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 프로그램을 참가하는 것을 결정하고 실행하기까지는 비교적 속전속결로 이 루어진 것 같습니다. 2021년 1학기가 마무리되고 있을 무렵인 6월 중순에 우연히 OIA에서 공지된 22-1 교환학생 모집 게시글을 보게 되었고, 평소 영어권 문화를 즐 기고 영어로 대화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기 때문에 자연스레 외국에서 수학하고 싶다 고 생각하였습니다. 또한 코로나-19로 인해 약 2년간의 제약적인 대학 생활을 보내고 나니 체력적, 심리적으로 약해진 것을 느꼈고 우리나라보다 일상 회복이 빠르게 이루 어진 외국에서 생활하면서 재충전하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제가 1학기 파견된 UNC Chapel hill 대학은 미국 North Carolina 주의 Chapel hill이라는 소도시에 위치한 주립 대학입니다. UNC는 미국 5대 주립대 중 하나로, 학 업적 명성이 높은 학교입니다. 특히, pharmacy와 nursing, medicine, biostatistics 는 주립대 기준이 아닌 전미 5위 안에 들어가는 top school입니다. 그러나, 본인의 전공에서 좋은 명성과 교육을 가진 school인지 미리 알아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만큼 중요한 것이 학교 위치, 도시 인프라라는 것을 생활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Chapel hill은 대학 campus가 도시의 전부를 이루고 있는 ‘college town’입니다. 그래서 번화가는 학교 북쪽의 franklin street이라는 거리 하나가 전부 이고 그 이외는 캠퍼스 또는 off-campus housing들이 모인 주거 지역 뿐입니다. Chapel hill에서 30분정도 운전하면 durham, 1시간 거리에 NC 주의 주도인 Raleigh가 나오지만 차가 없으시다면 이동하기 불편합니다. chapel hill-raleigh, chapel hill-durham 사이를 오가는 무료 버스가 15분 간격으로 오지만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사람이 많지 않아 치안이 걱정될 수 있어 저는 친구들과 uber ride shar할 때만 멀리 나갔고, 대부분의 시간은 chapel hill에서 보냈습니다. 본인이 학기 중에도 캠퍼스 이외의 지역을 둘러보고 싶다면 college town이 아니라 학교 밖에도 도시가 형성된 대도시를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출국 전 준비해야 할 사항은 크게 공식 서류, 납부와 개인 생활 물품으로 나눌 수 있 습니다.
1) 공식 서류, 납부 작업
a. 비자 관련 (DS-2019, DS-160, I-20, SEVIS fee, F1)
8월에 파견 학생으로 선발된 후 9월에 서울대학교 선발 학생의 자격으로 미국 대학에 직접 프로그램을 지원했습니다. 이 과정은 OIA에서 메일로 친절히 안내해주시니 적힌 대로 절차를 진행하면 됩니다. 이후 한 달 정도 기다리면 10월에 UNC로부터 비자 발급 절차와 관련한 이메일이 옵니다. UNC에서 학생에게 보내주는 것은 I20 문서이 고, 이를 받고 나서 미국 대사관 웹사이트에서 F1 visa 발급을 위한 SEVIS fee 지 불, 비자 발급 비용 지불 및 여러 가지 questionnaire를 작성하는 것은 본인의 몫입 니다. 참고로 비자 발급 비용이 상당한데, SEVIS fee는 $350 (당시 약 42만원), 비자 발급 수수료는 약 19만원이었습니다. 제가 비자 발급을 받을 때에는 어떤 이유에서인 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 기간에 한해 제한적으로 인터뷰를 면제해주었습니다. 대사관 에 여권과 필수 서류들을 택배로 부치면 몇 일 뒤 F1 visa가 붙은 여권을 자택으로 배송해줍니다.
b. 학교 관련 (connect carolina 회원 가입, unc email 설정, immunization, financial certificate 등록, 수학 계획서 essay, course registration, meal plan 구입, 기숙사비 납부)
- Connect Carolina 회원 가입, unc email set-up: Connect Carolina는 서울대학 교의 포털인 mysnu와 같은 개념입니다. 로그인하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onyen이 라 부르며, 본인의 ONYEN과 UNC email을 설정하는 것도 10월 중으로 학교에서 이메일을 보내주니 첨부된 링크를 따라 하시면 됩니다. (https://connectcarolina.unc.edu/)
- immunization: 학교 도착 전까지 학교 포털에 immunization form 업로드해야했 는데 필수적으로 받아야하는 접종으로는 DTP/DTaP/Td/TDap booster 주사, Hepatitis B 주사, MMR, Polio, Varicella COVID-19 접종 등이 있었습니다. 저는 소아기때 맞은 주사들을 제외하고 아직 완료하지 않은 주사들을 서울대 보건진료소 에서 접종했습니다. 학교 보건소에서 접종받은 게 시내 병원들보다 가격도 저렴했 고, 유학 목적이라 말씀드리면 도장이 찍힌 서류도 친절히 발급해주셔서 좋았습니 다. (https://campushealth.unc.edu/services/immunizations/)
- course registration: 11월 중으로 course registration을 해야 하는데, connect carolina 사이트의 student center에 들어가서 하실 수 있습니다. 동부 시간대로 오후인 시간에 신청을 해야하니 새벽 4시에 일어나서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수강 신청은 서울대와 유사하게 shopping cart인데, shopping cart에 넣어둔 강좌의 신청 인원 정도를 노란색/초록색/파란색 동그라미로 표시합니다. 각 강좌마다 pre-requisite이 있기 때문에 수강 신청 전에 본인이 수강하고 싶은 과목의 pre-requisite을 충족했음을 해당 강좌 교수님 및 학사과 매니저 선생님께 확인받 아야합니다. 미국 대학은 course number라는 것이 있어 강좌의 수준을 알 수 있 는데, 일반적으로 600~900이 대학원 강좌이고, 학부생도 수강이 가능하긴 합니다. 주로 100~200이 1학년 강좌이고 200~600을 고학년들이 듣습니다.
- meal plan: meal plan은 학교 식당 식권을 미리 구입하는 것으로, block 100, 120, 160, 200 등 여러 종류가 있으며 이 숫자는 한 학기에 먹을 수 있는 끼니의 수를 말합니다. 저는 처음에 하루 2~3끼를 4달 먹는 걸 고려해 block 160을 구매 했다가 생각보다 학식을 잘 안 먹게 되어 120으로 바꾸었지만 이 마저도 많이 남 아서 학기가 끝날 무렵에 친구들에게 무료로 제 식권을 나눠줬습니다. 학식은 뷔페 식이며 맛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음식 종류가 다소 고정적이기 떄문에 한두달 먹으 면 질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학식에 질릴 때에는 식권으로 캠퍼스 내 food truck 이나 bagel집, cafeteria 등에서 plus swipe이라는 표시가 된 메뉴를 먹을 수도 있 습니다. 식권은 one card라는 UNC 학생증을 식당이나 카페 앞에 설치된 스캐너에 인식하는 것으로 차감됩니다. 참고로 one card는 student center 3층에 있는 one card office에서 발급받을 수 있고 한국에서 미리 학생증에 들어갈 사진을 설 정할 수 있습니다. (https://dining.unc.edu/meal-plans/ )
- 기숙사비 납부
기숙사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학교 홈페이지에서 내부 구조나 위치 등을 보고 본인이 원하는 기숙사 형태 3가지를 우선순위대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Rams village는 아 파트 형식으로 취사 시설이 갖춰져 있지만 주요 학교 건물들로부터 멀다는 단점이 있 고 1학년이 많이 거주하는 곳이라 우선 순위에서 밀릴 수 있습니다. 저는 mid campus에 위치한 carmichael residence hall로 배정되었는데, 위치나 시설 노후, 크기 등을 고려하면 전반적으로 좋았습니다. 한 가지 단점을 말하자면 2인 1실인 방 이 4개 있어 총 8명이 하나의 suite을 공유하는 구조였는데, 화장실이 하나였고 2인 1실로 쓰는 방이 다소 협소해 책상이 침대 아래로 들어가 있는 구조였다는 점입니다. 기숙사에서 공부를 할 때 책상이 침대 아래에 있다보니 어두워서 스탠드가 필수였습 니다.
2) 개인 생활 관련
a. 보험
학교 보험인 UNC Student blue는 한 학기에 약 200~250만원 정도로 부담되는 가격 인데다 저는 NC만이 아닌 타주나 다른 국가를 여행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이를 waiver할 수 있는 한화 해외 유학생 보험을 들었습니다. 약 30만원으로 제가 출국한 12월부터 귀국한 날짜보다 넉넉하게 6월말까지 가입하였으며, 현지 생활하는 동안 -UNC hospital에 간 적이 한 번 있었는데 모든 비용이 청구한 다음 날 입금되어 좋았 습니다.
b. 국제 운전면허증 발급
미국은 너무 넓고, 대중교통이 잘 안되어있을뿐더러 있다하더라도 이용하기 불편하고 위험하기 때문에 마트, 놀거리, 문화 생활 등 모든 학업 이외의 활동을 하고 싶다면 차가 필수입니다. 가장 좋은 것은 운전할 수 있는 친구와 차를 렌트하거나 차가 있는 현지인 친구를 사겨 같이 놀러다니는 것이고, 이 두 방법이 불가능하다면 uber나 lyft와 같은 택시로 ride share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미국은 각 주의 DMV마다 규정 이 다르지만, 어떤 주에서는 한국 운전면허증을 가져가면 주 면허증으로 교환해줍니 다. NC는 교환해주지 않는 주였고, NCDMV에서 운전 면허 시험을 통과해야했습니 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한국 운전면허증이나 국제 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주 면허증으 로 교환하지 않아도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시는 걸 추 천드립니다. 동네 경찰서나 인천 공항에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c. 출국 1일전 PCR 음성 확인서
미국 입국 시, 기숙사 입소 시 이렇게 두 번 음성 확인서가 필요했습니다. 이후에는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검사할 필요도, 마스크를 쓸 의무도 없었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d. 하나 비바X 체크카드 발급
해외에서 카드 수수료가 적고 contactless pay가 가능한 카드로 하나 비바x와 신한 체인지업 카드를 많이 쓴다고 들어서 저는 하나 카드를 발급받았습니다. 현지 생활하 는 동안 현금 달러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출국할 때 어느정 도 환전한 것 이외에는 현지에서 더 환전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꼭 현금이 필 요할 때는 Bank of america, chase, wells fargo와 같은 미국에서 큰 은행의 atm 기에 하나 카드를 넣고 인출했습니다. Mastercard 로고가 붙어있는 atm이라면 어디 에서든 인출할 수 있었고, 큰 은행의 atm일수록 atm기 수수료가 적었습니다. (BofA 는 $3)
아래의 물품들은 제가 챙기길 잘했다고 생각한, 현지 생활 중 은근히 필요할 때가 많 았던 물건들입니다.
e. 증명 사진 반명함
f. 변압기, 돼지코, 보조배터리, 여분의 충전 선/잭
g. 세탁망
h. 미국에 없는 물품: 설거지 장갑, 욕실 슬리퍼, 실내 면 슬리퍼 (접을 수 있어 부피 를 적게 차지하는), 손톱깎이
그리고 미국 생활하면서 궁금할 때나 준비할 때 도움을 많이 받았던 네이버 카페 ‘미 준모’ 추천합니다.
IV. 학업 및 현지 생활 안내
1) 학교 생활
college town인 chapel hill 시내에 할 일이 많이 없다보니, UNC 학생들은 학교 내 에서 친목이나 여러 활동을 합니다. UNC는 마이클 조던의 모교로, 농구가 매우 유명 하고 미국 내 divison 1 학교에 속할 정도로 농구 뿐아니라 여러 스포츠를 잘하고 큰 경기장들도 갖췄습니다. 제가 파견된 winter-spring학기에는 NCAA 대학 농구 시즌 이라 거의 매주 농구 경기가 열렸고, 한국의 연고전과 비슷하게 UNC-Duke전에는 모 든 학생들이 파란색 옷을 입고 경기장에서 열심히 응원합니다. 평소 농구를 즐겨보지 않았던 저도 정말 즐겁게 경기 분위기를 즐겼습니다. 이외에도 student center나 lenoir dining hall 앞의 pit, wilson library 앞의 잔디 밭인 quad가 학생들이 자주 모이는 곳입니다. 여기서 무료로 스티커나 경품을 나눠 주는 행사가 많이 열립니다. Student center 내에는 여러 동아리방, 자유롭게 공부 할 수 있는 자리, 테니스나 탁구장도 있습니다.
2) 미국 생활
저는 6개월 동안 미국의 주요 대도시들을 같은 UNC 교환학생 친구들과 여행했습니 다. UNC가 위치한 동부 지역에서는 뉴욕, 워싱턴DC, 마이애미, 잭슨빌, 생어거스틴 을 다녀왔고 서부 지역에서는 휴스턴, 샌프란시스코, 라스베가스, 엘에이를 다녀왔습 니다. 저희는 모두 운전하지 않았기 때문에 최대한 해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왔고, 숙 소는 교통이 편리한 곳으로 잡았습니다. Chapel hill뿐만 아니라 미국의 대부분 도시 가 서울의 2배 정도 물가였고 국내선 비행기도 꽤 가격이 나가기 때문에 교환학생 출 국하기 전 많은 경비를 모으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한가지 더, 미국에서 생활하는 동안 Bank of america 계좌를 개설해서 친구들과 경 비 split할 때나 송금 시 사용했는데 매우 유용했습니다. 다국적의 친구들에게 송금할 때는 한국 계좌로 환율 계산해서 보내주는 것보다 달러로 바로 보내주는 게 매우 편 리했습니다. 또한 만 24세 이하의 청년은 유지비 없이 bank of america 계좌를 유 지할 수 있고, 개설 비용도 적게 들었습니다. UNC에는 bank of america atm이 하 나밖에 없던 게 아쉽긴했습니다. 오히려 캠퍼스 내에는 wells fargo atm이 많고 one card도 wells fargo check card로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해외에서 인터넷이 잘 안터지는 경우가 생기면 위험할 것 같다는 생각에 미국에 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통신사인 AT&T의 5G unlimited plan을 사용했습니다. 유심 을 따로 교체할 필요 없이, 어플 다운받듯 e-sim을 다운받으면 됐습니다. AT&T 매 장에서 여쭤보면 설치해주십니다. 마지막으로 미국도 한국의 쿠팡처럼 배달이 잘 되어있습니다. 생필품 등 쇼핑은 amazon prime을 구독해서 절감된 배달료로 빠르게 배송받을 수 있고, 배달 음식은 uber eats나 grubhub로 시킬 수 있습니다.
III.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6개월이라는 기간이 그 기간 중에 있을 때에는 길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다 마치고 집 에 돌아와 귀국 보고서를 쓰는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꿈만 같이 짧게 느껴집니다. 즐거운 시간이 더 많이 기억나지만, 마음 고생, 몸 고생했던 적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현지에서 외로운 순간에는 운동을 하거나 자기 계발, 진로 계발을 하는 등 혼자서도 생산적으로 지내려 노력했고 한국에 있는 부모님과 친구들과의 전화도 어려움을 이겨 내는데 도움이 됐습니다.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이 사는 구나를 깨달을 수 있을 정 도로 정말 다양한 background의 사람을 만날 수 있었는데, 이중에는 인생을 여유롭 게 바라보며 지혜롭게 살아가는 사람도 있었고,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며 한계 없는 미국의 큰 고용/노동 시장에 대해 알려준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들과 대화했던 시간들은 저의 진로를 조금 더 명확히 해주었고 인생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도 넓혀 주었습니다. 이 모든 장점을 차치하고도, 14시간 시차를 가진 곳에서 나의 힘으로 여 러 일을 척척 해결하고 새로운 인연을 만났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매우 값진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교환 학생을 준비할 때에는 주변에 교환학생을 간 사람이 없었고, 특히 UNC는 귀국 보고서도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 모든 것을 준비하느라 비교적 많은 시간을 쏟은 것 같습니다. 제가 그 당시에 미리 들었더라면 좋았을 것 같은 점들 위주로 많이 적 어보았습니다. 이외에도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신 분은 언제든지 연락 주세요. (cuteyjung00@sn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