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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수상작-수기] [스웨덴] 박O연_University of Gothenburg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10 May 2023

I. 교환 파견 동기
졸업하기 전 영어에 대한 열등감을 없애보고자 했던 열망이 있었습니다. 영어를 워낙 못하는 터에 제 영어 실력에 대한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또한, 이로 인해 영어를 포함한 언어 학습과 해외 문화, 여행, 컨텐츠 등에 흥미를 가지기 어려워했습니다. 저는 제가 영어를 못한다는 사실보다, 영어 못하는 제 자신에 대해 괜한 열등감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조금씩 공부해왔지만, 학교 수업, 동아리, 아르바이트, 대외활동 등 한국에서의 제 생활에서는 늘 다른 우선순위가 존재해왔습니다. 저는 제가 자연스럽게 더 영어에 노출되고 영어 공부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영어 실력이 특출나게 향상되지는 않더라도, ‘나는 최선을 다했다’는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은 가지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5학년이라는 높은 학년에도 불구하고 1학기에는 스누버디에 참여해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 기회를 생애 처음으로 가져보았고 조금씩 영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영어는 계단식 성장이다’는 자주 들어본 법칙에도 불구하고 제 영어 실력은 크게 향상되지 않았고, 여름 즈
음에는 영어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이 무렵 유럽으로 떠난 저는 교환학생이 끝날 때에는 제가 어느 정도 만족할 만한 영어 실력과, 영어 공부에 대한 동기부여와 즐거움을 얻고 싶다는 목표를 가졌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대학 선정에 있어서는 토익으로 갈 수 있는 대학, 현지인의 평균적인 영어 수준, 학교 프로그램 세 가지를 고려하였습니다. 저는 토익 성적만 있었기 때문에 지원할 수 있는 대학의 폭이 좁았고, 캐나다, 호주와 같은 곳들은 한 군데도 지원할 수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미국의 경우에도 5개 이내의 대학만이 지원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은 저에게 아주 매력적인 선택지가 아니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유럽 대학들을 보았고 그중에서 평균적으로 현지인이 영어를 잘하는 국가로 선택하고자 했습니다. 또한, 스웨덴 내 대학교의 경우 현지 학교에서 교육실습을 할 수 있는 교과과정도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1순위를 웁살라 대학교, 2순위를 예테보리 대학교로 지원하였습니다. 학점 경쟁이 아주 치열했다고 말해지는 시기였기에, 또한 웁살라 대학교의 경우 이 당시 1명만을 뽑았기 때문에 2순위인 예테보리 대학교에 파견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예테보리(Gothenburg)는 한국의 부산에 비유되기도 합니다. 스웨덴에서 2번째로 큰 도시로 남서쪽의 해안 지역입니다. 스톡홀름에 견주었을 때는 확실히 작은 도시이며 개인적으로는 관광할 거리는 많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도시로 들어와 있는 바다를 기준으로 북부와 남부 부분이 나뉘어 있으며 많은 관광지나 시가지, 대학 캠퍼스와 기숙사 등이 남부에 위치되어 있습니다. 예테보리 대학교는 캠퍼스가 도시 곳곳에 위치합니다. 캠퍼스가 거의 모두 시티 센터에 위치하고 있어 제가 지냈던, 그리고 많은 교환학생이 있었던 Olof 기숙사와 멀지 않습니다. 예테보리는 근처 국가의 수도로 여행 가기 좋은 위치입니다. 버스로 이동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노르웨이의 오슬로, 덴마크의 코펜하겐, 스웨덴의 스톡홀름까지의 거리가 모두 비슷합니다.
다른 유럽과 마찬가지로 예테보리 지역 역시 겨울이 되면 될수록 맑은 날씨를 보기 어렵습니다. 기억상 10월에는 2주에 딱 한 번 해를 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8월부터 9월까지는 굉장히 날씨가 좋았으나 그 이후에는 언제나 흐리거나 비가 왔고, 정말 ‘시도 때도 없이’ 비가 옵니다. 신발이 마를 시간이 있어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없을 정도입니다. 예테보리 많은 이들이 레인 코트를 필수적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겨울 역시 기온은 한국과 비슷한 듯합니다. 스톡홀름이나 웁살라에 비해 덜 추우며, 제가 있었을 때에는 정말 추웠던 11~12월의 몇 주를 제외하고는 1월에도 그리 춥지 않았습니다.
저는 예테보리가 다 좋았지만, 하나의 단점을 꼽자면 비행기 값이 비싸다는 것입니다. 아무래도 수도가 아니다 보니 직항을 비롯한 여러 항공편이 스톡홀름보다 적은 편입니다. 여행을 본격적으로 다니는 것이 목표이시라면 스톡홀름이나 웁살라에서 교환학생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 더 좋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1) 비자 신청
예테보리 대학교 측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Instruction을 4월 초에 보내주었습니다. 몇몇 전공을 제외하고는, 학교 등록일은 3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였습니다. 비자 신청 기간 등을 고려하여 언제까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설명한 파일들을 예테보리 대학교가 제공하기에 메일과 필요한 내용들을 놓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또한, 비자 신청하는 과정에는 네이버 블로그를 적극적으로 참고했습니다. 이미 교환학생을 다녀오신 블로거 몇몇 분들이 아주 자세히 설명해둔 것을 보았습니다. 스웨덴 이민청 홈페이지에서 신청하는 것 자체가 어렵지는 않으니 네이버 블로그와 예테보리 대학교의 설명 파일(비자 신청 방법 설명 파일도 제공해줍니다.)을 잘 참고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비자 기간은 종강 후 2주까지로 신청했습니다. 어떤 블로그에서 보험이 포괄하는 시기로 비자 기간을 신청하는 게 좋다고 하는 것을 보았고, 예테보리 대학교가 제공하는 보험이 종강 후 2주까지였기 때문에 그렇게 신청을 했습니다. 따라서 종강 이후에도 여행할 시간이 2주 가량 있었기에 그에 대해서는 걱정 없이 여행하고 귀국했습니다.


(2) UT카드 수령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은 이후, UT카드라는 신분증을 수령해야 합니다. 한국에서도, 스웨덴에서도 할 수 있으나 한국에서 수령을 하고 가는 것이 더욱 안전하기는 합니다. 제 경우, 다른 일정으로 인해 유럽에 7월 중순에 출국했고(개강은 8월 29일) UT카드를 한국에서 신청할 경우 수령 일자가 애매했습니다. 그래서 한국 수령 대신 스웨덴 수령으로 결정하고 UT카드 없이 출국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제 출국 비행기는 베를린 행이었습니다. 왕복으로 끊은 비행기가 6개월 이후 유럽을 떠나는 비행기이니, security control에서 계속해서 베를린에 왜 왔는지, 스웨덴에 언제 갈 건지 등등을 물어보고, 제가 거주허가증을 보여주니(스웨덴어로 되어있는 UT카드를 수령하기 위해 필요한 서류) 스웨덴어로 되어 있어서 자신이 읽을 수 없다며 처음에는 계속 거부했습니다. 제가 예테보리 대학교 입학허가증, 거주허가증, 기숙사 입주 허가증 등을 다 보여주고 ‘비자는 이게 있으면 스웨덴에서 곧 받을 수 있다, 받을 거다’하며 계속해서 설명하니 들여보내줬습니다. 이런 상황이 혹여나 생길 것을 고려하면 자신의 심신 안정을 위해서는 미리 받고 가는 것이 좋은 듯합니다. 하지만 이 이후에 스웨덴에 저는 8월 말에 도착했고 UT카드는 9월에 수령했으나 7월 중순부터 UT카드 수령까지의 기간동안 아무 문제도 생기지 않았습니다. 영국을, 즉 EU가 아닌 지역을 여행하기도 했지만 문제가 생기지는 않았습니다.
스웨덴에서 UT카드를 수령할 경우, 스웨덴 이민청 어디서, 언제 수령할 것인지 신청을 미리 해야 합니다. 예테보리의 경우 8월 말 신청이 계속해서 불가능하길래, 이미 예약이 다 찬 줄 알고 말뫼로도 예약을 했었습니다. 이후에 알게 된 것은 지역마다 예약 슬롯이 열리는 시간이 다른 듯하다는 것입니다. 8월 언젠가(정확한 시기는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예테보리의 8월 말, 9월 초 타임 슬롯도 열려서 말뫼 예약은 취소하고(말뫼까지 가는 건 너무 멉니다...!) 예테보리 8월 말로 예약해 예테보리 이민청을 방문했습니다.
추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거주허가증을 한국에서 수령할 때 서류를 꼼꼼히 확인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 있는 스웨덴대사관에서 실수를 하여 저에게 동명이인 다른 분의 거주허가증을 보내주었다는 것을 예테보리 이민청 가서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당연히 제 것을 보내주었을 것이라 생각하고 생년월일과 주소를 확인하지 않았었는데, 예테보리 이민청에서 확인하니 다른 분이었습니다. 다행히 그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으나(이민청에서 문제를 말해주고 바로 해결해주었습니다.) 굉장히 당황한 기억이 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1) 지원 방법
기숙사 지원에 대해서는 5월 말에 기숙사 측에서 연락이 옵니다. SGS라는 단체가 운영하는 곳으로, 예테보리 대학교를 비롯한 예테보리에 있는 다른 대학들(찰머스 공대 등) 역시 이 기숙사를 사용합니다. SGS가 보내주는 이메일을 참고하여 기숙사 지원을 하면 됩니다. 저의 경우, 6월 7일에 빈방들이 나온다고 해서(기숙사 신청을 할 수 있다고 하여) 스웨덴 기준 6월 7일 자정에 들어가 신청을 하려고 했으나 방이 거의 안 나와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자정에 한꺼번에 모든 방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날수록 기숙사들이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마음 급하게 먹지 마시고 천천히 들어가셔도 괜찮습니다. 하지만 언제 방이 나갈지 모르기 때문에, 서울대 수강 신청처럼 급하게 들어가시지 말라는 의미이지 며칠을 지나 신청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답할 수 없습니다. 저는 여러 방을 고민하다가 오픈 다음 날 신청했던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종류
많은 교환학생이 Olofshöjd(Olof 올로프라고 부릅니다.) 혹은 Helmutsrogatan(Helmut, 헬못)라는 기숙사에 입주합니다. Helmut의 경우 가격대가 있으나 1인실이고 트램 정류장, 큰 Willys와 위치가 가깝습니다. Olof 기숙사는 주방을 4인 혹은 8인과 공유하는 다소 저렴하고 오래된 기숙사이나 저는 Olof 기숙사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스웨덴 혹은 유럽 기숙사의 경우 서울대 919 기숙사처럼, 한 가정집처럼, 한 집 안에 여러 방이 함께 있고 주방만을 혹은 욕실까지 공유하는 형태로 되어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Olof 기숙사는 한 건물에 욕실을 포함한 몇 개의 개인 방들이 있고 주방 역시 따로 분리된 하나의 방으로 있습니다. 결국 주방만 공유하는 형태이고 각자의 집이 따로 있어, 더 개인공간이 보장되어 굉장히 좋았습니다. Olof 기숙사 자체가 역시 굉장히 넓기에, 어떤 곳을 선택할지 고민이 필요합니다. 저는 트램 정류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가장 높은 곳에 있는 Olof 기숙사(주소는 Uppstigen입니다.)에 살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좋았습니다. 트램 정류장은 멀었으나 버스 정류장은 가장 가까워서 편했으며(5분 거리), 개인적으로는 트램보다 버스가 깔끔하다 생각하여 선호했습니다. 또한, 사범대 건물로 한 번에 가는 버스(19번)이 있어서 좋았습니다. Helmut 근처의 큰 Willys보다는 훨씬 작지만 Willys도 근처에 두 개가 있어 편했습니다. 덧붙여, 친구들과 제 경험에 따르면 Olof 기숙사가 조금 더 히터를 늦게 틀어주고 추운 경향이 있습니다. 제 방의 경우 히터가 그리 잘 작동하지 않아서 더욱 추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주 추운 시기만 조금 추웠을 뿐 예테보리 지역 자체가 아주 추운 지역은 아니여서 충분히 잘 지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예테보리 대학교에 지불해야 할 Student fee, tuition fee가 따로 들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저는 추가 학기였던 5학년 2학기 때 갔기 때문에 서울대에 80만 원 대의 등록금을 내고 갔습니다. 기숙사의 경우, Olof 기숙사에 살아서 매달 3800kr 내외로 지불했습니다. 스웨덴 크로나라 지불을 막막하게 여기시거나 한국의 시중 은행에 가서 송금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유로로도 지불이 가능하기 때문에(!!), 크로나-유로 환율을 통해 어림잡아 계산한 후 유로로 보내시면 좋습니다. 모인 등의 어플은 유로 송금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런 어플을 이용해 유로로 송금하시면 더욱 편리하실 겁니다(학생 인증을 하면 수수료를 제외해주기도 합니다.).
크로나-유로 환율이 매일 달라지기도 하고 오차가 있을 수 있는데, 실수로 납부해야 할 금액보다 더 내게 되면 다음 달로 이월되어 다음 달 기숙사비에서 그만큼 차감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1) 항공사 학생 할인
루프트한자, KLM 등의 항공사는 항공권에 학생할인을 제공해줍니다. 날짜변경이 무료로 가능하며 수화물 2개를 공짜로 제공하는 것이 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짐을 많이 싸갔기 때문에(특히 7월부터 1월까지, 한여름과 한겨울을 모두 경험하고 돌아오기에) 수화물 2개가 저에게는 더욱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무거운 23kg 캐리어 두 개를 들고 다니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한계가 있을 것 같다고 느끼신다면 국제우편으로 붙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arrival days
예테보리 대학교는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공항 무료셔틀 버스를 제공해주는 arrival days가 있습니다. 저희의 경우 개강은 8월 29일 월요일, arrival days는 그 전주였던 20일 토요일, 22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저는 23일에 도착해서 이용하지 못했으나, 공항버스 가격 역시 비싸기 때문에, 또한 몇몇 친구들의 경우 여기서 만난 친구들과 친해지기도 했기 때문에 이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예테보리 대학교 측에서 처음 보낸 여러 Instruction 중 하나가 courses에 대한 wish-list입니다. 마감 기한 내 wish-list를 제출하도록 합니다. 저와 제 친구들의 경우 wish-list에 1순위로 입력한 것들로 모두 수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2학기를 수강하는(2023-1월 개강) 외국인 친구들에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못 듣는 경우들도 있는 듯하였기에, 상황마다 다를 수 있지만 비교적 wish-list의 1순위대로 강의를 수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웨덴은 한 학기를 4개의 period로 잘라 수업을 듣습니다. 기본적으로는 한 period에 한 개의 수업씩 들으며 한 강의당 7.5 credits으로, 한 학기에 최대 30 credits을 수강합니다. 그러나 수업에 따라 한 학기 내내 진행되기도, 2개 이상의 period에 진행되기도 합니다. 그에 맞게 credit 역시 달라집니다. 이에 대한 설명 역시 예테보리 대학교가 제공해주는 자료에 상세히 나와 있으니 그것을 보면서 period와 credit의 개념을 숙지한 후 시간표를 만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한 외국인 친구의 사례를 보니, 1개의 period에 권장량 이상의 수업을 수강하는 것도 가능하기는 한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Period 1-2 : English 1 for Teachers in Year 4-6’(L6EN10)
이 강의에 대한 전체 평은, ‘정말 빡센 강의였지만 유익했다.’입니다. 해당 강의의 경우 초등학교 4-6학년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기 위한 교수법 강의 중 첫 번째 강의(두 번째 강의는 다음 학기에 이어서 진행됩니다.)입니다. 스웨덴의 경우 초등학교 교사 모두가 영어 교사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합니다. 따라서, 교환학생이 아닌 이 학과 모든 학생이 이 수업을 수강하며, 제가 수강할 당시에는 전체 수강 인원 43명 중 저를 포함한 2명만이 교환학생이었습니다. 또한, 현지 학생들이 이 수업이 최악의 강의(The worst course)라며 강의 로드가 다른 강의들에 비해 빡세고 한꺼번에 많은 로드를 요구한다고 제게 말해주었습니다. 실제로 이 수업은 4개의 파트(Didactics, Literature, Phonetics, and Oral presentation)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파트마다 과제와 시험이 있습니다. Didactics의 경우 두 달 내내(period 1, 2) 진행되었고, 나머지 세 개는 Literature, Phonetics, Oral presentation의 순서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의 내용이나 요구하는 과제 자체의 난이도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학생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많습니다. 또한, 각 파트들은 lesson과 seminar로 구성되는데, seminar가 더욱 많습니다. Seminar group은 전체 인원 중 둘로 나눠지며 그 안에서 또 작은 조를 만들어 4-5명과 한 팀을 이루게 됩니다. 대개 그들과 팀플, 토론 등을 합니다. 한 조가 소수의 인원이라 말을 안 하고 싶어도 안 할 수가 없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다수의 seminar가 사전 과제를 요구하는데 그것들을 조별로 발표하거나 토의해야 합니다. 이렇게 수업과 세미나가 많기 때문에 학교에 자주 가야 하는데, 일주일에 적어도 1번은 8시 15분(1교시) 수업이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매주 스케줄이 달랐습니다. 어떤 요일에 정기적으로 학교를 가는 등 정해진 스케줄이 있지는 않았습니다. 이와 같이 두 달간 정말 많은 것을 요구하며 할 것이 많은 강의이지만 그만큼 유익했고 초등교육과 영어교육을 처음 배우는, 영어로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를 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저에게는 더욱 유익한 강의였습니다.
이 수업의 또 다른 장점은 피드백이 많다는 점입니다. 교수님들께서 중요한 과제들에 대해서는 글에 대한 적극적인 피드백을 주시며, didactics의 경우 마지막 과제가 앞선 코멘트들을 반영해 수정한 글을 제출하는 것이기도 했습니다. 또한, 강의 가장 마지막에 교수님과 학생들이 함께 둘러앉아 각 파트에 대해 학생들이 긍, 부정적인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교수님한테 말합니다. 좋았던 점들도 많이 이야기하지만, 불만인 점들도 많이 이야기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수업의 하나의 특징은 수업이 정말 ‘빡센’ 만큼, 교환학생들이 거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교환학생이 저를 포함한 2명이었으며, 세미나 조를 나누었을 때는 교환학생이 저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스웨덴 현지인과 친구가 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든 일이라고 스웨덴을 경험해본 한국인 친구들과 주로 이야기하는 것과 같이, 이 강의에서 친구를 만들기는 다소 어려웠다고 생각합니다.


(2) Period 3 : ‘Teaching Practice for Exchange Students in Swedish Primary School Year 4-6’ (L6VU00)
이 강의는 교생실습 수업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들의 경우 International school로 가며, ISGR(International School in Gothenburg Region)으로 모두 파견되었습니다. Olof 기숙사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학교로, 인도인 아이들이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세계 각국에서 온 학생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국인 학생 역시 전교에 5명 내외 있었습니다. 배정되기 한 달 전쯤, 교수님께서 간단한 미팅을 하며 학생들이 어떤 학급과 과목을 담당하고 싶은지 물어봅니다. 제 경우, 최대한 낮은 학년은 맡고 싶다고 했고 과목은 상관없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Grade 2(7-8살) 담임을 맡게 되었습니다. 이 수업 제목은 ‘Year 4-6’이고, ‘Year 1-3’도 있습니다. 제가 ‘Year 4-6’을 신청했음에도 Grade 2를 맡은 걸 보면, 담당하는 학년은 강의 제목에 구애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20일 학교 출근, 중간 세미나, 교수님 방문 수업 시연, 기말 성찰리포트로 구성됩니다. 8시 내외로 학교에 출근해야 하며, 8시 20분에 학생들이 들어오기 시작하고, 그 이후의 수업은 학급에 따라 다릅니다. 스웨덴 학교에는 종이 없어서 쉬는 시간과 점심 시간이 학급과 학년마다 모두 다릅니다. 학교에서 점심도 제공해주며, 학생들과 함께 먹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일주일에 3번 정도 학교 점심을 먹는 것을 권장하나(다른 경우 도시락을 싸오는 등 각자 알아서 해결하는 것으로 권장합니다.), 모든 실습 나간 교환학생들이 매일 먹었습니다. 저희 담임선생님도 이에 대해 아무 언급 없으셨습니다. 이걸 보면, ‘권장’일 뿐 다 함께 먹어도 되는 듯했습니다. 저는 같이 밥을 먹으며 점심 지도 및 보조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그러고 2시 20분쯤 퇴근합니다. 한국과 달리 병결에 대해 인증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아프면, 아프다고 연락만 드리고 가지 않으면 됩니다. 그러나 20일이 최소 일수이기에 다음 달이라도 출근해서 20일을 채워야 합니다. 교수님도, 담임 선생님도 굉장히 학생 일정을 많이 고려해주시기 때문에, 여행이나 함께 듣는 수업이 있는 등 다른 일정이 있다면 미리 말하면 모두 배려해주십니다.(물론 그렇다고 해서 20일 교생 기간 중 오랜 시간 여행을 가는 등의 예외는 허용해주실지는 모르겠습니다.)
이 수업이 좋았던 점 중 하나는, 모두에게 주어지는 필수 과제는 최소화되어 있으며, 담임선생님의 재량에 따라 저에게 주어지는 과제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영어 실력을 계속해서 걱정했기 때문에 첫 주부터 수업을 하게 되는 것을 우려했습니다. 저희 담임선생님은 티를 내거나 말씀하시지는 않았지만, 제 영어 실력을 고려해 첫 주에는 group activity만을 맡게 해주셨고 그 이후에는 제 의사를 늘 물어보며 수업을 배정해주셨습니다. 다른 반의 다른 실습생들의 로드를 고려하면 제 수업량이 확실히 적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한 수업에 들어가는 품이 다른 영어를 잘하는 실습생들에 비해 훨씬 많았기 때문에 충분히 벅찼던 것 같습니다. 매주 한 개의 group language activity를 준비했고(총 4번), language, math, inquiry 중 저는 inquiry를 선택해 extreme weather에 대한 수업을 4번 진행했으며, language 수업 등 다른 수업을 가끔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morning circle과 closing circle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제가 담임교사가 되어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수업이 아닐 때는 담임선생님의 보조 역할을 하여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주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수업을 배정받았으며, 담임선생님께서는 학교 수업 시간 중 수업 준비 시간도 늘 확보해주셨습니다(이를테면, 스웨덴어 시간, 체육 시간 등의 예체능 시간을 활용하게 해주셨습니다.)
교환학생 생활 중 이 수업이 단연, 최고의 경험 중 하나입니다. 교생실습을 한국에서 이미 해보신 분이면 아시겠지만, 매일 한 달간 학교를 나가는 일이 절대 쉬운 일은 아니며 이곳에서도 사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저는 영어를 잘 못하기 때문에, 더욱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영어가 절대 부족하지 않으며, 저보다 훨씬 유창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과의 대화에서는 맥락이 더욱 확실해 잘 듣지 못했을 때 맥락을 고려하며 유추하기도 했지만, 아이들은 뜬금없는 자신의 삶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기에 더욱 저의 영어 실력에 답답함도 많이 느꼈던 것 같습니다. 영어를 제외하더라도, 한국 사범대학생인 저에게 초등학생 학급과의 교류와 수업은 새로운 경험을 줬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 베이비시터를 한국에서 경험했기에 7살과의 소통 방법을 어느 정도 익혔다고 생각했지만, 20명 가량이 있는 학급을 관리하는 것은 또 다른 일이었습니다. 이를테면, 아이들 사이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중재자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지, 무엇이 최상의 방법인지 확신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학교 선생님들이 대부분 정말 좋으며, 저희 담임선생님의 경우 제가 존경스럽다는 마음이 들 정도로 뛰어난 전문성을 가진 분이었습니다. 따라서 담임선생님의 class management나 수업 방식을 보고 흉내내기도 하고, 습득하기도 하는 등 담임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잘하고 있는지, 제 부족한 영어가 그들의 언어 학습에 해를 끼치지 않을지 많이 걱정했습니다만, 이러한 걱정이 무색할 만큼 아이들의 영어 실력은 굉장히 좋으며 제 학급의 경우 아이들이 저에게 정을 굉장히 많이 주었습니다. 한 명 한 명 얼굴과 이름, 추억, 그리고 그들이 저에게 준 예쁜 선물과 편지들이 기억날 만큼 소중하고 예쁜 아이들과 함께한 멋진 경험이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힘들었지만, 아주 특별했고, 제 한계를 뛰어넘고자 노력했으며, 멋진 선생님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3) Period 4 : ‘Swedish environmental politics in a comparative perspective’ (SK1139)
학점과 시간표상 사범대에서 period 4에 들을 적절한 수업이 없어 스웨덴의 환경 정치에 대해 학습하고자 선택했습니다. 강의 5번, 1번의 조별 과제, 3번의 세미나, 마지막 기말보고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별 과제의 경우, Pass or Fail이기에 대부분 Pass를 주는 듯합니다. 저희 조별 과제의 경우 정말 퀄리티가 좋지 않았음에도 Pass를 받은 것을 보면 그런 것 같습니다. 또한 조별 발표 때 대본을 보고 읽었는데도 그에 대한 부정적 피드백이 없었습니다. 기말보고서의 경우 3000words를 작성해야 해서 생각보다 더욱 힘듭니다. 구체적 환경 문제를 하나 잡아서 스웨덴과 자국 정책에 대해 비교하는 에세이입니다. 이 에세이에 대해 마지막 세미나에서 발표하고, 한 학우의 commenter가 되어 그의 것을 comment하게 됩니다. 저는 Academic writing을 잘하지 못하지만 VG를 받은 것을 보면 좋은 성적을 위해서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듯합니다.
이 수업의 단점은, 기간인 것 같습니다. 1학기(가을-겨울학기) 수업의 경우, 많은 수업이 크리스마스 전에 수업을 모두 끝내고 그 이후에는 기말보고서만을 제출하도록 하고 크리스마스 및 새해 휴일 이후 학교를 나오지 않아도 되도록 수업 종강을 해주는 듯했습니다. 하지만 이 수업의 경우 강의는 12월 22일, 크리스마스 이전에 끝나지만 기말보고서 제출일이 1월 10일 전후이며, 1월 13일에 최종 세미나가 있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사실 특별한 학습 방법은 없었습니다. 제가 수강한 세 개의 강의 특성이 너무 다른 강의들이기 때문에 하나로 묶어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제가 느꼈던 것 중 하나는 영어 능력보다 성실함과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해야 하는 것을 성실히 하여 기본적인 퀄리티만 갖춘다면 G(pass)는 주는 것 같습니다. 이 문장조차 주관적 기준이 많이 들어가 있지만, 아주 잘하지 않더라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영어로 본격적으로 쓰는 과제와 시험이 처음이고 영어 성적도 좋지 않아 잘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괜찮은 피드백들이 돌아온 적이 많습니다. 너무 높은 기준을 가지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출석이 중요한데, 거의 모든 수업에서 출석에 대체 가능한 과제들을 사전에 제시해둡니다. 그 과제들이 생각보다 쉽지 않기에(어렵다기보다는 1000 words 에세이 작성, 이런 식으로 적지 않은 양을 요구합니다.) 출석을 하는 것이 더욱 쉬울 것 같다고 느껴지지만, 어쨌든 출석 못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도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3개의 수업에서 과제와 시험에 대한 적지 않은 피드백을 받으며, 과제에서는 아이디어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느꼈습니다. 마지막 수업에서 VG를 받았는데, 세미나 때 교수님께서 제 아이디어에 대해 다른 학우들에게 보다 더욱 자세히 계속해서 물어봤던 것을 미루어 짐작해 봤을 때,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는 스웨덴과 한국의 원자력 에너지 정책 비교에 대한 에세이를 썼었고, 주요 주제는, 스웨덴은 체르노빌 사고로부터, 한국은 후쿠시마 사고로부터, 즉 가까운 국가들에서 원자력 사고가 났고 피해를 본 부분이 있으나 왜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주요 국가 정책은 변화하지 않았는가였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스웨덴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영어를 잘합니다. 성인이 되어 이주한 이주민의 경우 상황이 다를 수 있지만, 그럼에도 대부분의 경우 영어를 잘합니다. 우연히 대화를 나누게 된 60대 할머니 분들도 저보다 훨씬 영어를 잘하셨습니다. 따라서 저는 스웨덴어를 공부할 동기 부여를 전혀 받지 못해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교에서 제공하는 스웨덴어 강좌가 있으니 수강 신청하여 스웨덴어를 학습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수업은 credit에 포함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존에 수강하는 수업들과 병행해서 들을 수 있습니다. 다른 한국인, 비스웨덴인 교환학생 친구들이 이 수업을 수강하는 것을 많이 봤습니다.
영어의 경우, 저는 영어 공부를 하는 것 역시 교환 생활의 중요한 목표였기 때문에 거의 매일 영어 공부를 했습니다. 제 영어 수준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주로 했던 것은 CNN 10 쉐도잉과 영어 문장 노트 만들기 및 반복이었습니다. 전자의 경우, CNN 10도 저에게는 어렵게 느껴지는 감이 있었지만 최근 영상 몇 개를 선택하여 대본을 공부하고 쉐도잉을 수행했습니다. 사실 이 과정이 제 영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큰 도움을 주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계속해서 쉐도잉 방법을 수정하며 최상의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사실, CNN 10 쉐도잉보다 영어 문장 노트 만들기 및 반복이라는 후자의 방법을 더욱 정기적으로, 자주 하려고 했었는데요. 그날 제가 잘 말하지 못했던 것을 기억해 구글 독스에 적어두고 적절한 표현을 찾고자 했습니다. 직접 천천히 문장을 만들어보고, 보편적 문장일 경우 유튜브를 찾아서 공부했고 개인적인 문장일 경우, 혹은 찾기 어려울 경우 영어를 잘하는 한국인 친구나 한국어를 할 줄 아는 외국인 친구에게 물어봐 적절한 영어 표현을 찾고자 했습니다. 그렇게 문장을 정리하고 그 노트를 반복해서 읽고 외웠습니다.
제가 이렇게 영어 공부를 하며 느낀 점 중 하나는, 제가 생각한 것보다 더 많이 말해봐야 이것이 제 문장이 된다는 것, 그리고 말해본 문장은 들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언어능력이 낮은 편이라고 스스로 진단하는데, 그렇기에 한 번 사용한 영어는 제 것이 되지 못했습니다. 두세 번 그 이상으로 익힌 문장을 실전에서 써야 그 다음 상황에서는 자연스럽게 나오며, 그렇게 쓴 문장은 타인이 썼을 때도 제 귀에 들렸습니다. 이렇게 순수 영어 공부하는 시간(학교 과제 등을 제외하고 이 방식의 영어 공부만)을 매일 적어도 1시간은 확보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현재 영어 실력도 그렇게 뛰어나지는 않으나, 학기 마지막이 되었을 때 외국인 친구들이 제게 영어가 많이 늘었다며 칭찬해주기도 했습니다. 스스로도 이전에 비해 말을 더 자유롭게 하고 친구들의 말들을 더 잘 알아듣는다고 느꼈고, 못 알아듣더라도 적당히 유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고 뿌듯함을 느꼈습니다. 물론,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와 동기 부여 역시 얻게 되었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교환학생을 오기 전 영어 회화를 공부하는 것은 분명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아마 각자의 방법을 잘 찾아서 하시리라 생각이 드는데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오시라는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토익 성적밖에 없던 저도, (사실 토플을 봤으나 80점을 넘지 못해 토익을 다시 본 것입니다 하하.) 기초 영어반인 저도, 어떻게 영어로도 잘 생활했습니다. 영어는 자신감이라는 유튜브 광고 자주 보는데요, 이 구절만큼은 틀리지 않습니다. 

학점 인정의 경우 단과대와 학과마다 달라 어떠한 조언을 드리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점 인정의 기준이 다소 까다로우니 미리 과 사무실과 이야기를 나눠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희 전공의 경우 전공 필수, 전공 선택으로는 인정받을 수 없기도 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짐을 챙길 때 몇몇 네이버 교환학생 블로그를 참고했습니다. 그분들이 챙긴 짐들을 보고 저도 필요할 것 같은 것을 정리해 짐을 챙겼습니다. 짐은 버리고 와도 괜찮은 것을 챙겨도 좋을 것 같습니다. 몇 개월 생활 하다보면 자신의 짐이 늘어나기도 하고, 아니더라도 다시 많은 짐들을 가져오는 것이 고생일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잘 가져왔다고 느꼈던 물건들은 의외로 적은 양의 고춧가루와 참기름 한 통 등 적은 양의 한국 소스들이었습니다. 고춧가루는 한 학기만 먹을 적은 양으로 판매하지 않았어서, 큰 봉지를 사야 했습니다. 따라서 소량으로 챙겨온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스톡홀름과 달리 예테보리에는 한국 마트가 없기 때문에(아시안 마트만 있습니다) 좀 더 한국 특수적인 소스나 재료들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이를테면, 부침가루, 물엿 등이었습니다. 사실 한국 소스를 쓰지 않더라도 요리할 수 있는 음식들이 훨씬 많으며, 고추장, 된장 등의 기본적인 것들은 현지 마트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주 비싼 가격들은 아니기에 충분히 현지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또한, 학용품은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볼펜, 네임펜, 컴싸 등은 가져오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서 가져갔으나 생각보다 필요 없다고 느꼈던 것은 국물용 큐브와 샴푸 등의 생필품 같습니다. 국물 큐브는 현지에서도 다 판매하며 샴푸 등의 생필품은 유럽이 더 싼 경우들도 많은 듯합니다.(스웨덴에서 구매하지 않아 스웨덴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독일은 확실히 한국보다 샴푸 등이 저렴합니다.) 옷도 새로운 옷을 구매하고 싶은 마음이 많다면 많이 안 챙기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Second hand shop도 잘 되어있어 괜찮은 가격으로 좋은 옷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물론 second hand shop의 경우 좋은 옷을 구하기 위해 발품을 조금 더 팔아야 할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전기장판, 전기밥솥 등 정말 중요한 물건을 제외하고는 스웨덴에서 충분히 얻을 수 있기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물가는 상품이나 환율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확히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대체로 외식 물가는 아주 비싸고 식료품점 물가는 괜찮습니다. 식료품 가게의 식료품의 경우 한국이랑 비슷하거나 과일은 더 싼 것 같습니다. 그러나 1학기 때 스웨덴 교환학생을 다녀온 친구나 현지 친구와 얘기해본 결과 전쟁 등으로 물가 상승이 있었던 것은 확실한 듯합니다. 제가 다녀온 시기에는 달러 및 유로 환율도 비쌌고, 물가 상승도 있어서 평소보다 저렴하게 생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생필품 등의 가격 역시 한국과 비슷하거나 저렴한 경우들이 많았고, 특히 second hand shop이 굉장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second hand shop에서 열심히 쇼핑하면 좋고 저렴한 제품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외식 물가의 경우 굉장히 비싸기 때문에 주로 요리를 해먹고, 친구들을 만날 때는 집에서 만날 때가 많습니다. 예테보리 대학교에서는 서울대와 같은 ‘학식’스러운 것을 보지 못했고, 대학교 내 카페 내에서 샌드위치나 파스타 등을 파는 것을 봤습니다. 그러나 한국과 다르게 넓은 공간과 전자레인지, 냉장고 등 학교 내에서 밥을 먹을 수 있는 환경이 아주 잘 되어 있기 때문에 도시락을 싸다니기 쉽습니다.
저는 유럽에서부터 페스코 베지테리언을 실천했습니다. 스웨덴은 프랑스나 독일 등 다른 유럽 국가보다 더욱 비건과 베지테리언이 살기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식료품점과 거의 모든 식당에 옵션이 마련되어 있었습니다. 예테보리에서 맛있게 먹었던 식당은 Moon Thai라는 타이 음식점과 Mikado라는 일식집, Akai Koi Sushi라는 스시 음식점, Fiskbar 17와 Sjobaren이라는 해산물 음식점이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점심, 특히 평일 점심에는 할인하는 경우들이 많으니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의료나 은행은 이용한 경험이 없어 자세한 설명드리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병원에 가는 것을 봤을 때 언어를 제외하고도 서비스가 한국에서만큼 편리하지는 않다는 점은 확실했습니다.
교통의 경우 예테보리 교통앱 Västtrafik To Go를 사용했습니다. single ticket뿐만 아니라 flex ticket, season ticket 등 정기권도 있습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기에 flex ticket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mecenat card를 발급받으시면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카드에 대한 설명은 예테보리 대학 오리엔테이션이나 교환학생들에게 나누어주는 자료 등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이 카드가 있으면 스톡홀름 교통권도 할인받을 수 있습니다. 이 교통앱이 구글맵보다 더 정확해서 자주 확인했습니다. 또한, 공항으로 갈 때도 이 어플에서 확인해 local bus를 타고 갈 수 있으나 환승을 해야 하며 이른 시간 혹은 늦은 시간에는 버스회사로 직접 전화해야 버스(택시 형태)가 운영됩니다. 이 정보 역시 어플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공항 버스(Flygbussarna)의 경우 10회 권을 끊으면 할인받을 수 있으니 한 학기에 여행을 많이 가실 분들은 이것을 미리 끊어놓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저는 local bus를 이용할 것이라며 10회 안 탈 거라고 했지만, 생각보다 공항버스를 타야만 하는 시간대일 때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local bus보다 편하고 빠릅니다.
통신의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halebop 유심칩을 사용했습니다. 이 유심칩과 제공되는 설명 팸플릿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우선 근처의 Telia(핸드폰 대리점)를 여권과 함께 방문하면 유심칩을 개통해줍니다. 그러고 편의점에 가서 원하는 용량의 fastprise 요금제를 사서 지정된 전화번호에 전화하면 바로 요금제가 개시됩니다. halebop을 사용하며 프랑스, 독일, 핀란드, 네덜란드 등의 국가를 갔으나 전혀 불편한 점이 없었습니다.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비EU국가)에서도 작동했습니다. 많은 사람이 사용하는 combiq처럼, halebop의 요금제 역시 이번 달 데이터를 다 쓰지 않았으면 다음달로 이월됩니다. combiq의 경우, 당월 요금제가 끝나기 전에 다음 달 요금제를 충전해야 이월된다는 말을 보고 halebop 역시 비슷할 것으로 예상하고 요금제 마지막 날이나 그 전날 다음 달 요금제를 충전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충전하게 되면 그 충전한 날로부터 다시 한 달간 그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1달의 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예를 들어 첫 달에 29일에 충전했다가, 다음 달에 27일에 충전하면, 27일로부터 한 달간 그 요금제를 사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어쨌든 저는 첫 달만 가장 비싼 요금제를 사고 그 이후로는 가장 싼 요금제만 사서(129kr 정도 했습니다.) 남은 데이터를 이월해서 사용했습니다. 다만, 데이터를 이월하는 것은 90일 제한이 있습니다. halebop 홈페이지 채팅을 통해 문의한 결과, 이렇게 답변이 왔습니다. “if you charge ‘Halebop Fastpris’ you can save the unused data every month. But if you charge ‘Extra surf’ the data is only valid for 90 days if you don’t use it all before that.” halebop은 홈페이지 채팅을 통해 영어로 상담을 잘 해줍니다. 응답도 느리지 않는 편입니다. 따라서 이를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스웨덴 입국 전후로 해외 여행을 했었는데요, 스웨덴에서는 스웨덴 번호가 있을 때 할 수 있는 것들(Willys, IKEA 등 멤버십 가입 등)이 있어 halebop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유심이 좋다고 확답드릴 수 없으나, 튀르키예를 가실 예정이라면 Vodafone을 추천드립니다. halebop도, 그 전에 잘 사용했던 쓰리심도 튀르키예에서 사용할 수 없어 Vodafone 심카드를 새로 구매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예테보리 대학교 학생회 GIC가 제공하는 buddy program이 있습니다. 지원서를 작성하면 1-2일 후 조를 배정해줍니다. 이 프로그램은 굉장히 복불복입니다. 스웨덴 현지인이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고, 조가 흥할 수도, 흥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저의 경우 스웨덴 현지인 친구가 1명 있었고, 그를 포함한 많은 친구가 적극적이라 친한 외국인 친구들은 대부분 이 조에서 만났습니다. 물론 이게 아니어도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날 수 있는 경로들은 많습니다. 각 단과대 OT나 학기 초 학교 주관의 행사 등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Olof 기숙사에는 Cafe Olof 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서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SGS의 예산 지원 아래 자원봉사로 운영되는 곳으로 volunteer 중에는 교환학생들이 많습니다. 수요일, 일요일 저녁에는 정기적으로 카페를 열어 무료 음료를 제공하고 보드게임을 할 수 있으며, 목요일 밤마다는 Olof movie night을 열어 Cafe olof 옆 movie room에서 영화를 보여줍니다. Volunteer의 혜택에 대해 volunteer 친구에게 묻자, 금전적 혜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친구들을 사귈 수 있고, Cafe olof 공간이 빌 때 그 공간을 빌릴 수 있는 것이 사소한 혜택이라고 답했습니다. (사실 사소할 수도 있지만 큰 혜택이기도 한 것은, 스웨덴에서는 외식이 비싸 다 같이 만나는 곳이 주로 방입니다. 기숙사는 일정 규모 이상의 친구들이 함께 들어오기 어렵기 때문에, Cafe olof 같은 공간을 자유롭게 빌릴 수 있는 것은 큰 이점이 있습니다. 저 역시 volunteer 친구 도움으로 함께 그곳을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또한, Voulenteer 친구들은 자신들의 재량으로 여러 파티들을 주최하기도 합니다. 핼러윈 파티나 farewell party를 열기도 했고, 재일교포 volunteer 친구와 함께 Korean night을 열어 한식과 K-pop이 있는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GIC와 ESC 학생회가 참여하고 있는 타임트래블이라는 여행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스웨덴, 노르웨이 등 스칸디네이비아 국가 패키지 여행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으로 다소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갈 수 있습니다. 저는 개인 일정 등으로 이 프로그램을 이용하지 않았지만, 이 프로그램을 이용한 모든 한국인, 외국인 친구들이 만족감을 보였습니다.(물론 많은 인원이 함께 가거나, 오랜 시간 버스를 타야하는 등 불편한 점들도 이야기 했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라플란드(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북부 지방) 여행을 이 프로그램으로 이용했고, 이 외에도 에스토니아, 스톡홀름 등 여러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그리고 타임트래블로부터 계속해서 이메일을 통해 홍보 메일이 오고 몇몇 개는 일찍 마감해서 늦게 예약하면 참여 못하지 않을까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인기 있는 패키지의 경우 이후에 새로운 일자로 같은 프로그램을 추가로 늘리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일정 고려하셔서 조금 여유를 가지고 신청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저는 크게 다치거나 문제가 생긴 경험이 없어 이에 관한 적절한 조언을 드리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학교에 커버해주는 보험의 경우 스웨덴 내에서만 커버해주는 듯하여, 유학생보험도 추가로 들었습니다. 학기 사이나 학기 전후로 유럽 내 여행을 갈 계획이 있었기에 십몇만 원을 내고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한국 번호를 이용해 핸드폰으로 미리 해둬야 할 것을 미리 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 핸드폰 번호를 정지하기 때문에 저는 공인인증서나 아이핀 등도 다 발급받아 왔는데, 하나 빼먹었던 것이 하나카드 앱이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많이 쓰는 비바체크카드를 쓰는데, 한국에서는 이 카드를 써보지 않아 하나카드 앱이 필요하다는 것을 몰랐던 것입니다. 카드사 등 앱의 경우 본인인증을 위한 핸드폰 문자 발송을 요구하는데, 저는 한국 번호로 문자 수신도 불가능한 번호 정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정지를 해제하는 등 귀찮은 상황들이 발생했습니다. 핸드폰을 정지하기에 할 수 없는 일들은 한국에서 미리 해오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생활 역시 4개월가량의 일상생활이기 때문에 마냥 행복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따라가기 어려운 영어 때문에 힘들었던 적도, 갑자기 전기밥솥과 노트북이 고장 나 답답했던 적들도 많습니다. 이외에도 이런저런 다양한 경험과 감정들을 경험한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외롭거나 한국이 그리운 순간들은 거의 없었고 그곳에서 오직 제 자신과 새로운 생활에 집중할 수 있어 만족스러웠습니다. 물론 그것들을 가능하게 했던 건 한국에 있는 가족과 친구들의 존재 덕분이었고요.
교환학생을 하며 무엇을 얻었냐고 질문한다면 어떻게 답할 수 있을지를 고민해보았습니다. 저는 페스코 베지테리언이 되었다는 것, “영어 공부를 했다.”라는 스스로에 대한 당당함을 얻은 것과 어느 정도 실력 향상을 제 자신에게서 목격했다는 것, 그리고 영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찾았다는 것, ISGR에서의 교생실습과 특별한 스웨덴 친구들 등 새로운 경험을 했다는 것, 해외여행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즐거움을 찾았다는 것 등을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제 꿈이 넓어졌다는 것 역시 하나의 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해외여행의 경험이 1번뿐이었고 해외에 대한 지식이 거의 없는 저에게, 이후에 유학이나 해외 취업 등을 해볼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력을 제공해준 것 역시 큰 변화라고 생각했습니다.
교환학생을 끝내며 이런 글을 적었었는데요, “과업에 찌들어있다가도 노래가 나오면 갑자기 춤추고 노래할 수 있는, 돈에 쪼달리면서도 귀인이 오면 '이래서 내가 그렇게 고생해서 아꼈지'라며 한턱 낼 수 있는, 아무리 애써도 남지 않을 가능성이 더 큰 내 스스로의 거대함을 그 누구보다 굳게 믿을 수 있는, 내가 늘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면서도 세상에 관철해야 할 내 주제를 소리 낼 수 있는, 한국이 얼마나 짜증나고 부조리한지 명확히 자각하면서도 늘 이 땅의 소중함을 되새길 수 있는, 스스로와 타인의 과오를 지적할 수 있는 용감함과 용서할 수 있는 용기를 함께 가지고 있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인간만이 아님을, 그 인간의 멍청함을 알면서도 멍청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이어져야 함을 확신하는 친절한 싸움꾼이 되고 싶다.” 대학생때 익히고 감각하고 생각하던 것을 교환학생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다시금 정리해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포함해 제가 유럽에 있었던 6개월의 시간은 한국에서 생활한 23년의 시간을 낯설게 느끼도록 할 만큼 긴 시간은 아니라는 것을 한국에 와서 알게 되었습니다. 되레, 유럽에서의 6개월이 어젯밤 꿈과 같이 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지난 6개월은 23년 한국에서의 제가 경험하지 못하고 생각하지 못한 바를 충분히 제공해주었으며 그것들이 알게 모르게 현재의 저 안에 스며들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게 교환학생의 경험은 참 소중했고, 참 적절했고, 참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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