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싱가포르에 같이 파견된 학생 중 나이로도 그렇고 학번으로는 특히 가장 고학번이였는데 사실 정확
히는 고학번임에도 불구하고 교환을 간 것이 아니라 교환학생을 가기 위해 지금까지 졸업을 미뤄온
것이라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16년도 대학 입학 이후에 꾸준히 해외여행을 다니면서 항상 해
왔던 생각이 잠깐 머물렀다 가는 것이 아닌 해외에 일정 기간이라도 체류해보고 싶다는 것입니다.
이에 18년 군입대 전부터 스누인월드 프로그램과 교환학생울 가려는 계획을 세워놓았으나 코로나로
인하여 좌절되자 기업 인턴 등으로 휴학을 거치며 해외 수학 가능시기까지 기다렸고, 계획대로 작년
여름 스누 인 UK, 이번 1학기 NUS 교환학생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많은 교환학생 지원이 주로 미국과 유럽에 몰려있기에 심지어 싱가포르에서 친구들을 만나면 처
음 나오는 단골 아이스브레이킹 질문이 도대체 왜 싱가포르로 왔는지 이해가 안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저는 직접 가서 겪은 경험 상 미국은 살고 싶은 곳과는 가장 거리가 먼 나라였기에 선택지
에 없었고, 유럽의 경우 독일 뮌헨 공대를 선택지에 두었었으나 교환의 가장 큰 목적들 중 하나였
던 주변 나라 여행에 있어 이미 가봤던 곳이 대부분이여서 훨씬 더 새로운 환경인 싱가포르를 선택
하게 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영어를 사용다는 점이 아주 주요했고, 본부 교환학생으로 갈 수 있는
학교 중 대학 순위 등이 높아 높은 질의 수업을 기대할 수 있었으며, 다양한 문화가 섞여있고, 아
시아권이라 더 친숙하고 창이 공항이라는 대표적인 허브 공항을 가지고 있는 등 수많은 이유가 있
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모두가 알고 있듯이, 싱가포르 내에는 크게 여행할 곳이 없습니다. 관광지로만 따지자면 사실 이
틀이나 삼일만 있어도 모두 둘러보는데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애초에 서울보다도 국토면적이 다르
니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저도 처음부터 싱가포르를 여행하는 곳이 아니라 사는 곳, 그 주변 국가
들을 여행하는 곳이라 인식하고 출발하였고 이는 아주 주요했던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2023년도 1학기(싱가포르 기준 22/23 2학기) 기준으로 싱가포르 학생비자는 IPA letter? 등의 합
격 인증 서류를 가지고 공항을 통과한 뒤 입국해서 발급받아야 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학교
에서 단체로 이 비자와 학생증 등을 처리할 수 있는 일자가 개강 및 기숙사 입소 시기보다 더 이른
날짜에 잡혀있고, 이를 상당히 늦게 공지해주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기숙사 공식 입주일 이전에 들
어가면 하루 2만원 정도 비용을 내야해서 일부러 맞춰 잡았다 낭패를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일주
일 정도 여유있게 들어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또 개별 비자 발급 과정이 아주 소모적이지는 않았기에 역시 비행기 싼 날이 맞을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 절차는 일단
입학 후 날라오는 IPA Letter를 받는 절차가 거의 전부였던 것 같은데 이는 상세히 안내되어 있으
니 생략하겠습니다. 이후 단체 발급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날짜를 예약하여(개강 한달 후쯤 까지는
발급이 되야 한다고 하니 미리미리 슬롯 체크하여 예약합시다.) 직접 방문 후 받게 됩니다. 1월 8일
개강 후 뒤늦게 예약하여 2월로 잡았다가 1월 말쯤 취소 슬롯이 생겨 방문했는데 대략 1~2시간 내
로 수월하게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정보
이 또한 신청 사이트와 절차는 자세히 이메일로 안내될 것입니다. 다만 신청 시 여러 정보에서
UTown Residence을 극히 선호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1학기 지낸 후 많은 친구들의 얘기를 들은
후의 결론은 모든 기숙사는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원하는 곳이 아닌 곳에 배정되었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 마시길 바랍니다. Off Campus는 가격과 편리성 면에서 정말 추천하지 않습니
다. 또한 예외적으로 RVRC 등의 2인실에 배정된다면 최대한 이메일 공세 등으로 피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UTown에서 조금 떨어진 CAPT라는 기숙사의 Non-AC Single에 배정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교환학생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컨 없는 것은 정말 걱정을 많이 했었
는데 낮에는 사실 기숙사에 있을 일이 없고 들어오더라도 층마다 공용 라운지(공짜 에어컨 나옴)가
있었으며 밤에는 생각보다 팬만으로도 아주 충분히 버틸만 했습니다. 더위를 정말 많이 타신다 하
더라도 라운지에서 몸을 식힌 후 들어가면 중고거래(Coursell?) 등으로 선풍기 하나만 추가 구비하
셔도 버틸 수는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추가적으로 CAPT 등 몇몇 기숙사에는 밀플랜이 강제 사항인
데 솔직히 가격대비 퀄리티가 엄청 좋지는 않지만 교환학생에게는 다양한 현지 음식을 쉽게 맛볼수
있기에 아주 매력적인 옵션이라 생각됩니다. 가격은 아래에 함께 후술하겠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교환학생 신청, 비자 발급 등에 있어 10만원 근처의 자잘한 비용이 발생되었던 것으로 기억합니
다. 본교 등록 비용을 제외한 가장 큰 비용은 결국 기숙사 비였습니다. 총 3160SGD가 지출된 것으
로 나오는데 대략 Non-AC 싱글룸이 230만원, 밀플랜이 80만원 정도 선이였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교환학생의 수강신청은 다른 날짜에, 독자적인 티오 내에서 이루어집니다. 따라서 이런 티오가 없
는 과목은 애초에 수강도 불가능하기에 NUSMod를 열심히 찾아서 원하는 과목을 들어야합니다. 개
인적으로는 공과대학 주전공, 경영대학 복수전공인데 경영학과 강의는 경영대 교환이 아닌 본부 교
환으로 오면 수강이 애초에 불가능하였습니다. 원하던 Computer Science 쪽 강의를 거의 다 들을
수 있었는데, 이를 위해서는 선수과목을 본교에서 비슷하게 이수하였음을 증명하여야합니다.(그렇다
고 매우 꼼꼼하게 체크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또한 많은 학생들이 결국 개강 후 시간표가 많
이들 바뀌었는데 첫 주에 수강신청 정정이 가능하니 여유를 조금 가지셔도 괜찮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BT4222 빅데이터 마이닝, CS2040C 자료구조와 알고리즘, CS3223 데이터베이스 구축, EC2101
미시경제학 이렇게 총 4강의 16MC를 수강하였고, 첫 번째 BT4222를 제외한 모든 강의에 아주 크
게 만족하였습니다. 서울대에서 컴퓨터공학과 강의를 들어본 적은 없지만 주변에 들리는 말로는 크
게 난이도 차이가 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추천 드리고 싶은 것은 특정 강의가 아닌 시간표를 짤 때 주말 앞뒤로 시간을 비워놓으시면 여행다니기 좋습니다. 성적에 큰 부담이 없기도 하며 4학년이
아닌 이상 시험 난이도가 엄청나게 높지는 않기에 물론 일정 수준 수업은 따라가고 시험공부도 해
야겠지만 그 외의 활동에 할애할 시간도 미리 만들어 두시는 것을 추천드리는 바입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웬만한 물품들과 한국 식품들이 잘 들어와 있습니다. 물론 가격차이는 있기에 어느정도 구비해오
시는 것은 괜찮습니다. 긴 옷은 입을 일이 없으나 몇몇 수업에서 에어컨을 아주 강하게 틀 때가 있
다고 하니 걸칠 옷은 가져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시험 볼 때 아주 추웠던 기억이 있
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싱가포르가 한국보다 많이 비싸다고 알고 계시는 분이 많은데 한국 물가가 이제는 너무 높아져서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 보입니다. 레스토랑을 가시면 가격이 매우 비싸지만 교내 푸드코트나 외식
시 호커센터를 이용하시면 오히려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정말 다양하고 맛있는 음식들을 접하실
수 있습니다. 꼭 현지 친구들과 친해져서 다양한 맛집 및 호커센터 등 다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거
주 비용, 특히 원룸 임대 비용은 확실히 한국 특히 서울대 주변보다 아주 높은 것 같은데 기숙사에
살아서 체감하지는 못했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학교안에 인피티니풀(작고 실망스럽습니다)과 수영장(대회용 50m레인에 수심도 2m가 넘어 아주
깊고 거대합니다)이 무료로 이용가능합니다. 이 외에도 스쿼시장, 클라이밍벽 등 여러 시설이 이용
가능한데 수영장만은 꼭 이용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많은 사람들이 교환시절을 인생 최고의 기억으로 뽑곤 합니다. 각자 선호하고, 기대하는 교환학생
생활이 있겠지만 그 대부분 어렵지 않게 이루어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적은 비용으로, 아
무런 부담 없이 해외에서 다른 대학생들과 어울리며 하고 싶은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교환학생
은 대학교에 왔기에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특혜 중 하나라 생각됩니다. 저 또한 저만의 교환학생 생
활을 후회 없이 만들었고, 수많은 여행 기억들과는 또 다르게 절대 잊지 못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