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예전부터 해외생활에 대한 로망이 있어 옛날부터 막연하게 교환학생을 가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예상보다 길어진 코로나로 인해 교환학생에 대한 꿈을 잠시 접어뒀다가 다시 출국이 가능해지면서 지원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졸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한 걱정도 있었지만, 1, 2년에 연연해 하지말자는 마음이 작용했습니다. 서류준비부터 출국까지 해외에서 혼자 생활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컸지만, 낯선 곳에 혼자 생활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 지역 선정 이유
저는 언어 때문에 네덜란드와 영국 내의 대학교 중에서만 고민했습니다. 이후에 타지역으로 파견간 교환학생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아무리 영어가 상용언어가 아닐지라도 대학교 수업이나 생활에는 큰 문제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서는 너무 제한적인 기준으로 다른 지역을 포기한 것 같아서 후회가 되기는 했습니다. 게다가 네덜란드 사람들이 영어를 잘하기는 하나, 표지판, 안내방송 등은 모두 네덜란드문자로 표기되고 네덜란드어로 안내되기 때문에 생각보다 불편함이 컸습니다. 따라서 다른 학생분들은 언어 자체보다는 해당학교의 프로그램이나 해당지역의 환경에 초점을 맞추어 대학교를 선정했으면 합니다.
2. 파견지역 특징
제가 간 마스트리히트 지역은 수도인 암스테르담에서도 3시간이나 기차를 타고 들어가야 할 만큼 네덜란드 최남단에 위치한 외곽 도시입니다. 벨기에 리에주나 독일의 쾰른이 훨씬 더 가까울 정도로 네덜란드의 주요도시와는 떨어져있습니다. 게다가 크기도 매우 작아 하루면 대략적인 지리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학교 건물과 기숙사가 위치한 구시가지 쪽은 언덕에 위치해 있을 뿐만 아니라 과거의 돌길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어 자전거를 타고 다닐 때도 매우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대부분 상업시설은 5,6시에 닫아 밤에는 무척 조용합니다.
3. 파견대학 특징
마스트리히트 대학교에서는 캐나다에서 개발된 교육방법인 PBL(Problem based learning)을 따르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튜터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학생들끼리 자율적으로 Learning goal와 Discussion question을 정한 뒤 해답을 찾아나가는 학생 주도형 수업입니다. 수업에 따라 강의가 전혀 없을 수 있으며, 오로지 리딩을 통해 습득한 정보만을 가지고 학생들과의 토론을 통해 지식습득을 추구합니다. 제가 지원한 학기에는 University College Maastricht(UCM)이라는 Humanities, Sciences, Social Sciences 세 학문이 결합된 서울대학교의 연합전공과 유사한 학과만 지원이 가능했습니다. UCM같은 경우는 다른 학과에 소속된 tutor와 coordinator가 강의를 개설하는 경우가 많은데 coordinator의 소속학과에 따라 PBL의 적용정도가 매우 상이했습니다. 예술, 사회 과학 계열 강의는 정통적인 PBL에 따라 pre-discussion과 post-discussion이라는 학습 단계를 철저하게 따랐고, 경영학과인 SBE 개설 강의는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되 팀프로젝트나 발표와 병행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전 처음에는 University College Maastricht(UCM)만 보고 학과명이라고 생각도 못해서 예술 관련 수업을 들을 수 있는 FASOS라는 타학부를 생각하고 지원하였습니다. MaastrichtUniversity(UCM)이라고 학교명이 표시되어있다면 저처럼 UCM만 지원가능하니 지원 시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다니게 된 UCM은 FASOS(예술학과)나 SBE(경영학과)보다 상대적으로 로드가 적고 정체성이 옅은 학과입니다. 따라서 자율도가 높긴 하나 좀 더 학교생활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싶은 분께는 맞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마스트리히트대학교는 유학생, 교환학생비율이 워낙 높고 한국의 대학교와도 결연을 많이 맺고 있습니다. 같은 문화권 및 한국 친구들을 많이 마주치게 되는데 본인이 추구하는 교환생활에 따라 장점이 될 수도 있고 단점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직접 비자국과 연락을 주고받아야하는 다른 나라와 달리 네덜란드의 경우 대부분 파견대학이 대리인으로서 학생의 비자신청을 도와주고 필요한 서류 업로드와 방문 예약만 온라인으로 학생들이 출국 전에 하면 됩니다. 간단히 말해서 학교에서 발송해주는 메일만 잊지 않고 확인하신다면 어느새 모든 절차가 끝나 있을 거예요. (관련메일이 올 때마다 발송인을 vip로 등록해두면 매우 간편합니다.) 게다가 네이버가 아닌 학교메일이나 gmail를 대표 메일주소를 기입해야 메일발송 오류 되는 경우가 적다고 하니 주의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제 절차에 대해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거주하기 위해선 비자에 해당되는 장기거주허가증(Residence Permit)과 마스트리히트 행정구역의 시민에게 부여되는 고유번호인 BSN번호(Citizen Service Number)를 받아야합니다. 우선, ‘Myum’이라는 학생포탈에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를 업로드해야합니다. (application도 동일포탈에서 진행됩니다.) 서류 중 Acceptable proof of sufficient financial means을 증명하기 위해 여러 옵션이 주어지는데 전 잔고증명서(Certifiacte of Account Balance)와 입출금내역서(Bank Statement)를 첨부하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잔고증명서에는 유럽의 학교에서 원하는 문구가 안 적혀있어 추가 제출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입출금내역서까지 첨부하는 걸 추천합니다. 이렇게 비자서류를 제출하고 기다리다보면 통과되었다는 메일과 함께 비자국으로부터 임시거주허가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한, 학교로부터 메일을 다시 한 번 받게 되실 텐데 해당 메일에는 BSN번호를 받기 전 추가 작성해야하는 ‘온라인 폼 링크‘와 장기거주허가증 발급 전 필요한 생체인식(Biometrics) 등록을 위한 ’방문예약링크‘가 있을 겁니다. 우선, 전자의 경우 핸드폰 번호가 필요하기 때문에 입국 후 번호가 생기면 차차 해도 되며 온라인 폼을 작성하고 나면 추후에 다시 메일이 오고 원하는 시간을 예약 후 시청에 방문하면 BSN번호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후자인 Biometrics예약링크 경우 예약한 날짜에 시청에 방문하면 지문등록과 프로필사진촬영을 하게 됩니다. 추후 연락 온 메일에 안내된 시간과 장소를 확인한 후 거주허가증을 수령하면 됩니다. (해당 학기의 경우 시청이 아닌 학생회관에서 모든 학생이 이틀에 걸쳐 수령하였습니다.)
거주허가증의 경우 유럽 여행할 때 종종 공항에서 확인하거나 다른 나라에서 EU시민유스할인을 받을 때 필요할 수도 있으니 꼭 챙겨다니길 추천드립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숙소의 경우, www.maastrichthousing.com이라는 사이트에서 숙소를 구할 수 있습니다. 숙소를 지원하기 위해선 별도의 사이트 가입비를 지불해야합니다. 귀국보고서에서는 P,C빌딩에 거주한 후기가 대부분이지만, 그 외 다른 숙소에서 더 저렴한 가격에 거주하는 친구들도 있었으니 P,C빌딩에 국한되어 숙소를 구할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M빌딩은 이제 zior라는 다른 회사에서 관리하기 때문에 해당 사이트에서 찾아봐야합니다. 전 숙소에 대한 고민이 많아 결정을 미루다가 막판에 P빌딩만 남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미리미리 숙소를 예약해두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P,C빌딩의 장점은 두 개의 빌딩이 같은 로비를 공유하며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두 개의 건물에 살기 때문에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기 좋은 환경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24시간 보안원이 순찰을 돌며 낮에는 데스크 직원이 상주하고 있어 문제가 생겼을 때 피드백이 무척 빨랐습니다. 두 건물의 가장 큰 차이는 P동은 방마다 주방이 따로 있고, C동에는 주방 및 공용공간이 복도마다 별도로 있다는 점입니다.
3. 숙소 거주 후기
전 P빌딩에 거주하였는데 2인실에 개인주방이 있어 매우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 태국인인 룸메이트와 음식이나 청소에 대해서 의견이 잘 맞았던 덕도 있었습니다. 주변을 보니 같은 문화권끼리 룸메이트가 되는 경우가 많은 걸 보아 숙소 측에서도 배려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은 마스트리히트 교환학생 담당자 분이 보낸 메일에 있는 링크를 통해 period별로 원하는 수업을 신청합니다. 수업 별로 여러 개의 tutorial이 생성되어서 인원제한 때문에 원하는 수업을 못 듣게 된 경우는 못 봤습니다. 다만, 학과 스케줄에 따라 Period별로 동시 수강이 불가능한 수업도 있을 수 있습니다. 또한, 매 Period가 시작된 첫 주에 수업 오리엔테이션을 들어보고 담당자께 메일을 보내 수강취소를 할 수도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Period 4-Brand Management and How to communicate about brands
여러 마케팅 이론과 관련 사례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Period내내 조별로 브랜드 하나를 선정해 매주 배운 이론을 적용하여 분석한 내용을 발표하는 수업입니다. 기말과제는 해당 브랜드의 새로운 제품 출시를 기획하는 마케터로서 출시를 위한 IMC plan을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전 관련 전공이 아니라서 매주 다루는 내용이 낯설었는데 마케팅 관련 수업을 들은 적이 있다면 익숙한 개념을 접하게 될 것입니다. 영어 발표가 부담스럽지만, 같은 팀인 학생들과의 교류도 할 수 있고 이론보다는 사례에 집중하는 수업이라 다양한 사례를 접할 수 있어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또한 틱톡이나 연예인 예시를 많이 들어 나름 듣는 재미도 있습니다.
Period 5-Cultural Studies 2:Visual Cutures
시각문화에 대해 사회적 역사적 맥락에서 다루는 수업입니다. 제국주의, 밈, 인물사진 등 주제 자체도 흥미롭고, 중간/기말 모두 레포트만 제출하면 되어서 부담도 없으나 PBL방식에 무척 충실한 수업이라 의견을 나누는 데에 수업시간을 모두 쓰기 때문에 주차별로 학생들의 준비한 정도에 따라 대화의 깊이가 달라지고 뒤로 갈수록 겉핥기식의 가벼운 이야기들만 나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스트리히트 대학교의 PBL방식을 가볍게 경험해보고 싶다면 추천하는 수업입니다.
3. 외국어 습득
우선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는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기 때문에 학생들의 영어 수준이 상당히 높았습니다. 게다가, 유학생비율이 높아 학생들의 억양이 매우 다양했습니다 .저는 수업마다 특정 학생들의 말이 잘 안 들려서 초반에 당황한 적도 많았습니다. 다행히 PBL이 토론형 수업 자체를 지향하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개인적인 에피소드를 말하면서 수다를 나누는 시간으로 변질될 때도 많았습니다. 이 점이 PBL의 단점이긴 하나 저는 오히려 영어로 일상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일반적인 강의식 수업보다는 확실히 영어를 많이 접할 수 있는 환경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룸메이트인 태국친구랑 영어로 소통하면서 제일 많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영어를 원어민처럼 하고 싶다는 건 너무 거창한 목표였고, 그냥 소소하게 스몰토크를 위한 영어가 늘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현지 생활하면서 제가 말하기보다 듣기 역량이 부족하다는 걸 깨닫게 되긴 했습니다. 마침 지내면서 제 SNS에 현지 컨텐츠가 많이 뜨기 시작했고, 몇 번 보다보니깐 재미도 있어서 영어 영상들을 많이 보면서 최대한 익숙해지려고 노력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UCM이 Chatgpt 사용을 긍정적으로 보는 분위기라 저도 사용하게 되었는데 PBL수업방식에 아주 유용했습니다. 리딩을 못하고 수업 시간에 참여해야하는 상황에서 모르는 개념이 나올 때마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보니깐 켜놓고 사례 찾을 때 많이 사용하더라고요.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파견되는 학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봄학기에 파견되어 부피가 큰 옷을 들고 가야해서 많은 짐을 가져가기는 어려웠습니다. 다행히 네덜란드에서는 Blokker, hema, action같은 가게에서 워낙 다양한 제품을 취급해서 대부분의 생필품을 현지에서 구할 수 있었습니다. 다만, 소량이라도 필요한 물건들을 골고루 챙겨간다면 초반에 필요한 물건이 생길 때마다 슈퍼로 뛰어가야하는 수고는 덜 수 있습니다.
<카테고리 별>
여행용 물품: 여행 다닐 때 배낭만 메고 다닐 때가 많아 기내 반입이 안되는 대용량 액체 등을 가져가기 힘들 수도 있습니다. 여행용 칫솔치약세트, 세면용품, 샴푸/린스 샘플을 여유가 있다면 가져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캐리어 공간이 여의치 않다면 Etos에서 여행용 용기세트를 사서 소분하셔도 됩니다!
식재료: 네덜란드는 외식물가가 높아 기숙사에 머무를 때는 대부분 직접 요리해먹을 일이 많을 것입니다. (식당 평균 요리 가격이 15~17유로) oriental market에서 한국 식재료를 모두 구할 수는 있긴 하나, 그 외에도 살 것이 워낙 많고 비싸니 간장, 참기름, 고추장, 굴소스 등 기본 양념은 작은 사이즈라도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람마다 다르지만 저는 국을 좋아해서 블럭국을 많이 가져갔습니다. 요리하기 귀찮을 때 물만 끓여서 밥이랑 먹을 수 있어서 간편했습니다.
주방용품: 밥솥을 가져가시는 분들이 많지만 저는 방 안에 주방이 있고 부피가 너무 커서 냄비밥을 해먹었습니다. 어렵지도 않고 맛도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P동의 경우 기본 주방기구와 식기 세트가 구비되어있습니다. 다만 칼이 무디고 가위는 따로 없습니다. 저는 우연찮게 칼과 가위를 따로 챙겨갔는데 정말 알차게 써먹다가 왔습니다. 젓가락이 들어가 있는 수저세트도 챙겨가세요! 또 락앤락 캠핑용 접이식 전기냄비를 가져갔는데 기숙사 인덕션 화력이 약해 급할 때 사용하기 좋았습니다. 또한 마지막 한 달 동안 기숙사 방 빼고 여행 다닐 때 이걸로 라면도 끓여먹을 수 있어 개인적으로 추천드립니다.
화장품: 저는 기초 스킨로션세트와 팩만 챙겼는데 기숙사 내부가 너무 건조해서 따로 크림과 세럼을 구매해야만했습니다. 유럽자체가 건조하기도 하지만 기숙사가 라디에이터로 난방을 하기 때문에 빨래가 하루면 마를 정도로 정말 건조합니다. 헤어에센스도 꼭 챙기세요. 이유는 모르겠지만 머리카락에 윤기가 없어져서 나중에 드라이도 잘 안됐습니다.
의류: 유럽의 날씨는 정말 오락가락합니다. 일교차가 크며 계절별 체감온도가 한국과 비교했을 때 상이합니다. 제 기억으론 3월이 2월보다 추웠던 날이 수두룩했습니다. 그래서 유럽인들도 옷을 여러 개 껴입고 더우면 벗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겹 레이어드로 입더라고요. 그런 의미로 바람막이와 주머니에 넣을 수 있는 경량패딩 추천드립니다. 또한, 유럽의 햇빛이 한국보다 훨씬 강하고 따가우니 선글라스도 챙기세요! 윗 쪽 지방으로 갈수록 필수입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및 편의시설 (식당,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초반에는 도시 내에 있는 식당을 몇 번 가봤지만 네덜란드는 외식물가가 너무 높아 주로 슈퍼에서 장을 보고 기숙사에서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Jumbo’,‘AlbertHeijn’같은 대형슈퍼마켓에서 보통 장을 봤고, 식료품 가격은 크게 비싸지 않아 생활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은행
은행은 전 많은 사람이 추천하는 모바일은행인 ‘Bunq’계좌를 개설하여 환율을 비교해가며 모인이나 트래블월렛으로 송금을 하여 사용했습니다. 이전보다 개설까지 며칠이 소요되지만 개설만 하면 매우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BSN넘버를 받기 전에 개설이 가능하다는 큰 장점이 있고, 3개월 안에만 입력하면 되어서 보통의 은행계좌를 개설할 때처럼 은행지점을 직접 방문할 필요가 없습니다. 또한 결제내역을 확인하기가 편하고, 결제 장소도 어플 내 지도에 표시됩니다. 또한 링크로 더치페이도 가능해서 현지생활을 위해선 현지은행계좌는 필수입니다. 다만 매달 소액의 구독료가 있습니다. 또한 이전 블로그에서 본 것처럼 하루 만에 개설되지 않고 서류인증까지 길게는 2주가 걸렸고 현지 번호가 필요해서 출국 전에 개설이 불가능했습니다.
*개설을 위한 정보를 입력하고나서 중간에 추가서류를 요구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만약 개설까지 너무 오래 걸린다면 어플 내 알림내역을 확인해보세요.
교통
기본적으로 네덜란드 교통은 NS가 기차,버스,트램을 모두 소유하고 있으므로 NS이용을 위해선 ov칩 카드를 만드시면 됩니다. 전 처음에 공항에서 무기명 ov칩카드 발급받아 사용하다가 계좌 개설 후 NS사이트에서 기명ov칩카드 발급을 신청했습니다. 기명 카드를 쓰면 매달 Ns flex를 구독하여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네덜란드 내 이동 때는 NS어플을 통해, 다른 나라까지 갈 때는 NS internationl어플을 통해 스케줄확인과 티켓구매를 하실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 공항을 이용하게 될 때 NS internaton어플에서 벨기에의 SNCB나 독일의 DBnavigator 기차편까지 연계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나, 따로 구입하는 게 쌀 수도 있으니 확인해보세요.
NS는 선로 공사나 파업으로 전 날이나 몇 시간 전에 열차가 취소될 수도 있습니다. 공사일 경우 보통 역 간 대체 버스가 운영이 되나 파업일 경우는 아예 다른 기차 편을 찾아봐야할 수도 있습니다. 대체버스가 운영될 때 어플에서 해당정보를 확인할 수 있었으나, 어디서 타야하는지 나와있지 않아 매우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다행히 내리자마자 안내판이 곳곳에 설치되어있더라고요.
통신
저는 레바라 유심을 스키폴공항 알버트하인에서 1.99유로에 산 후 사이트에서 탑업해서 바로 사용했습니다. 미리 들은 것처럼 연결이 끊기거나 약해질 때가 있었으나, 생활할 때 크게 불편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타 통신사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큰 장점이 있고, 어플보다는 웹사이트를 통해 탑업하면 두 배의 데이터를 제공받을 수 있어 추천합니다. 저는 초반에 3달+1달의 프로모션을 보고 4달치를 한번에 구매했는데 중간중간 더 이득이 되는 프로모션을 진행을 많이 하여 매달 자신의 상황을 보고 탑업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해당 학교를 선택하는 많은 학생들은 여행에 중점을 두는 경우가 많을 것 같습니다. 아마 해당학교에 대한 관련글을 찾다보면 여행에 대한 의견이 갈릴 것입니다. 여행을 다니기 좋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생각보다 여행을 다니기가 어렵다는 아주 상반된 설명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도 교환을 가기 전에는 이해가 안됐는데 직접 여행을 다니면서 왜 의견이 그렇게 나뉘었는지 이해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마스트리히트 대학교는 네덜란드의 최남단에 위치해 있어 큰 공항이 주변에 없습니다. 주로 이용하게 될 공항은 5개가 있는데, 마스트리히트-아헨 공항(30분-1시간소요), *아인트호벤공항(2시간소요), *벨기에 샤를루이 공항(3시간 반 소요), *벨기에 브뤼셀공항(2시간 소요), 쾰른공항(2시간 소요)이 포함됩니다. 이 중에서도 *표시가 있는 공항을 대개 이용할 터인데, 열차지연이나 파업이 워낙 잦아 수시로 교통을 확인하고 갑자기 일정을 조정해야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암스테르담 근처에서 교환을 할 경우 스키폴공항까지 30분-1시간만 걸려 대도시 교환학생의 여행과 비교할 때 제 여행이 다소 피곤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모두 작은 공항이다보니 라이언에어같은 저가항공사의 운행이 많아 다양한 곳을 저렴한 금액으로 오갈 수 있습니다. 문턱이 좀 높고 편하다고 할 수 없지만 적응만 하면 여행을 계획할 때 많은 선택지가 주어져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초반에 잘 몰라서 스키폴공항에서 KLM항공을 이용해 스웨덴을 갔을 때 비행기표가 50만원이었는데 아인트호벤공항에서 라이언에어를 이용해 로마를 갔을 때 10만원에 갈 수 있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크게 사고가 난 적이 없지만 그만큼 항상 안전에 유의하며 여행을 하였습니다. 백팩에는 항상 자물쇠를 걸어다니고 사전에 여행후기도 찾아보며 치안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행히 마스트리히트는 도서관에 노트북을 두고 돌아다닐 정도로 범죄가 없기로 유명해서 여행을 끝마치고 돌아오면 꽤나 안심이 되었습니다. 다만 유럽 어디든, 인종차별이 아예 없다고는 못하겠습니다. 시비가 붙은 적은 없고 대부분 지나가는 행인이 조롱하는 정도로 그치긴 했습니다. 기분이 좋을 순 없지만 도움을 주는 친절한 사람들도 정말 많으니깐 본인을 위해서 너무 매몰되어 깊이 생각하진 마세요!
6. 기타 유용한 정보
NS flex 구독: 저는 Dal Voordeel플랜을 구독하여 피크타임 제외 기차 40%할인을 받으며 생활했습니다. 구독료가 제일 저렴한 편이라 많은 교환학생이 선택하는 플랜입니다.
네덜란드 Museum card 발급: 네덜란드 내 대부분의 박물관, 미술관, 전시장 입장이 가능한 카드입니다. 발급비용이 64유로라 부담될 수 있지만, 3-4개 이상의 장소만 방문해도 이득을 볼 수 있습니다. 암스테르담의 안네 프랑크 박물관과 실제 은신처도 해당 카드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마스트리히트 내에서도 Marres와 Bonnefanten박물관도 카드 소지 시 무료입니다. 미술을 좋아하신다면 Bonnefanten박물관은 한번 꼭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전시 구성과 공간 설계가 꽤 흥미로웠습니다.
기숙사 근처 상가‘Brusselport’이용: 기숙사 정문으로 나가면 꽤 오래 걸리나 로비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로 지하 1층으로 내려가면 후문을 통해 아주 빠르게 오갈 수 있습니다. 참고로 지하 1층에 내려서 초록색표지판의 방향표시만 따라가시면 됩니다!
TMI:막상 살 때는 별로 안 먹었는데 한국 돌아오니 네덜란드 감자튀김이 생각이 많이 납니다. 요피소스와 함께 감자튀김 많이 드시고 오세요! 그리고 알버트하인이나 윰보의 셀프 오렌지주스도 정말 신선한 맛을 즐길 수 있으니 많이 구매해서 드셔보세요..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제가 낭만을 좇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은근히 유럽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반에는 유럽생활이 제가 기대한 모습과 달라 실망도 자주했지만 오히려 환상이 깨지고 나서야 더 마음 편하게 지내며 즐기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목표는 다 이루지 못했지만 5개월의 교환을 통해 얻은 경험은 오랫동안 남아서 앞으로 힘들 때마다 꺼내볼 수 있는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주변을 보면 학교와 나라마다 분위기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대부분 언어, 외국인 친구 등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가겠지만 도착하고 나서 환경에 따라 정말 다른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너무 자신의 목표 달성에만 몰입하지 마시고 주변 환경 따라 물 흘러가는 대로 살다 오는 것도 좋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교환학생은 장기여행자와 비슷하니깐 여유를 가지고 즐기다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