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제가 교환학생을 참가하게된 동기는 크게 3가지입니다.
1) 영어 실력의 향상. 저는 스스로 영어 실력이 굉장히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태어나서 쭉 한국에서 지냈기 때문에 회화와 실전 영어 실력을 키울 기회가 거의 없었습니다. 제가 앞으로 커리어를 이어나가는데 있어서 지금 영어 실력을 많이 키워두는게 좋겠다고 생각하여 교환학생을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영어 실력의 향상은 제가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입니다.
2) 해외 거주 경험. 앞서 언급했듯이 저는 태어나서 계속 한국에 살았습니다. 따라서 외국 문화를 피부로 체험할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죽기 전에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거주해보고 싶었습니다. 또한 더 큰 세상을 경험하고 싶었습니다. 한국 사회에 갇힌 저의 사고를 깨고, 더 넓은 세상을 피부로 느끼기 위해 교환학생에 지원했습니다.
3) 여행. 코로나를 겪는 기간동안 해외 여행을 전혀 가지 못했습니다. 반복적인 삶이 무료하게 느껴졌고, 가까운 아시아 국가들은 많이 여행을 다녀봤기 때문에 더 새로운 곳으로 여행을 가서 더 새로운 체험들을 하고 싶었습니다.
위에 언급한 세 가지 이유로 교환학생을 신청하게 되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파견 지역 선정)
앞서 지원 동기에서 언급했듯이, 제가 교환학생을 지원한 가장 큰 이유는 ‘영어 실력의 향상’ 이었습니다. 따라서 영어권 국가를 위주로 파견 지역을 검토했습니다. 미국, 영국, 호주 등이 유력한 후보로 보였습니다. 저는 그 중에서도 영화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접한 미국 대학 문화를 직접 경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따라서 위에 언급된 지역 중 미국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파견 대학 선정)
파견 대학은 위치를 중점적으로 검토했습니다. 위에 지원 동기에도 언급했듯이, 여행 역시 교환학생의 지원 동기 중 하나였기 때문에 교통이 좋은 곳을 찾으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지원한 ‘Rutgers University’는 뉴저지 주에 위치한 학교로, 기차를 통해 뉴욕 맨해튼까지 쉽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뉴욕 맨해튼에서는 공항, 기차역, 버스가 모두 있어서 미국 전역으로 갈 수 있는 위치였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Rutgers University’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대학 특징)
‘Rutgers University’의 특징은 크게 3가지 설명하겠습니다. 1) 위치, 2) 캠퍼스, 3) 전공입니다.
우선 1) 위치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Rutgers University는 뉴저지 주 중에서도 New Brunswick이라는 주에 위치해 있습니다. 해당 위치에는 New Brunswick Station이 있는데, 이 기차역은 맨해튼 중심부까지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는 기차가 있습니다. 따라서 위치는 뉴욕에서 굉장히 가깝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 다음은 2) 캠퍼스에 대해 설명하겠습니다. Rutgers University의 부지는 굉장히 넓은데, 해당 부지가 4개의 캠퍼스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각 캠퍼스의 이름은 1)College Avenue, 2)Livingston, 3)Busch, 4)Cook/Dauglass 이렇게 4개입니다. 굳이 서울대에 비유를 하자면 공과대학, 인문대학, 음악대학 이런식으로 위치가 나뉘어져있다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자연계 수학, 과학 과목이나 공과대학 과목은 대부분 Busch에서 이루어지고, 예술계열 과목은 대부분 Cook/Dauglass, 나머지는 College Avenue와 Livingston에서 주로 이루어집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점은 각 캠퍼스가 실제로 떨어져있고, 캠퍼스간 이동할 때는 도로를 이용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걸어서 이동하게 된다면 1시간이 넘게 걸릴 수 있습니다. 캠퍼스 간 이동할 때는 주로 무료 셔틀버스 (서울대의 순환셔틀 개념)을 이용하거나 친구 차를 같이타고 이동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3) 전공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서울대에 있는 대부분의 학과가 있었고, 사범대, 예술 계열 일부 학과가 없었습니다. 따라서 지원시에 본인 전공이 해당 학교에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신기했던게 연기 전공이나, 댄스 전공처럼 서울대에 없는 전공생들이 많아서 정말 신기했습니다. 혹시 이쪽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 교환학생 기회를 이용해서 수업을 들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비자 신청의 경우 Rutgers University 측에서 메일이 계속 올텐데, 담당자가 시키는대로 잘 따라서 하면 됩니다.
비자 신청시에 SEVIS 와 DS-2019 이렇게 두 가지에 대해서 알아야하며, 각각에 대해서 신청해야 합니다.
먼저 SEVIS는 Student and Exchange Visitor Information System의 약자로 미국 유학생 신상정보 시스템을 말합니다. 교환학생 유학생이기 때문에 해당 시스템에 등록하고,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 때, 내는 돈을 SEVIS fee라고 하고, 돈을 지불하고 나서는 영수증 파일을 저장했다가 교환교 측으로 보내야합니다.
DS-2019는 지원자가 해당교로 교환학생을 왔음을 인증하는 서류로 교환교 측에서 발급하게 됩니다. 해당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서는 해당교 사이트로 들어가서 인적 정보를 적어야합니다. 그러면 DS-2019가 국제 우편으로 집으로 발송됩니다. 해당 서류는 비자 신청을 할 때 정말 중요하므로, 교환학생을 마칠 때까지 원본을 잘 소지하고 있어야합니다. 미국에 입국심사를 할 때 DS-2019를 정말 중요하게 검토합니다.
이렇게 두 개의 서류가 준비되면 J-1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J-1 비자는 미국 교환학생을 가는 학생을 대상으로 발급됩니다. 미국 대사관 사이트에서 신청할 수 있으며, 신청하고 난 후에는 미국 대사관에 가서 간단한 인터뷰를 봐야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할 점은 인터뷰를 신청하고 바로 다음날 볼 수 있는게 아니라 대기가 조금 있기 때문에, 미리 신청해야 합니다. 비자 인터뷰 신청을 늦게하면, 최악의 경우 출국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SEVIS 납부 -> DS-2019 신청 -> J-1비자 인터뷰 순으로 진행합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본적으로 Rutgers University 교환학생들은 특별한 사유가 없다면 모두 기숙사에 머물게 됩니다. 대학 측에서 인적정보를 입력하는 링크를 보내주는데, 해당 링크에서 선호하는 룸메이트 유형 등을 선택하면 자동 배정이 됩니다.
3.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 대학 특징일 수 있지만, 연락 및 일처리가 굉장히 느립니다. 하지만 일을 까먹지는 않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요청한 내용을 다 반영을 해주었습니다. 따라서 해당교 측으로 부탁할 내용이 있으면 (수강신청 변경, 비자 발급 관련) 미리미리 보내두어야 딜레이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대학 측에서 개인 정보를 입력하는 링크를 보내줍니다. 해당 링크에는 듣고싶은 강의를 적어서 제출하는 칸이 있는데, Rutgers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과목을 검색하고, 과목명 및 과목코드를 작성해서 제출하면 됩니다. 이 때, 교환학생은 재학생들보다 수강신청이 늦기 때문에 해당 과목의 정원이 다 차면 수업을 못 들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선이수과목이 있는 과목의 경우, 저희가 서울대에서 들었던 수업들이 반영이 안돼서 수강신청이 안될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는 해당 내용을 담당자에게 상세하게 설명하면 수강신청을 해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수업에서 Calculus 수업을 선이수해야한다고 나와있다면, 서울대에서 들은 수학 및 연습 수업의 수강 기록을 보여주면 수강을 허가해주는 식입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제 주전공은 기계공학부이지만, 전공 필수는 학점 인정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선택할 수 있는 수업이 많지는 않았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듣고 싶었던 타과 수업을 많이 들었습니다.
Intro To Macroeconomics (3 credit)
한국어로는 거시경제입문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거시 경제에 대한 기초적인 내용을 다루며, 선수강 과목으로 미적분학이 적혀있는데, 입문 수업이라 수학적 배경이 없어도 편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커리큘럼은 거시경제 표준 커리큘럼과 동일합니다. 1학년 수업이라 굉장히 쉬우며, 서울대에서 이전에 ‘인간생활과 경제’라는 경제 교양 수업을 이수했었는데, 해당 수업보다도 훨씬 쉬웠습니다. 과제도 따로 없어서 부담없이 듣기 좋았습니다.
Disc/Present Skills (1 credit)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 수업입니다. 주 1회 수업하며, 수업시간에는 토론 및 발표를 진행합니다. 저는 영어로 말하는게 어려웠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뭔가를 배운다는 느낌보다는 영어로 말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는게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과제는 안내려고 노력하시고, 최대한 수업시간에 모든 내용을 끝내려고 노력하십니다. 아무래도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수강생은 5명으로 매우 적었습니다.
Mathmatical Theory of Probability
대학교 확률 수업입니다. 전체 과정의 4할 정도가 고등학교 확률과 통계에서 커버하는 내용이라 아주 쉽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뒷 부분에는 포아성 분포, 다변수 확률 등을 배우는데, 수업 내용이 깔끔하고, 과제도 필수가 아니라 (연습문제를 내주시고 원하면 푸는 방식) 이어서 매우 편했습니다. 시험은 총 3번 봤으며, 기말은 누적 범위였습니다.
Theater Appreciation (3학점)
연극 감상하는 수업으로, 교양 느낌으로 수강했습니다. 연극이 뭔지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배웁니다. 예를 들어 극장의 종류나 구성 요소 등을 배웁니다. 한국인들에게는 연극이 생소한 개념이기 때문에 저는 개인적으로 재밌게 들었습니다. 그리고 4번 실제 연극을 보러가는데, 1번은 브로드웨이 연극이어서 재미있었습니다. 수강을 하게된다면 등록금에 100불 정도가 추가돼서 부가됩니다. 과제 및 출석은 따로 없으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 평가하기 때문에 편한 수업이었습니다.
Dynamic System and Control (3학점)
제 주전공 수업입니다. 동적 시스템 제어에 대해서 학습합니다. 내용 자체는 많지 않으며, 서울대에서 커버하는 동일 수업 대비 30%만 커버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공부하기는 어렵지 않았고, 대신 과제 및 프로젝트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매주 과제 혹은 프로젝트가 나오며, 모든 제출물은 워드파일로 타이핑을 해야합니다. 수식을 치는데 상당히 시간이 많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과제와 프로젝트를 2인 1조 혹은 1인으로 진행할 수 있는데, 제가 첫 수업을 들을 때는 이미 대부분의 학생들이 팀을 이룬 상태라 혼자 진행했습니다. 혼자 진행하면 굉장히 힘드므로 커뮤니티를 통해서 팀원을 빠르게 구하는게 중요합니다. 과제 및 프로젝트의 반영 비율이 굉장히 크므로 (중간 기말보다 큽니다) 열심히 해야합니다. 중간 기말고사는 과제 문제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오며, 심지어 오픈북이라 쉽게 만점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번 학기 가장 힘들었던 과목이었습니다.
3. 학습 방법
서울대에 다닐 때만큼 열심히 공부하지는 않았습니다. 최종 GPA에 반영도 안되기 때문에 수업은 편하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과제가 있는 전공 과목은 매주 한 번씩 복습을 해야했지만, 다른 과목들은 중간 기말고사 전에 1회독씩 하는걸로 충분했습니다. 공부할 때는 학교 도서관을 이용했고, 저는 태블릿이 없어서 학교 프린터에서 파일을 인쇄해서 공부했습니다. 프린터에서 인쇄하는 것이 공짜니까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사실 영어 수업을 듣거나 영상 매체를 보는 것은 한국에서도 할 수 있는 학습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한 학기라는 시간은 짧기 때문에 최대한 현지에서만 할 수 있는 학습을 하는게 좋은데, 저는 그게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대화를 많이 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일단 현지 친구를 많이 만들고, 그 친구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때, club (한국의 동아리 개념)을 활용하는게 제일 좋습니다. 저는 HARU라는 K POP DANCE 클럽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친구들도 많이 만들고 공연 준비를 하면서 대화도 많이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한국에서도 똑같은 동아리를 했기 때문에 적응하기도 편했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활동을 주기적으로 해서 스트레스 해소도 많이 되었습니다. 특히 친구들이랑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면, 이 나라 친구들이 어떤 것들에 관심이 많고, 무엇을 좋아하며, 표현법은 어떤지, slag 등등 정말 책에서는 알 수 없는 내용들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제 친구들은 ‘slay’라는 표현을 정말 많이 쓰더라구요. 한국어로 ‘개쩐다’ 정도 표현으로 많이 쓴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영어를 재밌게 배울 수 있으니깐 친구들을 많이 사귀고 그 친구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하는게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Rutgers는 수강신청 전에 해당 수업의 강의계획서를 미리 확인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 이해가 안되는 시스템인데, 구체적으로 수업이 어떤 수업인지 찾아보고 싶으면 구글링을 해야합니다. Rutgers XX Syllabus 이런식으로 검색을 해서 찾아야합니다. 물론 없는 수업도 많고, 있더라도 교수님이 다른 경우도 많습니다. 구글링해도 안나오면 해당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리고 rate my professor라는 사이트에서 수업 후기들을 찾아볼 수 있으니 수강신청 전에 확인하면 좋습니다. 거의 다 맞는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우선 저는 출국 전에 구글에 교환학생 준비물 리스트를 검색해봤습니다. 그러면 어떤 친절하신 분께서 엑셀 파일을 올려놓으셨는데, 그 내용을 보면서 준비했습니다. 구글링해서 다른 분이 올려놓은 리스트 보고 챙기면 좋은데, 그 중에서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내용들만 적어두겠습니다.
[챙길 것]
1) 공병 : 미국 내에서 여행을 다니게 되면, 캐리어를 안챙기고 기내 수하물로만 여행가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왜냐면 저가 항공사는 위탁 수하물에 대해 추가 비용을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 때 기내 수하물 액체 규정이 있는데, 공병이 없으면 상당히 곤란합니다. 예를 들어 클렌징 폼이 200mL 용량인데 수하물 규정이 100mL이하여서 해당 공병이 없으면 못가져가는 상황이 생길 수 있는 것이죠
2) 충분한 TPO별 옷 : 교환학생 간다고 신나서 이쁜 원피스나, 블레이저 등 되게 드레시한 옷들만 챙기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근데 막상 학교를 다니면 한국처럼 후드티에 츄리닝 입고 주로 다니기 때문에 학교 다닐 때 입을만한 옷들을 많이 챙기면 좋습니다. 그리고 학교로 가니깐 후드티랑 츄리닝 등만 챙기는 분들도 반대로 많이 있는데, 그러면 여행갈 때 입을 옷이 없습니다. 이쁜 옷이랑 편한 옷 골고루 챙겨서 최대한 많이 챙겨가는게 좋습니다. 미국 옷들은 퀄리티가 안좋고, 비싸고, 체형도 동양인에게 안맞기 때문에 한국에서 최대한 많이 가져가는게 좋습니다.
3) 바리깡 : 교환학생 가는 남학우가 많지는 않지만, 정말 강조하고 싶은 점은 바리깡이랑 여력이 된다면 이발 가위를 챙겨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미국 이발 수준은 생각보다 더 안좋기 때문에 차라리 셀프로 하는게 좋을 정도입니다. 저도 머리스타일에 관심이 많아서 이 부분에 정말 고민을 많이했는데, 나름 정답을 찾았습니다. 출국하기 직전에 미용실에 가서 앞으로 반 년은 해외에 가서 이발을 못하니 정말 짧게 짤라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리고 나서 해외에서는 3주 정도 주기로 바리깡에 캡을 씌워서 옆 뒤 머리만 정리해주시면 됩니다. 윗 머리와 앞머리는 짧게 해서 가서 쭉 길러주시는게 제일 마음 편합니다. 손재주가 된다면 숱가위도 챙겨서 한 번씩 사용해주면 좋습니다.
4) 소염제 : 미국은 drug store가 잘 되어있어서 약을 많이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소염제는 구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미국 집들이 위생이 안좋기 때문에 인후염과 같은 감염성 질환이 많이 걸리고, 이 때 소염제가 있으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안챙겨도 되는 것]
1) 과도한 한식 : 물론 외국 가면 한국 음식 생각나지만, 굳이 많이 챙겨갈 필요는 없습니다. 특히 Rutgers는 나름 가까운 거리에 H mart라는 한인 마트가 있기 때문에 더더욱 많이 챙길 필요가 없습니다. 초반 1,2주 적응할 동안만 먹을 양을 챙기면 되겠습니다.
2) 드라이기, 전기 장판 : 제가 겨울에 갔는데 기숙사가 난방이 잘 되어서 전기 장판은 필요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라이기는 챙겨간 친구들도 전압이 안맞아서 변환시에 바람이 약해져서 쓰지 못했습니다.
3) 샴푸, 바디워시 등 : 미국의 샴푸, 바디워시, 치약 등은 정말 퀄리티가 좋았습니다. 굳이 챙길 필요 없었고, 본인이 사용하는 화장품 정도만 챙기면 될 것 같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현지 물가는 정말 비쌉니다. 뭐든지 한국보다 1.5배에서 2배정도 비싸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요새 환율이 많이 올랐지만, 환율 상승분을 제외해도 비싼 편입니다. 지하철 이용비, 식음료비 등 생활하며 쓰는 모든 지출이 1.5배에서 2배 더 나간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당)
우선 기숙사 근처에 이용할 수 있는 식당이 꽤 많습니다. 그리고 학식은 meal plan을 신청해서 먹을 수 있는데, 한번에 50개 100개 결제하고 들어갈 때마다 차감되는 형식입니다. 가격은 비싼 편이라 저는 주로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가끔 친구들 따라서 학식 먹으러 갔었는데, livingston은 정말 맛있고, 타 캠퍼스는 별로였던 것 같습니다. 캠퍼스 별로 식당이 있습니다.
(의료)
파견 중 인후염이 심하게 걸린 적이 있어서 교내 병원을 찾았습니다. 보험이 되어있기 때문에 무료였는데, 병원 진찰의 퀄리티가 너무 낮았습니다. 제 목을 보더니 인후염이라고 말해주고, 처방전이 아닌 인후염 치료 안내서를 주셨습니다. ( ~~약을 먹으면 도움이 된다, 기침이 나면 ~~를 먹어라 등) 의료 인프라는 한국 대비 정말 안좋은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동아리]
동아리를 현지에서는 Club이라고 부릅니다. 신기한 것은 대부분의 Club이 입부 절차가 따로 정해진 것은 아니고, 자유롭게 들어가고 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신입생 환영회 이런 것도 없으며, 자기가 알아서 친해져야 합니다. 저 같은 경우도 앞서 서술한 HARU라는 댄스 동아리에 첫날 갔는데, 저보고 어느 그룹에 있냐 물어보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저는 ‘첫 날이라 당연히 그룹이 없는데 그걸 왜물어보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자유롭게 들어오는 분위기라 그랬던 것 같습니다. HARU에 대해 좀 더 서술하자면, 저는 그 안에서 팀을 이뤄 춤 연습 및 퍼포먼스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학기 말에 Showcase (한국에서는 정기공연 개념)도 했고, 2개의 Dance Video도 촬영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그룹 리더를 맡아 현지 학생들을 모아서 디렉팅도 했었습니다. 활동하면서 친구들이랑 수다도 많이 떨고, 맛있는 것들도 먹으러 다니고, 드라이브도 하고 정말 즐거웠습니다. 제 학교 생활의 9할 이상을 HARU에서 만들어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습니다. 교환을 가게되는 다른 분이 이 글을 읽는다면, 꼭 동아리 활동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행]
저는 뉴욕에서 가까웠기 때문에 미국 전역에 여행을 가기 편했습니다. LA, Las Vagas, Washington DC, Miami, Boston, Toronto, Montreal을 여행했고, 뉴욕은 정말 셀 수 없이 많이 갔습니다.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크게 4가지입니다.
1) Spring Break 활용하기 : 대부분의 미국 대학은 1주일 정도 Spring Break를 가집니다. 거의 중간고사 끝날 시점인데, 이 시기를 활용하면 먼 지역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 시기를 활용해서 서부 여행을 일주일간 다녀왔습니다.
2) 금 공강 혹은 월 공강 만들기 : 금 공강 혹은 월 공강을 만들면 2박 3일 여행을 많이 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금 공강 혹은 월 공강을 만드는 것 같습니다.
3) 동행 자유롭게 구하기 : 저는 몰랐지만 네이버 카페 등에서 여행 동행을 많이 구한다고 합니다. 같이 여행할 사람이 없다고 혼자만 다니지 말고, 커뮤니티 등에서 동행 구해서 같이 다니면 더 재밌는 여행이 될 것 같습니다.
4) 현지 사람이 되어보기 : 사실 여행은 나중에 할 수 있지만, 현지 생활 경험은 교환학생 시기가 아니면 하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너무 바쁘게 여행하지 말고, 여유를 가지고 노는 것도 좋습니다. 저는 뉴욕 중에서도 브루클린을 제일 좋아했는데, 브루클린 브릿지를 보면서 맥주를 마시면서 chillin 했던게 정말 좋았던 기억으로 남아있습니다.
[파티]
현지 친구가 생긴다면 파티를 갈 일이 생길 겁니다. 실제로 Rutgers는 금요일 밤마다 frat house에서 파티하는 소리로 시끌시끌합니다. 가게 된다면, frat에 대해서, 그리고 파티 문화에 대해서 찾아보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제 시간에 가면 안되고 1-2시간 뒤에 가야한다던가, 더러운 신발을 신고 가야한다던가 (흰 신발을 신고 가면 밟혀서 더러워집니다), 얇은 옷을 입어야 한다던가 (내부가 더워서), 성비가 있어서 남자가 1명 가려면 동행하는 여자가 3명 이상 있어야 한다던가 이런 내용들이 한국인들에게 굉장히 낯설기 때문에 미리 숙지하면 도움이 많이 됩니다. 저도 처음 갔을 때 하얀 에어포스를 신고가서 놀림을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은 한국보다 치안이 많이 안좋고, 대마가 합법이라 약에 취해있는 사람도 간혹 있습니다. 뉴저지가 총기 개인 소지가 불법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너무 늦은 밤에 혼자 돌아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특히 여성 분들은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현지 여성 친구들도 가방에 페퍼 스프레이를 많이들 넣어 다니는 모양이었습니다. 아마존에서 하나 구비해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저는 절반의 성공을 이뤄서 한국에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원어민 급은 아니지만 영어도 많이 익숙해졌고, 여행도 많이 다녔으며, 세상이 얼마나 넓은지도 경험했습니다. 너무나 만족스러운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더 나아가서 인생의 가치관을 세우는데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저는 미술의 미음도 모르는 사람이었는데, 미국에서 유명한 미술관을 많이 돌아다니면서 미술을 즐기는 법도 배웠습니다. 이처럼 세상에는 아름답고 즐거운 것들이 정말 많고, 너무 힘들고 빡빡하게만 살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여러 방면으로 많이 경험하고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