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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황O빈_Lund University_2023학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외국에서 한 달 살기’ 등이 유행하면서, 저는 외국에서 여유 있게 생활해 보고 싶다는 생각
을 해 왔었습니다. 대학 입학 전부터 이러한 소망이 있었기 때문에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스웨덴 룬드의 Lund University에 파견되었습니다. Lund University를 고른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우선, 저는 스웨덴에 있는 학교로 교환학생을 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몇 년 전 라곰, 휘
게 등의 북유럽 사고방식과 라이프스타일이 한국에서 유행하면서 저도 북유럽 문화에 관심을 가
지기 시작했습니다. 북유럽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되면서, 북유럽 국가인 스웨덴은 자연과 도시경
관이 아름답고 많은 혁신적인 기업을 낳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스웨덴의 매력에 빠지게
되면서 스웨덴에 있는 학교로 지원해야겠다고 결심했던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국제공항이 가까워서 지원했습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 동안 유럽 내 다른 국가
들에도 여행을 자주 다녀야겠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학교가 위치한 룬드는 코펜하겐 국제공항
까지 매우 가까웠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Lund University는 Uppsala University와 더불어 스웨덴 내 최고의 대학교로 손꼽히는 대
학입니다. 학교 수업, 시설, 주최 행사들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특히 국제 학생을 위한 프로그
램이 잘 되어 있고 학교가 유학생에 친화적인 분위기라서 좋았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
이 학교에 많다 보니 스웨덴 외의 다른 국가(일본, 프랑스, 호주, 아르헨티나 등) 학생들과 교류
할 기회가 많았습니다.
학교가 위치한 스웨덴의 룬드 지역은 치안이 훌륭하고 규모가 작지만 경관이 매우 아름다운
대학 도시입니다. 도시가 Lund University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학생 인구가 많고 학생을 위
한 시설이 많은 편입니다. 도서관의 개수가 많고 도시 전체에 퍼져 있어서 언제 어디서든지 도
서관에 가기 좋았습니다. 공원과 숲이 있어서 날씨가 좋을 때 피크닉을 하거나 산책하기도 적합
한 환경이었습니다. 또한 여러 편의시설이 많아 생활하기 편리합니다. ICA, Willys, Lidi 등 마
트가 많으며 Nova라는 대형 쇼핑몰이 있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사러 근처의 큰 도시인
Malmo까지 갈 필요가 거의 없습니다. 룬드는 도시의 편리함을 갖추면서도 청정하고 아름다운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매력적인 지역입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스웨덴 이민청(Migrationsverket)에 신청서를 제출해 거주 허가증을 취득해야 합니다. 저는
학업 기간이 약 5개월로, 쉥겐 국가에 무비자로 있어도 되는 기간인 90일을 초과했기 때문에 거주허가증이 필요했습니다.

수학 허가 메일을 교환교에서 받게 되면, 스웨덴 이민청 사이트에서 거주 허
가증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거주 허가증 신청에 드는 비용은 1500sek로 이민청 사이트에서 지불해
야 합니다. 심사가 끝나고 나면 서울의 스웨덴 대사관에서 여권을 검사받고 사진을 찍으러 오라는
연락이 메일로 옵니다. 대사관에서 이러한 절차를 마치면 거주 허가가 며칠 내에 납니다. 거주 허가
증 카드는 직접 스웨덴 이민청 건물에서 수령하거나 집으로 배송시킬 수 있습니다.
거주 허가증 신청은 최대한 빨리 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환교에서 수학 허가가 나자마자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난민 유입이 늘면서 스웨덴도 점점 이민 심사를 까다롭게 하는 추세여서
거주 허가가 나는 시간이 과거에 비해 길어졌다고 합니다. 또한 스웨덴은 어떤 이유로든 심사 대기
순서를 앞당겨달라는 부탁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거주 허가증을 너무 늦게 신청해서 학기가 이미 시
작한 뒤에 스웨덴에 입국한 학생들이 꽤 많았습니다. 꼭 거주 허가증 신청을 빠르게 하십시오!
거주 허가증을 너무 늦게 신청해 여권 검사를 서울에서 받지 못하고 출국할 위기에 처해도
방법은 있습니다. 우선은 무비자로 출국해 스웨덴에 도착한 뒤 여권 검사를 스웨덴 내 이민청에서
받아도 됩니다. 스웨덴 안에서 여권 검사를 받는다면 거주 허가가 나올 때까지 국외에 있어야 하는
데, 국외에 언제 있을 것인지를 나의 case를 맡고 있는 이민청의 담당 공무원에게 메일로 공지해야
합니다. 그리고 국외에 있겠다고 말한 기간 내에 해당 국가 랜드마크/도로 표지판, 얼굴, 그날 날짜
가 찍힌 신문이 한 사진에 포함되도록 사진을 찍어 이민청에 제출해야 합니다. 공식적으로는 거주
허가가 나올 때까지 국외에 있어야 하지만, 유럽 연합 국가는 국경을 넘어도 여권 검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사진만 찍고 입국하셔도 괜찮습니다. 룬드는 덴마크 코펜하겐까지 기차로 40분 거리에 있어
서, 국외에 있다는 증명사진은 코펜하겐에서 찍으시면 됩니다. 만약 국외에 있을 기간을 변경하고 싶
다면 담당 공무원에게 메일을 보내 사유와 새로운 기간을 알려야 합니다.
저 역시 여권 검사를 서울이 아닌 말뫼 이민청에서 받아 거주 허가증을 취득했습니다. 하지
만 말뫼 이민청에 여권 검사를 예약하고 방문했을 때 이민청 사이트에 오류가 생겨서 다음에 오라는
말을 들었고, 집에 돌아가야 했습니다. 스웨덴은 한국만큼 행정이 빠르고 편리하지 않기 때문에 여권
검사를 서울에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민청에 문의하고 싶은 사항이 생기면, 나의 case를 맡은 담당 공무원 이메일 주소를 이민
청에 알려달라고 한 뒤 그 공무원에게 이메일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민청 서비스 센터에 전
화해 봤자 콜센터 직원은 나의 case에 대해 아는 것이 없기 때문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룬드 지역의 기숙사는 한국의 기숙사(주로 2인 1실)보다는 아파트, 쉐어하우스 느낌이 강합
니다. 기숙사를 구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LU Accomodation으로,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입니다. LU Accomodation 사이
트에서는 여러 가지 형태의 기숙사를 운영하는데, 이에 대한 정보는 해당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
습니다. 거주 형태는 크게 private apartment와 corridor로 나뉘는데, 이 둘 안에서도 종류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본인이 원하는 기숙사를 1~5지망까지 사이트에 입력해서 신청하면 됩니다. 렌트비는
매달 바뀐다고 합니다.
사설 기숙사 업체인 AF Bostader는 지원 기간이 LU Accomodation보다 늦습니다. LU
Accomodation에서 제공하는 기숙사 자리가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LU Accomodation 추첨에서
탈락한 학생들은 AF Bostader를 이용합니다. AF Bostader는 특이한 추첨 방식으로 운영되는데, 각
학생은 번호를 부여받습니다. 이 번호에 따라 방에 지원했을 때 자신의 등수가 결정됩니다. 그리고
매일 3개의 방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자기보다 등수가 높은 사람이 다른 방을 가져가게 되면 방에
당첨되게 됩니다. AF Bostader은 LU Accomodation과 달리 가구가 없는 방들이 있기 때문에 가구 구비 여부를 확인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가구가 구비된 방에는 책상, 의자, 침대, 서랍장 등이 있는
반면 가구가 없는 방을 고르면 직접 가구를 구해 방으로 옮겨야 하기 때문에 저는 가구가 있는 방에
지원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는 1층에 사는 것이 위험하다는 인식이 있어 1층에서 자취하
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데, 룬드는 매우 안전하기 때문에 1층에 지원하는 것도 괜찮습
니다. 또한 엘리베이터가 없는 기숙사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설치 여부는 중요하게 보
지 않으셔도 됩니다. 기숙사비는 고정된 비용을 매달 지불하면 됩니다. 스웨덴 은행 계좌로 송금해야
하는데 한국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불편할뿐더러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Sparta에 있는데 AF
Bostader 사무실에 가서 직접 기숙사비를 결제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Delphi 기숙사에 살았는
데, 근처에 큰 마트가 2개나 있고 주변 산책하기 좋으며, 학부 학생들이 많이 살아 활기찬 분위기
속에서 살 수 있었고, 아주 만족했습니다.
두 기숙사 추첨에서 떨어지면 방을 구할 수 있을 때까지 LU Accomodation에서 운영하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낼 수 있게 해 줍니다. 방을 구하지 못한 친구들이 제 주변에 2명 있었는데, 이
친구들은 게스트하우스에서 한 달 지낸 후 AF Bostader에서 방을 구했습니다. 게스트하우스 한 달
거주 비용이 100만원 정도인데 청소를 자주 해 주지 않고 방이 좁아서 살기 좋지는 않다고 들었습
니다.
AF Bostader가 LU Accomodation에 비해 장점이 많기 때문에, LU Accomodation에서
제공하는 기숙사에 당첨되었는데도 AF Bostader 기숙사에 지원한 뒤 만약 당첨되면 LU
Accomodation 기숙사는 포기하겠다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LU Accomodation은 단점이 아주 많습니다. 우선, 방에 문제가 있고 다른 동에 공실이 있
어도 절대 방을 바꿔 주지 않습니다. 제 친구는 Sofieberg라는 private apartment에 거주했는데,
방에서 매일 silverfish라는 벌레가 나온다고 하는데도 아무 조치를 취해주지 않을뿐더러 다른 방으
로 옮기고 싶다는 요청도 거부했습니다. 또한 AF Bostader 기숙사는 9개월 렌트 중 6~8월은 자유
롭게 머무를 수 있을 뿐더러 렌트비가 무료인 반면 LU Accomodation은 이 기간 동안 렌트비를 지
불해야 합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Lund University의 멤버십인 Studentlund에 가입할 때 가입비를 내는데, 이 비용이 크지
는 않습니다. Studentlund의 일원이 되어야 nation에 가입할 수 있기 때문에 꼭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Nation에 가입하게 되면 다른 nation의 행사들에 참가할 수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대로 저는 AF Bostader의 Delphi 기숙사에서 지냈는데, 매달 4160sek의 렌트
비를 지불했습니다. 개인 화장실과 샤워실이 방에 있고 주방만 공유하는 corridor 형태였고 가구가
포함된 방이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 방법은 학교에서 받은 메일에서 안내됩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내가 듣고 싶어
하는 과목들을 입력하고, 지망 순위를 정해야 합니다. 총 한 학기 동안 30 credit의 수업을 듣게 되
는데, 수업을 신청해도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30 credit 이상의 수업을 신청합니다.
특이한 것은 학기가 2번으로 나뉜다는 것인데, 저는 스웨덴 학교 기준 2학기 때 파견되어 3
분기와 4분기의 수업을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3분기/4분기 중 한 분기에만 진행되거나 3분
기와 4분기 모두에 걸쳐 진행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수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반 전공 수업과 sas 수업입니다.
일반 전공 수업에서는 해당 전공 학생들과 수업을 함께 듣게 됩니다. 스웨덴어로 진행되는
수업들이 대부분이지만 영어로 진행되는 강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전공 수업의 경우 교환
학생은 수강 신청에서 탈락할 위험이 있습니다.
Sas수업들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스웨덴 대학들에는 공식적으로 교양 수업이 없다는데
sas 수업들은 교양 수업과 느낌이 비슷합니다. 편하게 공부하고 싶다면 sas 수업을 듣는 것을 추천
합니다. 다양한 주제의 수업들이 있는데, 스웨덴과 북유럽 문화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수업들도 있어
교환학생 입장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다양한 국가에서 온 학생들이 수강하기 때문에 외국인 친구를
사귀기도 좋습니다.

3. 추천 강의

저는 7.5credit의 sas수업을 4개 수강했습니다. 4개의 수업 모두 저에게 유익했고 특별한 경
험을 만들어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The Religious Impact of Migration in Sweden 수업에서는 한국에서 접하기 어려운 정보
인 스웨덴 내의 종교 커뮤니티들에 대해 배웠습니다. Assyrian들의 Oriental Christianity와 스웨덴
사회 내 위치와 영향력에 대해 배우기도 하고, 말뫼에 있는 시나고그, 룬드 대성당에 체험학습을 가
기도 했습니다. 체험학습을 다니다 보니 헬싱보리에 사는 스웨덴인 친구와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Governance and Conflict in the Middle East 수업에서는 서울대의 아시아언어문명학부
전공 수업을 들으며 배운 내용을 영어로 다시 배울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 수업은 이론 전달 위주
지만 토론과 세미나가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에 갑자기 옆 사람과 토론하라고 교수님께서 말씀하신
적도 많고, 필수로 4번의 세미나에 참여해야 했습니다. 주로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을 다루는 수
업이었는데, 이 수업에서 팔레스타인인 교환학생을 만났습니다. 그 학생은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
의 실제 당사자로서 생생한 현장 이야기를 토론에서 꺼내기도 하고, 팔라스타인 국민으로서 이스라
엘에 가지는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이 수업은 국제 이슈에 대한 외국인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Swedish Art in a Scandinavian Context 수업은 고대 시대부터 현대까지 스웨덴의 미술
을 다뤘습니다. 예테보리 미술관에 방문했을 때 예테보리 colorist파의 작품을 감상했는데, 이들에
대해 수업 때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스웨덴 미술은 한국에서 배우는 서양미술사에 잘 포
함되지 않기 때문에 스웨덴 미술에 대해 배우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평가는 수업 때 다룬
작품 3개에 대해 논의하고 이 작품들을 우리나라 학생들에게 소개했을 때 어떤 의의가 있을지를 서
술하는 에세이로 이루어집니다. 수업을 잘 듣지 않아도 교재의 설명이 잘 되어 있기 때문에 여행하
느라 수업에 자주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듣기 좋은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Introduction to Scandinavian Culture and Society는 북유럽의 문화에 대해 소개하는
수업입니다. 교환학생 수가 많았고, 교수자가 매주 바뀌었습니다. 스웨덴 또는 기타 북유럽 국가의
체스, 아동 문학, 추리 무학, 음악, 음식, 영화 등 여러 테마를 다룹니다. 저는 이 수업을 통해 스웨
덴의 영화 감독인 Ingmar Bergman을 알게 되었는데, 수업 때 그의 영화 <페르소나>를 보며 감명
을 받았습니다. 영화를 감상하고 나서 학생들과 교수님이 의견을 주고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다양한
국가의 학생들과 영화에 대한 서로의 해석에 대해 대화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아이
슬란드 락밴드인 Sigur Ros에 대해서도 배웠는데 반가웠습니다. 유일한 시험이자 과제는 북유럽 문
화의 세 가지 예시를 들고 이 예시 속 드러난 북유럽 문화의 측면을 찾고, 자국의 문화와 비교하는
주제의 에세이를 쓰는 것이었습니다. 이 수업에서도 Kultren이라는 룬드의 야외 박물관으로 현장 체험을 갔는데 투어를 해 주어서 좋았습니다. Kultren으로의 체험학습에서 우크라이나 친구를 사귈 수
있었습니다.

4. 학습 방법

스웨덴의 수업은 한국과 달리 토론, 교수자와의 소통이 많이 이루어집니다. 토론과 팀플 시
수가 많아 배우는 내용에 대해 다른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많습니다. 또한 강의식 수업
시간 중에 학생이 손을 들고 질문하거나 본인의 의견을 말하는 것이 아주 자연스러운 분위기입니다.
수업 때 발표하는 것에 대해 특별히 태도 점수가 있지는 않지만, 영어 실력을 높이고 스웨덴의 대학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망설이지 말고 한 번쯤은 자신의 의견을 발표하는 것을 추
천합니다.
스웨덴 대학들은 출석 체크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종 성적에도 출석이 반영되지 않습
니다. 다만, 첫 수업에 출석하지 않으면 수강을 포기한다는 의사로 여기기 때문에 계속 수업을 듣고
싶다면 Lund University의 서울대 담당 코디네이터에게 첫 수업에 결석했지만 수업을 계속 수강하
고 싶다고 이메일로 연락을 해야 합니다.
서울대에서 학점 인정을 받더라도 S/U로 반영되기 때문에, Fail만 피하고 A~E 성적을 받기
만 하면 됩니다. 시험을 제시간에 못 볼 것 같으면 retake exam을 보면 됩니다. Retake exam 기
간이 아주 길기 때문에 Fail을 피하고 싶다면 얼마든지 피할 수 있습니다.

5. 외국어 습득

Hej(안녕), ja(네), nej(아니오), tack(고맙습니다), tack så mycket(매우 고맙습니다) 정도의
스웨덴어만 알아도 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저는 이 이상의 스웨덴어를 알 필요가 없다고 생
각했기 때문에 스웨덴어를 더 배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수강하지 못했지만 기본적인 스웨덴어를 가르치는 강좌인 SUSA가 arrival day 이후
며칠 간 짧게 진행됩니다. 하지만 SUSA를 수강한 친구들의 평을 들어 보니 스웨덴어를 유창하게 구
사하거나 이해하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는 않는다고 합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영어를 아주 잘합니다. 영어를 할 줄 모르는 사람은 연세가 아주 많은 한
두 분밖에 보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스웨덴 교환학생은 영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영어로 말하기가 어렵더라도 일단 말을 시작하고 단어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양해를
구하고 구글 번역기로 검색해서 말하면 됩니다. 스웨덴 사람들은 이해심이 많고 느긋한 성향이기 때
문에 영어 회화 실력이 부족하더라도 영어로 말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미니 밥솥, 쇠젓가락, 간편 조리가 가능한 한식, 전기장판, 화장품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
다.
저는 한국에서 가져온 물건 중 미니 밥솥이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스웨덴에서도 아
마존을 통해 밥솥을 주문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가격도 한국보다 비쌀뿐더러 미니 밥솥을 찾기는 쉽
지 않습니다. 제가 본 스웨덴인들은 모두 냄비밥을 지어서 먹었습니다. 미니 밥솥 보급률이 한국에
비해 매우 떨어지기 때문에 미니 밥솥은 한국에서 챙겨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작은 크기의 밥솥이
유용한 이유는 여행 시 가지고 다니기 좋기 때문입니다. 북유럽 국가들은 외식 물가가 매우 비싸 여
행을 가면 숙소에서 밥을 해 먹게 됩니다. 저 역시 아이슬란드 여행에 미니 밥솥을 들고 가서 외식
비를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쇠젓가락 역시 유용합니다. 스웨덴에서는 보통 일회용 나무 젓가락을 이용하기 때문에 쇠젓
가락을 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밥을 먹을 때마다 일회용 젓가락을 쓰기는 어렵기 때문에
쇠젓가락을 두 세트 정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간편 조리가 가능한 한식을 챙겨오는 것도 캐리어 안 공간이 남는다면 아주 좋습니다. 룬드
와 말뫼에 아시아 식품을 파는 마트(룬드의 Lokchan, 말뫼 Triangeln쇼핑몰의 A Mart)가 있기는
하지만 굉장히 가격이 비쌉니다. 가격이 한국의 2~3배 수준이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컵떡볶이, 통조
림 김치, 김자반 등의 한식을 챙기는 것을 추천합니다. 하지만 라면은 스웨덴 마트에도 저렴하게 판
매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보다 맛이 좋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라면 굳이 가져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추위를 잘 탄다면 전기장판이 필요합니다. 룬드는 스웨덴 남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 년
중 두 달 정도를 제외하면 춥습니다. 하지만 라디에이터로 방을 따뜻하게 만드는 데는 한계가 있기
에 전기장판이 아주 유용합니다.
화장품도 가져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기초화장품, 색조화장품 모두 한국에서 쓰던 제품이 있
다면 교환학생 기간에 쓸 만큼은 가져오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Apotek, Normal, Ahlens 등의
드럭스토어에서도 화장품을 판매하기는 하지만 기초화장품의 경우 다소 독한 것들이 있었고 색조 화
장품은 한국에서 유행하는 화장과 색조가 너무나 달랐습니다. 한국에서 가져오고 남은 화장품은 외
국인 친구에게 한국 화장품이라고 말해주면서 주면 그 친구가 신기하다면서 아주 고마워했습니다.
다 쓰지 못하더라도, 저는 화장품은 한국에서 넉넉히 챙겨올 것 같습니다.
사실 꼭 챙겨야 하는 것보다 챙기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
는 교환학생 갈 때 꼭 챙겨야 한다고 하는 것들을 모조리 챙겨갔는데 무리해서 짐을 싸다 보니 짐을
옮기는 것이 너무 힘들었습니다. 욕실 슬리퍼, 옷, 치약 등은 스웨덴에서도 저렴하게 좋은 품질의 물
건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많이 챙기지 않으셔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필요한 것들은
스웨덴에도 거의 다 있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짐을 챙기셔도 됩니다. 특히 다양한 나라로 여행
을 다니다 보면 쇼핑을 자주 하게 되기 때문에 옷은 조금만 챙겨올 것을 추천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스웨덴의 물가는 생각보다 크게 높지 않았습니다. 전체적으로 서울과 비슷하다고 느꼈습니
다. 대학 도시인 룬드는 스웨덴 내에서 물가가 낮은 편이기 때문에 제가 그렇게 체감했다고 생각합
니다. 스톡홀름에 여행을 간 적이 있는데 한 끼에 2~3만 원대의 돈을 지출할 정도로 룬드보다 외식
물가가 훨씬 높았습니다.
외식 물가는 서울에 비해 다소 높기는 했습니다. 무엇을 먹는지에 따라 가격이 많이 다르기
는 하지만 한 끼에 4만원이 넘는 경우는 거의 없었습니다. 평균적으로는 한 끼에 2만원 정도를 지출
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북유럽인들의 기초대사량에 맞추어 음식의 양이 한국이 비해 아주 많기
때문에, 두 명이 한 접시를 주문하고 나누어 먹는 경우가 많아서 외식비가 크게 부담스럽지는 않았
습니다.
한편 마트 물가는 매우 저렴합니다. 양파 2개에 감자 5개를 샀는데 2000원을 넘지 않았습니
다. 식재료의 품질이 아주 훌륭한데 가격이 저렴해서 대부분의 학생은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해결합
니다. 그러다 보니 식당에서 모임을 주로 갖는 한국과 달리 corridor 공용주방에서 다 같이 음식을
만들어 먹고 거기서 파티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한국에서는 비싸거나 먹기 어려운 납작복숭아,
블랙베리, 라즈베리, 캔탈로프 등의 과일도 저렴한 가격에 마트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스웨덴에서는
라즈베리맛, 배맛 음료와 디저트가 많은데 이들 역시 마트에서 사 먹으면 스웨덴 식문화를 체험하기
좋습니다.

공산품의 가격은 한국과 비슷하지만 품질이 더 좋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스웨덴에는 한국에
도 입점한 H&M 말고도 Kappahl, Lindex, Ginatricot, Stadium 등의 SPA 브랜드가 아주 발달했
기 때문에 저렴하게 품질 좋은 의류를 구하기 좋습니다. 생활용품 역시 JYSK나 Willys에서 낮은 가
격으로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비, 숙소비 역시 한국과 비슷합니다. 미주, 유럽으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과 이야기
해 보면 룬드보다 기숙사비가 저렴한 곳은 많지 않았습니다. 타 국가로 교환학생을 간 친구들은
80~200만원의 기숙사를 지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저는 방이 굉장히 넓고 개인 공간이 보장되어
있는데 한 달에 50만원 정도의 기숙사비만 냈습니다. 또한 저는 예테보리, 스톡홀름으로 여행을 갔
는데 숙소비가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이었습니다. 4인실에서 머물 때는 1박에 4만원, 2인실에
머물 때는 1박에 5만원을 냈는데 북유럽답게 시설이 매우 깨끗하고 쾌적했습니다.
그러나 인건비가 드는 일은 아주 비쌉니다. 제 일본인 친구는 밤에 여행에서 돌아온 후 교체
된 새로운 열쇠를 받았어야 한다는 사실을 깜빡해 문을 열어주는 기술자의 도움을 받아야 했습니다.
문을 열기는 했지만 2000sek(한화로 약 25만원)라는 거금을 내야 했습니다. 이런 경험이 흔한 것은
아니기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무언가를 고장내서 수리해줄 사람을 부르는 일은 없는 것이 좋
기는 합니다.
룬드에 살다 보면 기차로 40분 거리인 코펜하겐에 갈 일이 생기게 됩니다. 스웨덴 밖으로
여행을 갈 때 주로 코펜하겐 국제공항을 이용합니다. 또한 룬드에서 제일 가까운 한국 대사관이 코
펜하겐에 있습니다. 하지만 코펜하겐은 룬드와 달리 물가가 살인적입니다. 덴마크 전체적으로 스웨덴
보다 물가가 훨씬 높기도 하고, 특히나 코펜하겐은 수도이기 때문에 모든 것이 스웨덴에 비해 비쌉
니다. 교환학생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출국할 때 파리 샤를드골 공항에서 터키계 덴마크인 친구를
알게 되었는데, 그 친구는 덴마크 사람들 중에서 자국에 비해 물가가 훨씬 저렴한 스웨덴이나 독일
로 물건을 사러 가는 사람들이 많다고 했습니다. 코펜하겐에서 외식을 하면 음료수 한 잔에 1만원
이상을, 한 끼에 4만원을 내야 하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또한 코펜하겐 국제공항의 미니 오레오 한
컵 가격은 5000원이 넘습니다. 물 한 병도 4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국경을 넘
어 덴마크로 갈 일이 있을 때는 스웨덴 마트에서 음료수나 간식을 미리 사고, 도시락을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코펜하겐 시내에는 잔디밭도 많기 때문에 길에서 도시락을 먹는 것이 꽤 낭만적이
기도 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1) 식당
룬드 시내에는 가격이 부담스럽지 않고 맛있는 식당이 많습니다. 룬드뿐만 아니라 말뫼까지
도 한식당이 없다는 것은 아쉽긴 하지만, 맛있는 일식당, 베트남 음식 식당이 많아서 아시아 음식이
크게 그립지는 않았습니다. 또한 중동 음식을 한국에 비해 저렴하게 맛볼 수 있습니다. 길거리 푸드
트럭에서 케밥, 샤와르마, 팔라펠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는데, 양도 많고 맛있습니다. 맛있는
빵집도 많아서 코펜하겐 공항에 가기 전 빵을 사가기 좋았습니다. 겨울에 판매되는 스웨덴 빵인 셈
라는 한 번쯤 먹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카페도 맛있는 음료가 많고 공부하기 좋은 곳이 많습니다. 체인점으로는 Espresso House와
Waynes Coffee가 대표적인데, 이 카페들은 내부에 자리가 많아서 공부하기 좋고 어플로 할인 혜택
을 많이 받을 수 있어 좋습니다. 또한 스웨덴 카페들에서는 락토프리 옵션(오트밀크, 락토프리 우유,
두유 등)이 거의 다 있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저로서 아주 반가웠습니다. 디카페인 옵션이 있
는 카페도 한국에 비해 훨씬 많습니다.

(2) 교통

스웨덴은 지역마다 다른 교통앱을 사용하는데, 룬드가 속한 스코네 주에서는 Skanetrafiken
이라는 앱을 씁니다. 카드를 찍고 버스를 타는 한국과 달리 스웨덴에서는 해당 지역 교통앱에서 승
차권을 구매하고 승차권의 큐알코드를 찍어서 버스에 탑승해야 합니다. 또한 특정 버스에 대해 요금
을 지불하는 것이 아니고 승차권의 zone에 해당하는 지역을 정해진 시간 만큼 무한정 다닐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코펜하겐에 갈 때도 이 앱을 이용해 승차권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버스뿐만 아니라
기차 승차권도 이 앱에서 구매할 수 있는데, 기차는 탑승할 때 검사를 하지는 않지만 검표원이 거의
늘 돌아다니며 큐알코드를 찍기 때문에 무임승차는 위험합니다. 기차 무임승차가 적발되면 20~30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하기 때문에 기차표를 미리 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여럿이서 이동
할 경우 승차권을 단체구매하면 20% 할인이 됩니다.

(3) 통신

Arrival Day에 도착하면, 스웨덴 유심칩을 배부받습니다. Telenor나 Lyca Mobile의 유심칩
을 주는데, Lyca Mobile은 고장이 잘 나고 대리점이 주변에 없어 번거로우니 Telenor 유심칩을 추
천드립니다. 아마 바꿔 달라고 하면 International Desk에서 바꿔줄 겁니다. 그리고 Telenor
Ladda라는 어플에서 이용권을 간편하게 충전하고 결제할 수 있습니다. Telenor 유심칩은 원칙적으
로 유럽 전체에서 사용이 가능하지만 저는 일부 국가에서는 데이터가 잘 작동하지 않아 애를 먹었습
니다. 그래서 프랑스에서는 프랑스 유심칩을 새로 구매하기까지 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스웨덴은 한국과는 동아리 개념이 조금 다른지 따로 동아리에 든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습니
다. 동아리보다는 네이션 단위의 행사, 클럽에 가입해서 활동하는 시스템입니다. 저는 Helsingkrona
네이션에 가입해서 여자 축구팀인 FC Helsingkrona Women에서 활동했습니다. 매주 화요일 오후
8시에 시작하여 1시간 30분~2시간 동안 훈련을 했습니다. 축구팀에는 교환학생보다는 현지 대학생
들, 대학원생들이 많아서 스웨덴 현지인 친구를 만들기 좋았습니다.
저는 학기 중에도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코펜하겐 공항이 가까워서 다른 나라로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룬드 근교로 당일치기 여행을 가기도 했습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는 것은 주로 친한 친구들과 사적으로 팀을 꾸려 다녔습니다. 자유여
행으로 다녔지만 마이리얼트립에서 몇 시간~하루 정도 진행되는 투어를 신청하기도 했습니다. 저는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핀란드, 영국, 프랑스, 리투아니아, 라트비아, 스페인, 포르투갈, 독일, 오
스트리아, 체코, 아이슬란드, 그리스 총 15개국을 여행했습니다.
ESN에서 주최하는 라플란드 여행을 신청해 수학여행처럼 라플란드를 방문하기도 했습니다.
인솔자와 함께 26시간 동안 버스를 타고 룬드에서 출발해 라플란드에 도착했습니다. 그리고 한
cabin에 8명씩 머물면서 겨울 스포츠와 활동을 즐기며 밤에는 오로라 헌팅도 했습니다. 이렇게 단체
로 ESN에서 주최되는 여행을 신청하면 개인적으로 갔다오는 것보다 가격이 저렴하기도 하고 다른
나라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생기니 한 번쯤 참여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스웨덴 국내 여행으로는 스톡홀름, 예테보리, 말뫼를 방문했습니다. 이런 주요 도시 외에도
룬드 근교의 Lomma Beach, Dalby Soderskog, Soderasen National Park, Helsingborg, Ven
Island로 버스나 기차를 타고 가 당일치기 여행을 즐겼습니다. 룬드 내에도 Sankt Hans Hills,
Botanical Garden 등 자연을 즐길 곳이 많았는데, 룬드대학교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친구들과 함께
그곳들을 방문해 피크닉을 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룬드는 치안이 아주 좋습니다. 룬드에서 지내는 동안 저는 마약을 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었
고, 어떤 사고가 일어났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었습니다. 술도 3.5%가 넘는 종류는 Systembolaget
이라는 정해진 곳에서만 판매하다 보니 술로 인한 사건 사고도 적은 것 같습니다. 룬드에서 기차로
10분, 버스로 약 30분 거리인 말뫼는 북유럽에서 치안이 나쁘기로 악명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저는
크게 위험하다고 느낀 적이 없었습니다. 유럽을 다니다 보면 쉽게 맡을 수 있는 대마초 냄새도 맡아
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안전한 룬드라도 버스가 끊기고 인적이 드문 시간에 혼자서 다니는 것은 삼
가시기 바랍니다. 저는 비행기가 4시간 연착되어 자정을 30분 넘긴 시간에 혼자서 버스 막차를 타게
되었는데, 술에 제대로 취해 혀가 꼬인 채 이상한 말들을 하는, 제 주변을 배회하던 남자를 보았습
니다. 다행히 건너편에서 저와 남자를 보고 개 두 마리를 산책시키는 여성이 괜찮냐고 물으며 집에
가는 길이 무섭다면 같이 가 주겠다고 해 주고, 남자는 여성이 오기도 전에 술에 취해 어디론가 비
틀비틀 걸어가기는 했지만 꽤 무서운 경험이었습니다.
인종차별은 유럽 내에서는 적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저는 스웨덴 내에서 당한 인종차별로
는 어떤 노인이 니하오라고 저에게 말한 것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제 아시아인 지인들 중에서 자
신에게 빨대로 쓰레기를 발사하는 청소년을 만났다는 친구도 있었고, 버스 뒷자리에서 알아들을 수
없는 언어와 함께 차이나라는 말을 들은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저는 스웨덴인들을 만나면서 대
부분의 스웨덴인들은 친절하고 인종차별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인종차별이 아
예 없지는 않지만 사소한 수준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심각한 수준의 인종차별(ex. 인종혐오 범죄, 테
러)은 거의 일어나지 않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Hemgarden이라는 문화센터가 있습니다. 이 문화센터에서는 요리 배우기, 춤 배우기, 수채
화 그리기, 조각하기, 음악 연주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매주 운영됩니다. 비용이 없고 친구를 사귀기
좋기 때문에 시간이 날 때 Hemgarden에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일본인 친구의 추천으로
Hemgarden을 알게 되고 watercolor painting class에 참여했는데, 재료도 모두 무료로 제공될뿐
더러 강사님이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수업에서 한국에 관심이 많은 이란인 친
구도 만나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Hemgarden 홈페이지에 수업에 대한 정보가 제공되기는 하지만
인스타그램으로 주요 공지사항을 알리기 때문에 방문 전 인스타그램을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ESN에 가입하면 라이언에어 이용 시 무료 20kg 위탁수하물 추가와 학생할인을 받을 수 있
기 때문에 가입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입비가 있기는 하지만 혜택이 많고, ESN에서 주최하는 프
로그램에 다양한 프로그램에 저렴하게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이 생기기 때문에 저는 가입비가 아깝지
않았습니다.
스웨덴 크로나, 덴마크 크로나, 아이슬란드 크로나, 체코 코로나 결제 시 트래블월렛보다는
하나비바X가 더 저렴합니다. 한편 유로화나 영국 파운드는 트래블월렛이 더 저렴합니다. 스웨덴은
현금을 거의 쓰지 않다 보니 외국인 친구들끼리 송금할 때 주로 페이팔이나 Revolut를 이용하는데,
Revolut는 다른 외화끼리 교환하는 것이 가능하고 애플페이도 지원하기 때문에 매우 편리합니다.
Revolut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우선 모잉이라는 해외송금 앱을 통해 유로화를 충전해야 합니다. 그리
고 Revolut앱 내에서 유로화를 원하는 화폐로 교환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유럽 박물관들, 항공사들은 학생 할인 혜택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박물관의 경우
유럽 연합 내 대학 학생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서울대와 달리 Lund University는 공식적인 실
물 학생증 카드가 없는 대신, 도서관 카드를 학생증으로 제시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Lund University 도서관에서 도서관 회원증을 발급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학생 할인 혜택이 정말 많으니, 무언가를 결제하기 전 학생 할인이 있는지부터 살펴보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 오랫동안 큰 환상과 기대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귀국한 지금, Lund University에서 한 학기 동안 경험한 교환학생 생활은 제 환
상과 기대 이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가는 해외여행에 비해 교환학생 프로그램은 장점이
정말 많았습니다. 현지 생활을 하면서 그 나라에서 보내는 일상에 익숙해져보는 경험, 다양한 나라에
서 온 학생들과 친구가 되는 경험, 해외 대학의 수업과 문화에 몸담아보는 경험을 하는 등 재미있고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 살아야 하기에 비자 문제, 통신
문제 등 혼자서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데 문제를 스스로 다루는 경험을 통해 강해지고 성장할 수 있
었던 것 같습니다.
유럽에 대한 환상과 여행에 대한 목마름을 오랫동안 간직해 왔는데 교환학생을 통해 그런
소원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반년 동안 스웨덴에서 보냈던, 평화로우면서도 따뜻한 일상을 영원히 잊
지 못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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