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저는 예전부터 다른 문화에 대해 배우고 체험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으며, 다른 환경에서 자라온 전 세계의 사람들과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곤 하였습니다. 또한, 해외 취업에 대한 관심이 있어 어느정도의 영어 의사소통을 할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미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한국과는 사뭇 다를 문화를 체험하고 영어 실력도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를 갖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비교적 익숙한 미 서부 지역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지만, 너무 도심 지역보다는 적당히 외곽 지역을 선택함으로써 좀 더 날것의 미국 문화를 체험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였습니다. North Carolina State University(이하 NCSU)는 미 남동부 North Carolina 주의 주도 Raleigh에 위치한 학교로, 시골과 도시 그 중간쯤의 풍경을 갖고 있으며, 미국 남부 문화를 체험하기 적합한 곳이라 생각하였습니다. 기후는 다소 변덕스럽지만 대체적으로 온화한 편이며 뉴욕, 마이애미, 푸에르토리코 등 미 동부 내 주요 여행지와도 가까운 편입니다. 캠퍼스의 공식 면적은 서울대학교의 약 두 배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캠퍼스는 크게 두 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Main Campus와 더불어 공대 건물들이 주로 위치한 Centennial Campus가 존재합니다. 이 두 캠퍼스는 도보 40분정도 거리이며, 교내 버스를 타고 오갈 수 있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미국의 비자 신청 절차는 비교적 까다로운 편으로, 사전에 준비해야 하는 몇 가지 단계들이 있습니다. 저는 파견교에서 보내준 비자 신청 절차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해 준비하였습니다. 마지막에 비자 인터뷰를 예약해야 하기 때문에 이를 염두하고 시간 여유를 두어 준비하면 더욱 수월할 것 같습니다. 또한 포털 사이트에 비자 신청 절차를 잘 설명해 놓은 블로그 글들이 많이 있어 이를 참고하는 것도 좋았습니다. NCSU에 파견되면 대개 기숙사에서 머무르게 됩니다. 담당자분께서 이메일로 기숙사 신청과 관련된 정보를 안내해 주시며, 특히 기숙사 신청에 선착순 요소가 존재하였기 때문에 이메일을 수시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습니다.
IV. 학업
수강신청 역시 담당자분께서 보내주시는 form을 통해 진행하게 됩니다. 저는 대부분의 수업을 유학생을 위한 영어 강좌와 주전공 과목을 선택하였는데, 주전공 과목 단위수가 너무 적지만 않다면 다른 전공 수업을 듣는 것도 가능합니다(과목마다 다를 수 있음). 개인적으로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타 전공 과목을 많이 들어보지 못한 점인데, 재미있어 보이는 타 전공 과목도 둘러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영어로 말할 기회를 늘리기 위해, 저는 말 그대로 아무나에게 대화를 걸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먼저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대화할 기회가 스스로 찾아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 옆자리 학생에게, 버스를 기다리며, 혹은 헬스장에서 같은 운동을 하는 사람에게 사소한 주제들로 대화를 시도하였고, 비록 처음엔 조금 어색하였지만, 미국은 비교적 스몰 토크가 자연스러운 문화이기에 거의 모든 사람들이 잘 받아주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주최하는 크고 작은 다양한 행사들이 있었는데, 일단 무작정 참여하고 보던 습관이 돌이켜보면 제 교환학생 생활을 더 풍요롭게 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외향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교환학생 생활을 하는 동안만큼은 먼저 다가가고자 하였고, 결과적으로 나름 많은 친구들을 만나고 여러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V. 생활
캠퍼스 근처에 마트가 있어 헤어드라이어 등의 생필품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에게 맞는 세면용품 등은 현지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에, 부족하지 않게 구비해가는 편이 좋을 것 같습니다. 학식은 한 끼에 약 10달러 정도로 가격대가 있는 편이나, 다양한 메뉴들이 뷔페식으로 나옵니다. “NC State Dining Hall”로 검색하면 대략적인 식단 구성을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필수는 아니지만 학기가 시작하고 나면 본인의 스타일에 따라 Meal Plan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치안에 관해서는 개인적으로는 문제를 겪진 않았고 대체적으로 안전한 편이라고 느꼈지만 너무 늦게 다니는 것은 학생들 모두가 조심하는 편입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개인적으로 저는 미국 생활에 여러 가지 로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약 반 년간의 교환학생 생활동안, 저는 이런 로망들이 현실이 되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한 학기 내내 능동적인 삶을 살고자 노력하였고, 간혹 피곤하다는 생각도 들곤 하였지만 학기 동안 만난 외국인 친구들, 그리고 그들과 함께 한 많은 경험들은 제 식견을 넓혀주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그래서 영어 실력이 극적으로 늘었냐고 물어본다면, 자신있게 대답하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영어로 소통하고자 하는 태도는 가지게 되었고, 한국에서, 혹은 세계 어딘가에서 나와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된다면 기꺼이 먼저 다가갈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습니다. 국제적인 경험을 해 보고 싶다는 마음만 준비되었다면, 저는 교환학생은 충분히 그 가치가 있는 선택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