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대학 입학 전부터 외국에서 일정 기간 거주하며 그 나라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경험을 해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대학 입학 후 2년간 초급프랑스어 수업을 들었고, 평소 프랑스 예술가와 학자들을 좋아했기 때문에 자연스럽
게 교환학생 생활을 할 나라로는 프랑스를 선택했던 것 같습니다. 프랑스 중에서도 파리를 선택한 이유는, 유
럽 내 다른 도시들로 이동하기에 교통이 편리했고, 문화예술 방면에서 체험할 수 있는 것이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파리는 갤러리, 박물관과 미술관, 유적지, 공연 모든 것이 풍부한 도시였습니다. 특히 만 25세
미만 유럽 지역 학생(교환학생 포함)에게 주어지는 문화적 혜택이 많다는 점이 좋았습니다. 박물관과 미술관은
거의 모든 곳이 무료입장이거나 할인요금으로 입장 가능했습니다. 파리의 여러 학교 중에서도 시앙스포를 선
택한 이유는 영어 자격증만으로 파견 조건을 충족할 수 있으며, 영어로 된 수업이 많이 개설되는 학교였기 때
문입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제가 파견된 시앙스포의 특징은, 프랑스의 그랑제꼴이었기 때문에 우선 똑똑하고 공부에 열정적인 학생이 많
다는 점이었습니다. 정식 명칭은 ‘파리정치대학’이기에 주로 정치, 국제관계, 경제 관련된 수업이 많이 개설된
다는 특징도 있었습니다. 또 시앙스포 학칙상 3년 교육과정 중 마지막 1년을 무조건 교환학생 혹은 인턴 활동
으로 보내야 한다고 알고 있기에, 시앙스포로 오는 교환학생의 수도 많았습니다. 따라서 다양한 나라에서 온
사람을 많이 만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맞춰 영어 수업도 체계적으로, 다양
한 전공으로 많이 개설되어 있다고 느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프랑스는 비자 신청 절차가 까다롭고 오래 걸리는 편입니다. 비자 발급 과정에서는 크게 두 번의 면접을 보
게 됩니다. 첫번째는 캠퍼스프랑스, 두번째는 대사관입니다. 국제협력본부와 캠퍼스프랑스 홈페이지의 공지사
항을 꼼꼼히 숙지하시면 좋습니다. 특히 대사관 면접 시 제출해야 하는 서류들의 목록을 꼭 두 번 세 번 꼼꼼
히 확인해야 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제가 파견된 시앙스포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다만 매년 5월 파리 국제대학촌 한
국관에서 입사 신청을 받으니, 한국 학기 기준 2학기에 파견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미리 한국관 신청부터 하
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이 시기를 놓쳐 여러 사설 기숙사를 알아보던 중 저번 학기에 파견되었던 분의
스튜디오를 이어받아 살게 되었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따로 시앙스포 측에 직접적으로 지불한 돈은 없습니다. 다만 수업 중 스포츠/예술 활동 신청 시 수업당 약
25유로 정도의 비용을 따로 지불해야 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비자 신청 기간에는 대사관에 여권을 제출한 상태이므로,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면 안됩니다. 저는 이
를 간과하고 이 기간 해외여행을 예약했다가 전부 취소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aplication 과정에서 시앙스포 학교 구글계정을 만들게 될 텐데, 이곳으로 오는 메일을 꼼꼼히 확인해야 합
니다. 이 메일로 시앙스포 측에서 학업과 행정 관련 안내를 해주며, 줌 세션을 엽니다. 이때 잘 들으면 수강신
청에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다만 선착순 신청으로 진행되니 시간을 잘 체크해두는 것이 좋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1. 포토저널리즘 : 사진에 대한 내용, 언론에 대한 내용 둘 다 다루지만 전자에 집중한다고 느꼈습니
다. DSLR이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학교에서 대여하거나 짝꿍의 카메라로 실습합니다. 좋아하는 사진가 소개
발표 1번, 기말 프로젝트로 직접 촬영한 사진 10-15장 제출이 전부로 로드는 거의 없었고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2. 영어 B2 : 영국식 영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듣기 말하기 쓰기 읽기 모두 다루었고, 학기중 발표 1번, 글쓰기 과제를 2-3번 진행했습니다. 기타 자잘한 문법 시험이 있었지만 부담이 없었습니다. 기사 읽
고 짝에게 설명하기, 설명 들은 기사 내용을 글로 적어내기 등 수업 중 수행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영어를
배우는 수업이다보니 저와 일본인 교환학생 한 명 빼고 전부 프랑스인이었습니다. 프랑스인 친구를 사귀고 싶
다고 하면 영어수업을 듣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영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으면 대부분 의 수강생은 교환
학생입니다. 프랑스인들은 토론을 좋아하는 경향이 있어, 이들과 영어로 말을 많이 해보고 싶고 토론에 참여하
고 싶다면 추천드립니다.
3. 프랑스어 A1 : 저는 초급프랑스어 1, 2를 수강했지만 대부분의 내용을 잊은 상태에서 갔기에 A1
수강했는데, 결과적으로는 A2나 B1을 들을 걸 후회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수업보다 확실히 듣기와 말하기 위주
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하셔서 프랑스어로만 수업했습니다(아베쎄를 아예 처음 배우는
학생들이 많은 A1수업인데도!). 둘셋씩 짝지어 간단한 회화를 연습하거나 조별로 간단한 과제 수행하는 것을
매 수업시간마다 진행했는데, 다른 프랑스어 수업을 수강한 친구의 말을 들어보니 선생님마다 수업 방식은 다
르다고 합니다. 영어로 수업하고 문법 위주로 가르치시는 분도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프랑스어를 배우며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다양하게 친해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터키, 콜롬비아 등 평소에 전혀 마주칠 일이 없
는 나라에서 온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재밌었습니다.
3. 학습 방법
학교 도서관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 잘 이용하면 좋을 듯합니다. 또 학교 홈페이지에 유용한 정보가 꽤 많았
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언어 수업이 잘 되어있기에 적극 활용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언어 수업에서 만난 친구들과 친하게
지내면 좋을 것 같고, 출국 전이라면 스누버디 활동을 추천합니다. 외국인이 카톡처럼 사용하는 앱인 왓츠앱을
미리 깔고 가면 좋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공산품의 품질이 한국보다 매우 떨어지며 가격은 한국보다 더 높기에 공산품 위주로 챙기시는 걸 추천드립니
다. 생활하시며 공산품을 살 일이 생기신다면, C’est deux euros가 제일 쌉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외식 물가는 한국의 1.5~2배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마트 장보기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과채류의
경우 조금 더 저렴하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에서 장보는 곳은 슈퍼마켓들이 될 텐데, 주요 슈퍼마켓 브랜드에
는 프랑프리, 모노프리, 리들, 오셩, G20, 카지노, 꺄르푸(express, city, market)가 있습니다. 가격은 리들,
오셩 < 카지노, 꺄르푸, 프랑프리 < 모노프리, 꺄르푸 express 라고 느꼈습니다. 본인의 거주 반경에 있는 슈
퍼마켓들 비교해서 여러 곳 들려본 후 평균적으로 제일 싼 곳 가면 될 듯합니다. 제가 거주하던 곳 근처에는
큰 리들이 있어 여기서 주로 장을 봤고, 필요에 따라 G20과 카지노를 갔습니다. 24시간 편의점을 기대하면 안
되지만, 12구 근처 사신다면 nation역 카지노가 크고 24시간 영업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의료의 경우, 한국에서 여행자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상비약 많이 챙기는 것 추천드립니다. 교통 이마지네 R
을 발급받았습니다. 일년에 신청 가능 기간이 한정되어 있으므로 기간 잘 맞추어 신청해야 하는데, 애매하다면
나비고 easy나 일주일/한달권 사용을 추천드립니다. 통신은 오렌지, 부이그, 프리 3개 중 하나를 보통 선택한
다고 알고 있습니다. 가격은 오렌지<부이그<프리 순입니다. 프리가 제일 싸긴 하지만 잘 안 터질 때가 있다고
들었고, 개인적으로는 부이그가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온라인으로 요금제를 결정 후 결제 가능하고, 프로모
션을 자주 하니까 본인이 데이터 얼마나 필요한지 잘 생각해서 요금제 결정하면 될 듯합니다. 부이그는 해제
도 모바일로 가능합니다. 은행은 BNP, LCL, CIC등 다양하게 있는데 시앙스포 웰컴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학
생 프로모션 혜택 등을 안내해준다고 합니다. N26, Revoult 등 우리나라의 카카오페이 개념의 계좌도 많이
만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와 별개로 프랑스 은행의 계좌 역시 하나쯤 만들어 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여행에는 플릭스버스와 trainline 앱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본인 여행 스타일에 맞춰 잘 계획하시면 될 것 같
은데, 저같은 경우 거의 모든 유럽 국가들을 여행하려는 목적이 있었기에 비용 절감을 위해 플릭스버스를 애
용했습니다. 프랑스 내부 여행같은 경우 TGV MAX를 잘 이용했습니다. 국제학생증 플릭스버스 바우처(비수기
한정)도 잘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TGV MAX로 파리에서 당일치기 여행하기 좋은 프랑스 지역으로는
안시, 리옹, 낭트, 엉제, 릴, 메스(메츠), 보르도, 투르 등이 있으며 당일치기 아니더라도 여행 한번쯤 가면 좋
은 곳에는 니스와 그 근교(액상프로방스, 에즈, 모나코, 망통) 마르세유, 아비뇽, 아를 등이 있습니다. 프랑스
관광청에 생각보다 유용한 정보가 많으니 잘 확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프랑스의 경우 특히 파업 및 시위를 주의하셔야 합니다. 시민들에게까지 위험한 상황이 많이 생기진 않지만
파업 및 시위가 예상되는 날에는 밤 늦게 돌아다니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지하철 파업의 경우,
RATP 홈페이지, 앱, 트위터를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RATP 뉴스레터 받기를 설정해두면 파업 예상 전날
에 잘 알려줍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해외에서 생활하는 것이 처음이었는데, 돌아오기 정말 아쉬울 정도로 즐거운 6개월을 보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누릴 수 있는 것들에는 정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중 자신이 집중하고 싶
은 것이 무엇인지 미리 정하고 가면 조금 더 정신적으로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다고 느꼈습니다.
프랑스로, 그리고 파리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험은 제 대학생활 내내 가장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
을 것 같습니다.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국제협력본부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