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개요
1.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된 동기는 크게 두 가지인데, 첫 번째는 언어입니다. 고등학생 때부터 대학교에 와서까지 프랑스어를 꾸준히 공부해왔지만, 이때까지 배운 프랑스어를 실생활에서 직접 사용해본 적이 없는 것이 항상 아쉬웠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제가 프랑스어를 일상적으로 사용하고 또 발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해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두 번째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새로운 경험을 위해서였습니다. 초등학교 이후 서울에서만 쭉 살아와서 인지, 한국 사회에 너무 익숙해져 새로운 것을 보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었을 때에는 모든 게 새로운 느낌이었지만, 곧 대학생활에도 익숙해지다 보니 항상 같은 바운더리 안에 갇혀있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저에게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완전히 낯선 환경에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그리고 새로운 경험을 마음껏 해볼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여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소개 (최소 1쪽 이상 작성)
1. 파견대학 선정 이유 및 특징 (수업, 생활, 교통, 음식, 비용, Buddy Program 등)
제가 파리 1대학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에 파견된 학우 분들이 많지 않아 정보를 얻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 대신 파이어니어 장학금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또 다른 이유는 학교의 위치입니다. 파리 1대학은 여러 대학들이 모여있는 파리의 중심인 5구, quartier latin에 위치해있습니다. 파리의 중심이라 접근성도 좋고, 대학가이기 때문에 안전하고 대학생을 타겟으로 한 식당도 많이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이 저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물론 파리 1대학의 일부 캠퍼스는 5구가 아닌 13구 등에 위치해 있어 지원한 단과대학에 따라 수업을 듣는 캠퍼스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Crous 기숙사 신청이 가능하다는 점도 파리 1대학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파리에서 교환학생을 할 경우 괜찮은 숙소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러한 측면에서 학교와 연계된 Crous 기숙사에 거주하는 것이 비용 측면에서 가장 좋은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Crous 기숙사의 경우 수용 인원이 한정되어 있고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붙을 확률이 그리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또한 Crous 기숙사에 지원했으나 떨어져 사설기숙사를 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같은 학교에서 파견되었는데도 불구하고 한 명은 붙고 한 명은 떨어지는 경우도 있어 어떤 기준으로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Crous 기숙사에 지원할 기회조차 없는 학교도 많기 때문에 적은 확률이라도 기숙사 지원이 가능하다는 점은 파리 1대학의 장점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낯설었던 파리 1대학의 특징 중 하나는, 캠퍼스가 한 군데 모여있는 것이 아니라 파리 전역에 퍼져있다는 것입니다. 저는 총 4개의 다른 캠퍼스에서(5구에 위치한 Sorbonne, Panthéon, Censier 캠퍼스와 13구에 위치한 Pierre Mendes France 캠퍼스) 수업을 들었습니다. 이외에도 15구의 예술대학 캠퍼스를 비롯해 몇 개의 캠퍼스가 더 있는 것 같습니다. Sorbonne과 Panthéon 캠퍼스는 바로 옆에 붙어있어 이동이 편리하지만, 다른 캠퍼스의 경우 꽤 멀리 떨어져있어 시간표를 짤 때 유의해야합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의 경우, 교환학생을 위해 일대일로 파리1대학 학생을 매치해주는 Buddy Program이 있으며, 또한 학기 초반에 Welcoming Day 행사와 오리엔테이션 등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이외에도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언어 교환 프로그램인 Tandem Program을 통해서도 친구들과 교류하고 언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2. 파견대학 장점 (다른 대학과 비교하여 파견대학을 선택해야할 이유 최소 2가지 이상)
첫 번째로, 캠퍼스가 매우 아름답습니다. 사소한 장점일 수도 있지만, 캠퍼스가 아름답다는 점은 학교를 다니는 내내 저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 건물의 경우 Sorbonne 캠퍼스가 매우 아름다우며, Panthéon 캠퍼스의 경우 건물 자체가 아름답지는 않습니다만 바로 앞에 팡테옹이 위치해 있어 매우 좋았습니다.
두 번째로, 법이나 철학에 관심이 있을 경우 파리 1대학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파리 1대학은 파리의 여러 대학들 중에서도 법과 철학 분과가 매우 유명한 학교입니다. 특히 법과대학이 유명한 것 같은데, 그런 이유에서인지 교환학생들 중 대부분이 법과대학에서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의 경우 철학 분과에 소속되어 수업을 들었는데, 프랑스 미학 등 새로운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다만 철학과의 경우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이 거의 없어 대부분 프랑스어로 수업을 들어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따를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이 점은 사람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제가 파견된 학기에는 교환학생 중 한국인이 거의 없었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유럽 대학에 다니며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교환학생을 온 경우였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저는 다른 학교에서보다 다양한 친구들을 쉽게 사귈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으로 다가왔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출국을 준비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 중 하나가 비자 신청입니다. 수월하게 비자 신청을 마치기 위해서는 운과 노력이 어느 정도 필요하니 파견될 학교에서 합격증이 도착한 직후 가능한 빨리 신청을 시작하시는 걸 추천 드립니다.
비자 신청은 크게 두 단계로 진행됩니다. 첫 번째는 캠퍼스 프랑스 면접, 두 번째는 대사관 면접입니다. 첫 번째 캠퍼스 프랑스 면접은 별 무리 없이 진행됩니다. 파견될 학교에서 합격증이 도착했을 경우 캠퍼스 프랑스 신청서를 작성한 후 간단한 면접이 진행됩니다. (제가 파견될 당시에는 온라인으로 면접이 진행되었습니다.) 면접에서는 해당 학교에 지원한 동기,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싶은 내용 등 기본적인 질문들에 대답하면 되며, 가능한 언어에 따라 영어 또는 프랑스어로도 면접이 진행됩니다.
두 번째 단계는 대사관 면접입니다. 대사관 면접의 경우 면접이라기보다는 필요한 서류를 제출하는 과정인데, 신청 인원이 몰릴 경우 대사관 면접을 예약하는 것이 매우 힘들 수 있으므로 가능한 빨리 진행해야 합니다. 대사관 면접 이후 비자가 발급되기까지는 보통 2주~3주가 걸리므로 넉넉하게 출국 한 달 전으로 면접을 예약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사관 면접을 위해 발급받아야 할 서류에는 면접 예약 확인증, 비자 신청서, 여권, 증명사진, 캠퍼스 프랑스 증명서, 학교 등록증, 잔고 증명서, 거주지 증명서 등이 있습니다. 다른 서류의 경우 발급받는 데 큰 무리가 없지만, 거주지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기때문에 파리에서 지낼 숙소 또한 미리미리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2년 여름 기준 비자 신청 비용은 캠퍼스 프랑스325,000원, 대사관 면접 50유로였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파리에서 지낼 숙소를 찾는 방법에는 크게 네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Crous 기숙사 신청입니다. Crous 기숙사는 파리시가 운영하는 기숙사로, 파견되는 학교가 Crous 기숙사와 연계되어 있다면 학교를 통해 지원 가능합니다. 기숙사는 파리 전역에 퍼져 있으므로 숙소 위치를 본인의 의지대로 정할 수는 없지만, 기숙사비가 매우 저렴하다는 큰 장점이 있으며, 따로 기숙사를 알아보지 않고 학교에서 안내하는 신청 절차만 따르면 된다는 편리함이 있습니다. 그러나 수용 인원이 매우 한정되어 있고 경쟁률이 세기 때문에 Crous 기숙사에 들어갈 확률이 크진 않습니다.
두 번째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파리 14구 끝에는 Cité Universitaire라는 대학생 기숙사촌이 있는데, 한국관에 많은 유학생 및 교환학생들이 거주합니다. 기숙사비는 500유로 후반 ~ 600유로 대로 다른 기숙사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며 건물이 깨끗해 많은 교환학생들이 택하는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신청 절차가 생각보다 빨리 진행되므로, 수시로 사이트에 들어가 신청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세 번째는 사설기숙사에 지원하는 것입니다. 파리에는 어린 학생들을 위한 사설기숙사들이 꽤 있는데, 사설기숙사에 지원할 경우 내가 원하는 위치에 살 수 있고, 자취하는 것보다 월세가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지원을 위해 여러 사설기숙사에 일일이 연락해야 하며, 사설기숙사 또한 남아있는 자리를 찾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사설기숙사에서는 보증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 보증인의 경우 비자가 발급된 이후에야 구할 수 있어 비자 발급 전에는 지원이 힘들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심히 찾으면 분명히 찾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사설기숙사의 월세는 400 ~ 700유로 정도인 것 같습니다.
네 번째는 자취를 하는 것입니다. 기숙사에 사는 것보다 월세가 매우 비싸지만 (최소 800유로부터 시작) 내가 원하는 동네와 원하는 컨디션의 집에서 살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비자와 숙소 외에도 출국 전에 준비해야할 사항으로는 유학생보험 가입, 아포스티유 발급 등이 있습니다. 먼저, 교환학생 생활 중 아플 경우를 대비해 유학생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프랑스에 도착한 후 프랑스의 건강보험인 Ameli에 가입할 수도 있지만, 승인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리므로 저는 출국 전 한국에서 유학생 보험을 따로 들었습니다. 또한, 프랑스 도착 후 주택 보조금 등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는 출생증명서가 필요한데, 이 출생증명서를 만들기 위해 자신의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증명서에 아포스티유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는 영사과에 직접 가서 발급받을 수도 있지만, 온라인으로도 충분히 발급 가능하며 현지에서 사용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4. 파견 대학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 담당부서 이름 및 연락처
파리 1대학의 교환 프로그램 담당자정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답장을 비교적 빠르게 해주시는 편이니 궁금한 점이 있으실 경우 이메일 문의를 추천드립니다.
담당자: Matthieu Hulbert
이메일: incoming-exchange@univ-paris1.fr
전화번호: +33 1 87 03 02 22
주소: 58 BOULEVARD ARAGO - 75013 PARIS –FRANCE (Rez-de-chaussée)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언어, 체육 과목의 경우 수강신청 방법이 동일하나, 전공과목의 경우 본인이 소속된 단과대학별로 수강신청 방법이 다릅니다. 아래의 내용은 철학과의 수강신청 방법인 점 참고 바랍니다.
우선, 언어와 체육 과목의 경우 온라인으로 신청이 이루어집니다. 수강신청 시간에 맞춰 자신의 레벨에 맞는 과목을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됩니다. 언어와 체육 과목 수강신청의 경우 전체 오리엔테이션 시간에 매우 자세히 설명해 주십니다. 다만, 체육의 경우 인기 과목은 마감이 매우 빨리 이루어지니 수강신청 시간에 맞춰 빠르게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으로, 철학과의 경우 교환학생 담당교수님을 통해 수강신청이 이루어졌습니다. 교수님이 주신 엑셀 파일에 자신이 듣고 싶은 강의의 정보를 입력해 드리면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형식이었습니다. 철학과의 경우 수강신청에 제약이 몇가지 있었는데, 1. L3(학사 3학년) ~ M2(석사 2학년)에 개설된 과목만 수강신청이 가능했고, 2. 외부 단과대학 수업의 경우 최대 1개까지만 신청 가능했습니다. 주의할 점이 있다면, 교수님께 수강할 과목 파일을 제출해도 행정처리는 각 학년 담당자분들이 해주시기 때문에 제대로 수강신청이 진행되지 않은 경우가 꽤 있어 수시로 확인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학교 홈페이지 로그인 후 IP 영역에 들어가 수강신청이 제대로 되었는지 확인해야 하며, 안되었을 경우 담당 교수님 또는 해당 학년 담당자분께 직접 문의해야 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총 5과목(언어강좌 1개, 철학강좌 3개, 정치학강좌 1개)을 수강하였습니다. 참고로, 철학과의 경우 모든 수업이 프랑스어로만 개설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알아본 바에 따르면 경제학과에는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도 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 중 추천할만한 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Méthodes en sociologie et antrhopologie (Valérie Souffron)
철학과 석사과정에 개설된 사회학/인류학 방법론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는 교수님께서 질적연구 방법론에 대해 차례로 설명해 주시며, 한 학기 동안 직접 연구 주제를 선정해 질적 연구를 수행한 후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프랑스에서 프랑스어로 연구를 진행하게 되어 어려움이 있었지만, 주변 친구들을 직접 인터뷰 하고 배운 방법론을 적용하며 직접 연구를 실습해 볼 수 있어 저에게는 매우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또한 수업이 프랑스어로 진행되지만 비교적 이해하기 쉬우며 면담을 통해 배울 점도 많아 사회학이나 인류학, 또는 인터뷰나 관찰의 방법을 이용한 질적 연구에 관심 있으시다면 추천드리는 강의입니다.
2) Sociologie du travail (Thierry Pillon)
철학과 내 사회학 분과 학사 3학년 과정에 개설된 사회학 수업입니다. 노동의 다양한 사회적 측면(서비스업, 자동화 등)에 대해 다루는 수업이며, 평가는 보고서 50%, 시험 50%로 이루어집니다. 보고서는 3-5명 정도의 팀을 이루어 하나의 직업을 선정한 후, 그 직업을 나타낸 사진들을 분석하는 활동입니다. 이 수업 또한 프랑스어로 진행되지만 비교적 이해하기 쉬웠으며, 친구들과 함께하는 과제가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3. 학습 방법
학습 방법은 한국에서 공부할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학기말 시험으로 평가가 이루어질 경우 필기와 강의노트를 이용해 공부하였습니다. 강의에 따라 강의노트를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수업이 기타 자료 없이 교수님의 강의로만 진행되어 수업 중 필기를 열심히 하는 것이 비교적 중요했던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랑스어 수업을 수강하였지만, 프랑스어 실력 향상에 직접적인 도움을 준 것은 전공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 특성상 영어 수업이 없고 모든 수업이 프랑스어로 진행되어 초반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점차 교수님 강의에 익숙해지고 강의 자료를 읽으며 듣기와 독해 실력이 향상되어가는 것을 느꼈습니다. 또한 프랑스어로 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프랑스어 작문에 보다 익숙해졌던 것 같습니다. 회화실력의 경우, 친구들과 프랑스어로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친구들이 사용하는 표현을 듣고 그걸 다음 번에 직접 사용해보는 과정을 거치며 자연스럽게 새로운 표현들을 익히고 회화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인 학생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교수님이 시험 볼 때 프랑스어 사전 사용을 허락해주시기 때문에 평가 전 교수님께 이 부분에 대해 문의 드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시험의 경우 대부분이 특정 주제에 대한 작문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답안지의 맨 앞부분에 프랑스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임을 표시하는 칸이 따로 있기도 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야 할 물품
프랑스에서 겨울을 보내게 되신다면 전기장판을 꼭 가져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겨울 온도가 한국보다는 훨씬 따뜻하나, 대부분의 난방이 라디에이터로만 이루어지기 때문에 전기장판이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식품의 경우 한인마트와 아시아마트에서 대부분 구할 수 있으나 가격이 한국에 비해 매우 비싸므로 짐 넣을 공간이 남는다면 넉넉히 가져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파리에 처음 도착했을 때 정신 없는 와중에 한국에서 가져온 즉석식품이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현지에서 장보고 무엇을 먹어야 할지 정하고 익숙해지는 데 시간이 꽤 걸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파리에 오기 전에는 현지 물가가 서울과 비슷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체감상 서울보다 물가가 훨씬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특히 외식비가 서울과 비교했을 때 많이 드는데, 일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할 경우 최소 15유로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고, 평균적으로 한 번에 25유로 이상 외식비 지출이 발생하는 것 같습니다. Carrefour, Monoprix 등마트에서의 식료품 가격은 서울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인 것 같습니다. 다만 서울과 비교했을 때 빵, 와인, 치즈의 가격은 파리가 훨씬 저렴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파리에서 비교적 저렴하게 식사할 수 있는 방법에는 Crous에서 운영하는 학생식당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파리 곳곳에 Crous 식당이 있으며, 3-5유로 정도의 저렴한 가격에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식당처럼 운영되는 곳도 있고 편의점처럼 이미 만들어진 식사만 판매하는 곳도 있으니 가기 전에 어떤 타입의 Crous 지점인지 확인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주로 13구 캠퍼스에서 수업이 끝난 후 친구들과 13구 센강에 위치한 Crous 식당을 이용했는데, 센강을 바라보며 식사 및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구글맵에 La Barge du CROUS de Paris 라고 치면 나오는 곳이고, 수업이 근처에서 끝난다면 추천드리는 곳입니다.
의료의 경우 저는 유학생 보험과 아멜리에 모두 가입하였습니다. 유학생 보험은 한국에서 어느 보험을 드느냐에 따라 상황이 다를 것 같고, 아멜리의 경우 행정처리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정식 번호가 아닌 임시 번호를 사용하게 됩니다.
기본적인 생활을 위해서는 한국에서 만들어온 카드만으로도 충분하나(저는 환전 수수료가 거의 없는 여행용 카드를 한국에서 발급받아 주로 사용했습니다.), 보통 CAF 보조금을 받기 위해 프랑스에서 은행 계좌를 개설하는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가까운 은행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했습니다. 대표적인 프랑스 은행으로는 BNP, CIC 등이 있습니다.
파리는 교통비가 꽤 비싼 편입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Navigo라는 교통카드를 만들어 사용해야하는데, 매달 80유로 정도를 내고 한 달씩 충전하는 방법이 있고, 26세 아래의 학생들을 위한 연간교통권인 Imagine R을 발급받아 사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Imagine R은 1년 단위로만 발급이 가능하지만, 비용이 350유로 정도이기 때문에 거주하시는 기간에 따라 한달권이 유리한지 1년권이 유리한지 계산하셔서 더 저렴한 방법을 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핸드폰의 경우 저는 입국 후 현지에서 유심을 구매해 사용하였습니다. Orange, Bouygues 등 다양한 통신사가 있지만, 단기간 거주하시는 경우 Free Mobile의 유심을 추천드립니다. 발급 방법도 간단하고, 한 달마다 갱신하는 유심을 택하면 해지할 때 별도의 서류작업을 거칠 필요가 없어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유심은 가까운 통신사 지점에 방문해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우선 학교 이메일로 문화체험이나 콘서트 등의 행사 안내가 자주 오는데, 시간이 되신다면 참여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Senlis라는 교외 지역으로 문화 체험을 간 적이 있는데, 이 행사가 아니었다면 만날 기회가 없었던 학교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한 파리의 경우 유럽 여행을 하기에 매우 좋은 위치라고 생각합니다. 비행기, 기차, 버스 등 다양한 교통수단을 이용해서 원하는 도시로 쉽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의 경우 런던, 프라하, 베를린, 브뤼셀, 베네치아, 포르투, 니스 등의 도시에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때 고려할 점이 있다면, 우선 날씨입니다. 특히 바다를 보러 가는 경우 겨울보다는 여름에 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2학기에 파견을 갈 경우 미리미리 계획을 세워두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음은 교통인데, 예상과는 달리 기차표가 비행기표보다 비싼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는 거의 비행기를 이용해 여행을 다녀왔는데, 기차를 타고 여행을 하실 경우 미리미리 예약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버스의 경우 이동시간이 길기 때문에 불편할 수 있지만 가격적 측면에서의 이점이 매우 크기 때문에 브뤼셀, 릴 등 근처 도시에 가실 경우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우선, 소매치기가 매우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소매치기를 최대한 방지하기 위해서는 현금을 많이 들고 다니시지 않는 것을 추천드리며,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카드를 바로 정지할 수 있는 방법을 숙지하고 계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지하철에서 소매치기가 빈번히 일어나기 때문에 휴대폰을 볼 때는 항상 어느 정도의 경계심을 유지하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경계심을 항상 가지고 있되 너무 불안해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몽마르뜨 언덕, 파리 북역 등 우범지대도 걱정했던 것 보다 훨씬 쾌적했으며, 평소보다 조심만 조금 더 한다면 큰 위험은 없다고 느꼈습니다.
다음으로, 파리에서는 시위가 매우 자주 일어나는데, 이 경우 시위가 본격적으로 일어나는 곳 방문은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주프랑스한국대사관 홈페이지와 인스타그램 페이지를 통해 시위대가 이동하는 경로를 확인한 후 그 지역 방문은 삼가도록 노력했습니다. 다만, 시위도 마찬가지로 시위대 이동경로만 피한다면 크게 위험하다고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6. 기타 도움이 될 만한 내용
교환학생 생활에 도움이 될 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있다면, 우선 지도 앱으로는 구글맵 외에도 Citymapper를 추천 드립니다. 구글맵보다 소요 시간 예상이 더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택시 앱으로는 Uber, Bolt, G7을 추천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Navigo 한달권을 사용하실 경우, IDF Mobilités 앱을 통해 핸드폰으로도 매달 충전이 가능합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예상했던 것 보다도 더 재미있는 6개월이었습니다. 이때까지 살던 곳과는 많은 부분에서다른 새로운 도시에서 살며 처음에는 낯설고, 이상하고, 힘든 부분도 있었지만, 파리에 적응해갈수록 그 매력을 즐기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다른 도시에도 여행을 많이 가봤지만, 개인적으로 파리보다 아름다운 도시는 보지 못했습니다. 면적은 매우 좁지만 그 안에 수많은 즐길 거리가 있고, 아름다운 건물들 속에 에펠탑이 우뚝 솟아있는 파리는 6개월 동안 살아도 아직 볼 것이 너무 많은 재미있는 도시였습니다. 또한 교환학생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인데, 파리에서 만난 새로운 인연들 덕에 세상을 더 배우고, 타지에서도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누군가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가는 게 좋을까 물어본다면, 꼭 가보라고 추천해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두려움 없이 새로운 것에 많이 도전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시작하기 전에, 그리고 파리에 도착해서도 새로운 곳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는데, 막상 가보면 두려움과는 달리 좋았던 곳이 대부분이었고, 그래서 새로운 것에 대한 두려움이 많이 사라졌던 것 같습니다. 인생에 있어 있지 못할 경험을 해보고 싶으시다면, 그리고 ‘나’에 대해서 더 알아가고 싶으시다면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도전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