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1. 언젠가 외국에서의 삶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마음에 품어왔다. 우리나라와 다른 문화를 가
진 나라에서 그곳의 일부가 되어 살아보는 것 자체가 견문을 넓힐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라
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 특히 나는 미국 대학원으로의 진학 계획이 있어 미리 미국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체험
해보고자 했다.
3. 또한 나는 설계전공으로 영화영상학을 전공하는데, 우리 학교에 없는 영화 및 영상에 관련된 수
업을 들어보고 싶었다.
4. 학교의 교환 프로그램은 신분이 보장된 상태로 안전하고 가성비 있게 이러한 모든 경험을 누릴
수 있는 둘도 없는 기회였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Drexel 선정 이유
사실 신청할 때만 해도 드렉셀 대학이 미국의 어느 지역에 있는지도 몰랐다. 파견대학마다 교환학
생에 대해 요구하는 기준이 천차만별이라, 선정할 대학을 비교하는 과정에서 완전히 지쳐버렸기 때
문이다. 그래서 결국에는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하나로 지망 대학을 결정했는데, 나에게 그것은 영화
및 영상 학과에 교환학생을 받아주는 학교였다. 예술 학부에서 교환학생을 받아주는 경우가 잘 없어
서 쉽게 추려졌다.
2. Drexel과 Philadelphia 특징
Drexel은 쿼터제로 한 쿼터가 3개월 정도이고, 각 쿼터 사이에 일주일 정도의 짧은 방학이 있다.
나는 서울대학교 기준 1학기를 다녀왔지만, Drexel에서는 1-3월의 winter quarter와 4-6월의
spring quarter 총 2학기를 다녀왔다. 개인적으로 두 쿼터 동안 길게 머무를 수 있어 좋았다.
필라델피아는 북동부의 도시로, 위로는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뉴욕이 있고 4-5시간 거리에는 보스
턴이, 아래로는 다시 2시간 거리에 워싱턴 디씨가 있다. 이렇게 큰 주요 도시들과 가까이 있고 교통
이 발달한 동부에 위치하여 여행 다니기 좋은 거점이다. 한편 겨울이 우리나라보다 길기 때문에 주
의가 필요하다. 특히 이번 연도에는 5월까지도 꽤 추웠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모든 것을 아울러, 가장 중요한 것은 무조건, 미리, 여유를 두고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환 프
로그램에 합격하면 기쁘기도 하지만, 준비할 것이 매우 많고 복잡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미루다가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빨리 끝내고 치운다는 생각으로 미리미리 하길 권한다.
1. 교환 프로그램 지원
파견교 리스트에 있는 학교들이 생각보다 매우 많다. 자신이 교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은 이유
를 찬찬히 잘 생각해보고, 이를 기준으로 알맞은 학교들을 추려내야 한다. 보통 대륙, 국가, 학교 순
으로 추려낸다. 물론 3지망을 각각 다른 대륙으로 할 수도 있다. 취향껏 지원하자.
2. 비자 DS-160과 DS-2019 서류 절차
준비할 서류가 많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비자 DS-160과 DS-2019라고 할 수 있다. 이 서류들은
복잡하기도 하지만 한 번에 빨리 끝낼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차근차근 진행한다는 생각으로 준비에
임해야 한다.
비자 관련 절차는 다음과 같다.
[미국 비자 신청 사이트에서 비이민 비자 DS-160 신청] -> [DS-160 설문 작성 (비자용 사진 필요)]
-> [비자 인터뷰 신청] -> [비자 인터뷰] -> [비자 수령]
각각의 과정에서 최소 며칠에서 몇 주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무조건 미리 여유를 두고 진행해
야 한다. DS-160에서 답해야 할 질문이 많기 때문에 미리 작성을 시작하는 게 좋다. 작성을 완료해
도 신청은 나중에 할 수 있으니 걱정 말고 시작하자. 나는 인터넷에 미국 비자 설문 작성 가이드를
검색해서 도움을 받았다. 참고로 비자용 사진도 첨부해야 하니 사진도 미리 찍어두면 좋을 것이다.
설문을 완료하고 나면 비자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하려는 시점에 이미 앞으로의 한두달
의 정원이 차 있을 수 있다. 비자 인터뷰를 하고 수령까지도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만약 출국해야
할 날짜 가까이까지 신청 가능한 날이 없다면 긴급예약 신청을 해야 한다.
DS-2019는 교환교에서 보내주는 서류다. 이메일로는 수령이 불가하고 우편으로만 받을 수 있다.
수령하면 먼저 이름, 파견 기간 등 주요한 정보가 맞게 입력되었는지 확인해보길 바란다. 나는 파견
기간이 한 쿼터로 잘못 적혀있어 새로 받았다. 이 서류에는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검사나 예방접종
등이 적혀있다. 예방접종 내역을 확인해야 하고, 만약 접종 내역이 없으면 항체 검사를 해야 하며,
항체가 없을 시 접종을 받아야 한다. 어떤 것은 2차, 3차까지 맞아야 하는 접종이 있어서 미리 알아
보고 준비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나는 시간이 없어 1차만 한국에서 맞고 2차는 미국에서 맞았는데,
보험 관련으로 진료비를 알아보느라 무척 애를 먹었다. 게다가 보험으로 지원받고도 한국보다 몇 배
로 비싸니 이왕이면 한국에서 모두 맞아가는 것이 좋다. 서울대학교 보건소에서 검사와 접종을 모두
할 수 있다. 추천한다.
2. 숙소 지원 방법
크게 기숙사, 학교 제휴 건물, 자취방의 세 가지 선택지가 있다. 학교 사이트에 안내가 잘 나와 있으
니 꼭 참고하라. 기숙사와 학교 제휴 건물은 거의 비슷한 느낌인데 신청 방법이 다른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둘은 시내나 학교 캠퍼스 근처에 있어 좀 더 안전한 느낌이다. 대신 비싸다. 드렉셀 대학의
경우, 기숙사보다 자취방이 더 싸다. 자취를 하려면 직접 집을 알아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고 학교
캠퍼스를 벗어나 치안이 좋지 않을 수 있지만, 더 좋은 시설에 더 싸게 집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보통 세 명의 룸메이트가 각자의 방이 딸린 한 집에 산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은 수강신청을 Academic Advisor를 거쳐서 하도록 되어있는데, 시차가 나기 때문에 메일
로 보내고 다시 답장을 받는 이 과정이 매우 번거롭다. 내가 메일을 보낼 때까지는 정원이 남아있었
던 수업이 어드바이저가 확인할 때는 정원이 차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답신이 오지 않으면 마냥 기
다리지 말고 적극적으로 확인 메일을 보내자.
또한 직접 수강신청을 할 수 있는 방법도 있기는 하다. 학교 홈페이지 Drexelone에 로그인이 가능
하게 되면 Academic 창에서 수강신청 사이트로 들어갈 수 있다. 거기에서 강의를 검색하고 신청이
나 drop, withdraw할 수 있다. 나는 교환학생은 어드바이저를 통해 수강신청해야 한다는 말만 믿고
시도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되었다. 어드바이저가 너무 답답하다면 한번 시도해보자. 혹시 잘
모르겠다면 Dragon Buddy(현지 마니또 친구 같은 개념. 신청할 수 있다.)에게 물어봐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과목마다 수강할 수 있는 자격요건이 전공이나 학년 등으로 명시되어 있으니 참고하자. 나는 이전
의 귀국보고서들이 추천한 Hip Hop Dance Technique 수업과 Philadelphia Let’s go Theatre 수
업, Global Cuisine Studio 수업을 모두 수강해봤는데, 모두 재미있었다. 특히 연극 수업은 연극을
무료로 많이 볼 수 있어 정말 좋았다. 요리 수업은 매학기 특정 나라를 정해 그 나라의 요리를 한
학기 동안 실습한다. 이 수업이 있는 날은 요리한 음식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어 식비를 아낄 수 있
다는 추가적 장점도 있다. 또한 와인, 맥주 등 알코올 음료에 대한 수업도 있다고 하니 관심 있다면
신청해볼 수 있겠다. 단, 경쟁이 빡세다고 하다.
3. 수강신청 시 주의할 점
교환학생 비자를 유지하려면 한 쿼터당 최소 12 크레딧을 들어야 한다. 보통 강의는 3 크레딧으로,
12 크레딧은 일반적으로 강의 4개이다. 그런데 수강 중 드랍하고 싶을 때나 F를 맞을 가능성을 염
두에 두고 4개보다 많은 강의를 신청하는 것을 추천한다. 많이 신청해서 드랍을 하거나 withdraw하
는 건 아무 문제 없지만, 12학점 이상을 수강하지 않게 되면 비자 자격을 박탈당해 추방당하니 미리
예방하자.
4. 기타 유의 사항
Drexel은 각 쿼터가 지난 뒤 해당 쿼터에 들었던 강의에 대한 접근이 막힌다. 강의계획서와 자료,
교수님의 코멘트 등을 모두 볼 수 없게 되므로 필요한 자료가 있다면 학기 중에 미리 다운받아놓도
록 하자.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겨울에 가고, 추위를 많이 탄다면 전기장판을 가져가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내가 원체 추위를
많이 타는 편이긴 하지만, 카네리스 기숙사가 너무 추워서 외출복을 입고 목도리까지 두른 채 잠을
잤다. 그러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미국 아마존에서 한국 귀뚜라미 탄소매트를 주문해 사용했는
데, 같은 제품을 한국에서 샀다면 약 15-20만 원 정도를 아낄 수 있었다.
짐이 너무 많다면 택배로 짐을 따로 보내는 서비스를 이용해볼 수 있다. 나는 갈 때는 사용하지 않
았지만, 올 때는 26인치 캐리어 하나를 현대해운 드림백 서비스로 부쳤다. 가격은 약 20만 원 정도
하는데, 내 경우에는 배송 기간이 약 한 달 반 정도 걸리는 것 같다.
현지 물가 수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약 1.5배에서 2배 정도 되는 것 같다. 식재료는 크게 차이가 나지 않지 않지
만, 외식을 한다면 세금과 팁이 별도로 붙기 때문에 메뉴판에 나와있는 가격보다 훨씬 몸집이 불어
난다. 팁에 관해, 음식점에서는 팁을 주는 것이 거의 필수다. 하지만 우버나 리프트와 같은 탈 것에
는 팁을 주지 않는다는 현지인도 많이 봤다. 나는 처음에 주는 게 매너인 줄 알고 줬는데, 안 줘도
되는 것 같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 식당이 두 곳 있는데, Meal plan을 구매해야만 이용이 가능하다. 교환학생들은 Meal plan을
보통 잘 구매하지 않는다고 해서 첫 쿼터는 요리를 해 먹거나 푸드트럭에서 사 먹었는데, 장을 보고
요리를 하는 시간이 너무 많이 들어 두 번째 쿼터는 가장 싼 plan인 250 combo를 구매했다. (약
500$이다.) Meal plan을 사용하고 식사 준비 시간이 사라져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
플랜을 사면 종류에 따라 일정량의 식당 이용권과 Dining Dollar가 제공된다. Dining Dollar는 두
곳의 학교 식당과 캠퍼스 스타벅스, Northside라 불리는 건물에 있는 Chick-Fill-A와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이 Dining Dollar를 소모하기가 상당히 힘들었는데, 만약 학기 말까지 쓰지 못한
다이닝 달러가 남아있다면 하나의 아이디어는 캠퍼스 스타벅스에서 몇만 원짜리 카드를 사서 귀국
전 미국에 있는 다른 스타벅스에서 사용하는 것이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Drexel Student Club을 인터넷에 검색하면 동아리를 안내하는 사이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동
아리가 엄청 많다. 현지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통로라 추천한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필라델피아는 치안이 좋지 않은 도시이다. 낮에는 상관없지만, 저녁에는 혼자 캠퍼스 밖을 돌아다니
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특히 새벽, 저녁, 밤 시간에 지하철은 피하길 바란다. 마약 중독자나 노숙
자, 위협적인 사람이 많아 위험하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1) 여행 다닐 때 Megabus를 많이 사용하게 될 텐데, Unidays에 가입하면 버스 티켓을 구매할 때
마다 3$ 할인 쿠폰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학교 이메일이 있어야 가입할 수 있다.
2) 비행기 가격 비교는 다른 어디보다도 Google Flight가 제일 싸다. 스카이스캐너보다 싸다. 그리
고 비행기를 예매할 때는 다른 대행사를 통하는 것보다 항공사 홈페이지를 통해 직접 예매하는 것이
안전하다. 질이 좋지 않은 대행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예약 문제 등을 피할 수 있고, 비행기가 지
연되거나 결항되었을 때 빠르게 안내받고 바로 문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Google Flight에서
원하는 시간과 가격의 비행기를 선택하면, 예매를 할 수 있는 사이트가 여러 개 뜬다. 이 중에서 비
행기의 항공사 홈페이지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비행기가 United Airline이면
United Airline 홈페이지로!)
3) 뉴욕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로터리를 신청하여 당첨되면 훨씬 싼 가격에 뮤지컬을 볼 수 있다.
몇 번 신청 안 했는데 나도 한번 당첨된 적이 있다. 밑져야 본전이니 잘 활용해보자. 수요일이나 목
요일이 경쟁률이 떨어지는 것 같다.
4) 6개월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미국에서 물건을 사야 하기 때문에 많이들 미국 은행에서 카드를 발급받아 사용하는 것 같다. 나는 학교 안에 군데군데 TD bank ATM이 있길래 TD 은행을 선택
했는데, 정작 현금 출금 기능이 없어 딱히 사용하진 않았다. 특이한 장점은 캐나다 은행이라 캐나다
에 가서 별도의 준비 없이 캐나다 현금을 출금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나다 여행 계획이 있다면 도
움이 될 수 있겠다. 한편 단점은 동부에만 있는 은행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서부 쪽으로 여행을 할
계획이 있다면 필요한 현금을 미리 출금해서 가야 한다. 솔직히 Bank of America 같은 미국 전역
에 있는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심리적으로 나을 것 같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 도중에는 내가 잘 하고 있는 건지, 시간을 의미 있게 잘 쓰고 있는 건지 확신이
서지 않을 때도 있었다. 하지만 지나고 보니 “잘 갔다 왔다”라고 확실하게 말할 수 있다. 새로운 사
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고, 그들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그럴 수 있을 것이다. 걱정보단 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