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파견 동기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2학기 독일 뮌헨의 LMU로 파견되었던 간호학과 OO학번 김O리입니다. 저는 어떻게 보면 늦은 4학년 2학기에 교환을 다녀왔는데, 가장 큰 이유는 ‘이렇게 졸업하기는 싫다’는 생각 때문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지난 대학생활을 돌아보니 1학년은 멋도 모르고 놀았고 2, 3학년은 코로나로 대학생활다운 대학생활을 즐기지 못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훗날 대학생활을 돌아보았을 때 ‘이런거 한번 해볼걸’하고 후회하기 싫었고, 대학생 때가 아니면 이렇게 유럽의 대도시에서 공부하고 살아볼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여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제 대학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을 시간이 되었고 전혀 후회 없는 선택이
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 파견지역: 독일 뮌헨
사실 독일은 저의 1지망 지역은 아니었습니다. 3지망으로 넣은 곳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좋은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독일은 유럽 내륙 한 가운데 위치한 만큼 타 지역으로 여행가기 매우 쉬운 편입니다. 특히나 뮌헨은 남부에 위치해 있어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스위스, 이탈리아, 프랑스 등 동유럽과 서유럽 모두 육로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위치입니다. 또한 독일은 타 영어권 국가들에 비해 전반적인 영어 구사 능력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독일어를 전혀 못하는 상태로 입국했지만 사는데 전혀 문제 없었습니다. 더불어 독일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해 물가가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물가가 비싼 도시이며 외식비는 비싸지만 마트 물가나 생활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부담이 덜 합니다. 뮌헨은 부유한 도시인 만큼 치안도 안전한 편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들과 더불어 한번쯤 유럽의 대도시에 살아보고 싶어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인 뮌헨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 파견대학: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 (LMU)
저는 지역을 먼저 선택한 후 대학을 선택한 사례입니다. 서울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파견될 수 있는 뮌헨 내 대학은 LMU와 TUM 두 학교가 있는데 저는 LMU를 선택했습니다. TUM은 주로 공학 관련 전공 혹은 경영학으로 파견될 수 있는데 저는 간호학과에 재학 중이고 교환교에서는 생물학과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이 넓은 LMU를 선택했습니다. 또한 아래 항목에서 한번 더 설명하겠지만 LMU는 독일에서 가장 뛰어난 대학이기도 하기 때문에 수업의 질이 높을 것이라고 생각되어 선정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 파견대학: Ludwig Maximilian University of Munich (LMU)
LMU는 독일 및 유럽에서 손꼽히는 명문대이자 독일에서 두 번째로 큰 대학으로 2021년 타임즈 대학랭킹에서는 세계대학랭킹 32위, 독일 대학 랭킹 1위에 선정되었습니다. 특히 경제학, 법학, 의학, 자연과학으로 유명합니다. LMU는 캠퍼스가 따로 존재하지 않고 도시 곳곳에 대학 건물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메인 건물은 Universitat역에 위치하여 그 주변으로 다양한 학과의 건물이 위치해 있습니다. 저는 생물학과로 파견되었기 때문에 뮌헨 시내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Martinsried-Großhadern에 위치한 Biocampus로 학교를 다녔습니다.
- 파견지역: 독일 뮌헨
뮌헨은 베를린, 함부르크 다음으로 독일에서 세 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독일 전체로 보면 남부에 위치해 있으며, 국경을 접한 다른 나라로 여행하기 매우 좋은 위치입니다. 바이에른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자 주도시이며 알프스 산맥도 접하고 있어 독일에서도 알프스를 즐길 수 있습니다. 단점이라 함은 알프스를 접하고 있어 그에 영향을 받은 기후로 겨울이 대체로 습하고 추운 편입니다. 그러다가도 갑자기 날씨가 따뜻해지기도 하고, 봄에도 눈이 오는 등 날씨를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로 일반적으로 물가가 낮은 독일 중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이지만 그런 만큼 도시가 깨끗하고 치안도 매우 좋은 편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 테어민 잡기
꼭!!!! 제발!!!!! 출국 전에 한국에서 비자 미리 발급 받아서 가세요. 인터넷에서 독일 교환 후기를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비자를 현지에서도 발급받을 수는 있습니다. 독일은 쉥겐협약 가입국이기 때문에 90일까지 무비자로 체류가 가능합니다. 일단 입국한 뒤 해당 기간동안 무비자로 체류하고 90일이 끝나기 전에 비자가 발급되길 기다리는 방식인데요,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이번 학기에 뮌헨으로 파견된 한국 교환학생들 대부분 해당 방식으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 무비자로 입국했지만 거의 모든 학생들이 90일 이후까지 비자가 발급되지 않아 긴급 테어민(예약)을 잡고 임시비자로 생활하였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얼마 남지 않았을 때가 다 되어야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
다. 심지어는 귀국하는 날까지 결국 비자를 못받은 경우도 봤구요. 임시비자가 발급되면 독일 내 체류에는 문제가 없지만 독일 땅 밖으로 나가지 못합니다. 또한 나중에 다시 체류 목적으로 독일에 올 때 문제가 생길 수도 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교환학생의 목적은 다르겠지만 다들 유럽 이곳저곳으로 여행하는 것을 바라고 왔을텐데 비자 문제로 발목이 잡히면 너무 속상하고, 비자가 나올 때까지 버리는 시간과 마음고생이 굉장히 심합니다. 꼭!!!!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서 독일에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기 위해선 일단 테어민(예약)을 잡아야 합니다. 독일 대사관 웹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여 예약을 잡는 것인데 사실 테어민 잡는 것부터 쉽지 않습니다. 시간 슬롯이 매번 열려있는 것이 아니라 한번에 두달치 정도가 열리는 것 같아요. 교환학생 선발이 완료된 후에 수시로 대사관 홈페이지에 들러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 경우에는 3월 말에 홈페이지를 통해 6월 말 테어민을 잡았습니다.
비자 관련 서류 등은 대사관 홈페이지에 더욱 자세히 명시되어 있으니 확인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가장 번거로운(?) 부분인 슈페어콘토만 해결하면 귀찮을 뿐이지 어렵진 않습니다. 비자 테어민 후 수령까지 4주 정도 소요되니 출국 전에 꼭 시간여유를 두고 테어민을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2) 슈페어콘토
저도 결국 한국에서 비자를 발급받긴 했지만 독일 현지에서 받을까 고민했던 가장 큰 이유이자 비자 발급에 가장 필수적인 부분이 슈페어콘토입니다. 한국에서 비자를 받아가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완료해야하는 부분입니다. 체류기간(달)*861유로 (2022.08 기준 금액으로 현재는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를 미리 계좌에 넣어놓고 입독 후 용돈을 받듯이 한달에 한번 자신의 계좌로 미리 넣어놓은 돈을 이체받는 시스템으로, 일종의 재정증명서 역할을 합니다. 타 국가들의 경우 일반적으로는 직접 돈을 이체해놓을 필요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독일은 특이하게도 미리 해당 금액을 실제로 막힌 계좌(blocked account)에 넣어놓고 그 증명서를 비자 발급 시 요구합니다. 해당
blocked account는 독일 도착 후 현지 계좌를 개설하여 연결하면 한달에 한번씩 이체됩니다. 대부분의 독일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분들은 ‘엑스파트리오(Expatrio)’라는 대행 시스템을 이용하여 가입하고, 저도 이걸 이용했습니다. 엑스파트리오를 통해 비자 필수 요구 서류인 공보험도 한번에 가입했습니다.
3) 보험
공보험 역시 독일 교환학생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항입니다. 이것 역시 독일 도착 후 가입할 수 있긴 하지만 도착 후 신경쓸 부분이 많으니 한국에서 슈페어콘토 가입하면서 한꺼번에 해결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은 의료보험이 매우 잘 보장되어 있는 나라로 독일 내 체류하는 모든 사람들이 필수적으로 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공보험, 사보험 등 회사가 다양한데 비자 발급을 받기 위해선 공보험 가입이 필수적입니다. 공보험에는 AOK, TK 등의 회사가 대표적인데 대부분의 경우에는 TK를 가입하고 저도 TK에 가입했습니다.
TK 공보험은 독일에서 학기가 시작한 후 실제 등록(Immatrikulation)을 하여 Certificate of Enrollment를 제출해야 활성화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기가 시작하기 전까지는 여행자 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이 부분도 엑스파트리오에서 공보험을 가입하면서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비자 발급 시에는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만 제출하였습니다. 사실 보험 가입은 한국에서 신청만 하는 것이라서 번거롭지는 않는데 독일 도착 후 해야할 것이 많습니다. 저도 시간이 꽤 지난 터라 자세하게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일단 적어보자면, 독일 도착 후 TK를 활성화 시키기까지 여러 통의 우편이 왔던 것 같습니다. 우편에서 요구하는대로 서류를 작성하고, 정규학기 시작 후 Certificate of Enrollment를 홈페이지를 통해 업로드하여 최종적으로 보험을 활성화시켰던 것 같습니다. 최종적으로 TK 보험카드를 수령하는데 까지는 독일 도착 후 거의 두달 가까이 걸린 것 같아요. 하지만 보험 활성화 후 카드를 수령하기 전에도 혜택은 똑같이 받을 수 있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보험이 있으면 거의 모든 진료비를 돌려받을 수 있으니 꼭 잘 활용하세요. 보험료가 무려 한달에 117.5유로니까요,, 대표적으로 자궁경부암 백신이 TK로 커버됩니다. 한국에서는 매우 비싸니 가능하시면 독일에서 맞고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독일을 떠나기 전에는 담당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내 해지하시면 됩니다.
4) 각종 서류
위에서 설명한 모든 과정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입학허가서(Letter of Acceptance)가 꼭 필요합니다. 서울대학교 측에서 대상자로 선발된 후에 교환교 측에서 각종 메일이 올텐데 꼭 빠짐없이 잘 확인하세요. 본부 선발 이후 교환교와 의사소통하는 부분은 모두 본인이 직접 책임지고 진행시켜야 하기 때문에 꼼꼼히 확인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필요한 서류가 제때 도착하지 않거나, 보내준 서류에 미비한 부분이 있으면 LMU 국제처와 본인이 지원한 학과의 교환 담당자에게 적극적으로 메일을 보내서 요구하세요! 하루 정도면 답장이 도착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이 부분이 늦어져서 스트레스를 받았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독일 행정이 대부분 그렇지만 자신이 요구하지 않으면 미리 챙겨주지 않습니다. 담당자를 귀찮을 정도로 들볶아야 서류가 나오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너무 눈치보지 마시고 적극적으로 메일 보내세요!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는 LMU 홈페이지를 통해 입학 신청을 할 때 같이 신청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LMU는 서울대학교처럼 하나의 캠퍼스 안에 대학건물들이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 곳곳에 대학 건물들이 위치한 형태라 기숙사 역시 뮌헨 곳곳에 있습니다. 또한 LMU만 단독으로 해당 기숙사를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뮌헨의 대학교들이 기숙사들을 공유하는 시스템이라서 다양한 학생들이 많이 섞여서 살고 있고, Studentenwerk Munchen이라는 곳에서 해당 기숙사들을 관리합니다.
뮌헨에 위치한 기숙사들은 크게 Olympiadorf, Felsennelkenanger, Studentenstadt, Stiftsbogen 등이 있습니다. 각 기숙사들마다 거주형태와 특징이 모두 다릅니다. 제가 거주한 Olympiadorf는 과거 뮌헨 올림픽 선수촌으로 이용되던 곳으로 Olympiapark에 위치해 있습니다. 줄여서 Olydorf라고 많이 부르고, 올리돌프 내에서도 기숙사 형태는 Hochhaus와 Bungalow 두 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Hochhaus는 고층 아파트 형태로 개인 주방+개인 욕실의 원룸식 방입니다. Bungalow는 작은 전원주택같은 형태로 개인 주방+개인 욕실이 포함된 복층 원룸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처음부터 Bungalow를 지망했고, 온라인 입학신청 시 기숙사에 대한 선호도를 적는 칸이 있는데 개인주방, 개인욕실이 포함된, 가능한 벙갈로우를 배정해달라고 적었습니다. 기숙사 배정은 사실 랜덤이긴 하지만 아시아 교환학생들의 경우에는 대부분 희망사항대로 배정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같은 대학교에서 파견되는 학생들끼리는 대부분 같은 기숙사에 배정되는데 2022-2학기에는 특이하게도 olympiadorf와 stiftsbogen에 나뉘어 배정받았습니다. Stiftsbogen은 독일의 전형적인 공유하우스인 WG 형태로 개인 욕실이 포함된 방이 있고 거실과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의 기숙사입니다. 각 기숙사 형태별로 장단점이 뚜렷하니 잘 생각해보시고 취향에 맞게 선호사항을 적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벙갈로우에 배정되어 너무 만족하며 지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독일은 무상 대학교육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서울대학교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것이기 때문에 기한에 맞게 서울대학교에 등록금을 내면 됩니다. 그것과는 별개로 student fee를 납부해야 합니다. 저는 138유로를 납부했고, Student fee에는 한 학기 동안 사용할 수 있는 교통권 가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학생증으로 커버되는 한 학기 교통권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로 시간이 매우 애매하기 때문에 어쨌든 한 학기짜리 교통권인 Isar card semester를 따로 구매하긴 했습니다. Isar card semester는 약 210유로 정도입니다.
제가 파견된 기숙사는 Olympiadorf의 Bungalow로 파견 전 한국에서 보증금+3개월치 월세 약 1510유로를 납부하였습니다. 보증금은 400유로, 1달 월세 약 350유로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10월 말 쯤에 후반 3개월 분을 납부하였는데 제가 파견된 2022년 2학기에는 유럽의 에너지 위기 및 물가 인상으로 인해 기숙사비가 약간 인상되어 3개월치+인상분으로 약 1160유로를 납부했습니다. 아직 정확한 공지는 받지 못해서 확실한 금액은 잘 모르지만 난방비는 따로 청구되어 보증금에서 차감된 후 돌려준다고 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독일의 행정처리는 매우 느리고 귀찮습니다. 대부분 우편이나 대면으로 진행되고 처리하는데도 굉장히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꼭 귀찮은 행정처리는 되도록 한국에서 마무리하고 오세요!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각 과마다 교환학생에 대한 수강신청 방법이 다르니 해당 과 담당자가 메일로 수강신청 방법을 안내해줍니다. 희망과목을 적어내면 학과 담당자가 직접 수강신청을 해주거나, 학생이 직접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으니 본인의 과에 맞게 찾아보고 신청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생물학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저는 LSF라는 LMU의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 직접 수강신청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선착순으로 수강신청하는 시스템이 아니기 때문에 훨씬 쉽습니다. 대부분의 lecture 수업은 수강정원이 정해져 있지 않아 정원초과 걱정할 필요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지만 seminar의 경우 수강정원이 정해져 있는 경우가 있으니 꼭 듣고싶은
seminar 수업이 있다면 미리 확인하고 신청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LSF를 통해서 각 수업의 개요와 강의계획서를 볼 수 있고, 날짜에 맞춰 수강신청하시면 됩니다. 그러나 교환학생이기 때문에 수강신청이 정확히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각 수업의 담당 교수님께 확인차 메일을 보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강의의 종류는 크게 강의식 수업인 Lecture, 토론/토의 및 발표 위주의 Seminar, 그 외 실습 praktikum 등이 있습니다. 저는 발표준비와 리딩이 조금 귀찮아서 seminar를 제외하고 모두 lecture로 선택했습니다. 그러나 lecture는 대부분 기말 단 한번으로, seminar는 발표 한번으로 성적이 나오기 때문에 시험기간에는 약간 후회하긴 했으니 취향에 맞게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독일의 학부 수업 중에도 영어강의가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독일어로 진행됩니다. 특히 제가 파견되었던 생물학과는 학부 영어수업이 전혀 없었고, 독일의 대학원 수업은 대부분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대학원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이 점 미리 고려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독일은 학부가 3년제이므로 대학원 수업이 따라가기 너무 벅찬 편은 아니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수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 Cardiovascular, Lung and Metabolism
심혈관계, 호흡계, 내분비계 크게 세 블록으로 나뉜 수업으로 각 블록별로 다른 주제로 강의가 진행되었습니다. 매 수업마다 교수님이 달랐지만 수업의 진행은 대부분 비슷했습니다. 매주 한 질병을 주제로 해당 질병의 병태생리, 증상, 치료법 등에 대해 배우는데 주로 새로운 치료방법이나 약물에 대해 배웁니다. 강의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종종 분자생물학에 집중해서 강의하시는 교수님도 계셨었는데 전공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저는 조금 어렵다고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 Molecular Oncology
종양학에 대해 분자생물학 중심으로 배우는 강의입니다. 이 수업 역시 매주 다른 교수님이 수업하시고 각 수업별로 배우는 내용이 다릅니다. 주로 새로운 암 치료 방법과 기술에 대해 배우는 강의입니다. 이 수업 역시 저는 생물학과 전공자가 아니었어서 그런지 완전히 이해하기는 조금 어려웠습니다.
- Imaging Neuropsychiatry
LMU의 수강신청 사이트인 LSF를 통해 신청했지만 알고보니 TUM에서 주관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PhD 수업이었어서 석사생과 박사생 모두가 듣는 수업으로 제가 수강한 과목들 중 가장 어려웠습니다. MRI를 통해 Schizophrenia, OCD 등 정신질환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MRI 자체의 원리 및 기술 등 ‘Imaging’ 자체에 대한 내용 반, neuropsychiatry에 대한 내용 반 정도로 구성된 수업이었습니다. Imaging에 대한 실험과 기술에 대해 배우는게 저에겐 생소한 부분이었어서 수업을 따라가기 힘들긴 했지만 흥미로웠습니다.
- Get to Know yourself: as a teamplayer
Biology에서 개설된 수업이긴 하지만 생물학과 큰 연관이 있는 수업은 아닙니다. Leadership 수업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 팀워크를 진행할 때 본인의 성향 및 개선방향에 대해 탐색해보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온라인으로 4회만 진행되며 주된 과제는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팀플을 진행하는 것으로, 저희 조는 international dinner 행사를 개최했습니다. 온라인이라 부담이 덜하고 스스로에 대한 탐색을 하며 조별활동 친구들과 친해지는 등 신선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3. 학습 방법
생물학과만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교수님들이 강의 자료를 수업 후에 올려주십니다. 장점이라 함은 그만큼 강의시간 동안은 교수님의 말씀과 강의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이지만, 수업 전에 미리 훑어보거나 강의자료에 직접 필기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수업을 들으면서 필기를 잘 해놓으시고 시험공부를 하면서 강의자료에 옮겨야 했습니다. 또한 저는 대학원 수업을 들었던 관계로 모든 강의가 전반적으로 어려웠어서 주로 녹음을 했습니다. 물론 시험기간이 되어서야 듣긴 했지만 공부할 때는 도움이 되었습니다.
독일의 Lecture 강의는 대부분 기말고사 한번으로 성적이 결정되기 때문에 약간 부담이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험은 오픈북으로 진행되고 저는 세 개의 수업 중 두 개는 오프라인 강의 +온라인 시험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조금은 수월했습니다. 또한 시험 난이도 자체도 미친 듯이 어렵지는 않고 수업만 잘 따라가고 강의자료에 잘 정리해놓는다면 오픈북 시험의 이점을 백분 이용하여 잘 통과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저는 정규학기 시작 전 9월부터 교환학생을 상대로 진행되는 독일어 학습 코스인 Intensive language course에 참여했습니다. LMU에서 파견 전 보내주는 메일을 통해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사실 4주 동안 아주 많은 독일어를 배울 순 없지만 처음 교환학생에 파견되어 다른 나라에서 파견된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파견 전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고 실력별로 반이 나뉘어지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할 것 같다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특히 2학기 파견이라면 참여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국에선 3월이 새학년 새학기 시작인 것처럼 독일은 10월이 그렇기 때문에 다들 초면이고 조금씩 친해지기 좋습니다. 또한 9월부터는 세계 최대 축제 중 하나인 옥토버페스트가 열리는 시즌이기 때문에 랭귀지 코스 친구들과 함께 가는 등 추억을 만들기 좋습니다. 그러나 수강료가 약 400유로 정도고 6ECTS에 해당하지만 서울대에서는 학점인정을 받을 수 없으니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독일어의 ㄷ도 모르는 상태로 독일에 입국했습니다. Intensive language course를 수강하여 조금 배웠지만 회화가 가능한 정도는 아니고 식당에서 주문하거나 마트에서 계산할 때 정도 독일어를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는 배우고 온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독일 사람들은 영어를 매우 잘하는 편이고 특히 뮌헨에는 학생들이 매우 많은 편이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너무 언어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시험기간에 도서관 자리를 잡기 힘든 것은 독일이나 한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대학도서관은 자리 찾기가 매우 힘들어요! 뮌헨 대학생은 별다른 등록 없이 학생증으로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니 시험기간에는 바이에른 주립 도서관을 미리 예약하여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붐비지 않을 때는 전날에도 예약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시험기간에는 최소 2-3일 전에는 예약이 다 찹니다. 하지만 당일날 취소 자리가 많이 뜨니 아침시간을 노려보세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대부분의 생활용품은 독일에서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으니 특별히 꼭 챙겨와야 할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공유기는 가져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입독 후 바로 계좌개설과 유심 개통을 위해서는 영상통화 인증이 필요하기도 하고 여러모로 인터넷을 사용할 일이 많으니 익숙한 한국어로 설치할 수 있도록 공유기를 가져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이긴 하지만 실내용 슬리퍼와 욕실용 슬리퍼도 들고오시면 좋습니다. 독일은 한국같은 바닥난방이 아니기도 하고 특히 Olydorf의 Bungalow는 독채인 만큼 땅과 바로 붙어있기 때문에 바닥에서 냉기가 많이 올라와서 꽤나 춥습니다. 특히 겨울에는 발이 매우 시려우니 따뜻한 실내 슬리퍼 하나 챙겨오시는걸 추천합니다. 독일에서도 욕실용 슬리퍼를 팔긴 하지만 제가 본 대부분은 구멍이 뚫려 있지 않은 슬리퍼였습니다. 다이소에서 하나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독일은 다른 서유럽 국가들에 비하면 물가가 싼 편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씀 드렸듯이 뮌헨은 독일에서 가장 물가가 높은 도시입니다. 외식을 한다면 메인 메뉴 15-20유로, 음료 5유로 정도 나온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마트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입니다. 한달에 두세번 정도 외식을 했을 때 한달 식비로 200유로 이하 정도 소비한 것 같습니다. edeka, lidl, aldi, penny 등 가격대 별로 다양한 마트가 존재하니 취향껏 이용하시면 됩니다.
또한 생필품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독일의 올리브영인 dm에서 각종 위생용품, 화장품, 생필품을 저렴하게 팝니다. 특히 생리대나 탐폰 등 여성용품들이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고 종류도 많으니 한국에서 많이 챙겨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독일음식은 사실 그렇게 맛있지 않습니다. 외식하는게 비싸기도 하고 그만큼의 돈을 지불하고 먹을만큼 맛있는 음식도 많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기숙사에서 직접 해드시게 될 것 같습니다. 한식을 요리할 때 코인육수 등을 이용하면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몇 개 챙겨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뮌헨 시내에 매우 큰 아시아마트인 GoAsia와 아시아 식료품점이 많이 있기 때문에 한국에서 무겁게 너무 많이 챙겨오지 않으셔도 됩니다.
위에서 기술한 것처럼 독일은 건강보험 가입이 필수입니다. 한달에 무려 117.5유로를 지불하니 아프시면 고민하지 마시고 병원으로 가세요. 저는 사실 독일에 있으면서 아팠던 적이 없어서 정확한 절차는 잘 모르지만 대부분의 경우 병원 진단서와 약국 처방전이 있으면 거의 모든 금액이 다시 환급됩니다. 독일은 테어민의 나라인 만큼 병원도 테어민을 잡지 않으면 갈 수 없다고 합니다. 말씀드렸듯이 저는 병원에 가보지 않아서 정확히는 모르지만 테어민을 잡을수 있는 앱이 따로 있다고 하니 찾아보고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가끔 교환학생 톡방에 테어민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병원 정보가 올라오니 활용하셔도 좋습니다.
한국 비자카드나 마스터카드로도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긴 하지만 수수료 0%라고 해도 환율이 더 높게 찍히기 때문에 대부분은 독일 현지 은행에서 새로 계좌를 개설합니다. 독일 현지 은행을 이용하는 경우는 별로 없고 카카오뱅크와 같은 모바일뱅크 서비스를 많이 이용합니다. 보통 N26이나 Vivid 중 하나를 이용하는데 요즘은 캐쉬백 혜택 및 환전 서비스가 더 편리한 Vivid를 더 많이 이용하는 추세입니다. 저도 Vivid를 개설하려고 했으나 지금까지도 알 수 없는 이유로 계좌개설을 거절당해서 N26을 개설했습니다. N26은 특별한 장점도 단점도 없는 무난한 은행이었습니다. 취향에 맞게 개설하시면 됩니다! 간혹 N26과 Vivid 모두에서 계좌개설을 거절당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런
경우에는 Commerzbank나 Revolut를 개설하는 경우를 봤습니다. 이제는 한국에서도 사용가능하지만 독일에서는 애플페이가 지원되기 때문에 매우 편리했습니다. 현지계좌 개설 전까지는 한국에서 트래블월렛을 발급받아 오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용방법도 간단하고 한국 카드를 이용하는 것보다 환율이 낮게 적용되어서 좋았습니다.
통신의 경우 저는 독일 대형마트인 Aldi에서 제공하는 Alditalk를 사용했습니다. 가입 및 충전 방법이 간단하여 한국에서 파견된 독일 교환학생분들이 정말 많이 사용합니다. 그런만큼 블로그 등에 후기가 많아서 저도 alditalk를 사용했습니다. 충전할 때마다 원하는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는데 데이터+통화는 Kombi paket, 데이터만 사용하고 싶으면 data paket(?)을 이용했습니다. EU 국가 내에서는 자유롭게 사용가능하고 EU가 아닌 스위스는 별도의 요금제를 구입하면 됩니다.
기본적으로 학생증이 발급되면 한 학기동안 버스, 트램, 지하철 등 모든 대중교통을 자유롭게 사용가능한 semester card 교통권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기본 교통권은 오후 6시부터 오전 6시(?)까지만 커버되는 조금은 이상한 시스템이라 Isar card semester를 구입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 isar card도 2학기 기준 보통 독일에 들어오는 9월이 아닌 등록 후 학번이 나와야 구매 가능하기 때문에 9월 한달은 monthly isar card를 구매해야 합니다. 한달권은 60유로, 한 학기 교통권은 210유로입니다. 독일은 우리나라와 달리 승하차 시 교통권을 태그하거나 보여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무작위적으로 사복검표원이 검사하기 때문에 항상 교통권을 소지해야 합니다. 특히 semester card는 항상 학생증과 같이 소지하셔야 합니다. 무임승차 시 60유로의 벌금이 부과되고, 교통권이 있어도 학생증이 없다면 벌금이 부과됩니다. 그래도 semester card는 가장 시내에 해당하는 M존부터 공항이 위치한 5존, 교외 6존까지 커버되기 때문에 유용합니다. 지하철 및 버스는 한국보다 훨씬 덜 붐비고 유럽 대중교통 중 깨끗한 편이라서 편리하고 좋았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교 자체 행사도 종종 있지만 유럽 에라스무스 교환학생 커뮤니티인 ESN에서 주최하는 행사가 많습니다. 특히 2학기 파견은 유럽에서 새 학년이 시작하는 1학기에 해당하기 때문에 더욱 친목행사가 많습니다. International dinner, 개강파티, karaoke party, daytrip 등 유럽의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경우가 많으니 잘 활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종종 저렴한 가격에 오스트리아나 체코 등으로 학생들끼리 여행을 가는 프로그램도 있으니 잘 활용하세요! 또한 뮌헨의 기숙사를 관리하는 회사인 Studentenwerk Munchen에서도 ESN처럼 기숙사 주관 행사를 활발하게 개최합니다. 가라오케 파티, 인터네셔널 디너, 양조장 투어, 눈썰매, 아이스스케이팅, 스포츠 경기 관람 등이 있어 원할 때마다 저렴한 가격에 신청하여 즐길 수 있습니다.
Olympiadorf는 말 그대로 하나의 작은 마을이기도 하기 때문에 다양한 동아리(?) 활동을 즐길 수 있습니다. 도예, 사진, 연극, 영화감상 등 다양한 club activity를 Whatsapp을 통해 공지를 합니다. 저도 도예 원데이 클래스를 들었는데 인기가 많아 금방 마감되니 왓츠앱 단톡방을 잘 지켜보셔야 합니다. 겨울에는 Olydorf 내 작은 광장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열거나 번개로 눈싸움을 열기도 하는 등 재미있는 활동이 많습니다. 또한 기숙사 내에 펍과 클럽도 있어 시내보다 저렴하게 간단히 맥주 한잔을 하기도 좋고 종종 테마를 두고 클럽에서 파티를 열기도 합니다.
2학기 뮌헨은 즐길 거리가 많습니다. 특히 세계 3대 축제 중 하나인 옥토버페스트가 뮌헨에서 9월에 열립니다. 단순히 맥주만 마시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놀이기구 및 가판대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전통복장인 dirndl도 중고로 저렴하게 구할 수 있으니 입고 축제를 즐기는 것도 재밌습니다. 또한 11월부터는 독일 및 유럽 전역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뮌헨 전역에서 크고 작은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뮌헨에서 버스나 기차를 타고 한두시간 정도면 세계 3대 크리스마스 마켓 중 하나인 뉘른베르크 크리스마스 마켓도 갈 수 있습니다. 새해 전야에는 silvester라고 하여 도시 전역에서 불꽃놀이를 즐길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문화생활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뮌헨필하모닉, 뮌헨 국립극장 등에서 매번 다양한 클래식 공연과 오페라 및 연극이 열려 학생들은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미술관인 알테피나코텍, 과거 막시밀리안 왕국의 궁궐로 사용된 뮌헨 레지던츠와 님펜부르크 궁전 등이 있습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도시 곳곳에 넓은 공원들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인 olympiadorf 바로 옆 olympiapark와 세계에서 가장 큰 도시공원인 영국정원, westpark 등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넓은 공원들이 있어 평화롭게 휴식을 즐길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또한 뮌헨의 대학생이라면 ZHS라는 시스템을 통해 저렴한 가격에 운동을 배울 수 있습니다. 특히 기숙사에서 가까운 olympiapark에서 개설되는 강좌가 많아 올리돌프에 사신다면 한번 알아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기본적인 강좌를 신청할 수 있는 카드발급에 10유로, 한학기에 15유로를 더 내고 수영을 수강했습니다.
뮌헨은 오스트리아,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체코 등 국경을 접한 인근 국가들로 여행다니기 정말 좋은 곳입니다. 중앙버스터미널인 ZOB에서 플릭스버스, regiojet 등 버스를 이용하거나 뮌헨 중앙역에서 DB, OBB 등을 이용하여 쉽게 여행할 수 있고 학생 교통권인 isar card semester를 통해 공항도 한시간 이내로 갈 수 있습니다. 특히 기차를 이용하여 여행을 많이 하게 될텐데 25%, 50% 할인된 가격으로 기차표를 구매할 수 있는 bahncard라는 것도 있으니 상황에 맞게 잘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또한 바이에른 티켓을 이용하면 최대 5명까지 인원을 모을수록 저렴한 가격에 하루종일 바이에른 주를 여행할 수 있어 뉘른베르크, 퓌센,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도 방문할 수 있으니 잘 활용하세요!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뮌헨은 말씀 드렸듯이 치안이 좋은 편입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평화로운 도시이기도 하고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밤 늦게 돌아다녀도 그렇게 스산하거나 위험하지 않습니다. 현지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아이패드, 노트북, 지갑 등 귀중품들도 놓고 다니는 정도입니다. (저는 항상 안보이게 정리하고 다니긴 했습니다,,,^_^) 다른 서유럽 관광지들처럼 소매치기를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물론 타지에서 혼자 나와있는 만큼 조심하실 필요는 있지만 그렇다고 너무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그러나 옥토버페스트나 크리스마스 마켓, 카니발 기간에는 각지에서 다양한 사람이 모이는 만큼 정말 시끄럽고 복잡하고 이상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축제같이 사람이 많이 모이는 행사가 있을 때는 평소보다 신경쓰고 조심하시는게 좋습니다.
또한 독일은 여전히 키를 사용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들어오고 나갈 때 문단속을 철저히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제가 있을 때에도 Olympiadorf에서 종종 도난사건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도난위험을 제외하더라도 독일에서는 키를 몸과 같이 소중히 여기셔야 합니다. 키를 방에 두고 문을 닫으시면 열 수 없습니다. 평일 낮이라면 하우스마이스터에게 연락하여 문을 열수 있지만 주말이나 밤에 키를 놓고 밖에 나오시면 매우 곤란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으니 꼭!! 항상 키를 잘 소지하고 다니세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Olympiadorf는 기숙사 내 whatsapp을 통한중고장터가 매우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필요한 물품을 저렴하게 구할 수 있기도 하고 공유기 등 다시 한국에 돌아갈 때 짐이 되는 물건들은 팔 수 있으니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세요. 저도 중고장터를 통해 저렴하게 소파 등을 구매하고 돌아가기 전에는 다시 모두 되팔고 왔습니다. 독일의 당근마켓인 Kleinanzeigen도 중고거래 앱이니 잘 활용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가구나 전통복장 등을 살 수 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난 6개월이 어떻게 지났는지 모르겠을 만큼 교환학생 생활을 정말 꿈같은 시간이었습니다. 고민했던 시간이 무색할 만큼 정말 만족스러웠고 행복했습니다. 유럽에 가는 것도, 혼자 살아보는 것도,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것 모두 처음인 만큼 어렵고 곤란했던 상황도 많았지만 그 상황을 극복하고 하나씩 수행해 가면서 보다도 여유로운 삶을 즐기는 법을 배웠습니다. 한국에서보다 학업이나 미래에 대한 압박이나 고민에서 자유로웠기 때문에 각종 문화생활과 여행, 여가시간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한국만큼의 유흥거리가 많지는 않지만 오히려 그 평화로움 속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찾고 소소한 일상의 소중함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문화를 배우고 친해지며 세계를 보는 다른 시각을 배우며 식견을 넓힐 수 있었습니다. 낯선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은 항상 쉽지 않지만 수많은 짧고 긴 인연들을 만들면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의 즐거움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은 사실 제가 가장 지망했던 나라는 아니었지만 오히려 저에겐 더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유럽 각국으로 여행을 갈 수도 있었고, 세계인의 축제인 옥토버페스트를 안방처럼 드나들었으며 크리스마스 마켓에 매일같이 출석하는 등 뮌헨이 아니었다면 할 수 없는 경험들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처음엔 독일이 소위 ‘노잼국가’라고 생각했었지만 생각보다 정말 즐길거리가 많았고 특히 학생이라는 신분 덕에 오페라, 스포츠 등 한국에서 하기 힘든 경험들을 저렴하게 즐기고 온 것 같습니다. 특별한 행사나 축제를 제외하면 뮌헨은 조용하고 평화로운 도시가 맞습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평화롭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어있는 동안 다른 동기들, 친구들보다 뒤쳐진다는 생각에 초조하기도 했지만 여전히 교환학생이 아니면, 지금이 아니면 경험할 수 없는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뮌헨에서의 6개월은 오랫동안 제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