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선배의 추천으로 지원하게 됐습니다. 교환학생을 간 선배가 대학생활 하며 해보면 절대 후회없을 경험이라고 추천해 주어 지원했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제가 간 학교는 미국의 New York City와 기차로 1시간 거리에 떨어져 있는 New Jersey의 학교였습니다. 지원하기 전부터 귀국 보고서를 통해 Rutgers에서 맨해튼으로 한 번에 가는 기차가 있다는 것을 알았고, 이러한 사실 때문에 지원했습니다. 저는 뉴욕을 오랜 기간을 두고 여유롭게 여행하고 싶었는데 제 희망사항과 잘 맞는 학교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도 제 기숙사에서 3분만 걸어가면 기차역이 있었고 여기서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Penn station까지 한 시간이면 갔습니다. 다만 기차표가 편도로 14달러로 저렴하지는 않다는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뉴저지 주립 대학교를 갔지만 사실 뉴욕을 더 많이 돌아다녔기 때문에 뉴저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뉴욕을 잘 알게 됐습니다.
하지만 뉴저지도 한인이 많이 살고 있는 주이고 세계 각지에서 온 학생들이 많기 때문에 인종차별에 대한 걱정은 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저도 지내는 기간 동안 인종차별을 겪은 적은 없습니다.
뉴욕은 대중교통이 잘 돼있고 미국 전역에서 몇 안 되는 밤에 돌아다녀도 안전한 도시이기 때문에 교환학생이 주로 시간을 보내기 적합한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정말 구경할 거리가 많고, 도시의 구역별로 분위기가 다르기 때문에 관광하기에도 최고의 도시라고 생각합니다.
III. 출국 전 준비 사항
1. 비자 신청 절차, 교환교 제출 서류 준비
교환학생은 J1비자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심사가 빡빡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청할 때 요구하는 정보나 문서가 많은 점은 좀 번거로웠습니다. 또 비자 신청은 미리미리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온라인으로 정보와 서류 등록이 끝나면 대사관에서 비자 인터뷰 스케줄을 잡아야 하는데, 출국이 많은 시기에는 인터뷰가 밀려 출국에 임박해서 인터뷰를 받아야 하거나 아예 출국 전에 인터뷰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인터뷰 때 여권을 제출하시면 돌려받는 데까지 며칠이 걸리기 때문에 비자는 미리미리 준비하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교환교 측에서도 요구하는 서류도 많았습니다. 특히 의료, 예방접종 관련해서 요구사항이 많았습니다. 아무래도 기숙사를 들어가야 하니 몇 가지 예방접종을 필수로 받도록 요구하는데 저는 어렸을 때 예방접종 받은 기록을 가지고 있어서 추가로 받아야 했던 접종은 한 가지밖에 없었습니다.
2. 숙소 지원 방법
기숙사 관련해서는 교환교 측에서 알아서 배정해 주셔 제가 준비할 것은 딱히 없었습니다. 가보니 제가 지내는 건물이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지내는 건물이었습니다.
저는 University Center at Easton Avenue라는 아파트 건물에서 지냈는데 당연히 한국에서 지낼 때 만큼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있을 건 다 있어서 지낼 만했습니다. 방에는 침실 두 개, 주방, 거실, 샤워기 있는 화장실, 세면대 두 개 있었습니다. 4인 1가구, 2인 1실이었고 제가 지내던 방은 4명 중 3명이 서울대에서 같이 교환학생을 간 한국인이었습니다. 이건 아마 교환교 측에서도 같은 국적의 교환학생끼리 방을 같이 쓰는게 편할 것 같다고 생각하셔서 이렇게 배정하신 것 같습니다.
기숙사 생활하면서 제일 불편했던 점은 아까 언급했던 기숙사 앞 기차역 소음이 오전 일찍부터 밤 늦게까지 시끄러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래도 단기간 지내기에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3. 파견 대학 지불 비용(student fee, tuition fee, 기숙사 비용 등)
입학금은 서울대 등록금을 납부함으로써 면제가 되는데, 그 외 기숙사 비용, 보험 비용, 추가 수업 비용 등등 입학 전에 따로 교환교에 납부하셔야 하는 비용이 있습니다. 비자 신청이랑 이것저것 해서 출국 전 드는 비용은 1000만원 정도이고 이거는 사람에 상관없이 고정적으로 납부해야 하는 비용인 것 같습니다.
출국 후 가서 쓴 비용은 개인차가 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있는 동안 여행을 많이 다니고 쇼핑도 적당히 했기 때문에 가서 쓴 비용도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주변 분들 얘기 들어보고 하니 평균적으로 가서 1000만원 정도(여행비용, 생활비, 그 외 쇼핑 등등 모두 포함) 쓰게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많이 다니시게 되면 이것보다 돈을 더 쓰시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환율이 올랐고 물가가 비싼 지역이라 생활비도 만만치 않습니다.
IV. 학업
1. 수강신청 방법
출국 전 교환학생 담당자 분과 메일을 주고받으며 수강신청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메일 답장이 바로 오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셔야 합니다. 몇 가지 전공 수업은 선이수 과목을 확인하는 과정이 복잡하다고 듣긴 했는데, 저는 교양 수업 위주로만 들어서 그렇진 않았습니다.
또 만약 여행을 자주 다니실 예정이라면 출석 체크를 하지 않는 강의(생각보다 많습니다)를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리고 꼭 공강을 많이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 가서도 일주일정도 동안은 수강신청 변경을 하실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출국 전에 다 확정해야 한다는 부담은 가지지 않으셔도 됩니다. 다만 인기가 많은 수업은 자리가 빨리 찰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저는 최소학점인 12학점을 수강했고, 교양 세 과목에 전공 한 과목을 들었습니다. 교양과목으로는 Rock and Culture, General Psychology, Theater Appreciation을 들었고 전공 과목으로는 Principles of Ecology를 수강했습니다.
교양 과목 중에서는 Theater Appreciation을 추천드립니다. 서울대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수업이라 신선했고 수강 기간 동안 총 4개의 연극/뮤지컬을 보게 되는데 저는 뮤지컬 보는 것을 좋아해 이것 또한 재밌었습니다. (뮤지컬 중 하나는 브로드웨이에 가서 봤습니다)
3. 학습 방법
제가 수강했던 과목 중 특별히 공부하는 것이 어려운 과목은 없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교양과목, 전공과목 상관없이 서울대에서 수강했던 강의들보다 난이도가 쉽다고 느껴졌습니다. 특별히 공부하고 싶으신게 있지 않은 이상 교환학생으로 가시는 분들은 저처럼 난이도가 쉬운 과목 위주로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4. 외국어 습득 요령
가면 아무래도 일상생활에서 영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영어가 늘 수밖에 없습니다. 또 한국에서 영어를 공부할 때는 알지 못했던 표현이나 단어도 많이 알게 됐고 현지에서 쓰는 말과 문장의 어투, 분위기를 잘 알 수 있었습니다. 수업만 듣고 여행만 다니셔도 당연히 영어는 늘지만, 최대한 외국인 친구들과 많이 어울려 다니면 영어를 사용할 기회가 더 많으실 겁니다.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전기 코드 어댑터를 최대한 많이 가져가세요. 저는 실수로 딱 한 개만 가져갔는데 생활하는 내내 그거 하나로 버티는 것이 쉽지 않았습니다.
또 미국 옷보다 한국 옷이 훨씬 품질도 좋고 싸니 미국에 가서 추가로 필요한 옷을 구매해 입는 것보다는 애초에 한국에서 옷을 많이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또 소모품인 수건 등도 여유가 되시면 한국에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제가 간 뉴욕/뉴저지 일대는 물가가 정말 비쌉니다. 안그래도 물가가 비싼데, 환율까지 적용하면 원화로는 정말 비쌉니다. 외식비는 말할 것도 없고, 마트에서 재료를 사서 직접 요리해 먹는 것도 절대 저렴하지 않습니다. 교통비로 나가는 돈도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적응하고 나서는 물가에 익숙해졌지만, 초반에는 저도 많이 놀랐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Rutgers College Avenue campus에 Edo라는 일식당이 있습니다. 하지만 말만 일식당이지 한식 메뉴가 많습니다. 요리하기 귀찮거나 다른 사람이 해주는 한식을 기숙사 가까이에서 드시고 싶다면 Edo를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다행히도 미국에서 지내는 동안 크게 아팠던 적은 없어서 병원을 이용해 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입학 전 결제하신 보험 서비스에 병원 이용도 포함돼 있으니 의료 서비스 관련해서 큰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처럼 병원이 많지 않고 비용도 비싸고 예약 잡기도 어렵기 때문에 크게 아프면 곤란해지는 것은 맞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약을 많이 가져가서 감기나 소화불량 같을 때 복용했습니다. 전부 필요하시지 않을 것 같아도 약은 많이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Chase Bank에서 현지 계좌를 오픈했습니다. 제가 지내던 기간 동안에는 Chase 계좌로 거래를 10번 이상 하면 100$를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서 Chase에서 열었습니다. 기숙사에서 10분-15분 정도 걸어가면 Chase 은행이 있고, 미국 전역에 많이 있어 이용하기 편했습니다.
저는 운전을 못해서 대중교통과 택시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뉴욕은 대중교통이 정말 잘 돼있어서 운전 못하시는 분들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기숙사에서 뉴욕까지 이동하는 데에는 NJ Transit이라는 기차를 이용했는데 휴대폰 국가 설정을 현지로 바꾸시고 NJ Transit 앱을 다운받아 이용하시면 편합니다.
휴대폰은 한국에서 쓰던 요금제를 일시정지한 후 미국의 Mint Mobile의 eSIM을 이용했습니다. 3달을 결제하면 3달을 더 주는 프로모션을 하고 있어 다른 통신사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인터넷 속도는 한국에서 쓰던 것보다 느렸지만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여행을 정말 많이 다녔습니다. 일주일 동안 있는 봄방학 동안에는 서부로 가서 여행을 하고, 평소에는 금토일 동안 워싱턴이나 필라델피아, 마이애미, 캐나다, 뉴저지의 다른 지역 등으로 여향을 갔습니다. 제일 접근성이 좋고 볼거리가 많은 뉴욕은 일정이 없는 주말이나 평일 중 공강날마다 다녀왔습니다. 여행은 같이 교환학생 간 분들과 많이 다녔고, 뉴욕도 초반에는 같이 다니다가 익숙해진 이후부터는 혼자 많이 갔습니다.
동아리는 따로 하지는 않았지만 KPOP 댄스 동아리가 접근성도 좋고 한국인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사항
미국이다 보니 밤에 한국처럼 안전하지 않습니다. 또 길거리를 돌아다니다 보면 노숙자나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항상 조심하셔야 하고 해가 지고 난 다음에 밖에 계실 때는 꼭 2명 이상 같이 있어야 합니다. 뉴욕 맨해튼 쪽은 밤에도 밝은 곳이 많아 안전한 편이긴 합니다.
너무 조심하느라 겁을 먹고 주변을 못 즐기거나 하실 필요는 없고 적당히 항상 경계하면 됩니다. 저도 지내다 보니 거기 환경에 익숙해졌고, 아까도 언급했듯이 혼자 밤까지 뉴욕 돌아다니기도 했습니다.
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지금 제 교환학생 생활을 돌아봤을 때는 한 학기동안 긴 여행을 다녀온 느낌입니다. 정말 재밌는 경험도 많이 했고 타지에서 가족 없이 생활하는 것이 제 생활력을 키우는 데에 많은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타지에서 원래 알던 가족들, 친구들과 떨어져 지내는 것이 중간에 좀 외롭게 느껴지기도 했고 조금씩 힘든 순간들도 있었지만 그것도 다 좋은 경험인 것 같습니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살면서 한 도시를 오랜 기간 동안 여행하는 것은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여유가 되신다면 교환학생 다녀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