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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O운_Nagoya University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생활을 하면서 인턴, 군대 등으로 졸업이 늦어지는 와중에도 외국 생활에 대한 갈증이 이따금씩 생겼습니다. 그러다가 가만히 취업 이후의 삶을 생각해보니 도무지 외국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때가 더 이상 제 인생에서는 없겠다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래서 마침 당시 모집 중이던 국제협력본부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당장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된 대학교는 일본의 나고야 대학교입니다. 나고야 대학은 일본의 주요 국립대학 6 개소 중 하나에 해당하는 대학으로 그렇게 큰 규모의 대학은 아니지만 연구 중심 대학으로서 노벨상 수상자를 여럿 배출하기도 한 우수한 역량을 가진 대학입니다. 나고야는 일본의 중부 아이치현에 위치한 도시입니다. 실질적으로 일본에서 3 번째로 큰 대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실제로 규모에 비해 한국에서 이름난 곳은 아닙니다. 관광지로서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지만 나고야에서 지내면서 정말 살기 좋은 곳이라는 인상을 많이 받았던 곳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국제협력본부에서의 지원 절차를 마무리하게 되면 파견교에 직접 지원하게 됩니다. 파견교에서 필요로 하는 서류들을 모두 제출하고 나면 어느 정도의 기간 후에 합격과 불합격 여부가 결정되고, 합격되었을 경우 파견교에서 비자 발급에 필요한 정식 서류들을 국제 우편으로 부쳐줍니다. 이 서류들과 함께 여권, 증명사진 등이 비자 신청에 필요한 전부입니다. 직접 대사관이나 영사관을 방문해서 신청할 수도 있고 대행사를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의 경우는 대행사를 이용해서 비자 수령을 하였던 기억이 납니다. 영사관이나 대사관과 거리가 멀 경우 대행사 이용을 하는 것이 더 이득이라고 생각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는 기본적으로 기숙사가 제공되어 따로 지원 절차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숙사 종류 별로 시설이나 위치 등이 상이해서 기숙사 별 정보를 미리 찾아보시고 배정된 기숙사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변경을 신청해볼 수 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초과학기에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기본적으로 등록금을 전부 내지 않아서 본교에 할인된 등록금을 내고 학교를 다니게 됩니다. 그 이외에 일본 대학에 추가적으로 지불하는 수업료와 같은 개념은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학생 생활협동조합(보험) 가입 등의 절차는 존재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 큰 비용은 아니며 가입비는 귀국할 때 돌려줍니다. 기숙사 비용은 기숙사마다 큰 차이가 존재합니다. 비교적 최신에 지어진 기숙사의 경우 한 달에 30 만원에서 40 만원정도이며 다소 시설이 노후된 기숙사는 20 만원에서 30 만원정도의 가격대였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일본에서는 최근 마이넘버카드 제도의 도입으로 우리나라처럼 주민등록번호 같은 개념이 생겼습니다. 외국인도 여기에 등록을 할 수 있는데, 등록을 했을 때 여러 금전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처음 입국해서 전입신고, 건강보험가입 등을 할 때 함께 신청해서 받아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일본에서는 주요 통신사를 제외하고도 한국의 알뜰폰처럼 중소규모의 통신사들이 많이 있는데 그 곳을 이용하면 통신비를 많이 절감할 수 있습니다. 주민등록을 마친 장기 체류 외국인의 경우 한국의 재난지원금과 유사한 일본정부의 보편적 지원 정책의 대상자입니다. 따라서 그러한 지원이 있을 때마다 신청을 하면 금전적으로 도움이 많이 됩니다. 하지만 일일이 전화나 메일을 통해 알려주지 않고 신청을 하지 않으면 사라지므로 구약소나 시청, 현청 홈페이지를 주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외국인도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꼭 계좌를 쓸 일이 당장 없더라도 계좌를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일본에서는 급하게 계좌가 필요한 일이 생겨도 개설에 2 주가량 소요되므로 미리 준비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한국에서와 다르게 수강신청 사이트를 이용하지 않고 직접 교수님께 메일을 드려 허가를 얻어야 합니다. 그리고 교수님께서 수강생 등록을 해주어야 수강을 할 수 있습니다. 수강생 등록을 받고 난 이후에는 개강을 하고 1 달 간의 기간정도 안에 수강하고 있는 과목에 대한 리스트업을 학교 웹사이트를 통해 한번 더 하고, 해당 등록 화면을 캡처하여 교환학생 담당 사무소에 서면으로 제출하면 수강신청 절차가 끝이 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나고야대학에서는 교환학생들의 일본어 어학 능력을 위해서 다양한 일본어 프로그램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NP1 부터 UJ7 에 이르기까지 수준 별로 학생을 전부 나누어 일본어 강의를 진행하며 이를 위해서 레벨 테스트도 별도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나고야대학에서는 정규학위 과정 중에 영어로만 강의를 진행하는 g30 이라는 학위 과정이 존재합니다. 따라서 g30 학위 과정의 영어강의를 교환학생들도 수강할 수 있습니다. G30 학위 과정안에도 세부적으로 전공이 전부 나뉘어져 있어서 전공 별로 또 학년 별로 수업이 전부 열리므로 각자의 전공에 맞는 수업들을 수강하면 됩니다. 뿐만 아니라 학부 교환학생들도 대학원 수업을 수강하는 것에 제한이 없으므로 원한다면 대학원 수업을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일본어를 제외하면 대부분을 프로그래밍 수업으로 채우면서 제 전공에 대한 감을 잃지 않도록 하는 동시에 일본어를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일본어는 한국어와 유사한 부분이 많아서 정말 빠르게 익힐 수 있는 언어입니다. 그래서 나고야 대학의 커리큘럼만 따라가도 빠른 실력 향상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어느정도 회화나 문장구사에 문제가 없어지면 다음부터는 사실 한자에 따라서 JLPT 기준 n2, n1 이 나뉜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한자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하지만 저는 한자공부에 그렇게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았고 아직도 그 부분이 많이 아쉽습니다. 영어의 경우 일상적으로 사용하게 되는 언어로, 교환학생을 가게 되면 외국 학생들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오히려 일본어보다는 영어를 사용할 일이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저는 살면서 한번도 영어회화를 해본 적이 없어 처음에는 많이 고생을 했습니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 또한 익숙해져 갔습니다. 이렇게 일본어와 영어를 동시에 배울 수 있다는 게 일본 교환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보통 일본에는 돼지코를 가져가게 되는데 자신이 가진 전자기기나 어댑터가 110v 를 지원하는 지 잘 확인하고, 지원하지 않을 경우 커다란 전압 변환기를 가져가야 제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현지에서 한국어로 일본어를 배우는 교재를 구매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므로 한국에서 미리 구매하여 가져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재 엔화 가치가 많이 내려간 상태이기 때문에 체감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그 이하였다고 생각합니다.

4. 식사 및 편의시설

학교 주변에 있는 음식점들은 학생들을 위해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양이 많아서 그곳을 주로 이용하였습니다. 교내 식당은 보통 단품 요리 한 그릇만 나오는 식이었고 제 입맛에 잘 맞지 않으면서 가격도 주변 음식점과 비슷한 수준이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의료는 기본적으로 외국인으로서 의료보험비를 매 달 내서 일본 국민과 동일한 의료 보험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번은 사랑니가 아파서 치과에 간 적이 있는데 한국과 비교했을 때 가격적으로 2 배정도 비쌌지만 그래도 의료보험으로 비용을 많이 할인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전화를 통한 당일 예약도 가능했으며 서비스의 질도 아주 높았습니다. 우체국 은행에서 외국인을 위한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만 JASSO 장학금을 수령하는 학생이 아니면 계좌를 이용할 일이 많지 않습니다. 은행 계좌가 없더라도 계좌이체, 공과금 지불 등 전부 편의점에서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어서 큰 불편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정부지원금을 받기 위해서는 은행 계좌가 꼭 필요하니 만들어 두는 것이 좋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1 년의 시간을 해외에서 보낸다는 건 그만큼 큰 희생이기도 합니다. 취업, 진학 등 앞으로 해야할 일을 미뤄두는 것과 다름이 없기 때문에 시간적으로도 돈적으로도 여러모로 고민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또 어떻게 보면 제 삶에서 1 년을 외국에서 살아볼 수 있는 때를 고르라면은 사실상 지금이 가장 적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1 년은 정말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선택한 것에 대해서 정말 하나도 후회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것을 보고 느낄 수 있는 값진 시간들이었습니다. 삶의 태도도 크게 변화하였습니다. 그 나라의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면서 자신의 삶을 긍정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서로에게 미소를 지어주는 그런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습니다. 한국에서는 어딘가 예민한 구석이 있던 저였지만 이제는 조금 그런 기색도 누그러진 것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남은 한 학기도, 취업도, 앞으로 할 모든 남은 일들도 잘해 나갈 수 있는 자신감과 원동력이 생겼습니다. 그곳에서 만난 모든 인연들에게 감사하고 또 교환을 간다는 선택을 한 저 스스로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하면서 마무리하고자 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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