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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이O서_George Washington University_2022학년도 2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고등학교 재학 시절부터 한 번쯤 해외에 나가서 살아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을 했었기 때문에 대학에 와서는 이러한 바람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게 되었습니다. SAP, 스누인 등 국제협력본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 중에서 고민을 하다가 교환 프로그램이 가장 유익하면서도 인상 깊은 경험이 될 것이라 판단하여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파견되었던 학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에 위치한 George Washington University입니다. 파견 대학을 정하는 데 있어서 고려한 점은 크게 세 가지로, 각각 1) 전공 2) 위치 및 교통의 편리성 3) 유흥(?) 4) 치안이었습니다.

 

우선 저의 경우 정치외교학을 좀 더 심도 있게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자연스레 정치외교학의 본 고장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의 학교들로 지원 대상을 좁힐 수 있었습니다. 또한 미국은 다양한 배경을 가진 학생들이 많기에 이러한 학생들과 국제정치 현안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면서 국제정치를 바라보는 저의 시각을 확장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였습니다. 수도라는 점에서 DC는 미국 정치·외교의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으며, 특히 조지워싱턴 대학의 Elliot School of International Affairs는 국제정치학에서 위상이 높은 것으로 알고 있어 조지 워싱턴대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이 때문인지 실제로도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 중에서도 본교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두 번째는 위치 및 교통의 편리성입니다. 미국은 대도시임에도 대중교통이 불편한 경우가 많아서 장을 보는 등 간단한 이동을 하는 데 있어서 차가 없어도 최대한 불편함이 없는 지역으로 고르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점에서 DC의 도심에 위치한 조지워싱턴대는 여러모로 이점이 많았습니다. 또한 다른 지역에 비해서는 지하철과 버스가 쾌적한 편이라는 점도 큰 메리트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1) 지하철

캠퍼스 내에 Foggy Bottom 역이 있고 이 역에서 Blue, Orange, Silver 노선을 모두 탈 수 있기에 디씨 근교는 어디든 이동이 편리합니다. 이 외에도 Farragut West 역이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디씨의 지하철은 한국의 지하철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뉴욕이나 보스턴 등에 비교하면 훨씬 쾌적한 것 같습니다.

2) 버스
32, 36 등 캠퍼스와 Federal Triangle, National Mall, Georgetown 등 여러 지역으로의 이동이 편리합니다.

3) 비행기
디씨에는 크게 2개의 공항이 있는데, IADDCA입니다. (BWI 공항도 있긴 한데 전 한 번도 이용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DC를 오가는 비행기는 IAD 행인데, 캠퍼스까지는 교통상황에 따라 35-50분 정도 걸리는 것 같습니다. 아주 가깝다고 할 수는 없지만 한국을 오가는 직항이 있다는 것 자체가 상당한 편했습니다. 하지만 조지워싱턴대의 진정한 메리트는 DCA 공항으로, 저희 기숙사 건물에서 차로는 15분 내외의 시간으로 이동이 가능했습니다. 학기 중에 여행을 많이 다녔는데, 공항이 가까운 덕분에 이동이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한 DCA 공항의 경우, 캠퍼스 내에 위치한 Foggy Bottom 역에서 Blue Line을 타면 공항까지 30분도 채 안 걸리기에 공항까지 지하철을 타고 오는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4) 기차역/버스역

마지막으로 디씨의 Union Station에서는 뉴욕, 필라델피아 등으로 갈 수 있는 기차와 버스를 탈 수 있습니다. Amtrak, Megabus, Flixbus, Greyhound 등의 여러 교통편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며,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북동부의 도시를 오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고, 이 덕에 뉴욕 당일치기를 여러 번 다녀오는 경우도 주변에 많았습니다. Union Station 역시 기숙사에서는 차로 10분 내외였습니다. 제 기억으로 Union StationRed Line이라 Foggy Bottom 역에서 오가는 경우 환승을 해야 했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는 적절한 단어를 찾지 못해서 유흥이라고 붙였습니다. 저는 운동 경기를 관람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인데, 디씨는 여러 운동 팀이 있어 학기 내내 직관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야구 (Washington Nationals), 농구 (Washington Wizards), 아이스하키 (Washington Capitals), 미식축구 (Washington Commanders), 축구 (DC United) 팀이 모두 위치하고 있어 운동 경기를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큰 메리트를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한 조지워싱턴대 안에도 여자 배구, 남자 농구 팀 등등 여러 스포츠 팀이 있어 캠퍼스에서 경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아쉽게도 조지워싱턴대는 풋볼팀이 없지만 가까운 조지타운대에는 풋볼팀도 있어 한 번쯤 다녀올 법합니다 : ) (또한 조지타운대는 도시와 학교의 경계가 불분명한 조지워싱턴대와는 달리 고풍스러운 미국 대학의 느낌이 물씬 나는 곳이라 한 번쯤 구경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디씨는 자연사 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 여러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이 있어 학기 중에 여러 번에 걸쳐서 다녀오기 편리합니다. 디씨의 박물관은 대부분 입장료가 무료라서 한 번에 3-4시간씩 여러 번에 걸쳐서 관람하기 좋다는 게 큰 장점인 거 같습니다ㅎㅎ 또 미술작품에 관심이 많으시더라도 디씨를 추천합니다. National Gallery of Art에는 엄청나게 많은 미술품이 소장되어 있고, National Gallery of Art 외에도 Renwick Gallery, National Portrait Gallery, Hirshhorn Museum 등 여러 미술관이 있어서 학기 중에 여러 번 다녀왔습니다.

 

마지막으로 치안입니다. 디씨 전체가 치안이 아주 좋은 편이라고 말하기는 어려울 수도 있겠으나, 적어도 캠퍼스가 위치한 Foggy Bottom 지역의 경우 치안은 크게 걱정하실 일이 없으실 것 같습니다. 실제로 시험 전날에는 늦게까지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새벽에 기숙사로 돌아오는 경우도 많았는데, 크게 걱정된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대신 길에서 쥐와 바퀴를 목격하실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DC 내부에서도 우범 지역이 없는 것은 아니니 이 부분은 검색을 잘 해보고 돌아다니시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 절차의 경우, 조지워싱턴대에서 ‘Student Guide to Visa Application’라는 제목(정확한 제목은 조금 다를 수 있습니다)의 파일을 보내줘서 그 파일에 나온 대로 충실히 따랐던 걸로 기억합니다. GW Passport에 가입을 하고, 각종 서류를 제출한 후 DS-2019를 국제협력본부에서 픽업했습니다. sevis fee 납부, ds-160 비자 신청서 작성, 비자 신청 수수료 납부, 대사관 인터뷰 등의 여러 과정이 있었는데 이 부분은 조지워싱턴대의 가이드를 참고하시거나 인터넷에 미국 교환학생 비자 신청등을 찾아보면 많은 정보가 나오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GW Exchange Team에 이메일을 보내면 친절하게 답을 해주기 때문에 혹시 궁금한 점이 생기면 주저하지 마시고 Exchange Team에 연락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 같은 경우 교환교에서 교환학생 승인 절차가 완료되었다는 시점부터 바로바로 시작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서류 채우는 게 은근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고, 다들 비슷한 시기에 지원을 하기에 너무 늦게 하면 대사관 인터뷰 예약이 마감됐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GWon-campus housing이 매우 잘 되어 있는 편이고, 저 역시도 기숙사에 거주했습니다. 기숙사 신청은 입주 약 한 달 전...?쯤에 받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10개의 기숙사 중에서 우선순위를 적으시고, 생활에 대한 여러 질문 (ex. 아침형 인간인지, 기숙사에 술 반입을 할 예정인지, 룸메가 방에 친구를 데려와도 되는지 등등)에 대답을 하시면 됩니다. 저 같은 경우, 일부러 상당히 예민한 사람처럼 응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시끄럽고^^ 방에서 대마를 피우는^^ heavy smoker 친구들이 걸렸던 걸 보면 아쉽게도 설문지를 크게 반영해 주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학교 홈페이지 (https://living.gwu.edu)에 들어가면 각 기숙사별로 어디에 위치하며,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까지 볼 수 있습니다. 지난 학기의 경우 많은 교환학생이 1959 E Street에 배정되었고, 저 역시도 1959에 배정되었습니다. 다만 1959의 경우, 기숙사비가 한 학기에 8300불 정도였고 당시 1400원에 육박하는 환율 때문에 기숙사비로만 1200만원 가량 들었습니다.

1959는 기본적으로 방 두 개가 있는 작은 스위트를 네 명이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내부의 시설은 깨끗하고 좋은 편입니다. 방마다 세탁기, 건조기, 식기세척기가 마련되어 있어서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한 1층에는 서브웨이와 스타벅스가 입점해있습니다. 링컨 메모리얼, 워싱턴 기념탑, 백악관에서의 거리도 매우 가까운 편이고, 엘리엇 스쿨 바로 옆이라 엘리엇에서 듣는 수업이 많으실 경우 방에서 교실까지 5분 안에 이동이 가능합니다. 1959의 가장 큰 매력은 11층에 위치한 루프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워싱턴 기념탑, 의사당 건물, 링컨 등 디씨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어서 정말 자주 갔던 것 같습니다. 1959가 배정되지 않으시더라도 1959 루프탑에서의 노을은 꼬오옥 보시길 바랍니다 ㅎㅎ 한 가지 단점은 1959가 캠퍼스 중에서는 제일 바깥쪽이라서 다른 기숙사 건물들에 비해서는 강의동, 도서관, Foggy Bottom 역까지의 거리가 좀 있는 편이라는 점입니다. (물론 이렇다 해도 도보 15분 이내이니 저희 학교 학우 분들께서는 큰 무리가 없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저는 예전에 OIA 귀국 보고서에서 GW 교환학생 오티 때 현지 학생들과 은행과 통신사 등을 같이 방문한다고 읽었었는데, 지난 학기에는 아쉽게도 이러한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ㅠㅠ 따라서 은행도 학생들이 각자 방문했고, 유심도 알아서 해결해야 했습니다.

우선 저는 한국에서 해외 결제가 가능한 신용카드 두 개와 신한 체인지업 카드 (달러 체크카드)와 현금 조금을 들고 갔습니다. 신용카드는 비상용으로 들고 갔고, 체인지업 카드는 현지 도착 후 계좌 개설 전까지 초기에 사용할 수 있도록 200불 정도만 넣어갔습니다. 도착 당일과 다음 날에 체인지업에 넣어간 금액 안에서 침구류와 각종 세면용품, 과일 등 간단한 음식을 샀습니다. 이후에는 BOA에서 계좌를 개설하여 사용하였고, 제가 지내는 동안 주변 친구들도 모두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 계좌에 연결시킨 카드를 주로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 BOA에서 계좌를 개설한 후에는 한국의 부모님께서 이 계좌로 돈을 주기적으로 송금해 주시는 방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현지에서 계좌를 개설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선 애플 페이를 이용할 수 있어서 핸드폰으로 모든 결제가 가능하다는 점이 생각보다 매우 편리했습니다. 또한 체인지업 카드 같은 경우, 온라인 결제를 할 때 결제 오류가 나는 경우가 많았는데, 현지에서 만든 직불 카드는 이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지막으로 송금이 편리합니다. 아무래도 교환학생 생활을 하다 보면 밥을 다 같이 먹고 나중에 엔빵을 하는 등의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BOA, PNC 등 현지 계좌를 개설할 경우 Zelle이라는 송금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송금 횟수에도 제한이 없어 돈을 주고받는 게 매우 편리했습니다.

핸드폰 유심 같은 경우, 저는 현지 도착 후에 학교에서 통신사를 방문할 줄 알고 열흘 정도의 단기 유심을 한국에서 구매하였는데, 주변에서는 대부분 민트 모바일의 e-sim을 결제하고 온 것 같았습니다. 저도 교환학생 오티에서 별도로 통신사를 방문하거나 하지는 않는다고 해서 이후 바로 민트를 결제했습니다. 이후에는 계속 민트의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했는데, 별다른 불편함 없이 교환 기간 내내 잘 이용한 것 같습니다. 다만 민트의 경우 3개월 플랜이 기본이라서 처음부터 다른 통신사의 monthly plan을 알아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다른 플랜을 알아보는 게 귀찮아서 3개월 무제한 플랜을 두 번 결제해서 사용했습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 및 수강과목

수강신청의 경우, GW Passport를 통해서 듣고 싶은 과목의 우선순위를 정해서 내면 Exchange Team에서 대신해서 수강신청을 해주는 방식이었습니다. Exchange Team의 이메일에 따르면 먼저 신청하는 사람부터 우선적으로 registration을 해주기 때문에 미리미리 듣고 싶은 과목을 GW Schedule of Classes에서 확인하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듣고 싶은 과목을 정한 후 Passport에 입력만 하면 되기 때문에 서울대학교 수강신청에 비해서는 훨씬 편하게 듣고 싶은 과목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마감이 된 후에도 exchange team에 개인적으로 이메일을 보내면 추가 및 변경도 해주시기 때문에 수강신청에 큰 무리는 없으시리라 생각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선이수가 요구되는 과목들이 있는데, 처음에 신청할 때 들었다는 것을 확실히 쓰지 않으면 수강신청에서 뒤로 밀릴 수가 있습니다. 선이수 과목이 있는 경우 GW Bulletin에서 확인할 수 있으니 이 부분도 고려해서 시간표를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정외과 전공을 많이 들었는데 대부분 국제정치학개론, 정치학원론 정도의 선수 과목만을 요구해서 큰 무리 없이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정치외교학과 전공 4, 심리학과 전공 1개와 운동 수업을 하나 들었습니다.

 

1) Introduction to Comparative Politics (3학점, Deborah Boucoyannis)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정치론 수업입니다. 미국에서 듣는 비교정치론은 좀 더 comparative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신청했었고, 비전공자가 듣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는 수업이라 가볍게 들었습니다. 리딩 역시 분량이나 난이도 면에서 비교적 라이트한 편이며, 리딩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퀴즈 3번과 에세이 한 번 정도로 로드도 무난한 편입니다. 다만 팀플이 있는데 미국 학생들이 상당히 비협조적이라 이 부분은 조금 힘들었습니다. 교수님 강의력은 무난한 편이시고, 참여를 많이 하는 학생들을 확실히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원래는 평이 좋으신 편이었는데 이번 학기에는 학기 중에 계속 시험 일정이나 범위 등을 바꾸셔서 학생들의 불만이 조금 있었던 것 같습니다.

 

2) Major Issues of Western Political Thought II (3학점, Lawrence Olson)

마키아벨리부터 시작해서 홉스, 로크, , 스미스, 칼뱅, 루소, 몽테스키외 등 저명한 사상가들의 정치사상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수업은 크게 Power, Democratic Theory (Liberal Tradition), Democratic Theory (Republican Tradition), Governance and Society, Rebellion and Revolution 의 다섯 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좋으신 편이라 그런지 출석 점수가 없고, 시험 없이 오로지 에세이만으로 평가됨에도 불구하고 늘 2/3 이상의 학생이 출석했던 것 같습니다. 에세이 5번으로 평가되는 수업으로 에세이에서는 정치사상과 현실 정치와의 연결, 정치사상에 대한 학생 본인의 고민 등을 주요하게 보신다고 하셨습니다. 개인적으로 몽테스키외와 매디슨 등 공화주의적 전통에 대한 수업이 인상 깊었고, 미국에서 미국인 교수님에게 Federalist Papers에 대해 배울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3) International Organizations (3학점, Martha Finnemore)

Finnemore 교수님께서는 국제기구, 구성주의 쪽에서 상당히 저명한 학자이십니다. 수업도 유기적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교수님의 강의력 역시 훌륭했습니다. 국제기구 전문가로부터 국제기구에 대해서 배울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며, lecture 형태이긴 하나 중간중간 학생들과 계속 소통하는 식의 수업이라서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은 PSC 2442W, W가 붙은 수업은 writing intensive 수업이라 시험 없이 에세이로만 평가되었습니다. 전체 로드는 네 번의 analysis paperfinal research paper로 로드가 별로 없는 것 같으면서도 제출일이 은근 자주 돌아와서 다소 귀찮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리서치 페이퍼의 경우에는 주제가 다소 어렵고 막막한 편인데, 세 번에 걸쳐서 계속 피드백을 받고 수정하는 형태라 점점 감이 잡혔던 것 같습니다. 다만 현지 학생들 사이에서도 성적이 짠 걸로 유명한 것 같으니 이 부분도 감안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International Law (3학점, Luke Wilson)

국제법의 기초에 대해서 배울 수 있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는 굉장히 유쾌하시고 재밌으신 분이십니다. 수업 때 농담이 거의 10%는 차지하는 느낌입니다. ㅎㅎ 수업을 들을 때는 계속 딴 얘기로 새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데, 나중에 시험 공부할 때 보면 또 다 연관이 되는 얘기라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만 들을 때는 멘탈이 나간 적이 한 두 번이 아니긴 합니다. 시험 두 번과 15페이지 분량 정도의 에세이가 전체 로드입니다. 리딩이 꽤 헤비한 편인데, 저는 리딩을 첫 주만 조금 하고 이후에는 한 번도 안 했는데 큰 무리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시험 형식은 가상 사례를 주시면 법적인 쟁점에 대하여 답변하는 스타일이라 상당히 어려운 편이고, 실제로도 평균이 20점 만점에 10점 전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중에 curve 해주시니 평균은 크게 신경 안 쓰셔도 됩니다)

 

5) General Psychology (3학점, Ellen Yeung)

심리학과 수업으로 서울대로 치면 심리학개론에 해당되는데 조지워싱턴대에서는 교양이 아닌 전공입니다. 심리학 전반에 대해서 가볍게 훑는 느낌이라 별 부담 없이 들을 수 있지만 시험이 총 네 번 있고, 학기 중에 온라인 퀴즈가 15번 정도 있어서 상당히 귀찮긴 합니다. 다만 온라인 퀴즈의 경우, 시간 제한도 없고 여러 번 재응시가 가능해서 성적 걱정은 크게 안하셔도 됩니다.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교수님께서 중국계이신 걸로 추정되는데, 악센트가 상당히 강한 편이라 놓치는 부분이 조금 있었습니다.

 

6) Yoga (1학점, Katherine MacDonnell)

본래는 테니스나 스쿼시 등 좀 더 스포츠스러운 과목을 듣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이런 수업이 거의 열리지 않았기에 어쩔 수 없이 요가를 선택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1시간 반 정도 진행되는데 요가 초심자도 가볍게 들을 수 있습니다. 또한 총 14번 중에 3번까지 결석을 허용해주시기 때문에 이 부분을 활용해서(?) 디씨 탐방을 다니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2. 수업 관련한 기타 정보

조지워싱턴의 경우,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A가 만점입니다. 또한 많은 수업들이 절대평가이기에 한국만큼 학생들이 치열하게 학점 경쟁을 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lecture 형태의 강의더라도 교수님께서 최대한 학생들을 engage하기 위해 노력하신다는 걸 많이 느꼈고, 학생들도 그런 교수님을 더 강의력이 좋다라고 평가하는 거 같았습니다. 교수님들에 대한 평가는 ratemyprofessors.com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니, 본인과 교수님의 수업 스타일, 평가 스타일 등이 맞을지 미리 확인해 보시는 것도 괜찮을 거 같습니다.

 

3. 현지 생활

현지 생활에 있어서는 디씨의 장점을 최대한 다 누리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ㅎㅎ 앞에서 언급했듯이 운동 경기 관람을 좋아하시거나 박물관, 미술관 등을 좋아하시면 디씨는 정말 최고의 도시입니다. (이 부분은 지역 소개에서 자세히 써놓았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또한 디씨는 워싱턴 기념탑, 링컨 기념관, 제퍼슨 기념관, 백악관, 포토맥 강, 조지타운 등 산책을 다니기에도 정말 좋은 도시고, 날씨도 정말 좋은 편이니 산책도 자주자주 다니시는 걸 강력히 추천드립니다. 다만 물가는 상당히 비싼 편이고, 제가 다녀온 학기에는 환율이 1400원이 넘는 극악의 시기였기 때문에 가기 전에 생각했던 것을 훨씬 웃도는 비용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인생에 딱 한 번뿐인 경험이니 아끼지 않고 모두 누리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행의 경우, 학기 중에는 뉴욕, 캐나다 퀘벡, 보스턴, 시카고, 마이애미(+ 키웨스트), 필라델피아 등의 지역들을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 모두 매력이 있는 도시들이라고 생각했고, 학기 중에 짧게 23, 34일 정도로 다녀오기에도 괜찮은 도시들이었습니다. 여행을 가고 싶은 곳이 있으시다면 학기 초부터 어디어디에 같이 갈 팟을 꾸리고 미리미리 준비를 하시면 더욱 더 알차게 학기 중에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을 듯합니다. 도시 별로 가장 여행하기 좋은 시기가 다르니 미리미리 계획하면 가장 날씨가 좋을 때 각 지역들을 다녀오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또한 뉴욕과 같은 곳은 계절마다 느낌이 전혀 다르고, 디씨에서 가기도 비교적 편리한 편이니 여러 번에 나눠서 여행 일정을 짜시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종강 후에는 학기 중에 가지 못했던 서부 지역인 LA, 샌디에고,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와 캐년 투어를 다녀온 후, 다시 동부로 넘어와 뉴욕에서 새해를 보내고 디씨에서 짐을 싼 후, 디씨에서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생필품이나 식료품 같은 경우, 저는 캠퍼스 내의 Whole FoodsCVS를 애용했습니다. 타겟이나 세이프웨이가 조금 더 가격대가 낮다고 하는데, 저는 그렇게 유의미한 차이를 느끼지 못하였고, 거리가 멀어서 불편했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캠퍼스 안에서 해결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 음식 같은 경우 현지에 있는 한국 친구들과 같이 Weee라는 사이트에서 배달시켜서 먹었습니다. Weee에 웬만한 라면류, 간편 조리 음식 등이 마련되어 있고 배송도 거의 이틀 내에 왔기 때문에 생각보다 한국 음식을 많이 먹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한국 음식이 땡길 때는 디씨에서 조금 나가시면 버지니아 주 Annandale 쪽에 한인 타운이 크게 있어서 한국 음식을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Annandale에는 H-Mart도 있어서 장을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저는 Weee를 애용해서 H-Mart를 가서 장을 본 적은 없습니다.

디씨는 쇼핑을 하기에도 상당히 좋은 도시입니다. 가장 가깝게는 조지타운 지역에 무난무난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지하철을 타고 20분 정도 이동하면 Pentagon City에 큰 몰이 있습니다. 또한 디씨 도심 지역에는 Macy’s 등의 백화점과 각종 명품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어서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지하철로 30분 정도 거리에는 Tysons Corner라고 큰 쇼핑몰이 있는데, 아울렛에서 흔하게 찾을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고 Tysons Corner 내부에 백화점도 입점해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설레는 맘으로 신청한 교환학생이었지만 막상 출국을 앞두고 고민이 참 많았고, 혼자 할 타지 생활이 걱정되어 눈물을 짓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의구심과 걱정이 들 때마다 귀국보고서에 적힌 다른 학우 분들의 소감을 읽으면서 가는 것으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고민 중이라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에게는 인생 경험이라는 말이 지겹도록 진부하시겠지만, 이 말만큼 저에게 교환이 가지는 의미를 압축하고, 대체할 수 있는 표현은 없는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을 하면서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났고, 함께 일상의 행복을 만끽할 수 있었습니다.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 저라는 사람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 디씨의 평화로운 일상 속에서 삶을 더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고민하는 학우가 있다면 주저 말고 떠나시라고, 그 결심을 온 맘 다해 응원한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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