다. S/U 형식으로 진행되는 강의라 부담이 크게 없기도 하고, 팀원, 클래스메이트들과 각 국의 환경 정책에 대해 묻고 이야기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수업이었습니다.

+ Basic Swedish 1, 2 for International Students
정규 수업은 아니지만(때문에 30credits에도, 학점인정에도 산정되지 않습니다!)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스웨덴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수업이 한 학기동안 두 번 열립니다. (2학기 기준 8월 말, 10월 말 개강으로 기억합니다.) 스웨덴인 선생님께서 스웨덴어 발음 교정, 작문 뿐 아니라 계절 별 축제나 스웨덴의 문화에 대해서도 얘기해 주시니 스웨덴 전반에 대해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스웨덴의 교육 특성상, 그리고 제 전공의 성격까지 더해서 제가 수강한 모든 과목이 시험을 보거나 배운 내용을 암기하는 방식이 아니라, 조별 토론과 발표가 큰 비중을 이루는 수업들이었습니다. 때문에 매주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고, 조원들과 의견을 나누거나 발표를 준비하고 진행하는 시간이 주를 이루었습니다. 이러한 시간동안 알차기 배우기 위해서는 수업의 밑바탕이 되는 리딩이나 이론 자료, 논문을 미리 읽고 나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공부가 필수적으로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됩니다. 수업 중 workshop이나 토론의 내용들도 곧 이러한 이론에 기반한 자신의 경험이나 찬반 논리를 묻는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 전 예습을 하는 과정은 복습만큼이나 중요할 것이며, 영어가 모국어만큼이나 익숙지 않은 사람에게는 더더욱 영어 실력을 향상함과 동시에 매 수업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는 공부라고 생각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어, 특히 영어는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환경이 많으면 많을수록 습득하기 용이하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영어를 배우는 수업을 수강한다거나, 방에서 단어를 암기하거나 독해를 하는 방식의 공부도 물론 많은 도움이 되겠지만 ‘영어’만이 유일한 타인과의 소통 매개인 타지에서 이를 활용하는 것은 더없이 효과적인 영어학습이 될 것입니다. 처음 보는 외국인 친구들이 많은 모임이나 파티 자리, buddy 그룹 활동 등에 최대한 스스로를 노출하고 많이 참석하다 보면 보다 익숙하지 않은 표현을 익힐 수 있을뿐더러 우리나라에선 존재하지 않는 small talk를 나누고 이어나가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성격 상 이런 자리가 부담스럽다면 영어로 대화할 수 있는 소수의 친구들 과 자주 어울리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각국의 요리를 함께 만들면서 설명해준다던지, 함께 지역의 혹은 타국의 관광을 함께한다던지, 오랜 시간을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 수 있겠지만 이러한 시간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영어로 대화하는 사고의 흐름을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앞서 언급한 olof cafe에서는 ‘언어 교환’을 할 수 있는 자리가 매주 마련됩니다. 이 곳에서 배우고 싶은 언어와 가르치고 싶은 언어를 신청해서 수요자가 존재한다면 배우고 가르칠 수 있기에, 관심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언어 교환만큼이나 외국어를 실 사용자에게로부터 배우고 문화와 관용 표현까지 함께 습득할 수 있는 경험은 없으리라 생각됩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 예테보리 대학은 시내 곳곳에 단과대 별로 건물이 흩어져있는데, 때문에 각 단과대 별로 도서관도 다양하게 위치해 있기에 이용하기 용이합니다. 분위기나 환경도 각 도서관마다 다르기 때문에 혼자 공부하기 좋은 도서관, 조별 과제하기 좋은 도서관 등 상황과 개인의 취향에 맞게 도서관에서 공부할 수 있습니다.
- 수강신청 목록 엑셀 파일을 데드라인까지 최종적으로 보내기 이전에, 수강하고 싶은 과목의 강의 계획서 및 관련 파일을 잘 살펴 선이수 규정이나 영어 자격 등이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해당 기준이 모호하다면 담당자에게 미리 확인을 부탁드리는 방법을 추천합니다. 이러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경우 수강이 허가되는 것이 아주 지연되어 결국 누락되는 경우 등도 존재하기에 수강 자격을 미리 확인받는다면 원하는 수업을 수강하는 데에 더욱 용이할 것이라 생각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 의류: 예테보리의 기후 특성상, 그리고 아웃도어 액티비티를 즐기게 되는 환경 특성상 필요한 의류가 종종 있습니다. 일단 해의 하반기 (특히 가을)에는 일주일 내내 비가 오거나 화창하다가도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등의 일이 잦기에 바람막이, 워터프루프 소재의 아우터가 유용하고 비니와 같은 모자도 있다면 좋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의류들은 오로라를 보러 키루나에 가거나 아이슬란드와 같이 자연환경을 체험하러 가는 여행지에서는 거의 필수품이니 이 곳을 여행할 분들은 꼭 챙겨가시면 좋을 듯합니다. 또한 호수에서 수영을 하거나, 겨울에는 사우나를 즐길 일이 매우 많으므로 (타국 여행 시에도) 수영복을 가져오시면 매우 유용할 것입니다. 계절 상 슬리퍼도 거의 팔지 않으니
편하게 신기 위해 한 켤레 쯤은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 식품: 스웨덴은 외식비가 (특히 저녁식사) 매우 비싼 편에 속하고 맛이 없기도로 유명하기에 대부분의 학생들이 매일 직접 요리를 하게 됩니다. 때문에 한식을 먹기 위해서라면 꼭 필요한 밥솥은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현지에서도 구매할 수 있지만 개인 수저(친구들과 요리해먹는 일이 빈번합니다.)도 구비해두시면 좋습니다. Nordstan이라는 규모의 쇼핑몰 내에 아시아 음식을 파는 Saigon Market과 몇몇의 아시안 마켓에서 한국 라면, 과자, 두부 등의 음식을 아쉽지 않게 구매할 수 있으니 많이 챙겨오실 필요는 없고, 대신 인스턴트 국이나 요리 소스(닭갈비 소스 등) 정도는 가져오시면 보다 쉽게 한식을 챙겨먹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주거: 아무리 예테보리가 남부에 위치하여 스웨덴에서는 따뜻한 편이라지만 결국 겨울은 길기에, 그리고 유일한 난방기기가 라디에이터이기에 전기장판은 필수입니다. 이 밖에 화장실 슬리퍼, 폼클렌징과 세안 제품(유럽에선 특히 클렌징 폼을 보기 드뭅니다) 피부가 예민하시다면 원래 쓰던 스킨케어 제품의 여분 등을 구비해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물건 전반은 이케아에서 비싸지 않은 가격에 구매 가능하고 스웨덴은 워낙 중고가게가 활발히 운영되기에 secondhand shop에 방문하거나, 학생 커뮤니티를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특히 공용주방을 이용할 계획이라면 이미 많은 주방 용품들이 구비되어있을 수 있으니 기숙사 입주 후 사고자 하는 물품을 정하셔도 좋을
듯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스웨덴은 북유럽 국가에 속하는 만큼 전반적인 물가가 우리나라보다 비싼 편입니다. 특히 외식비, 택시나 미용실을 이용하는 비용 등 인건비를 포함하는 서비스 물가는 체감상 대한민국의 1.5배~2배에 달할 정도로 매우 비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트에서 장을 보는 등의 생활 물가는 크게 비싸지 않으니 교환학생이나 유학생들 대부분 직접 장을 봐 요리해 먹곤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통신
스웨덴에서 휴대폰을 개통하기 위해서는, 먼저 프레스비론(Pressbyran)이나 세븐일레븐 등의 편의점에서 구매 가능한 통신사 브랜드 컴빅(Comviq)의 유심칩과 요금제를 구매합니다. 이후 comviq 앱을 설치하여 스웨덴에서 사용할 번호를 받고, 요금제를 앱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충전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기호에 맞게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요금제가 있고 EU 국가 내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요금제(Fastpris)도 있으니 여행할 때에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 교통
① vasttrafik 어플: 예테보리를 돌아다닐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은 트램, 페리, 버스가 있고 모두 해당 앱에서 교통권을 구매함으로써 이용할 수 있습니다. 트램과 버스 노선이 다양하고 쾌적하여 학교나 시내를 오갈 때 이용하기 좋고, (특히 트램은 이 곳에서 가장 자주 이용되는 수단입니다) 페리는 근교의 섬들을 여행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모든 교통수단 내에서, 그리고 프레스비론(Pressbyran)이나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에서 티켓을 구매할 수 있지만 몇 개월 간 거주하시는 분들이라면 앱 설치는 필수입니다! 앱을 통해 각 역에 어떤 버스나 트램이 언제 오는지 확인하기도 편리합니다. 티켓 편도는 31SEK, 30일권은 약 600SEK 정도의 가격으로 기억하고, 15% 정도의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② Flygbussarna: 스웨덴 내에서 공항-시내를 오갈 수 있는 공항버스 티켓을 구매할 수 있는 어플/웹사이트입니다. 공항이나 버스 등의 현장에서도 바로 구매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미리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하니 이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 은행
스웨덴의 화폐인 크로나는 한국에서 환전하기 쉽지 않은데, 실제로 5개월 간 생활해본 결과 실물 화폐가 필요한 경우는 없었습니다. 국가 차원에서 cashless로의 지향을 위해 현금을 줄이고 있기에 거래가 필요한 어디든지 카드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저는 하나은행의 viva x 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했지만 올해부터 트레블 월렛에서도 스웨덴의 크로나를 충전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하니 발급받아 가시면 보다 편리하고 유용할 것 같습니다.
- 식당
① 카페: 스웨덴의 식문화와 관련해서, 점심 이후 오후 시간 대에 커피와 디저트를 먹으며 대화를 나누는 ‘fika’라는 시간이 존재하고 현지인들 실제로 이 문화를 일상에서 중요하게 여기기에 커피와 디저트류, 이를 위한 카페 공간이 많이 발전해 있습니다. Nöller Espresso, Café Husaren, Condeco, A43 Coffee, Kafé Magasinet 등의 카페는 현지에서 유명하기도 하고 실제로 가 보니 좋았기에 추천드립니다.
② 식당 및 펍: 스웨덴의 외식비가 비싼 것은 사실이지만 점심시간에는 특선 메뉴로 할인하는 식당이 많고, 가끔 합리적인 가격에 배불리 끼니를 먹을 수 있는 식당이 있기도 합니다! 아래는 직접 가본 경험과 함께 다수의 추천을 받아 기재하는 식당 리스트입니다.
O'Learys: 각종 스포츠 경기를 라이브로 중계해주기에 분위기를 즐기거나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가기 좋은 펍
King's Head: 토요일엔 타코, 일요일엔 피자, 평일에는 때마다 다른 메뉴를 무제한으로 40kr 경에 즐길 수 있는 펍
Sjöbaren Fish Seafood: 스웨덴의 정통 해산물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Yummy kithcen: 잡채, 비빔밥과 같은 한식 메뉴, 스키야키와 같은 일식, 중식의 아시안 메뉴를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
③ 프랜차이즈: 스웨덴의 프랜차이즈로는 카페 Espresso House, 햄버거 가게 MAX가 있습니다. 한국의 프랜차이즈에 비하면 가격은 조금 비싸지만 퀄리티나 맛이 높은 편에 속하기에 이따금씩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espresso house에는 유럽에서 흔치 않은 아이스 아메리카노도 있으니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인스타그램 @goteborgcom을 팔로우하시면 도시의 월간 소식이나 축제, 행사 등에 대한 정보를 쉽게 구하실 수 있고 뿐만 아니라 여행하기 좋은 섬이나 트레킹 지역들에 대한 정보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esngoteborg, @student.gu 계정을 통해서는 학생 자치회에서 주관하는 welcome 행사, pub crawl 등을 비롯하여 스웨덴 최북단 지역의 키루나 스테이, 탈린-스톡홀름 크루즈 여행, 아이슬란드 여행 등의 다양한 학생단체여행을 신청할 수 있으니 유용한 계정입니다!
예테보리에는 북유럽 최대이자 유럽 전체에서도 규모가 큰 놀이공원에 속하는 Liseberg, 예테보리 시립박물관(Goteborgs stadsmuseum)을 비롯하여 학생이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한 여러 미술관과 박물관, 도심 내 커다란 정원인 horicultural society, 17세기에 조성되어 클래식한 분위기의 카페와 레스토랑이 즐비한 haga 거리, 17세기 지어진 대형 요새이지만 예테보리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근사한 야외 전망대로 유명한 Skansen Kronanan, 이 밖에도 도심 곳곳에 푸르른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공원이 많습니다.
또한 예테보리를 가장 잘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근교 섬들을 여행하는 것인데, 예테보리 교통권을 소지하고 있다면 별도의 비용 없이 페리를 타고 이러한 섬들을 갈 수 있습니다. Hönö 섬에는 소수의 정원이 예약하여 사용 가능한 독채 사우나가 있고, Asperö 섬은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수영을 즐기기 좋습니다.
지리적 위치상 노르웨이 오슬로, 덴마크 코펜하겐, 말뫼와 같은 도시들을 버스로 3-4시간이면 다다를 수 있기에 북유럽 도시들을 여행하기에도 매우 용이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예테보리는 다른 유럽 국가, 도시에 비해 치안이 월등히 좋은 편에 속합니다. 기차 역이나 사람이 붐비는 명소와 같은 장소에선 종종 소매치기가 있다고 하지만 이마저도 수도인 스톡홀름에 해당하는 이야기라고 할 정도로 안전한 수준이며 이민자나 다양한 국가의 사람들이 많은 지역 환경 탓인지 인종차별도 거의 일어나지 않습니다. (다만 도시에서 동양인 여자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그 비율이 적습니다.) 오후 8-9시 경이면 거리에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조용하고 고요하지만 도시 전역을 가로지르는 트램이 오전 2시까지 운행되며, 저 역시도 늦은 시각 (오후 11시 이후) 혼자 걸어다닌 경험이 종종 있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예외라는 것은 분명히 존재할 수 있고 어디든지 예테보리도 해외, 타지에 속하는 만큼, 늦은 시각이라면 혼자보다는 누군가와 동행하거나 늘 소매치기나 인종차별과 같은 위험으로부터 스스로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습관을 갖추시길 바랍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스웨덴의 수돗물에는 석회질이 거의 함량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식수로 마셔도 괜찮을 정도로 수질이 깨끗합니다.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트에서 물을 사는 대신 집에서 수돗물을 마시고, 식당에서도 통상적으로 수돗물을 제공합니다.
- Mecenat 어플: 스웨덴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임을 인증할 수 있는 학생증 어플로, 학생할인을 적용한 교통권 등을 이용하고 있을 때 해당 앱에 깔린 학생증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 google 번역 어플: 아무리 스웨덴 사람들 대부분이 영어에 유창하다지만 마트에서 장을 볼 때나, 공공장소에서 안내문을 읽어야 할 때 등 스웨덴어 번역이 필요한 상황은 빈번합니다. 때문에 google 번역 앱에서 번역이 필요한 문구 등을 바로바로 사진 촬영 후 번역 받아보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예테보리에서 생활했던 5개월은 누구든 마주하면 웃으며 친절하게 대하는 법, 내리던 트램을 타기 위해 누군가 뛰어오고 있다면 열림 버튼을 잡아 기다려주는 법, 여성도 남성도 아닌 성을 가진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는 법, 사려는 물건이 있으면 중고가게에 먼저 가보며 환경을 생각하는 법을 배우던 날들이었고, 무엇보다도 나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돌아보고 알아가던 시간이었습니다. 예테보리에 방문하는 혹자는 여행을 하기에는 너무 볼거리가 없다거나, 이틀이면 충분히 돌아볼 수 있다고 얘기하곤 하지만 제가 예테보리에서 한 학기동안 만난 교환학생, 유학생 친구들 모두 ‘예테보리는 정말 살기 좋은 도시다.’라는 사실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특히 날이 좋은 날엔 페리를 타고 섬 곳곳에 하이킹을 하러 가기도 하고, 도시락을 싸들고 호수에 가 피크닉을 하고 수영을 즐기기도 하고. 자연과 함께하는 삶이 얼마나 소중하고 커다란 기쁨인지 이 곳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는 자그마한 연고 하나 없는 이방인에게 이 곳 사람들 모두가 다같은 마음으로 따뜻하게 대해주었다는 생각에 감사하고 고마운 마음을 아직까지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예테보리로 교환학생을 떠나시는 분들 모두 이방인으로서 겪을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은 잠시 접어두고, 자연과 사람이 주는 기쁨, 그와 동시에 편안함을 마음껏 누리다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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