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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김O범_Rutgers, The State University of New Jersey_2023학년도 제1학기 파견

Submitted by Editor on 5 October 2023

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교환학생 프로그램 참가는 오랜 기간 대학생으로서 꼭 이루고 싶은 목표였습니다. 외국에 나가서, 특별한 부담과 신분 걱정 없이 외국인과 함께 생활할 수 있는 경험은 교환학생이 아니라면 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이번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조금 다른 이유에서였습니다. 대학원 유학, 특히 미국으로의 유학을 준비 중이기 때문입니다. 대학원 지원 전에 미국 생활 전반 및 학교를 직접 경험해보고, 더 나아가 교수님께 추천서를 받을 기회를 모색하고자 하였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미국 유학을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자연스레 미국으로 파견 지역을 한정했습니다. 너무 시골에 위치하지 않았으며, 아카데믹 측면에서 훌륭한 대학들로 후보를 추렸습니다. 최고 명문 대학은 아니지만, 복수전공하고 있는 수학과 랭킹이 파견 가능 대학 중 높은 편이라 후보에 포함시켰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뉴저지 주 중부 New Brunswick에 위치하여 뉴욕 주, 특히 뉴욕 시티와의 접근성이 아주 좋습니다. 아마 서울대 본부 교환 프로그램을 통해 파견될 수 있는 학교 중에서는 뉴욕으로의 접근성이 가장 좋은 학교일 것입니다. 기차나 우버로 30~40분 정도 거리에 EWR(뉴아크) 공항이 있고, LGA(라과디아)JFK 공항도 2시간 반 정도면 갈 수 있어 여행하기에는 정말 좋습니다. 특히 저의 파견 기간 직후에 한국과 EWR 비행기 직항편이 생겨, 향후 럿거스 대학교 지원자에게는 매우 편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학교 규모가 매우 커 4개의 캠퍼스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캠퍼스 사이로 고속도로와 강이 지나가 캠퍼스 간 이동 시에는 교내 셔틀을 타야합니다. 날씨는 서울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고 나면, 학교는 ‘DS-2019’ form 서류를 작성하여 학생에게 배송해줍니다. DS-2019를 받고, SEVIS fee 납부한 뒤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인터뷰 시 여권, SEVIS fee 납부 영수증, DS-2019, 재학증명서 등 제반 서류를 지참하여야 합니다. 대사관에서 일하는 미국인과 영어로 대화해야하기에 비자 인터뷰를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J-1 (교환학생 비자) 지원자의 경우, 한국과 미국 학교를 통해 신원이 어느 정도 검증된 사람이라고 판단하여 그런 것인지, 인터뷰가 보통 짧고 간단한 질문만 이루어지고 끝날 때가 많습니다. 저의 경우 5분도 걸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터뷰장에 가보면 다양한 국적 및 다양한 신분의 사람들이 인터뷰를 하고, 그들 중에는 가끔은 누가 들어도 말이 안되는 헛소리를 하며 비자를 요구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지원자 인터뷰는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으니 걱정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럿거스 대학교의 경우, 거의 모든 학생을 하나의 기숙사(apartment)로 배정해주었습니다. 뉴욕과 필라델피아를 연결하는 NJ Transit 기차역 바로 옆이라 교환학생들이 여행 다니기엔 정말 좋은 기숙사였습니다. 기숙사 신청 시에 룸메이트 preference를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는데, 얼마나 반영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같은 호실을 쓰는 룸메이트들이 모두 미국 현지 학생이었는데,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은 교환학생끼리 배정된 경우도 많았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Meal plan, 학교 보험, 기숙사비 등을 합쳐 학기 직전에 $8,000 가량을 지불했습니다. Meal Plan은 신청하지 않아도 되는데, 개인적으로 하루에 한 번 정도는 학식을 먹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할 것 같아 적당한 개수의 meal plan을 신청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출국 전 짐을 쌀 때, 저는 다이소에 가서 조금이라도 필요해보이는 것은 다 사서 챙겨갔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 학기 있는 동안 한번도 건드리지 않은 물건도 많았습니다. 또 한국에서 챙겨가지 않아도 아마존 등을 통해 왠만한 것은 다 살 수 있습니다. 짐 싸는 것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옷 역시 미국에서 사는 게 편의나 경험 측면에서 좋은 것 같습니다. 대신 상비약은 조금은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겨 가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차를 렌트할 생각이 있다면 한국에서 국제운전면허증을 발급받아 가져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뉴저지 주는 외국/미국 내 다른 주 운전면허증이 있다면, 실기 시험을 면제하고 필기 시험만으로 운전면허를 발급해줍니다. 학교 바로 옆에 시험장이 있으므로 면허 따기에는 아주 좋은 환경입니다. 저는 하루 정도 기출문제를 풀고 필기 시험에 합격해 운전면허를 발급받았습니다. 미국에 있는 동안 결국 운전을 하지는 않았지만, 매번 여권을 들고 다니지 않아도 술집/공항 등에서 신분증으로 사용할 수 있어 매우 편리하였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럿거스 대학교의 경우, 학기 시작 전에 교환학생 담당자를 통해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J-1 비자를 유지하기 위한 최소 학점 수가 12학점이므로, 12~18 학점을 신청하면 됩니다. 학기 시작 후에 drop하거나 수강 변경할 수 있으므로, 마음에 들지 않는 수업이 있다면 이때를 잘 이용하면 됩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3학점 수업 3, 4학점 수업 1개로 총 13학점을 수강했습니다.

1) Numerical Analysis (3 credits)

수학과 300 레벨 전공 수업으로, 수치해석 이론과 간단한 matlab 코딩을 배우게 됩니다. 어느 학교를 가도 비슷한 내용을 배우는 과목인 것 같습니다.

2) Complex Variables (3 credits)

수학과 400 레벨 전공 수업으로, 복소해석학의 기본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우리 학교 복소해석학 12/3 정도의 분량을 다루는 것 같습니다.

3) Game Theory and Economics (3 credits)

경제학과 400 레벨 전공 수업으로, 게임이론과 간단한 응용을 배웁니다. 미시와 미적분 기초 지식이 있으면 좋은 점수를 받기 수월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해당 과목에 가장 큰 신경을 썼고, 해당 교수님께 유학 추천서를 받기로 했습니다.

4) Introduction to Computer Science (4 credits)

컴퓨터공학 전공 중 가장 기초가 되는 과목으로, 1학년 학생이 수강생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습니다. Java 기초적인 문법과 간단한 알고리즘 등을 배웁니다. 랩 수업이 1주일에 1시간 포함되어 있어 총 4학점입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들은 수업들은 토론/발표/레포트 등의 요구사항이 전혀 없었고, 이과적인 성향이 강해 한국에서 듣는 전공 영어강의와 특별히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혼자 수업 듣고, 과제와 질문, 시험 준비 등을 하면 충분했었습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위의 항목에서 설명한 것과 같은 측면에서, 영어 능력 자체가 크게 요구되지는 않았습니다. 문과 수업 또는 토론과 발표를 요구하는 수업을 듣는다면 다양한 측면에서 (학술적) 영어 능력 습득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5. 기타 유용한 정보

대부분의 수업에서는 서울대에서보다 수월히 학점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과제가 매주 있는 수업이 많아 이 점만 주의하면 됩니다. 또 대부분의 수업은 출석을 부르지 않으므로, 본인이 수업을 가지 않아도 상관없다고 여긴다면 적절히 이용하여도 좋습니다.

럿거스 대학교에서는 여러 수업에서 tutoring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학업에 어려움이 있다면 이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아보입니다. 친구를 만드는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앞서 기술하였듯이, 상비약을 충분히 챙기기를 바랍니다. 미국에서 병원 가는 것은 어렵고 꺼려집니다. 아프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열이나 몸살의 경우에는 타이레놀을 먹고 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외에는 개인의 필요나 선호에 따라 물품을 챙기고, 필요한 게 있다면 미국에서 사면 된다는 마인드로 출국해도 크게 문제 없을 것 같습니다. 어차피 미국에 있는 동안 많은 물건을 사야 하고, 필요한 게 다른 친구들한테 있다면 빌려서 사용합시다.

2. 현지 물가 수준

미국의 물가는 악명 높고, 특히 식비가 체감이 크게 됩니다. 한국에서는 1만원대 초중반 정도 받을 퀄리티의 음식을, 팁 택스 전부 합치면 3만원 넘게 받는 경우도 부지기수입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식사: 기숙사 근처에 음식점이 적지 않아 다양한 선택지에서 골라 먹을 수 있습니다. Uber Eats, Doordash 등 배달 앱도 자주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의료: 기숙사 바로 옆에 큰 대학병원이 있습니다. emergency 상황이 있을 때는 언제든 찾아갈 수 있어 약간의 안심이 됩니다. 병원 외에, 학교에서 학생 clinic 같은 것을 따로 운영했던 것 같은데, 운좋게도 찾아갈 일이 없었어서 자세한 사항은 모르겠습니다.

은행: 역시 기숙사 근처에 여러 미국의 큰 시중은행 점포가 있어, 학생 debit 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학교에 와서 가장 먼저 하게되는 일이 보통 이 카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저는 Chase에서 계좌를 개설하고 카드를 받았습니다.

교통: 럿거스 대학, 특히 University Center Apartments 기숙사의 교통은 매우 좋습니다. NJ Transit 기차역이 바로 앞에 있어 1시간 (급행 약 40) 정도면 맨해튼을 아주 편하게 갈 수 있습니다. 검표원이 항상 기차에 있고, 안전한 교통 수단이라 믿고 탈 수 있었습니다. 운행시간도 길어 첫차 막차 스케줄이 서울 지하철과 비슷합니다. 또 뉴아크, 라과디아, JFK 공항 모두 기차와 지하철을 타고 이동할 수 있어 다른 주/캐나다 등 여행도 상당히 편리합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저는 주로 다른 교환학생들과 여가 시간을 보냈습니다. 동아리에 가입할 생각이 있었지만, 고민을 하다가 시간에 많이 지나 결국 동아리는 하지 못했습니다. 주말과 휴일에는 교환학생들끼리 여행을 많이 갔습니다. 종강 후 2주간 혼자 서부여행을 한 것을 포함하면, 시카고와 텍사스 지역을 제외한 (여행갈 만한) 대도시는 전부 다 간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총기와 강도 사고가 잦은 미국이니만큼 안전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고, 항상 긴장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학교와 기숙사 근처에서도 매주 1번 이상 절도와 강도 사건이 있었습니다. 밤 시간대에 이동할 일이 있을 때에는 누군가와 같이 이동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그렇지만 학교 근처, 또는 많이 찾게 될 맨해튼은 미국에서 비교적 안전한 지역입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미국, 특히 뉴저지와 뉴욕은 전세계 최고의 문화/스포츠 이벤트가 항상 있는 지역입니다. MLB, NFL을 즐겨보고 pop/rock 음악을 즐겨듣는 저로서는,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벤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NFL은 비시즌 기간이라 직관하지 못했지만, MLB 직관을 5차례 하고, Deep PurpleJohn Mayer의 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이외에도 미술관 방문, 뮤지컬 관극 등 즐길 거리가 차고 넘칩니다. 비용이 조금 비싸더라도, 이런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세계 최고 퀄리티의 다양한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인생에 더 이상 없다는 생각으로 즐기기를 바랍니다.

 

.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한 것은 대학 생활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택이었습니다. 많은 친구들을 만났고, 교환학생이 아니라면 하지 못했을 경험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유학 생활에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별개로 너무나도 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더 많은 서울대 학생들이 이 기회를 이용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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