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을 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코로나 19의 여파로 해외여행을 다니지 못했었는데, 교환학생 활동을 통해 유럽 지역에서 다양한 여행을 해보고자 했습니다. 또한, 독일에서의 학업 생활을 통해 외국 대학교 생활을 한 학기 경험해 보며 외국인 친구들과 소통하며 영어 실력도 키워 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뮌헨 공과대학교는 뮌헨에 위치한 공과대학교로, 뮌헨 시내 및 근교에 캠퍼스가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따로 재료공학부 단과대학이 없었기 때문에 저는 통합 Engineering 학부로 지원하였습니다. 학부로서 재료공학이 소속 단과대학이 없었기 때문에 전공 관련 학부 수업을 찾기 어려웠다는 단점이 있었지만, 대학원 수업을 경험하며 독일의 수업 문화를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뮌헨의 동북부에 위치한 Garching 캠퍼스에서 수업을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Garching 캠퍼스는 도심에서는 거리가 있지만 학기 첫날 웰컴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하며, 도심에 위치한 캠퍼스에 비해 널찍합니다. 캠퍼스 내에 공원처럼 산책하기 좋은 공간도 조성되어 있어 공간 시간에 햇살을 맞는 것도 힐링됐습니다.
기숙사 또한 캠퍼스에서 멀지 않은 Studentenstadt로 배정받아 캠퍼스로 통학하는 데에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였습니다. 또한 도심의 마리엔플라츠까지도 지하철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고, 뮌헨 시내 각지로 가는 버스들이 많이 다녀서 교통이 편리한 위치였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뮌헨에서 학생 신분으로 거주하기 위해서는 독일 학생 비자가 필요합니다. 학생 비자는 국내에서 또는 뮌헨 도착 이후 받을 수 있는데, 되도록 출국 전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필요한 서류 (여권 사본, 슈페어콘토, 뮌헨 거주등록증, 독일 공보험확인증, certificate of enrollment 등)를 미리 챙겨 가서 뮌헨에서 비자를 발급 받았는데, 독일의 행정처리 기간이 예상 가능한 범위를 벗어나기도 한다는 점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행정기관 측에서 이야기한 비자 발급기간의 마지노선보다 약 한 달 이후 비자를 받게 되는 상황을 겪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출국 전 한국에서 꼭 발급받고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비자 발급을 위한 재정 증명을 위해 슈페어콘토라는 예금 계좌를 개설할 때, 독일 계좌를 만들게 됩니다. 한 번에 일정 금액의 돈을 계좌에 넣어 놓은 후, 독일 거주 중 달에 한 번씩 개설한 독일 계좌로 한 달치 금액이 입금됩니다. 저는 vivid 은행의 계좌를 개설했는데, 온라인 은행이라 체크카드를 실물카드로도, 애플페이로 등록해서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실물카드는 기숙사 입주 후 배송받았습니다.)
국제학생증 실물카드와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체크카드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국제학생증은 실물 카드보다는 여행에서 플릭스버스 할인을 받을 때에 자주 사용하였고, 트래블월렛과 트래블로그 카드는 환전 수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비행기 티켓의 경우, 저는 2개월 전 구매했습니다. 독일 입국 이전에 이탈리아를 여행했어서 뮌헨 왕복 티켓을 끊지 않았지만 주변의 뮌헨 교환학생들 중 뮌헨 직항 왕복 티켓을 끊어두고 귀국 시기에 귀국일을 변경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업
뮌헨 공과대학교는 10월 중순에 개강, 3월 말에 종강합니다. 보통 수강신청은 10월 초부터 학기말까지 가능하며 수업은 2월 초까지 진행하고. 시험을 1월 말부터 수업과 따로 신청할 수 있어 과목별로 2월 중순~3월 말 사이에 보게 됩니다. 수업들의 경우, 이론 수업과 exercise 수업이 세트처럼 진행됩니다. 저는 재료공학 수업들이 학부 수업으로는 독일어로만 개설되어 있어 대학원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수업 관련 자료들은 tumonline 사이트를 통해 열람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 입주는 10월 1일부터 가능했습니다. Studentenwerk 측에서 전달하는 장소에서 키를 받게 되고, 바로 입주를 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는 1인 1실로 지내게 되지만 배정받는 건물에 따라 공용화장실 또는 공용주방을 사용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중 원하는 사항에 관련해서는 이메일로 전송받는 기숙사 신청서에 기재하면 됩니다.) 기숙사 위치는 Klinikum Groshadern, Studentenstadt, Olydorf, Dulferstrase 근처에 있고, 다니게 되는 캠퍼스에 따라 가까운 기숙사로 배정받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배정받았던 Studentenstadt 기숙사가 위치적으로 캠퍼스와도, 시내와도 가까워서 만족스러웠습니다.
또한 기숙사 입주 후 안멜둥을 2주 이내로 해야 하는데, 입주 후 최대한 빨리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테어민을 잡기 쉽지 않을 수 있어 일찍 가능한 날짜로 잡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단한 여권과 기숙사 계약서를 준비해 가면 심사를 거친 후에 거주허가증을 발급해 줍니다. 학기 종료일인 3월 31일에 맞춰서 기숙사 퇴소를 해야 하는데, 당일 오전까지 키를 받은 곳에 반납을 하면 됩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오기 일주일 정도 전에 안멜둥을 한 곳에서 압멜둥을 (테어민을 잡고) 하게 됩니다. 압멜둥 테어민은 안멜둥 테어민보다는 수월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3) 생활
우선 식료품은 근처 마트 (에데카, 레베, 알디 등)에서 장을 보면 됩니다. 독일의 식료품은 전반적으로 가격이 저렴해서 요리를 거의 해보지 않았던 저도 다양한 새로운 시도들을 해보기 좋았습니다. 전반적으로 과일, 채소, 육류, 유제품이 저렴해서 다양한 요리를 해먹기 좋았습니다. 한국 조미료나 가공식품이 필요하면 시내에 있는 아시안 마트 (고아시아)를 이용했습니다. 한국산 조미료와 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식재료들 뿐만 아니라 과자들, 라면, 냉동식품 등 다양한 식재료들을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보통 아시안 마트가 다른 마트들보다 물가가 비싸긴 했지만 고아시아는 학생할인도 되었습니다.
4) 여행
여행을 혼자서도, 뮌헨 공대로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과도 같이 갔습니다. 보통 교통편과 숙박 시설을 먼저 예약했는데, 교통은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이용했습니다. 특히 버스나 기차를 많이 이용했는데, 버스는 독일의 고속 버스회사인 플릭스 버스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단거리부터 장거리 야간 버스까지 다양한 노선이 운영되고 중앙 버스터미널 (ZOB)은 뮌헨중앙역 근처여서 접근성도 좋았습니다. 국제학생증 할인까지 적용하면 교통편들 중 가장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이였습니다. 기차같은 경우, 독일 내 여행에서 많이 이용했는데 DB 앱을 이용해서 기차를 예약했습니다. 교통권은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가격이 오르기 때문에 적어도 2주 전에 미리 예매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다만 뮌헨에서 출발하는 당일치기 바이에른 주 내 여행에서는 최대 5인까지, 인원이 늘어날수록 인당 비용이 줄어드는 바이에른 티켓을 구입해서 하루종일 Regional bahn 및 시내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을 모아 당일치기로 하루 다녀오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숙박의 경우 여러 명 갈 때에는 주로 에어비앤비를 사용했습니다. 인원수에 맞추어 숙박 시설을 이용하기에도 편리하고, 숙소 내에서 요리를 해 먹을 수도 있어 여행의 추억을 더 만들 수 있었던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혼자 여행할 때에는 호스텔에도 묵었었는데, 아고다와 같은 숙박 앱을 이용해 교통이 편리한지, 시설이 쾌적한지 후기를 꼭 찾아보고 예약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2학기에 교환학생을 독일에 온 것의 큰 이유 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마켓이였습니다. 유럽 도시들의 구시가지들에 서는 크리스마스 장터인데, 도시마다 특색있는 먹거리들, 장난감들, 트리들을 구경할 수 있고 놀이기구들이 들어서는 마켓들도 있어서 11월 25일부터 크리스마스 이브까지 한 달간 열리는 마켓들을 구경하는 여행은 2학기 유럽 교환학생을 왔다면 강력하게 추천하는 필승 코스입니다!
5) 날씨
독일에 오기 전, 겨울의 유럽 날씨는 내내 흐리고 비가 온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었는데, 기대가 너무 낮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항상 흐리기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서머타임 이후 윈터타임이 시작되면 해가 지는 시각이 빨라지기 시작하며 한겨울에는 오후 5시도 되지 않아 해가 지기도 했습니다. 또 겨울에 칼바람 때문에 건조하게 추운 우리나라와는 달리, 유럽의 겨울은 습합니다. 얼음물을 끼얹은 것과 같은 시린 겨울이라, 히트텍과 핫팩을 꼭 챙겨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다시는 경험하지 못할 값진 기억이 될 것 같습니다. 이렇게 오래 혼자 있어 본 것도 처음이고, 한국과는 너무나도 다른 환경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고, 이야기해본 것도 처음이였습니다. 또한 유럽을 혼자 여행한다는 것은 상상해 본 적도 없는 일이였는데,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했기에 이 새로운 도전을 실현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살면서 이렇게 낯선 상황에 부딪혀 스스로 해결해 나가야 하는 과정을 온전히 경험해 본 것도 처음이고, 모든 것이 새롭고 낯선 유럽 땅에서, 모든 것이 새로웠기에 그만큼 더 많이 성장하며 단단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혼자라는 것에 대한 외로움을 이겨내고 혼자라서 할 수 있는, 내가 좋아하는 것도 찾아낼 수 있었고, 무엇보다도 스스로에 대해 내가 어떤 사람인지 더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된 반 년이였습니다. 도전을 해보고 싶어도 용기가 없을 때가 많았었는데, 어느새 혼자 여행에 대한 두려움도 사라진 채로 여행하기도 하고, 외국인 친구에게 다가가기 어렵다는 생각 또한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새로운 도시의 다른 문화를 접해 보면서 한국이 그리워지기도 했지만, 스쳐 지나가는 여행이 아니라 뮌헨이라는 도시에서 일시적이라도 거주해 보며 생각보다 큰 애정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보통 딱딱하고 재미없는 이미지로 많이 생각되는 독일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매력있는 독일의 매력은 아마 독일 교환학생을 오지 않았더라면 알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도시에 거주하면서 생활을 해보면서 경험했던 뮌헨에서의 사소한 기억들까지도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