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축구에 관심이 많아 영국에서 생활해보고 싶었는데, 교환학생 기회를 통해 영국에서 지낼 수 있을 것 같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영국 축구 뿐만 아니라, 유럽 여행과 영어 회화 실력 향상, 외국인들과의 교류 등 복합적인 경험이 제 삶에 도움이 될 것 같아 교환학생을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영국 Guildford라는 지역에 위치한 University of Surrey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영국에 있는 학교라면 어떤 곳에 파견이 되어도 좋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처음 지원할 때에는 경쟁률을 고려하여 학교를 선정했습니다. 특히, 축구라는 명확한 목적이 있었기에 축구 구단이 있는 지역을 위주로 고려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University of Surrey는 관광으로 유명한 학교이고, 우수한 체육 시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수준도 영국 내에서 괜찮은 편이기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에 좋은 학교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국적을 가진 학생들이 정말 많아서 외국인으로서 지내기에도 부담이 없었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Guildford라는 동네는 한국으로 치면 동탄 정도의 동네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런던에서 기차로 30분 정도 떨어져 있지만, 지역 주민들의 경제력도 높아서 안전한 동네이며, 주거 도시로써의 기능을 하고 있습니다. 도시만의 색채가 강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부촌이기에 치안이 좋으면서도 물가가 비쌉니다. 시내에는 대부분의 시설들이 다 있으며, 시내를 제외한 곳은 시골의 느낌이 강해서 공원도 많고 평화롭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저는 한 학기만 파견되어 비자를 따로 발급받지 않았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된 이후에 학교 측에서 기숙사 지원 링크를 보내주면 원하는 기숙사를 우선순위를 매겨서 지원하면 됩니다. 지원을 하면 무조건 배정을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가격에 따라 Band가 나눠지는데, 학교에서 도보로 40분 정도 걸리는 가장 저렴한 Hazel Farm, 학교 안에 있는 Stag Hill, 학교 근처의 스포츠 파크에 있는 가장 비싼 Manor Park, 세 가지 기숙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저는 처음에 지원할 때 제대로 조사를 하지 않고 대충 지원해서 Hazel Farm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기숙사 지원 링크나 학교 홈페이지에 기숙사 시설 안내 설명 영상이 있기에, 참고해서 자신이 원하는대로 지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Student Fee나 Tuition Fee는 따로 없으며, 기숙사 비용은 4개월 간 약 260만원 정도 지불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마다 비용이 다르기에 교환학생들이 많이 거주하는 Stag Hill이나 Manor Park는 더 비쌉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기숙사 별로 장단점이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가장 저렴한 기숙사였던 Hazel Farm은 학교에서 도보로 약 40분 정도 떨어진 주택가에 있습니다. 캠퍼스와 거리가 있는 곳에 위치해있어 통학이 꽤 번거로울 때가 있습니다.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면 갈 수 있습니다. 다만 버스는 배차가 30분 정도 됩니다. 저는 매일 도보로 통학을 했는데, 통학만으로도 걷기 운동이 많이 되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통학하는 길에 공원이 여러 개 있는데, 날씨가 좋을 때는 자연 속을 걸으며 통학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습니다. Hazel Farm은 Guildford 기차역을 가는 데에도 도보로 약 50분 정도 걸립니다. 특히 밤에 기차를 타고 Guildford 역에 도착하면 버스가 끊겨 기숙사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가로등이 많이 없어 처음에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꽤 무서웠습니다. 어디를 가든 기숙사에서 멀지만 그만큼 운동이 많이 됩니다. Hazel Farm의 가장 큰 장점은 다른 기숙사와는 다르게 건물이 주택입니다. 다른 기숙사에는 거실 같은 공간이 없지만, Hazel Farm 기숙사에는 거실이 있어서 방에 들어갈 때 기숙사 친구들을 꼭 마주치게 됩니다. 처음에는 많이 부담스러웠는데, 서로 마주치는 일이 매우 많아서 자연스럽게 친해지기에 편합니다. 거실이 있어서 다른 기숙사 친구들도 자주 놀러왔고, 파티 같은 것을 하기에도 편했습니다. 다른 기숙사에서는 Flat Mate 간의 교류가 거의 없는 편인데, Hazel Farm에서는 강제적으로 교류를 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기에 좋았습니다. 현지 학생들과 친해지고 싶다면 Hazel Farm 생활도 좋은 것 같습니다. 캠퍼스 내 기숙사인 Stag Hill은 강의실 접근성이 매우 좋습니다. 캠퍼스가 별로 크지 않아서 Stag Hill에 살면 강의실까지 최대 5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시내나 기차역과도 가장 가까운 기숙사라서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가장 비싸고 시설이 매우 좋은 Manor Park는 학교 스포츠 파크 안에 있어서 운동 시설을 이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스포츠 파크 비용도 비싸지 않아서 운동하기에 좋습니다. 또, 대형마트인 Tesco Superstore과도 가까워서 편리합니다. 개인 화장실도 방 안에 구비되어 있어 자신만의 생활을 영위하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세 기숙사 모두 각각의 매력이 있어서 자신의 우선순위에 맞게 선택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학교 홈페이지에서 강의 목록들을 보고 원하는 강의를 네 가지 정도 선택하여 양식에 기입한 후, 메일로 교환학생 담당 부서에 보내면 됩니다. 시간표에 문제가 생기면 현지 도착 후에 담당자와 연락을 주고 받으며 수정할 수 있기에 특별히 어려운 것은 없던 것 같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영어교육과 소속이지만 해당 학과가 파견교에는 없어서 영어영문학과 수업을 위주로 들었습니다.
Romantic Literature – 로맨틱 시대의 문학을 탐구하는 수업입니다. 강의식으로 수업이 진행됩니다.
Significant Others: Victorian Creative Partnership – 빅토리아 시대의 문학을 주요 인물 간의 관계를 기반으로 정리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친절하시고 수업을 잘 하십니다. 현장 학습도 한 번 있습니다.
Management of Sports Organization – 세계 스포츠 산업의 트렌드를 분석하는 수업입니다. 수업이 정돈되지 않은 느낌이 있으나 교수님이 다양한 분야를 다루기에 스포츠 산업을 이해하는 것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학교 영어 강의와 비슷한 느낌이 많았습니다. 매주 읽어갈 자료를 읽고 강의에서 자료의 주제를 다룹니다. 보고서 혹은 시험으로 평가하기에 특별히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영어 실력 향상에 가장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짧은 기간이었기에 크게 향상되지는 않았지만 일상 생활에서 큰 문제 없이 대화할 수 있도록 자신감을 얻은 것이 가장 큰 소득이었습니다.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한국어와는 다르게 많은 집중력을 요하기에 지치기도 했지만, 영어 체력을 늘리는 기회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들과 말을 많이 해보면서 익숙해지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기본적인 물품들 외에 강조하고 싶은 물품으로는 식칼과 전기장판, 밥솥인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식칼을 잘 팔지 않을뿐더러, 사기 위해서 연령 인증 등 절차가 상당히 복잡하여 식칼은 꼭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면서 요리를 해서 먹는 경우가 정말 많기에 식칼이 많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전기장판 같은 경우에는 기숙사 내에 래디에이터만 있기에, 잘 때 꽤나 춥습니다. 공기가 차가워서 전기장판 사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밥솥도 매우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 햇반과 같은 한국식 즉석밥을 사기에는 가격도 비교적 비싸고, 냄비밥을 하기에는 설거지도 번거롭고, 냄비도 하나 더 필요하기에 밥솥을 사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합니다. 또, 제가 생활하면서 느꼈던 것은 정기 결제 또한 한국에서 미리 해놓고 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클라우드나 OTT, 유튜브 등 정기 결제를 해야 하는 것들은 영국에 가면 영국 요금으로 적용되어 한국 요금보다 조금 더 비쌉니다. 한국에서 자동 결제를 설정해두고 가면, 영국 생활을 하면서도 한국 요금으로 적용되기에 비용을 절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옷과 신발을 많이 가져가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영국 물가가 비싸서 생활하다보면 쇼핑에 대해 소극적인 태도를 갖게 되기에 옷을 사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 여행을 하러 가서 쇼핑하기에는 저가 항공사를 이용할 때 가방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이 비용이 많이 들기에 옷을 사기에 부담스러운 경우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출국할 때 가방에 공간이 많으면 옷을 많이 가져가서 생활하면서 여행하면서 다양하게 입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연장선으로 최대한 큰 백팩 하나를 가져가는 것도 좋습니다. 유럽 여행 할 때 저가 항공사의 요금 정책으로 인해 백팩 하나를 들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큰 백팩을 가져가면 같은 비용으로 더 많은 짐을 가져갈 수 있어 하나 정도 가져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마트 물가는 비싸지 않지만, 전체적으로 물가가 많이 비쌉니다. 특히 외식을 하면 돈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생활하다보니 많이 무감각해졌던 것 같습니다. 절약할 수 있는 부분에서 최대한 아끼면 좋을 것 같습니다. 특히 학생 할인을 잘 찾아서 애용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영국에서 가성비 음식점으로 추천할만한 곳으로는 Gourmet Burger Kitchen이라는 버거 프랜차이즈와 Wetherspoon이라는 펍이 있습니다. 둘 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음식을 먹거나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는 하나은행 트래블로그를 사용했는데 좋았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한국 전화번호를 정지하고 가신다면 하나원큐 미리 등록해두고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본인인증을 하는 것이 매우 어려워서 해외송금을 할 일이 있을 때 방법이 딱히 없기에 하나원큐를 등록해둬야 해외송금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교통 같은 경우는 최대한 걸어다니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환승 제도가 없기에 도보 이동으로 돈을 조금이나마 절약할 수 있습니다. 영국 내에서 기차를 타는 경우가 매우 많은데, Trainline이라는 앱에서 16-25 Railcard를 구매하면 기차 티켓 비용을 많이 할인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또, 하루 왕복으로 티켓을 끊으면 편도와 비슷한 가격으로 왕복 이동이 가능하기에 왕복으로 기차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좋습니다. 통신 같은 경우에는 저는 Giffgaff 유심을 사용했는데, 매달 요금제를 결제하고 사용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영국에서는 기차나 지하철에서 인터넷 자체가 잘 안되기에 데이터를 쓸 일이 생각보다 별로 없습니다. 한 달에 8GB 정도면 무리 없이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닐 때, EU 국가에서는 통신사에서 제공해주는 EU 데이터를 사용했습니다. EU 소속이 아닌 국가에서는 Esim도 많이 사용했습니다. MobiMatter라는 사이트에서 Esim 데이터를 구매해서 썼는데, 매우 편리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축구를 위해 교환학생을 갔기에, 축구 경기를 많이 보려고 했습니다. Guildford에서 가장 가까운 축구 팀은 Woking이라는 동네에 있는 5부리그 팀인 Woking FC 였는데, 지역팀이다보니 소속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런던에 축구팀이 가장 많은데, 런던과 가까워서 축구 보기에 좋았습니다. 축구 경기를 보려면 티켓을 사야 하는데, 저는 멤버십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인기가 많은 구단들은 멤버십을 소유한 사람만이 티켓을 살 수 있도록 하기에, 한 구단의 경기를 여러 번 볼 것이라면 멤버십 구매를 하는 것이 리셀로 사는 것보다 좋습니다. 특히, 멤버십을 구매하면 구단 상품도 할인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팀의 경기를 볼 때에는 굳이 멤버십을 사지 않아도 티켓 구매가 가능합니다. 티켓은 일반적으로 골대 뒤 1층 구역이 가장 싼데, 골대 뒤 자리도 경기가 잘 보일 뿐만 아니라, 열정적인 팬들이 대부분 앉는 자리이기에 경제적이면서도 현장감을 느끼기 가장 좋습니다. 경기장 내에서 파는 음식들은 퀄리티가 매우 좋지 않으면서 비싸기에 경기를 보기 전에 식사를 하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경기장들과 달리 많은 한국인들이 방문하는 토트넘 경기장은 접근성이 매우 좋지 않아서 경기가 끝나면 빨리 뛰어가거나, 아니면 최대한 늦게 나가는 것이 좋습니다. 경기장에서 도보 30분 거리에 지하철 역이 있는데, 지하철 입구가 매우 좁아서 애매하게 늦게 나가면 지하철 입구에 들어가기 위해 기다리는 줄이 매우 깁니다. 저는 교환학생의 가장 큰 장점이 여행이라고 생각하는데, Guildford는 히드로 공항, 개트윅 공항과 가까워서 여행하기 좋았습니다. 영국에서는 4월이 부활절 방학이기에 이 시기를 이용하여 다른 나라를 많이 여행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영국에서의 일상 생활에서는 사람이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혼자 지내면서 외로움을 많이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University of Surrey는 버디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친구를 만드는 것이 더 어렵습니다. 특히, 서울대학교에서만 교환학생으로 파견되기에 한국인들도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초반에 오리엔테이션에 자주 참여하면서 외국인 교환학생들에게 말 많이 걸면 좋을 것 같습니다. 처음에 친해지지 않으면 기회가 거의 없어서 용기를 내야 하는 것 같습니다. 그 외에는 기숙사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데, 저는 좋은 친구들을 기숙사에서 만나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안전은 스스로 조심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 것 같습니다. 언제 어떤 사람을 마주칠지 모르기에 마음을 놓기보다는 주의하면서 지내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개인적으로 유럽 여행을 다닌다면 학기 전보다는 끝나고 가는 것이 더 좋은 것 같습니다. 학기 시작 전에 미리 출국을 하게 되면 기숙사에 들어갈 수 없어서 짐을 들고 하거나 혹은 돈을 내고 맡긴 후에 여행을 해야 해서 꽤나 불편할 것 같습니다. 오히려 학기를 지내면서 현지 친구를 사귀어 본가에 짐을 맡길 수 있는지 부탁하거나 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기에 저 같은 경우에는 학기가 끝나고 여행을 하니 편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기 초반에는 다른 교환학생들과도 친해질 기회가 조금 있었던 반면에, 학기 중반부터는 기회가 거의 없었기에 낯을 가려도 초반 행사에서 먼저 말을 걸고 약속을 잡는 등 다가가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기회가 거의 없기에 저는 다른 교환학생들과 잘 알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 여러 수기를 읽어볼 때에는 사람들이 인생 최고의 경험이었다고 하는 말이 단순히 상투적인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다녀오고 난 뒤에 저를 돌아보니 다른 사람들에게 교환학생을 꼭 가라고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있었습니다. 사실 교환학생으로 지내는 기간이 마냥 행복하고 화려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적응기에 외로움도 많이 타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고, 그런 외로움을 이겨내려고 혼자 술을 많이 마시고 잠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외로움을 조금씩 이겨내면서 현지에서의 생활을 만끽하게 되면서 즐거운 기억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귀국 후에 제가 가장 먼저 했던 생각은 현실과 교환학생 간의 연속성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연속성이 없기에 현지에서는 아무도 나를 모르는 상황 속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려 나 자신을 내려놓고 놀기도 했으며, 그래서 귀국 후에는 밀려오는 현실감 속에서 경각심을 갖게 되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대학 생활을 하면서 큰 동기 부여가 없어서 현재 즐거운 것에만 집중하던 사람이었는데, 교환학생이 끝나고 현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새로운 미래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또 꿈을 찾아나가고 있습니다. 교환학생 기간과 현실 간의 연속성이 없기에 그 기간들은 여전히 꿈처럼 남아있습니다. 가서 많은 악재들도 겪었지만, 영국 생활을 하면서, 여행을 다니면서 우연히 알게 된 좋은 사람들과의 추억이나, 한국에서 같이 파견간 사람들과의 우정, 영국에 여전히 남아있을 듯한 나의 발자취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내가 참 행복했구나를 느끼게 됩니다. 때로 삶이 무기력할 때, 괜히 휴대폰 사진첩에 들어가 추억 사진들을 보고 기분 전환을 해보기도 합니다. 시간과 돈이 많이 드는 경험이지만, 그만큼 앞으로 제 마음 속에 남아 언제나 제게 힘이 되어줄 수 있는 추억의 활력소를 얻었다는 생각에 값지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각자가 해외 생활에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지만 여러 고민들로 인해 망설이고 있다면 저는 일단 가면 얻는 것이 굉장히 많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힘들고 막막했던 날들도 있었지만, 그것이 결국 설레고 행복한 날들로 바뀌었기에 그 경험에서 얻는 쾌감이 더욱 컸습니다. 다시 교환학생을 다녀오고 싶을 정도로 좋은 기억이었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추천 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