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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어니어 대학수학 후기][스웨덴] 박O연_Royal Institute of Technology_2022학년도 제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19년도에 입학 후 1년 간의 새내기 생활을 즐겼지만 그 후 2년 동안 코로나를 이유로 비대면 수업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대학 생활의 추억 하나 없이 졸업하기에는 너무 아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 이전처럼 대면 수업이 정상화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교환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북유럽 라이프를 즐겨보고 싶다는 생각에 스웨덴을 선택했고, 한적함보다는 도시의 북적북적함을 느끼고 싶어 수도인 스톡홀름에 위치한 학교를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왕립공과대학교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소개 (최소 1쪽 이상 작성)

1. 파견대학 선정 이유 및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

저는 지도교수님의 추천으로 왕립공과대학교에 지원하였고, 22학년도 2학기에 파견 되었습니다. 서울대학교에서 제 주전공은 수리과학이고 컴퓨터공학을 복수전공하고 있는데, 파견교에는 수리과학 전공이 따로 없어서 컴퓨터공학부로 지원하였습니다.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는 스웨덴의 수도인 stockholm에 위치합니다. 스톡홀름의 중앙역에 해당하는 T-Centralen에서 14번 지하철로 세 정거장 떨어진 Tekniska hogskolan 역에서 나오면 바로 학교의 메인캠퍼스가 보입니다. Royal Institute of Technology5개의 캠퍼스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공에 따라 캠퍼스가 모두 다릅니다. 저는 컴퓨터공학부 수업 위주로만 들었는데 모두 메인 캠퍼스에서 열렸습니다.

기숙사는 학교 내에 존재하는 것도 있지만 규모가 매우 작습니다. 캠퍼스 외부에도 기숙사가 있는데 학교가 빌딩을 임대하고 이를 학생과 계약을 통해 나누어주는 식으로 운영됩니다. 저는 Taby라는 도시에 있는 아파트에 거주하였는데, 학교가 위치한 stockholm ostra 역에서 Rogslags banan을 타고 약 15분 정도 걸리는 Rogslags nasby 역 근처에 위치합니다. 이 아파트는 2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신축이며, 모든 호실을 교환학생들이 씁니다. 모두 모여 주말마다 파티를 열기도 하고 같이 베이킹을 하는 등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돌아보니 이 시간들이 굉장히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스웨덴은 여름엔 낮이 길고 겨울엔 밤이 긴 국가입니다. 저는 8월 중순에 입국하였는데 9월 초까지 저녁 9시가 넘어야 해가 졌습니다. 점점 해 지는 시간이 빨라져 11월 초가 되니 4시 정도면 컴컴해졌고 12월이 되니 3시 반 정도면 해가 완전히 졌습니다. 해가 빨리 지다보니 피로감과 우울감을 느낀다고 하는 친구들이 종종 보입니다.

학기 초반에는 학생회에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엽니다. 12일로 근처 소도시를 가기도 하고 클라이밍, 농구, 파티나 해커톤 등의 행사를 통해 다른 학생들과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들을 제공합니다. 저는 인원수 제한 때문에 해커톤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아직까지도 정말 아쉽습니다.

학교의 메인 캠퍼스가 정말 아직까지도 너무나 기억에 남습니다. 건물 외관이 영화에서만 보던 잘 보존된 유럽식 학교 느낌이라 개강 날에는 너무 신기해서 학교에 오래 남아 돌아다녔습니다. 도서관에 특히 오래 머물렀는데 통유리로 둘러싸인 북유럽 스타일의 건축물이라 깔끔한 인상을 주는 것 같습니다.

가장 신기했던 점은 스웨덴 내의 대부분의 건물들이 건물 내부에서 밖으로 나갈 때 버튼을 눌러야만 문이 열리는 시스템이라는 것입니다. 학교 건물 역시 건물 내부에서 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문이 열리지 않고, 오후 4시 이후에는 access card가 있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중앙역인 T-centralen3 정거장 거리에 있기 때문에 교통은 우수한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딘가를 가고자 할 때 항상 바로 가는 교통편을 찾을 수 있어 편리했습니다. 또한, 자전거를 이용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놀랐던 점은 눈이 많이 내려도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 눈이 많이 오는 나라이다보니 대비가 잘 되어있는지 폭설이 내려도 Roslags banan 등의 교통수단은 정상 운행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만 굉장히 다양한 이유로 Roslags banan이나 지하철이 운행 지연되는 경우가 있는데 특히 Roslags banan의 경우 선로 신호 장애로 3시간이나 지연된 적도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학교로 가는 길을 적어도 두 개 이상 알아두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파견 전 가장 걱정했던 부분은 도난 등의 범죄입니다. 특정 유럽국가에서는 소매치기가 빈번하다고 하고 밤늦게 돌아다니면 절대 안된다고 하여 조심스러웠는데 스웨덴은 비교적 안전한 나라에 속합니다. 여행 후 항공편 일정으로 부득이하게 밤늦게 이동한 적이 있는데 유럽 내 다른 국가들과는 다르게 밤에 위험하다는 느낌을 크게 받지 못했습니다. 다른 유럽 국가들의 경우 밤 늦은 시간에 지하철을 이용하면 사람이 많이 없었는데 스웨덴의 경우 밤 늦게 지하철이나 Roslags banan과 같은 경전철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은 편입니다.

 

2. 파견대학 장점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파견대학을 선택해야할 이유 최소 2가지 이상)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KTH를 선택해야할 이유를 2가지로 요약하자면 뛰어난 위치높은 강의의 질입니다. 스웨덴의 수도인 스톡홀름의 중심부에 가까이 위치해 어디든지 빠르게 갈 수 있었고 특히 중앙역과 가까이 위치해 다른 도시로 여행가기 편했습니다. 예테보리와 말뫼, 웁살라 지역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이들 모두 각자의 매력이 있지만 아무래도 거주인구가 스톡홀름이 가장 많기 때문에 조금 더 북적북적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사실 강의 진행 방식에 만족하는데 단계적으로 실습을 진행하며 실력을 쌓아갈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습니다. 웹 프로그래밍에 대해 배우는 수업을 예로 들면, 이론을 설명하고 곧바로 프로젝트를 하라고 하지 않고, 이론 설명 후 해당 이론에 대한 실습을 단계적으로 마치고 마지막에 프로젝트를 진행해 실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거주허가증 발급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하여 파견교로부터 Acceptance letter를 받자마자 바로 거주허가증을 신청하였습니다. 검색창에 스웨덴 교환학생 거주허가증 신청과 같은 키워드로 검색하면 여러 블로그 게시글이 나오는데 저는 여기서 나오는 방법을 따라 신청했습니다. 기본적으로 입학허가서, 보험 증명서, 재정증명서, 여권 사본 등의 서류를 요구하고 신청과정 역시 약간 복잡한데, 만약 잘못된 정보를 기입하는 등의 실수를 범하면 최악의 경우 지원절차를 처음부터 다시 해야한다고 하니 꼼꼼히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금액이 저렴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다시 지원해야할 경우 이 금액은 반환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약 1달의 기간이 지나서 서류가 담당자에게 배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았고, 그 후 1주일 정도가 지나서 거주허가증 발급이 승인되었다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결정문을 수령해야 하는데, 온라인으로 결정문을 받고 UT카드 발급은 현지에서 진행할 것인지 아니면 직접 방문해서 결정문을 받고 UT카드 발급도 한국에서 진행할 것인지 여부를 선택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시청역 근처에 있는 주한스웨덴대사관에 직접 방문해서 결정문을 받았고 UT카드 발급 역시 한국에서 같이 진행하였는데, 키를 재고 UT카드에 들어갈 사진을 찍고 지문을 채취하는 등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다행히 출국 전날 UT카드를 받아볼 수 있었는데, 만약 UT카드를 한국에서 수령하지 못하고 출국하게 된 경우 한국에 있는 가족이 스웨덴 주소로 보내주어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스웨덴으로 바로 입국하지 않고 체코로 입국하여 동유럽 여행 후 오스트리아에서 스웨덴으로 비행기를 타고 입국하였는데 이 과정에서 UT카드를 보여달라는 요구를 여러 번 받았습니다. UT카드를 한국에서 발급받지 않은 경우 결정문을 보여주어도 된다고 합니다. 또한, 영국과 같이 EU이외의 국가로 여행할 때도 출국할 때 UT카드를 보여달라고 하니 UT카드는 지갑이나 가방에 항상 챙겨다니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코로나 사유로 UT카드의 발급이 일시적으로 한국에서 가능해졌고, 원래는 현지 발급만 가능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앞으로는 UT카드 발급이 한국에서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Apply form에 숙소를 지원할 것인지 여부를 체크하는 란이 있는데, 교환학생과 대학원생의 경우 지원할 경우 대부분 배정이 된다고 합니다. Acceptance letter를 받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일로 숙소 지원 관련 링크를 받았고 여기서 교환학생 혹은 대학원생인지 여부 등 간단한 개인정보를 입력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후 거의 한달 넘는 시간 동안 감감무소식이라 kth accommodation 이메일로 문의를 해보았는데 조금 더 기다리라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저는 2022학년 1학기 스웨덴 린셰핑 대학교에 지원했다가 현지 코로나 사유로 취소했었는데 린셰핑 대학교와 달리 숙소 지원 링크에 어떤 형태의 숙소에 지원할 것인지를 입력하는 칸은 따로 없었습니다. 6월 말쯤 숙소가 배정되었다는 메일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파견교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들어주는 보험이 있었지만 저는 한국에서 추가로 장기체류보험을 가입하였습니다. 또한 현지에서 유심을 구입하지 않고 한국에서 미리 ‘Three 통신사유심을 사갔는데 교환학생 기간 내내 잘 사용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 예정이라면 통신 서비스가 커버되는 국가 내역을 잘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에는 Three 통신사 유심이 노르웨이에서 동작하지 않아 중앙역에서 유심 파는 곳을 찾아다녔는데 생각보다 파는 곳이 많지 않아 고생했습니다.

평소에 자주 아픈 곳이 있다면 해당 약을 꼭 충분히 챙겨오시기 바랍니다. 저는 원래 원인 불명의 알러지가 있는데 출국하고 나서 첫 몇 주 동안 거의 매일 알러지가 나서 Apoteket이라고 불리는 현지 약국에서 약을 새로 구매하였는데 현지 약국에서 파는 가장 효과 좋은 알러지 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저랑 잘 맞지 않았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Malin Vestin (International Coordinator)

담당 부서: School of Electrical Engineering and Computer Science,

연락처: +46 8 790 89 92

이메일 주소: exchange.in@eecs.kth.se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Apply form을 작성할 때 수강하고 싶은 과목을 제출하는 칸이 따로 있는데, 이때 30 ETS 이상 최대 35 ETS까지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30 ETS 이상이어야 하는 이유는 거주허가증 발급 조건이 fulltime student 인데, 30 ETS 미만으로 신청하는 경우 fulltime student가 아니라 parttime student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교환학생을 위한 강의 목록 탭이 있는데 이 과목들은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이 목록을 참고하여 과목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Acceptance letter를 받고 나서 다시 한 번 Apply website에 접속하여 apply과정에서 입력했던 수강 신청 과목을 업데이트하라는 메일이 오는데 이때 만약 마음이 바뀌면 해당 사이트에서 수강 과목을 바꿀 수 있습니다. 스웨덴은 한 학기가 두 개의 period로 구성되는데, period 초반부에 약 1주일 간 수강신청 변경이 가능합니다. 오티에 참석해보고 수업이 맞지 않는다고 느껴지면 학교 담당자에게 메일을 보내 과목을 바꿀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period1period2에 수강하는 과목 수를 고르게 분배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period1에 밀도있게 공부하고 period2에는 여행을 자주 다닐 생각으로 period14과목, period21과목을 신청했다가 프로젝트형 과목이 많아 로드가 부담될 것 같다고 생각이 되어 수강변경기간에 period1 과목 중 하나를 취소하고 period2 과목 중 하나를 추가 신청하였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Intercultural Competence’, ‘Interactive Programming and the Dynamic Web’, ‘Database Technology’, ‘Machine Learning’, ‘English for Writing and Presenting a Degree Project in Science and Engineering’ 과목을 수강하였습니다. 이 중 3과목이 period1에 진행되었고 나머지 2과목이 period2에 진행되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Intercultural Competence’‘Interactive Programming and the Dynamic Web’ 수업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Intercultural Competence’의 경우 각 국가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소개하고 이로 인해 같이 일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갈등은 무엇이 있는지, 나중에 다문화 팀의 리더가 되었을 때 해당 갈등을 예방하거나 대처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하면 좋을지 등을 구체적으로 배울 수 있어 유익한 수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Interactive Programming and the Dynamic Web’은 초반부에는 2명이 짝이 되어 랩 과제를 함께 수행하고 후반부에는 최대 4명이 그룹을 이루어 웹 페이지를 제작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자료의 질이 매우 뛰어났고,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함께 해결책을 모색하고 마침내 그 이슈를 해결해내는 과정을 통해 평소에 관심있던 웹 개발에 대해 자세히 배울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출신의 팀원들과도 엄청 가까워져서 기억에 남습니다.

 

 

3. 학습 방법

공부방법에 정답은 없기 때문에 본교에서 공부하듯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공부하면 무리없이 학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스웨덴을 포함한 북유럽 국가 사람들이 영어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저는 따로 현지어를 공부하지 않았습니다. 5개월이 넘는 기간 동안 스웨덴에서 지내면서 스웨덴어를 몰라서 생기는 불편함은 전혀 없었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잘하지만 극히 일부 연세가 있으신 분들 중에서는 영어를 잘 못하시는 분도 있었는데, 5개월 동안 만난 사람들 중 2~3명 정도로 그 비율이 매우 낮았습니다.

저는 현지 파견 전 약 6개월 정도 영어회화 학원을 주 1~2회 정도 다니면서 영어회화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공 공부를 할 때 영어 원서를 자주 읽었기 때문에 Reading은 딱히 문제가 되지 않았지만 Speaking이 문제라고 생각하여 1:1 영어회화 학원을 다니며 공부하였고, 어느정도 영어 회화에 자신있는 상태에서 파견되었습니다. (공인 영어 성적이 모든 것을 설명해주진 않지만 출국 전 실력 점검차 오픽 시험을 보았는데 AL이 나왔습니다.)

생각 외로 저는 출국한 후 초반부에 Listening에서 약간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석적인 발음은 잘 들리는데 뭉개지는 발음이 아예 안들려서 혼란스러웠습니다. 매일 밤 youtube에서 일상 영어 회화가 이루어지는 비디오를 계속 돌려봤고 다행히 금방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매우 다양한 국가에서 교환학생을 오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스웨덴어가 아니라 영어를 사용하였습니다. 스웨덴어를 몰라도 모두가 영어를 매우 뛰어난 정도로 구사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스웨덴의 학기는 매년 2개 학기로 이루어져 있으며 1월 중순~6월 초, 8월 말~1월 중순까지입니다. 저는 8월 말~1월 중순에 해당하는 학기에 파견되었으며 이 기간은 P1P2로 구분됩니다. 1020일 쯤에 P1이 마무리되며 약 일주일이 넘는 잠깐의 휴가가 지나면 11월 초부터 P2가 시작됩니다. 많은 교환학생들이 P1이 끝나고 찾아오는 약 1주간의 휴가동안 주변국으로 여행을 가는 편입니다. 저 또한 이탈리아에서 약 9일 동안 머물렀고, 다른 친구들은 에스토니아, 그리스, 덴마크 등 자유롭게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스웨덴은 학부 3, 석사 2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4학년 이상이신 분들은 석사 수업 위주로 수강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 또한 4학년 1학기에 파견을 갔기 때문에 학부 대부분의 과목은 이미 들었거나 아는 내용이어서 석사 과목 위주로 수강하였습니다. 학부 과목의 경우 스웨덴어로 열리는 과목과 영어로 열리는 과목이 섞여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에 교환학생 수강과목 탭이 따로 있어 영어로 열리는 강좌를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교환학생을 와서 가장 해보고 싶었던 일 중 하나가 다른 국가 학생들과 프로젝트 과제를 함께 하는 것이었습니다. 프로젝트를 하면서 제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 학생들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로젝트형 과목을 선택하지 않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과제가 팀플로 진행되며 교환학생들은 같은 기숙사에 사는 같은 과목 수강생을 구해 함께 진행하는 편입니다. 저도 모든 팀플 파트너를 같은 기숙사 내에서 구했습니다.

제가 가장 신기했던 점은 학교의 성적 시스템입니다. 기숙사를 같이 쓰던 멕시코 출신 친구가 본인이 과제를 스스로도 잘했다고 생각하고 TA로부터 매우 잘했다고 칭찬

까지 받았음에도 ‘C’ grade가 나와 교수님께 문의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알고 보니 이 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잘한 학생에게 C grade를 주는데, 나중에 친해진 스웨덴 친구 말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grade 자체를 보는 것이 아니라 패스했는지 아닌지 여부를 보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grade 자체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저는 P1에 머신러닝 강좌를 수강하였는데 grade criteria 파일에 ‘A, B grade는 수업시간에 가르친 것 이외의 내용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경우 부여한다. 수업시간에 가르친 것을 정확히 잘 활용할 수 있는 경우 C grade를 부여한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또한, 학교 홈페이지에서 지난 학기 과목들 fail rate를 살펴보니 대부분의 강좌가 10%-20%fail rate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정리하자면, 우리 학교보다 A, B grade를 받기 어렵고, F grade를 받기가 쉽습니다. 그렇지만 학교 분위기 자체가 공부에 목숨을 거는 분위기가 아니고 출석도 의무가 아니며 E grade를 받기 위해 공부하는 학생도 꽤 많아서 저는 오히려 스트레스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었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생각보다 많이 건조하고 한국에서 문제없이 쓰던 기초 화장품을 발라도 11, 12월에는 계속 터서 피부가 아플 정도이니 로션과 가습기는 필수입니다. 스웨덴에서는 건조하다고 느껴지기만 했었는데, 덴마크 여행가서는 매일 코피를 흘릴 정도였습니다. 민감한 정도에 따라 스웨덴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불편함을 겪을 수 있으니 로션과 가습기는 꼭 챙기시길 바랍니다. 추위 때문에 장판을 챙기는 학생들도 많은데 기숙사 난방이 굉장히 잘되는 편이라 필요 없었습니다. 대신 저는 장갑 없이 다니다 동상 때문에 물집이 잡혀 고생했는데 장갑 정도는 미리 챙겨가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간편식을 많이 챙겨가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 이불 등 부피가 큰 물건들을 압축팩에 넣어간 덕분에 수화물 부피 걱정에서 조금 자유로워질 수 있었습니다.

스웨덴에는 보통 어두운 흰색 조명을 쓰거나 누런 색 조명을 쓰는 곳이 많습니다. 심지어 학교 기숙사에 있는 스탠드 조명과 제 방에 있는 조명도 모두 오렌지 색이었습니다. 저는 조명 색에 민감한 편이라 LED 스탠드를 챙겨갔는데 정말 유용하게 잘 활용하였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비의 경우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라 매 끼니마다 외식을 할 수는 없지만 저는 스웨덴 햄버거 브랜드인 MAX를 자주 갔습니다. 마트 물가는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라 많은 학생들이 직접 장을 봐서 요리해 먹습니다. 저는 카페에서 공부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커피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거나 살짝 비싸지만 그 외 다른 음료들은 훨씬 비싼 편입니다. 버블티의 경우 한 잔에 약 8000원 정도입니다.

물가가 한국에 비해 전반적으로 훨씬 높지만 스웨덴에는 IKEA가 있기 때문에 식기 등의 필수 물품은 보통 IKEA에서 사는 편입니다. 컵을 2000원에 팔고 IKEA에 있는 식당 또한 저렴한 가격으로 스웨덴 전통식인 미트볼+매쉬포테이토 요리를 팔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이용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맥도날드와 세븐일레븐에서 높은 물가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맥도날드의 경우 대표 메뉴가 우리나라에서의 두 배 가격으로 팔고, 세븐일레븐의 경우 물 500ml 페트병을 4000원 가까운 가격에 팝니다. 그러나 세븐일레븐과 같은 편의점을 가지 않고 Hemkop이나 Coop 등 대형 마트를 이용하면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스웨덴의 대표적인 문화 중 하나가 ‘FIKA’입니다. 이는 동료나 친구와 함께 찻집에 가서 함께 차를 나누어 마시고 대화를 나누는 문화입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버블티를 매우 좋아해서 스웨덴에서도 친구와 함께 혹은 혼자서라도 매일 카페에 가곤 했는데 매일매일이 힐링 그 자체였습니다. Kungstragarten 역 근처의 버블티 카페를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갔는데 나중에는 점원과 매우 친해져서 지금은 서로 인스타그램 팔로우 중입니다. 한국에서도 스웨덴 소식을 계속 들을 수 있다는 점이 너무나 좋습니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스웨덴 은행 계좌를 만들 수는 없기 때문에 한국에서 미리 카드를 준비해 가야합니다. 보통 수수료 관련 혜택이 많아 하나 비바 X나 비바 플러스, 트래블 월렛 등을 이용하는 것 같은데 저는 하나 비바 X와 비바 플러스 카드를 가져갔습니다. 하나카드가 결제가 안될 때가 있다고 인터넷에서 본 적이 있어서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저는 우리카드 학생증 또한 챙겨갔습니다. 결제처에 따라 마스터카드나 비자카드 중 하나만 지원하는 경우도 있으니 마스터카드와 비자카드를 각각 한 개 이상씩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스웨덴의 경우 IC 칩을 통해 결제를 하면 신분증을 들고다녀야 하는 등의 불편함이 따르니 태그 결제를 지원하는 카드를 챙기셔야 합니다.

스웨덴은 지역별로 사용하는 교통카드의 종류가 다른데, 스톡홀름에서는 SL 교통카드를 이용합니다. 정기권을 구입하지 않고 신용카드를 태그해도 되는데 한 번에 약 5000원 정도로 매우 비싸기 때문에 보통 다들 정기권을 이용합니다. 저는 1개월권과 3개월권을 이용했는데 3개월권의 경우 훨씬 싸지만 잃어버리면 손해가 크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실 경우 꼭 교통카드 종류를 확인하셔야 합니다. 저는 웁살라로 이동할 때 SL 카드만 소지하면 되는 줄 알고 그대로 commuter train을 탔는데 알고보니 SL 카드와 UL 카드를 모두 제시해야해서 20만원의 교통과태료를 납부하는 쓰라린 경험을 했습니다. 대부분 질문하면 친절하게 알려주시니 확실하지 않으면 주변에 물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통신 관련은 앞에서 설명하였으므로 생략하겠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학기 초반 학생회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 오스빅 등 주변 소도시로 여행가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제 개인 여행과 일정이 겹치는 바람에 저는 참여하지 못했지만 다른 교환학생들과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주변 친구들 중에서 동아리에 가입한 친구는 없었던 것 같은데 확실하지 않습니다.

스웨덴 대부분의 학교가 출석이 강제가 아니고 출석점수가 따로 없어서 많은 교환학생들이 자주 여행을 가는 편입니다. 주변 국가인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덴마크, 핀란드,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학기 중에도 많이 가는 편인데 특히 친구들끼리 스웨덴-핀란드 왕복 실야라인 크루즈 여행을 많이 가는 것 같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 덴마크, 이탈리아, 스웨덴 남부, 노르웨이 여행을 하였고, 학기를 마치고도 평소 가보고 싶었던 국가들을 돌아다녔습니다. 사진을 정말 많이 찍었는데 귀국한지 두 달이 넘어가는 지금도 그 때의 사진을 자주 찾아보는 편입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평소 약을 잘 먹지 않더라도 다양한 종류의 상비약을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파견 전에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알러지가 있었는데 파견 초기 거의 매일 알러지 반응이 있어 고생했습니다. 현지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가장 강한 강도의 알러지약을 복용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몸에 잘 맞지 않아 효과가 없었고, 병원 진료를 받기 위해서는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고 하여 포기하였습니다. 또한, 저는 요리를 하다 기름이 튀어 화상을 입는 바람에 현지에서 화상연고를 급히 사서 바르는 등의 해프닝이 있었는데 해외 생활을 하다보면 정말 예측이 불가한 다양한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니 미리 대비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상비약 정도만 제대로 챙겨가도 안전한 교환 생활을 즐길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원래 221학기에 스웨덴에 있는 린셰핑 대학교로 파견될 예정이었으나 해당 시기 스웨덴 코로나 확진자 급증으로 파견을 취소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고학번이기에 교환학생을 아예 포기해야하나 고민을 하다가 졸업을 미루고 222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 정말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강 전 단과대 오티에 참석하였는데, 지난 학기까지만 해도 오티 뿐만 아니라 수업들도 대부분 비대면이었는데 이번 학기부터 오티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업들이 대면으로 진행된다고 하셔서 더 설레였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제가 수강한 5과목 중 4과목이 대면 수업이었는데 해외 대학교에서는 수업이나 과제가 어떤 형식으로 진행되는지 등을 체험해볼 수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 학교 건물 자체가 영화에 나올 법한 느낌의 유럽풍 건물이어서 학교 다니는 것 자체가 정말 즐거웠습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된 다른 다양한 국가 출신의 친구들과도 친분을 쌓았는데 영어 실력을 높일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해당 국가들의 음식이나 문화를 배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으로 서로 팔로우하고 계속 연락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교환학생의 꽃은 여행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와서 여행을 최대한 많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학기 중간 및 학기가 모두 끝나고 총 13개국을 여행했는데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더라면 해보기 어려웠을 경험이기에 주어진 시간에 감사함을 가지고 알차게 보내려 노력하였습니다.

스웨덴에서 지낸 지난 5개월을 돌아보면 하루하루가 굉장히 힐링이었습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에는 3인용 아파트과 6인용 아파트이 있었는데 랜덤으로 6인용 아파트에 배정되었습니다. 각 방을 쓰고 공용공간만 공유하는 형태이지만 인원이 많으면 불편할 것 같아 스웨덴에 가기 전 걱정이 많았는데 오히려 팀플할 때 팀원을 구하기도 쉽고 나중에는 모두가 다 친해져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스웨덴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소중한 인연들을 얻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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