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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이O혜_University of Leicester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해외에 오랫동안 여행하거나 거주해본 경험이 없어 교환학생프로그램에 대한 막연한 궁금증과 동경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토플 등 영어 성적을 준비한 뒤 지원을 하려니 망설여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계획했던 시기보다 늦게 교환학생을 떠나야 했고, 이로 인해 전공 강의 수강 계획이 틀어지는 등 졸업이 더 늦춰질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졸업 시기 및 교환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교환학생을 가고 싶은지 스스로 되묻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럼에도 교환학생프로그램을 통해서만 경험하고 느낄 수 있는 바가 있으리라 생각해 지원을 최종적으로 결정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은 영국 레스터 지역에 있는 University of Leicester(레스터대학교)입니다. University of Leicester는 매년 영국 Top30, 세계 Top200 안에 드는 연구 중심의 대학입니다. 17,000명의 학생이 재학 중이며 국제학생의 비율이 전체 24%로 꽤 높은 편입니다. 체감상 국제학생 중 교환학생의 비율도 높았던 것 같은데요. 여러 강의나 학교 행사에서 다양한 국적과 인종의 학생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생명과학이나 컴퓨터공학 등 이공계 연구 성과가 높은 대학이라고 하고, 인문사회계열에서는 범죄학이 유명합니다. 학교 바로 옆에 Victoria Park가 있어 자연 친화적인 분위기 속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파견 지역인 Leicester(레스터)는 영국 중부에 위치해있는 32만 인구의 중간 규모 도시입니다. 영국 중부에 자리 잡아 기차와 버스(Coach)를 이용해 영국 전 지역으로 이동 및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런던까지도 기차로 70분 정도 소요되어 당일치기 일정이 가능했습니다. 레스터대학 내 국제학생 비율이 높은 것처럼 레스터 지역도 다양한 인종 및 국적의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었습니다. 과거 이민자를 잘 수용했던 영국 내 지역 중 하나였다고도 합니다. 그래서 레스터 지역에는 한식당, 중식당부터 인도음식점까지 다양한 세계음식점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또한, 한인 마트를 비롯해 아시안 식자재 마트도 꽤 많은 곳에 위치해 있었습니다. 레스터는 잉글랜드 명문 축구클럽인 Leicester City FC의 도시이기도 합니다. 대략 1~2주에 한 번 홈구장인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축구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킹 파워 스타디움은 레스터대학 및 기숙사에서 도보로 15~20분밖에 걸리지 않을 정도로 매우 가깝게 위치해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준비 사항은 파견대학 application, 기숙사 신청, 수강 신청, 출입국 서류 준비, 짐 싸기 등으로 나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영국은 체류 6개월까지 비자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한 학기 수학인 저는 비자 신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파견대학 Application

2학기 파견 기준, 4월 말에 본교 국제협력본부에서 University of Leicester 지원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이후에는 레스터대학교의 Studyabroad에서 안내 메일이 다시 한번 왔고, 안내 내용 및 Studyabroad 홈페이지를 참고해 온라인 지원을 완료했습니다. 지원 과정에서 빠뜨린 서류가 있어 Studyabroad 측에서 메일로 연락을 주셨고, 추가 서류는 메일을 통해 제출했습니다. 교환프로그램 신청뿐 아닌 수강 신청 및 정정 등의 이후 교외 수학 대부분 과정도 Studyabroad와의 연락을 통해 이뤄졌습니다. 유럽이 메일 답장 등 피드백이 느리다고 하여 걱정이 있었는데 Studyabroad 측은 빠르면 1시간 이내, 늦어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답장을 해주었습니다.

*Studyabroad 홈페이지: https://le.ac.uk/cite/study-abroad-unit/how-to-apply

 

-수강 신청

수강 신청 역시 Studyabroad 측에서 안내 메일 받은 뒤 이뤄졌습니다. 모든 과목의 강의계획서를 확인해 모듈신청 구글폼을 작성하는 방식이었습니다. Studyabroad 홈페이지에서 특정 학과를 선택하면 그 과에서 열리는 모든 과목의 강의계획서가 담긴 파일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계획서에서 주차별 학습 내용, 권장 학년, 수업 방식 및 평가 방식 등을 참고해 희망 수강강의를 추렸습니다. 최대 4과목까지 수강 신청할 수 있었고, 저를 포함한 교환학생 대부분이 4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4순위 과목과 예비 순위의 과목까지 기재해야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수강 신청 당시 각 과목의 수업시간을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수업시간은 개강 첫 주에 알 수 있는데요. 수업시간을 모른 상태로 수강 신청을 하니 수업끼리 시간이 겹치는 경우가 매우 많습니다. 개강 첫 주는 수강강의 변경 주라고 말씀드려도 무방합니다. 다만, 수강 신청 변경은 각 강의의 해당 학과 사무실을 통해서만 가능합니다. 추후 원활한 수강 신청 변경을 위해서는 수강 신청 시 너무 다양한 학과의 강의를 기재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숙사 신청

Studyabroad 측에서 보낸 unconditional offer 메일에 기숙사 신청에 관한 내용이 있었습니다. 레스터대학의 Accommodation 홈페이지에서 모든 기숙사 종류와 비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의 위치, 방 크기, 개인 화장실 포함 여부 등 옵션이 매우 다양합니다. 제가 선택한 곳은 CityFremen’s Common TownHouseB입니다. 1인실과 공용 화장실(2), 공용 주방(12)을 사용했고, 4층 건물에 12명이 함께 거주했습니다. 학교와 제일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었고, City 기숙사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어서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1주일에 대략 22~23만 원) 안내 메일이 온 뒤 빠르게 기숙사 신청을 마쳤는데, 며칠 뒤에 바로 확정 메일을 받았습니다. 빠른 신청 덕분에 1순위로 지원한 곳에서 지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 종류에 대해 대략적으로 설명해 드리자면, 기숙사는 크게 CityVillage로 나눌 수 있습니다. 시티는 학교 주변에 위치한 아파트형 기숙사입니다. 쉽게 말해 신형 기숙사인데요. 건물의 외관과 내부가 깔끔하고 대부분이 1인실로 구성돼 있었습니다. 시티 기숙사에도 건물 종류가 다양해 위치가 조금씩 상이하지만 모두 학교까지 보도로 통학(종류에 따라 3~15) 가능합니다.

빌리지는 학교와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한 기숙사 동네입니다. 시티가 아파트형식이라면 빌리지는 옛 영국의 가정 주택 형식입니다. 주택 내부는 복도와 공동 주방 및 화장실, 개별 방이 있는 일반적인 기숙사 구조입니다. 레스터대학생들이 지내는 기숙사 여러 채가 몰려있는 동네이므로, 룸메이트들과 도란도란 어울리는 분위기가 더 크게 형성됩니다. 학교까지는 셔틀버스로 15분정도 걸립니다. 다만, 오래된 건물이어서 먼지와 벌레가 많고, 셔틀버스 운영 간격이 일정치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시티에 비해 가격이 매우 저렴합니다. 평균적으로 1.5~2배가량 기숙사비 차이가 났던 것 같습니다.

*https://le.ac.uk/study/accommodation/search

 

-출입국 서류 준비 및 짐싸기

영국은 자동입국이 가능해 입국시 셔류 확인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혹시 몰라 여권 사본, 재학증명서 및 해외수학 확인서, 통장잔고증명서 등 마우 다양한 출입국 서류를 챙기고 갔는데, 쓸일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여권사본과 해외수학 확인서(unconditional offer)는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사용한 바가 있습니다. 특히 여권 사본은 충분히 가져오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함께 여행한 친구가 여권을 분실했었는데, 여권 사본이 있어서 해결이 가능했습니다.

출국 당시 짐은 28인치 캐리어&21인치 캐리어를 들고 갔습니다. 한겨울 옷까지 챙길 수가 없어 한박스는 도착 이후 택배로 받았습니다. 제 짐 대부분이 옷이있는데, 의류를 너무 많이 챙길 필요는 없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택배비가 매우 비싼 편이었고(우체국 5호박스-17만원), 기숙사 짐을 뺄 때 옷이 많아 난감했기 때문입니다. 의류/가방/신발 등은 현지에서도 구매 가능하고, 오히려 더 편리한 면도 있으니 짐 쌀 때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면 좋겠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수강 강의

저는 경제학 전공으로 레스터대학에 파견됐습니다. 경제학 2과목, 교환학생 대상 영어 2과목을 수강했습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일주일 기준으로 2시간의 Lecture1시간의 Seminar로 이뤄집니다.

 

1) Game Theory

기본적인 개념부터 시작해 심화된 버전의 게임이론까지 학습합니다. 수업에서 다루는 명칭과 표현들이 본교에서 경제학을 학습할 때에도 접했던 것들이 많아 타 과목에 비해 수업을 이해하기 수월했습니다. Lecture에서는 교수님의 이론 수업이, Seminar에서는 조교님의 예제 풀이가 진행됩니다. Seminar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조교님께 질문하고, 예제를 함께 고민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습니다.

 

2) Principles of Taxation

영국의 세금 구조 및 세법을 바탕으로 개인의 세금을 계산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다만 기대와 달리 수업 내용이 영국의 세법에만 한정되어 있어 조금 아쉬웠습니다. 용어도 평소에 접하는 영단어들이 아니어서 알아듣기 힘든 측면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교수님께서 열정이 넘치지고, 관련 수업자료를 홈페이지에 모두 올려주셔서 혼자 다시 공부하는 데에 도움이 됐습니다.

 

3) Words & Meanings

영어 단어의 어원, 활용형, 사용하는 상황, 단어 묶음 등을 다룹니다. 특히 학술적 글쓰기에서 사용되는 단어의 종류, 의미 등으로 중요하게 다뤘습니다. 본 강의 이외에도 교환학생들을 위한 영어 수업이 다수 열렸습니다. 이런 수업은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 친해지기 쉽고, 수업의 전반적인 분위기도 밝고 활발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수업이 실용적인 영어나 실생활 활용을 위한 영어를 가르치는 방향이 아닌, English를 연구 대상으로 보는 언어 강의에 가깝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4) Lanuage and Media

여러 종류의 미디어에서 단어, 문장, 어투 등 언어적 표현이 어떤 방식으로 나타나는지 배웠습니다. 미술 작품부터, 영화, 신문, 방송 자료까지 다양한 미디어를 다룹니다. 수업과 세미나 대부분의 시간에서 수업을 함께 듣는 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게 됩니다.

 

-현지 생활

평일에는 학교 생활을 중심으로 학교 및 기숙사에서 지내고, 주말엔 주로 영국 각 지역을 여행했습니다. 레스터대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다양하게, 자주 열렸습니다. 특히 개강 첫주에 많은 웰컴 행사들이 열렸는데 거기에서 다양한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 사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함께 학교 행사를 다니거나, 서로의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으며 레스터에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영국은 외식 물가가 비싸다보니 대부분의 학생들이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 먹습니다. 평일 저녁은 대부분 기숙사에서 보내게 되는데, 이때 본인의 룸메이트들, 혹은 친구의 룸메이트들과 식사를 하거나 맥주를 마시며 서로 친해질 기회가 많이 생겼습니다. 특히 레스터대학교엔 교환학생도 많고, 그중 한국인도 많았기에 외로움을 크게 느끼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함께 걸어서 킹 파워 스타디움을 방문해 레스터시티의 축구 경기를 관람하는 것도 레스터 생활의 큰 낙 중 하나였습니다.

그중 마음이 맞는 친구들과는 함께 여행을 자주 다녔습니다. 레스터의 지리적 위치가 영국 내 여행에 용이했기 때문에 런던, 브라이튼, 리즈, 요크, 맨체스터, 에딘버러 등 다양한 지역을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분위기와 날씨, 음식 등을 경험하며 영국에 대한 애정이 더 커지기도 했습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프로그램은 제 대학 생활을 중 가장 잊을 수 없는 경험이자 도전이 됐습니다. 평소 변화를 선호하지 않고 안정만을 추구하던 제 성격도 어느 정도 변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또한, 자유로운 시선과 분위기 속에서 지내며 하루하루만 보고 살아갔던 서울에서의 제 생활을 다시 돌아볼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교환학생 떠나기 전에는 영국 생활에 대한 기대감이 일상을 보내고 할 일을 열심히 하는 원동력이 됐고, 교환 생활의 즐거운 기억들은 힘들 때마다 꺼내 볼 수 있는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오랫동안 고민했으나 결국 교환학생프로그램에 신청하고, 또 떠나기로 결정한 제 자신에게 고마움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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