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3학년에 진학하고 전공과목이 어려워지면서 조금 지쳤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한 학기 동안
전공 공부에 대한 부담을 약간 덜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알차게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영어 실력을 다듬는 동시에 새로운 언어를 공부해보고, 외국 학교의 분위기를 경험해보고, 이곳저곳
을 여행하면서 견문을 쌓고 싶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다른 국가에서 반년 가까이 거주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이 아주 매력적입니
다. 단기여행을 다닐 때와 다르게 여유를 가지고 둘러볼 수 있는 점이 좋았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교환학생으로서 외국에 체류하는 것은 결코 짧은 기간이 아니기 때문에 문화차이가 적은 곳에서 지
내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아시아권 학생들과 어울릴 때 스스로가 좀 더 자연스러워지는 느낌을 받았
습니다.
또, 작은 국가라는 점이 의외로 좋을 것 같았습니다. 학교생활을 병행해야 하니 공강이나 주말을 활
용해서 짧은 여행을 다녀야 할 텐데, 홍콩은 한두 시간이면 산으로도, 바다로도, 섬으로도, 테마파크
로도 떠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홍콩에는 재료공학부가 있는 대학교가 City University of Hong Kong(CityU)이 유일했기 때문에
해당 학교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캠퍼스 크기가 15.6 헥타르로 작은 학교이지만, 유학생들이 많아 다양한 학생들이 있는 학교입니다.
CityU의 교양 수업들은 team project가 있는 경우가 많고, Global Engagement Office(GEO)에서
교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준비해주시기 때문에 다른 나라 학생들을 만나볼 기회가 많습니다.
CityU의 정문 게이트는 Festival Walk이라는 쇼핑몰과 연결되어 있는데, 푸드코트나 마트, 드럭스토
어, H&M, Uniqlo 등에 쉽게 갈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CityU에서 비자 신청을 대행해주시기 때문에 요구하는 서류만 미리 잘 준비하셔서 CityU 측에 보내
면 됩니다. 우편 발송을 해야 하다 보니 신청 마감 기한보다 늦어질까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늦어
도 상관없으니 서류 준비되는 대로 발송하시면 됩니다.
경제 상황 증명서의 경우에는 (1) financial sponsor의 여권 사본과 서명 서류를 제출하거나, (2) 본
인 명의의 통장에 일정 수준 이상의 금액이 들어있음을 증명하는 서류를 제출하면 됩니다. (1)의 방
법을 선택하신 경우에는 financial sponsor의 여권 유효 기간을 미리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는 온라인으로 신청합니다. 신청할 때 우선 배정을 희망하는 홀과 룸메이트 국적 등을 선택할
수 있는데, 선택 사항과 기숙사 선발 여부는 무관하니 경쟁률 걱정하지 마시고 원하시는 사항 모두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CityU의 Student Residence는 Hall 1부터 Hall 11까지 있는데, 대부분의 수업이 진행되는
YEUNG, LAU, LI building은 Hall 1~5와 가깝고, 미디어 수업이 진행되는 CMC 건물은 Hall
10~11(비교적 신축)과 가깝습니다.
CityU는 교환학생들에게 기숙사를 보장해주지 않아서 따로 숙소를 구해야 했다는 후기들을 보고 걱
정을 많이 했었는데, 이번 학기에 CityU로 파견된 모든 한국 학생들(9명)은 기숙사에 배정을 받았습
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
l 비자 처리 비용: 600 HKD
l 기숙사 비용: 한 학기 10,850 HKD
l 학교 보험: 125.5 HKD (특별한 보장 사항이 필요하지 않으면 학교 보험을 신청하는 것이 편리합
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초기에 온라인으로 수강 희망 교과목을 먼저 제출하고, 신청 결과 나온 이후에 수강신청 정정기간이
있습니다. 날마다 정정 시간이 다르고 교양과목의 경우 분류에 따라 제한이 있을 수 있으니 잘 확인
해보시고 정정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과목 중 추천 강의
[LC2996] Basic Cantonese for Non-Chinese Speakers 1
기초 광둥어를 배울 수 있는 강의입니다. 실생활에서 당장 쓸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시기 때문에 수
강하시면 홍콩 생활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외에 GEO(Global Engagement Office)에서 주관하는
‘Survival Cantonese Class’도 참여하시면 현지 친구들을 만날 수 있고 핵심 표현을 배울 수 있습
니다. 추천합니다.
3. 학습 방법
CityU 수업의 과제는 그룹 프로젝트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고
현지 친구들도 대부분 영어를 곧잘 하지만 영어보다 광둥어를 쓰는 게 익숙한 학생들이다보니 현지
학생들로만 이루어진 그룹에 참여하게 되면 소외감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 유학생들이 섞여 있는 그
룹에 참여하시면 보다 수월할 것입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광둥어의 경우 앞서 언급한 학교 광둥어 강의와 Survival Cantonese Class를 통해 인사, 숫자, 음
식 주문 등 자주 사용하게 될 표현 위주로 익혔습니다.
영어는 외국인 친구들을 자주 만나다 보면 자연스럽게 익숙해집니다. 틀린 표현이어도 대부분 잘 이
해하니 자신감 가지고 말 걸고 대화를 이어나가 보세요.
5. 기타 유용한 정보
교내에 설치된 프린터는 모두 무료 이용이 가능합니다. 장수 제한이 있긴 하지만 한 학기나 두 학기
동안 사용하기에는 충분합니다. 프린터는 YEUNG 1층의 도서관과 LI 건물 4층에 위치해 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해외여행 시 기본적으로 필요한 물품을 위주로 먼저 챙기시고, 홍콩에 도착해서는 이케아에 가셔서
저렴한 침구류를 장만하세요.
홍콩에서 지내는 동안 주변 동남아 국가 등에 여행을 가실 예정이라면 캐리어를 위탁용으로 하나,
기내용으로 하나 챙기셔서 여행 다니는 동안은 기내용 캐리어를 사용하시면 편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한국과 비슷하나 학식이나 화장품 등은 더 비싼 편입니다. 특히 기초 화장품은 같은 제품이어도 홍
콩에서 더 비싸게 판매하니 한국에서 미리 사서 가져가시는 편이 좋겠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의 학생 식당은 YEUNG 건물의 AC1, LI 건물의 AC2, LAU 건물의 AC3가 있습니다. 아침, 점
심, 저녁 메뉴가 모두 달라서 지내시는 동안 다양하게 맛보실 수 있을 겁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괜
찮았던 학식 메뉴는 AC3의 버거 종류입니다. 또, BOK(Bank of China) 건물에 중식당(City
Chinese Restaurant)도 있는데, 여기도 맛이 괜찮습니다.
이외에 추천하는 외부 식당은 Tamjai (쌀국수), Sing Lum Khui (운남쌀국수), Masterbeef (훠궈),
Kau Kee (우육면), Dim Dim Sum (딤섬), Nan Feng (현지음식), Ban Heung Lau (현지음식), 12
Flavors (마라샹궈), Duck Shing Ho (에그롤), Comebuy Tea (버블티), Bakehouse (에그타르트)
입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홍콩에서 지내는 동안 디즈니랜드, 오션파크, 빅토리아 피크, 스탠리베이, 사이쿵, 옹핑, 라마
섬, 청차우섬, 펭차우섬 등 홍콩 내에서도 많이 놀러 다녔고, 마카오와 대만, 싱가포르, 태국에도 여
행을 다녀왔습니다. 전부 너무 좋은 기억이라 주말이나 공강, 학기 끝난 후 시간을 잘 활용해서 이
곳저곳 많이 다니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홍콩은 치안이 좋은 편이라 크게 주의할 사항은 없습니다. 다만 교내나 기숙사 내에서도 도난 사고
가 발생할 수 있으니 개인 물품은 항상 잘 챙겨 다니시는 게 좋겠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현지 계좌를 개설하는 것이 학기 내내 생활하는 데에 편리할 것입니다. ATM이 가장 많은 HSBC를
추천합니다. HSBC와 Hang Seng Bank ATM을 모두 수수료 없이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 계좌에서 해외 송금 시에는 카카오뱅크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유리합니다. 송금 1회당 5,000원
의 수수료가 발생하므로 한 번 보낼 때 넉넉히 보내는 것이 수수료를 가장 적게 내는 방법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대학교에 진학하면서부터 꿈꿔왔던 교환학생 생활을 실제로 해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타지에서
생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 처음엔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나중에 적응하고 나니
어느 순간 홍콩을 사랑하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도 정말 소중하고, 그곳에서만 할 수 있었던 새로운 경험들도 정말 값
집니다. 더불어 저에게 있어서는 지난 5개월이 좋은 휴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지도 못했고, 기대만큼 영어 실력이 늘지도 않았지만, 그 자체만으
로 특별한 추억이 된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