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우선 먼저 교환 프로그램을 참여해본 뒤 너무나 좋은 시간이었다고 추천해준 사촌이 있었습니다. 그분께 많은 얘기들을 듣고, 저는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교환 프로그램을 신청했습니다. 지금껏 너무나 익숙한 풍경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다른 세상에서는 어떤 식으로 살아가고 있는지 경험해보고 싶었어요. 단순히 나라의 풍경뿐만 아니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살아가봄으로써 경험할 수 있는 학업적인 부분, 마인드를 겪어보고 싶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저는 교환학생을 지원 일정이 올라오기 직전에 결심했습니다. 막연히 얘기를 듣고 가고 싶다고만 생각했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파견 일정이 불확실했기 때문입니다. 휴학 없이 학교를 계속 다녔기에 이번에 지원하면 4학년 1학기에 파견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고민이 많이 되던 상황이었음에도 교환 프로그램의 기회는 대학교를 졸업하면 주어지지 않기에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졸업까지 미루며 선택을 했습니다. 그렇기에 제가 가지고 있는 어학성적은 한번 봐둔 토익뿐이었습니다.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제 교환의 목표는 다른 나라를 경험해본다는 것이었기에 여행을 많이 다닐 수 있는 유럽 내에서 토익이 가능한 국가를 찾았습니다. 그렇게 눈에 들어온 곳은 체코의 프라하 경제대학교였습니다. 상대적으로 물가도 정말 저렴한 편이고, 유럽의 중심에 위치해있어 다양한 경험을 하기 좋을 것 같아 해당 대학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체코 프라하경제대학교는 교환학생이 많이 오는 편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아주 잘 마련되어있습니다. 개강 전 오티 주간도 그렇고, 일대일로 버디를 배정해주어 공항까지 마중 나오기도 하고, 초반에 유심 업무나 학생증 발급을 도와주며, 학기 중에도 여러 번 만나 적응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프라하는 일단 너무 예쁜 도시고, 치안도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특히 물가가 상대적으로 정말 저렴해요. 여행을 다니다가 딱 프라하로 돌아오면 왠지 모를 편안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보통 영어를 알아들으시지만 대부분 체코어로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영어로 의사소통함에 있어 문제가 있다고 느낀 적은 딱히 없었던 것 같아요.
프라하에서 교환학생을 하면 체코 친구들이 왜 교환학생을 체코로 왔는지 물어보는데, 이때 체코를 동유럽이 아닌 센트럴 유럽이라고 말하면 굉장히 좋아합니다 ㅎㅎ
*이전 귀국보고서들이 잘 되어있어서 같은 내용은 작성하지 않고 첨언하는 식으로 쓰겠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체코는 비자 발급 서류가 꽤나 까다로운 편인 듯합니다. 23-1학기에 서울대에서 파견된 사람은 총 3명이었는데, 따로 단톡방을 파서 거의 모든 일을 함께 머리를 맞대어 처리했던 것 같습니다. 비자 신청은 대사관에 메일을 보내면서 시작되는데 입학허가서 원본을 서울대로 보냈다는 메일을 받고 조금 기다렸다가 대략 도착일정에 맞춰서 대사관에 메일을 보냈습니다. 메일을 뒤져보니 10월 24일에 비자 신청 메일을 보냈고, 대사관에서 10월 31일에 회신이 왔습니다. 인터뷰 날짜는 11월 7일로 지정해주었고, 그때 관련 서류를 모두 준비해서 갔어요. 사실 서류 준비 방법은 네이버에 검색해보면 정말 자세히 나와있어서 그거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러고 비자가 최종적으로 발급됐다고 연락받은 시기는 12월 8일이었습니다. 저희는 꽤 일찍 마련이 된 편이라 출국까지 한시름 덜었는데, 다른 대학에서 파견된 친구는 비자가 되게 늦게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3달까지도 걸린다고 하니 되도록 빨리 신청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아, 비자 인터뷰는 영어로 진행했습니다. 저에겐 질문을 좀 많이 하신 편이었는데 순전히 궁금하신 질문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아요.
2. 숙소 지원 방법 & 파견대학 지불 비용
이것도 메일로 자세하게 말해줍니다. 체코로 가기 전에 하는 비대면 교환학생 오티가 있었는데 그때 수강신청 방법과 더불어 잘 설명해줘서 오히려 크게 고민 없이 신청했다가 좋은 학교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고 느꼈어요. (다른 친구가 비자 인터뷰할 때 되게 좋은 학교 가네~라고 말씀하셨대요.)
교환학생은 보통 Eislerova kolej를 배정받게 되는데 알려주는 시간(체코 시간대 기준)에 맞춰 사이트에서 방번호를 선택하면 됩니다. 플랫 2개에 공용 화장실, 주방을 이용하는 구조고 1인실, 2인실이 있습니다. 주방이 꽤 잘 되어있어서 요리 엄청 많이 해먹었어요. 운이 좋으면 그 기숙사에 남아있던 냄비, 프라이팬, 식기가 모두 남아있을 수 있습니다. 저희는 운 좋게 거의 대부분이 남아있어서 초기 정착비용이 거의 들지 않았어요. 11층까지 있는데 엘리베이터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저층을 선택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게다가 엘리베이터가 한번 고장난 적이 있었는데 세탁실이 지하라 5층에 살고 있음에도 조금 힘들었어요 ㅎㅎ 3층이 적당한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보증금 5000 코룬 먼저 내고 신청이 확정되면 기숙사비를 지불했던 것 같습니다. 세탁기랑 건조기 비용은 사이트에서 예약했다가 퇴거하기 직전에 사이트 내에서 한꺼번에 지불하면 됩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수강신청도 미리 장바구니처럼 일정 크레딧을 담아두고 이후 넘친 강의에 한해 선착순을 진행하는데 이것도 오티에서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저는 두 강의 정도 넘쳤던 것 같은데 서울대 수신처럼 경쟁이 치열하진 않았습니다. 오히려 좀 널널한 느낌이라 한국 수강신청에 길들여진 우리만 달려간건가.. 싶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닐거면 요일을 몰아듣거나 intensive course를 들으면 좋다고 합니다. 저는 수업을 화수목에 몰아넣고 남는 시간엔 이곳저곳 돌아다녔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강의는 보통 3시간 6크레딧 강의, 1시간 30분 3크레딧 강의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진행 형식은 seminar와 lecture로 나뉘고요. 이곳은 seminar가 적혀있으면 거의 발표형 수업입니다. 이런 적극적인 참여형 수업, 팀플하고 발표하는 걸 꺼려하시는 분들은 lecture를 선택하시는 게 좋아요. 팀을 거의 알아서 짜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한국을 잘 아는 사람이 거의 없고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관심이 없고,) 대부분이 유럽 부근에 거주하고 있는 학생들인 것 같았습니다. 교환학생만 듣는 강의가 아니라면 학생들끼리 이미 친해 팀을 구성한 느낌을 받기도 했습니다. 저는 팀플 강의 하나는 너무 버거울 것 같아서 다른 걸로 변경했는데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첫 수업 들어보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강의로 변경하는 것도 매우 괜찮은 것 같아요. 출석은 총 3번까지 자유롭게 빠질 수 있는 걸로 기억합니다. 중간에 휴일도 많고 이노베이션 위크라고 일주일 정도를 쉬기도 해서 꽤나 널널하게 학기가 짜여있습니다.
저는 강의를 총 7개를 들었는데요, 경제대학교를 지원했음에도, 제 전공이 경제 쪽이 아니라 다 다른 분야로 들었던 것 같습니다.
아래는 제가 들은 강의입니다.
Introduction to law
- 강의인데요. 세명의 교수님께서 파트를 맡아 번갈아가시며 수업을 하셨습니다. 6크레딧 3시간 강의고 lecture라 과제도 없고 시험만 2번 치면 됩니다. 출석도 자율이고, 점수가 들어가지 않아서 후반부로 갈수록 총 60명 정도가 듣는 강의임에도 정말 어떤 날은 10명만 출석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체코 및 EU의 법체계랑, 기본적인 법 소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 기업법은 흥미 분야가 아니었지만 민형사적 책임이나 노동법은 재밌게 들었습니다. 교재도 pdf로 제공해주셔서 그거 읽고 조금 공부하면 됩니다. 시험은 모두 객관식, T/F 문제였고 온라인 시험이라 큰 부담은 없었습니다.
Basic Czech for Foreigners
- 시간 반 체코어 강의입니다. 개인적으로 진짜 언어를 언어로 배운다는 느낌이었기에 체코어 강의를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안 들어도 생활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으나 배우면 좀 더 트램에서나, 주변을 다닐 때 읽히는 것들이 있습니다. 저는 Petra 선생님이셨는데 제가 들은 강의 선생님은 좀 더 흥미위주로 가르치시는 것 같았습니다. 같이 파견된 친구는 다른 선생님께 들었는데, 그분은 거의 하루에 한 과씩 진도를 나갈 정도로 많은 것을 알려주셨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열심히 공부했던 그 친구의 체코어 실력은 다른 교환학생에 비해 월등히 높았습니다.) Petra 선생님은 매번 말씀하시길, 우리는 지금 일상에서 소통하기를 배우는 거고, 굳이 현재 교환학생이 사용하지 않는 모든 걸 외우길 원하지 않으신다고 하셨습니다. 저는 가볍게 즐기듯 배울 수 있어서 오히려 만족했습니다. 교재는 필수로 구매해야하고(학교 내 서점에 팝니다) 보통 문제를 풀어오는 숙제를 내주시며, (확인은 딱히 안하는 것 같습니다.) 출석은 체크하시며 시험은 2번입니다. 체코어 발표가 한번 있는데 기말시험 치기 일주일 전에 대략 슬라이드 5페이지 이내로 최대 5분까지 발표하는 거라 부담이 매우 적습니다. 가끔 버디를 만나서 배운 걸 써봤는데 재밌었어요.
Psychology in Organizations
- 시간 반 seminar입니다. 강계에 팀발표가 없어서 신청했는데, 첫수업을 가자마자 팀을 짰습니다. ㅎㅎ 주제는 심리학이라 내용 자체는 흥미로웠지만, 과제가 정말 매주 주어집니다. 2쪽짜리 에세이일 때도 있고, 심리 검사를 하는 경우도 있고 매우 다양해서 심심하진 않았지만 가끔 조금 부담될 때는 있었습니다. 게다가 팀발표 2번에 기말 팀페이퍼, 기말 개인페이퍼, 기말시험(그래도 오픈북, 객관식이었습니다)까지 생각하면 로드가 굉장히 많네요. ㅎㅎ 난이도도 무난하고 재미는 있었지만 로드가 많은 걸 꺼리신다면 그렇게 추천드리진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같은 팀 친구가 발표 당일 잠수를 타는 경험도 하고 팀플은 어디든 비슷함을 깨달았습니다. ㅎㅎ
*과제를 제출할 때 파일을 첨부하고 꼭 submit 버튼을 눌러야 합니다. insert로 끝이 아니에요!!! 저는 모르고 있다가 다한 과제 4개를 날려 먹었습니다..
introduction to game theory
- 시간 반 lecture입니다. 이건 이전 귀국보고서에도 추천되어있고,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도 듣는다고 해서 겹강을 목적으로 수변기간에 넣었습니다. 내용은 게임이론을 가볍게 듣기 좋습니다. 크게 어렵지 않아서 잠깐 집중이 흐트러졌다가 돌아와도 이해가 되는 정도였습니다. 시험이 조금 지엽적인 느낌은 들었지만 점수가 안나오진 않습니다. 중간보단 기말이 어려운 것 같아요. 과제는 필수 과제 3개에 보너스점수를 주는 자발적 과제 여러개에 시험 2번입니다. 출석 체크 안합니다.
English grammar in Use1
- 강의는 1시간 반 소형강의였는데요. 가장 기다리고 재밌게 들은 강의입니다. 교수님도 유쾌하시고 자신없어하는 저를 늘 웃어주시며 배려해주신다는 느낌도 많이 받았어요. 이제는 영문법 근거에 대해 느낌이라고 말하면 안되고, 틀린 답을 말하더라도 자신있게 말하라고 하셨습니다. 배우러 온 거니까요. 여기서 저는 모르는 것이 부끄러운 것이 아님을 좀 더 느꼈던 것 같습니다. 여기 학생들은 정말 당당하게 오답을 말하거나 모른다고 말하더라고요. 저는 좀 위축되어있었는데 여기서 그런 마인드를 배워간 것 같습니다. 강의 진행방식은 개념은 칠판에 판서하시며 설명하시고, 문제를 풀 시간을 주고 한 명씩 지목해서 이름을 부르며 답하게 시킵니다. 내용 자체도 시제나 관사, 조동사 등 일반적인 영문법을 배워서 유익했습니다. 시험은 중간 기말 두 번이고 가끔 문제를 풀어오라는 숙제를 주십니다.
Yoga
- 스포츠를 들을 수 있는데요. 수강신청 사이트에 뜨지 않기 때문에 수강신청 변경 기간이 지난 이후 재학생 인원이 확정되면 그때 티오를 보고 수강 여부가 결정됩니다. 미리 스포츠 강의를 여시는 교수님께 메일을 드리고, 안내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가격은 한학기에 50유로였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한번 1시간씩 진행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일주일에 한번 이렇게라도 운동을 하는 게 정말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요가는 수업진행을 아예 체코어로 하시는데 교환학생 수강생을 위해 (2명이었습니다) 따로 다가오셔서 영어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동작을 따라하는 거라 수업을 따라가는데 크게 문제가 없었고, 영어로도 늘 잊지 않고 설명하러 와주셨어요. 스포츠 강의 하나쯤은 듣는 걸 추천드립니다.
English speaking
- 학교 옆 언어교육원에서 진행하는 영어회화인데요. 한학기 동안 1000코루나로 일주일에 한번 한시간? 정도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영어 말하기를 배우는 거라 지문을 읽기도 하고 질문이 적힌 카드를 펼쳐 대답하고 상대방에게 질문하는 식으로 회화를 익혔습니다. 수강생은 저 포함 5명이었는데 4명이 모두 체코 친구들이라 나중에 궁금한 거 물어도 보고, 선생님 집 파티에 초대도 받고 재밌게 지냈습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확실히 국가 자체는 체코어를 쓰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많이 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저는 한국인 친구들과 기숙사를 쓰기도 했고, esn 교환학생 프로그램도 많이 참여하지는 않았거든요. 소규모의 교환학생 친구들이랑만 친해져서 대화를 했기 때문에 사실 크게 늘었다는 느낌은 없습니다. 뭐든 자기가 말하려 시도하지 않으면 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래도 제가 확실하게 얻었다고 말할 수 있는 건,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저는 문장이 완벽하지 않으면 입을 잘 열지 않고 말하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었는데요, 말하기는 입을 여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 같습니다. 문법이 어색하더라도 일단 말해보는 그런 자신감들이 대화를 이어나감에 있어 가장 중요했고, 결국 그게 영어를 좀 더 자연스럽게 뱉게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요. 사실 제가 먼저 영어로 말을 꺼내질 않을 것 같아서 버디랑 일대일로 만나는 것이 조금 걱정되기도 했는데요. 버디가 정말 좋은 친구였던 것도 있지만, 교환 생활하다 후반부에 단둘이 만났을 땐 정말 대화하는 게 편했습니다. 확실히 자연스럽게 반응하고 말하게 된 것 같아요. 자신이 먼저 말하려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버디나 교환학생 친구들과 친해졌을 때 줄만한 한국 선물을 가져가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버디가 정말 잘해줘서 자주 만났었고, 겹강 2개에 그 사이 공강시간까지 같은 친구가 있었는데요. 제가 줄 수 있어 너무 기뻤고, 받는 친구들도 되게 좋아하더라고요.
그리고 유럽은 석회수라 샤워기 필터기 챙겨가면 정말 좋습니다. 머릿결이 정말 안좋아집니다.. 헤어에센스도 꼭 챙겨오시길 바랍니다. 물론 여기서 구매할 수도 있어요. 눈이나 피부 예민하신 분들은 관련 제품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친구는 석회수가 눈에 들어가니 쉽게 충혈이 돼서 챙겨온 충혈약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고추장! 챙겨가시면 좋습니다. 물론 시내에 k-food가 있어서 다 구매 가능하긴 한데 비싸니까 고추장이랑 간장, 굴소스 정도는 챙겨가면 정말 요리해먹기 좋습니다. 블럭국도 좋았고 밥솥도 있으면 정말 편리합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정말 다른 나라 여행 다니다 보면 저렴한 것을 실감합니다. 교통권도 그렇고 학생할인이 굉장히 잘 되어있어요. 저는 대부분 기숙사에서 요리를 해먹었는데요. 진짜 식재료비가 정말 저렴합니다. 공산품은 좀 비싼 것 같지만 재료비가 정말 저렴해요. 고기도 싸서 기숙사 바로 옆 정육점에서 자주 사서 먹었습니다. bok은 삼겹살, krkovice는 목살입니다. 근데 돼지고기는 부위를 보면 딱 매치가 가능해요. 저는 마트에서 식재료 쇼핑하는 거는 주로 알버트나 리들을 이용했는데, 그런 마트에 있는 냉장고기는 누린내가 나는 편입니다. 정육점은 저렴하고 질도 좋으니 정육점을 이용하는 걸 추천드려요. wolt로 식재료 배달하는 것도 나름 괜찮았어요. 기숙사 바로 앞에 있는 정육점 옆 마트는 불친절하고 질도 별로니 가지 마시고, 길 건너서 바로 있는 daily fresh였나.. 거길 가세요. 간단한 장은 거기가 더 나은 것 같아요. 과일이랑 푸딩이 특히 좋았습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 탄산수가 정말 많습니다. 물이라고 사왔는데 탄산수였던 경험을 초반에 정말 많이 했어요. 물은 voda이고 앞에 neperliva라고 ne가 붙어있으면 물입니다. (ne가 체코어로 아니라는 뜻인데 탄산이 perliva라 ne가 붙으면 탄산없음이라는 의미) 확인하고 사시면 됩니다.
- 보통 보다폰을 씁니다. 개통은 보다폰 아무 곳에서나 하면 되는데 학생 무제한 요금제를 쓰면 가장 편하긴 합니다. 보다폰은 해지가 정말 어려운데요^^ 저는 종강 이후 한달 정도 여행을 다니다가 체코로 돌아오지 않고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라 해지 예약을 해놓아야 했습니다. 그런데 직원마다 알고 있는 규정이 달라서 분명 해지 예약이 됨에도 안된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아요. (개통한 곳에 갔는데 자기가 시니어고 5년 동안 일했는데 한번도 그런 적 없었다고 해지 신청은 하루 전에만 가능하다며, 아님 그렇게 해줬다던 사람을 찾아가라며 화를 내는 불쾌한.. 답변을 들었네요 ㅎㅎ)
- 예약은 한달이 넘게 남은 시점에도 가능합니다. 팔라디움 내부에 있는 보다폰 지점에서 파벨씨를 찾으세요. 정말 친절하십니다. 그분께 한달 이후에 자동 해지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씀드리면 고객센터로 연결을 해주세요. 그럼 며칠 후에 폰으로 전화가 옵니다. 거기서 요금 지불 확인하고 해지하고 싶은 날짜 말씀드리면 됩니다. 그렇게 전화통화를 마쳐야 해지가 완전히 신청된 거예요. (처리되는 과정을 보니 그냥 바로 고객센터에 전화를 하시면 될 것도 같습니다.) 저는 그 이후 요금은 보증금에서 납부하기로 했어요. 2000코루나 보증금에서 3개월을 보증금에서 납부하니(654 코루나씩), 소액이 남았고 해외계좌도 없었던 터라 남은 보증금을 돌려받진 않았습니다. 해지 예약은 전날 해지와 달리 빌 사이클에 따라 달라진다고 했어요. 예를 들어, 저는 5월 초에 보다폰에 방문하여 6월 27일에 해지가 되게끔 신청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 요금 납부 사이클이 매월 3일마다 내는 거라 7월 3일에 자동 해지가 되도록 신청되었습니다.
- j가 ㅇ으로 발음됩니다. 이름을 잘못 부르시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바로잡아주세요. 인사말은 도브리덴이고 감사합니다는 데쿠유입니다. 사실 이거 두 개만 기억하셔도 어디 마트나, 식당 들어갈 때 자연스럽게 쓰고 다닐 수 있습니다.
- 학생할인이 되는 곳이 정말 많습니다. 체코에는 국립극장도 있는데요. 발레는 한 번쯤 보러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극장이 정말 예뻐요. 연극은 보통 현대식으로 각색된 경우가 많은 것 같아 아쉬웠고, 오페라는 괜찮았습니다. 2-3층부터 학생할인이 되는 걸로 기억하는데 거의 50% 할인이 됩니다. 사실 1층은 단차가 거의 없는 편이라 시야 제한이 있기에 차라리 발코니석 중앙이 나은 것 같습니다.
- 근교여행으로는 까를로비 바리와 체스키 크룸로프를 많이 가실 텐데요. 체스키 크룸로프는 꼭 맑은 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자연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아드르슈파흐와 보헤미안스위스(천국의 문)을 추천드려요. 아드르슈파흐는 제가 간 여행지 Top 3에 듭니다. 둘다 나니아연대기 촬영지로 유명한 편이고, 정말 웅장한.. 바위들이 끝없이 펼쳐져 있어요. 보헤미안 스위스는 산불 피해가 회복이 되질 않아 안타까웠지만 그 위는 정말 예뻤습니다. 천국의 문은 기차 -> 버스 인데 버스 티켓은 버스 내부에서 구매할 수 있고, 현금만 가능합니다. 블로그 보고 그대로 갔습니다. 아드르슈파흐도 블로그가 있어요. 기차 -> 기차 -> 기차로 한 4시간 정도를 가는 일정(티켓은 전부 교통앱으로 구매 가능합니다)에 3~4시간이면 돌아보기 충분한 것 같아서 굳이? 싶겠지만 자연경관파인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체코 프라하는 어느덧 정말 편안한 공간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학교생활을 하며 알게 된 것도 많지만 유럽 곳곳을 여행 다니면서 여러 문화를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 종강 후에 틈틈이 여행을 다니니 15개국을 여행할 수 있었어요. 단순히 풍경을 보는 것뿐만 아니라 사람들과 섞여 그들이 일궈낸 사회 속에 들어가본다는 것이 흥미로웠습니다. 여러분도 즐겁고 유익한 시간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