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교환 프로그램 참가 동기
4학년 1학기 졸업논문을 시작해야 할 시점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된 동기에는 ① 외국 대학교의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서 ② 해외 유학을 고려하는 시점에서 외국 생활을 잘 할 수 있을지 보려고 ③ 다른 나라의 문화를 느껴보려고 ④ 해외 연구실 분위기를 알고 싶어서였습니다. 지난 학기 싱가폴 난양공대와 NUS에 지원했다가 떨어졌었는데 다시 돌이켜보니 독일로 간 것이 저에겐 훨씬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II. 파견대학 및 지역 소개
1. 파견대학/지역 선정 이유
우선 한국과는 다른 문화이며 제 전공 분야에서 유명한 대학교 위주로 찾고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RWTH Aachen을 고르게 된 이유는 ① 독일 내에서도 기계과가 유명한 대학교임, ②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의 국경 근처에 있고 다양한 나라에 가기에 교통편이 좋음, ③ 아헨시가 독일에 있어 물가도 싸고 시민 25만 명 중 5만 명이 학생인 대학도시인 만큼 영어를 잘 통할 것 같아서였습니다.
2. 파견대학/지역 특징
아헨공대는 독일 내에서 기계과 1등, QS 지표 2등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전 세계에서 손꼽는 대학교로 평가받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외국인 학생들이 매우 많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교환학생에 대한 차별은 전혀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헨시는 한국의 경주 정도로 볼 수 있는데 8세기에 서로마제국의 황제이자 프랑크 왕국을 부흥시킨 샤를마뉴 대제가 수도로 삼았던 도시이며 이후에도 신성로마 제국의 황제들은 아헨에서 대관식을 했다고 합니다. 도심에 가면 샤를마뉴 대제가 세운 아헨 대성당이 있고 시 외곽에는 Carolus Thermen이라는 유명한 스파가 있습니다. 아헨이 있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는 쾰른, 본, 뒤셀도르프 등 대형 도시들이 있습니다. 시메스터 티켓으로 RE, RB 기차를 타면 1시간 정도로 무료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앞서 말했듯이 독일, 네덜란드, 벨기에의 국경에 있어 다른 곳으로의 접근성이 좋고 주위에 큰 공항들이 많아서 여행 다니기 좋습니다.
III. 개강 전 준비 사항
1. 정보 알아보기
대부분의 교환학생에게 해당하는 내용이지만 초반에는 정말 많은 서류작업과 끊임없는 정보 검색하게 됩니다. 학사일정, 항공편, 교환학생 짐 챙기기, 학사일정과 들을 수 있는 교과목, 장학금, 비자, 기숙사 등등에 대해서 찾아보게 됩니다. 해당 정보에 관해서 찾아보기 위해 첫 번째로는 교환학생 귀국 보고서를 많이 참고했습니다. 서울대뿐만 아니라 포스텍, 카이스트 등 다른 대학교들의 교환학생 보고서도 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아헨공대는 등록금이 없는 만큼 이화여대나 숙명여대 등의 학교에서 방문 학생으로도 많이 옵니다. 두 번째로 네이버 블로그에 일반 검색, 해시태그 검색을 하면 좋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독일 비자", "교환학생 짐" 아니면 #아헨공대
#아헨 #RWTH 이런 식으로 검색해보면 유용한 글과 블로그들을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2. 안멜둥/비자 신청 절차
안멜둥은 테어민을 잡기 위해 다른 서류들 준비가 필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는 압멜둥도 같으니 아헨 in/out 날짜가 정해졌다면 미리미리 예약하는 것이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시내에 가까운 건물일수록 인기가 많으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https://serviceportal.aachen.de/suche/-/vr-bis-detail/dienstleistung/5790/show (안멜둥 테어민 링크)
비자 받는 절차를 소개하기 전에 저는 독일에서 받았음을 밝힙니다.
① Super C 홈페이지에서 테어민 잡기 (비자 인터뷰를 위한 예약)
아헨공대가 application approval을 늦게 해주는 편이라 테어민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이미 이민청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잡았다가 거절 메일이 날아와서 무작정 super C를 찾아가 테어민을 잡았는데 보통 통하지 않는 방법이니 적당히 걸러 들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② 필요한 서류 준비해서 인터뷰하기
여권이나 사진, 슈페어콘토 등등 필요한 서류는 구글링해보면 잘 나와 있고 경우마다 조금씩 달라서, 서류에 대한 부분은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인터뷰 날이 슁겐조약의 90일이 넘는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비자 수령 전에 런던 학회에 다녀올 일이 있어서 인터뷰 때 “내가 학회에 갈 일이 있어서 임시비자라도 해줄 수 있겠냐?”고 물어봤고, 3번 방 직원분께서 여권에 붙이는 2달짜리 임시비자를 해주셨습니다. (요즘은 스티커 비자에서 카드 비자로 바뀌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 역시 특이 케이스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유로존 안에서 여행 다닐 거면 슁겐조약 기간을 넘겼어도 확인을 잘 안 해서 큰 상관 없긴 합니다.
③ 비자 수령 테어민 잡기 / 비자 수령하기
참 웃긴 것은 비자를 받기 위해 테어민을 잡아야 합니다. 비자 인터뷰 3주 후쯤에 우편으로 “수령하러 와라.”라는 메일이 오는데 테어민을 잡고 해당 날짜에 잘 찾아가면 됩니다. 저는 테어민 잡은 시간보다 15분 정도 늦게 갔는데 저를 위한 남은 슬롯이 없으니 다시 예약 잡고 오라고 해서 다시 예약 잡고 갔습니다. 막상 수령은 여권만 확인하고 3분 안에 끝나니 여러분은 꼭 시간 잘 맞춰 가시길 바랍니다.
3. 숙소 지원 방법
아헨공대에 무사히 register 한다면 기숙사에 지원하라는 메일이 옵니다. 본인이 원하는 조건에 맞게 (가격대, 방 구조 및 사용 인원, 흡연 여부 등등)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으며 교환학생 대부분은 먼저 배정되어 offer 메일이 날아옵니다. 저도 교환학생은 대부분 방을 구할 수 있다는 말에 배정받지 못한 시점에 유럽 여행을 먼저 다녔고 여행을 다니는 동안 offer 메일을 받아 Kawo1에 입주할 수 있었습니다. 인당 한 개의 offer만 받으니 답장은 제때 하시길 바랍니다.
만약 방을 구하지 못하셨다면 현지에서 사용하는 사이트를 확인하거나 주위 사람들에게 sublet(짧은 기간 동안 방을 내놓는 것) 나온 것이 없는지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해본 적 없지만 지난 교환학생 다녀왔던 분께 받은 링크 남깁니다.
https://www.wg-gesucht.de/ (현지 방 찾는 사이트 링크)
4. 장학금 신청
미레에셋, DAAD, OIA 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해당 장학금들을 모두 신청할 수 없어서 막막했는데 공대 장학금
5. 버디 신청하기
한국의 SNU Buddy와는 다르게 이곳 버디들은 개인플레이 위주라 매칭이 된다면 다른 현지 버디를 만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본인 자기소개를 바탕으로 현지 버디들이 보고 뽑는 시스템이라고 합니다. 저는 현지 석사생 버디와 매치되었는데 바쁠 것 같아서 연락을 덜 했더니 독일에 있는 동안 두 번밖에 못 봤습니다. 여러분은 저같이 쭈뼛거리지 마시고 친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https://www.rwth-aachen.de/go/id/bqxb/lidx/1 (버디 신청 링크)
6. 연구실 인턴 하는 방법
해당 부분은 연구실 인턴을 신청하실 분들만 보면 되겠습니다. 저는 아헨공대 기계과/전기과 웹사이트에 있는 교수님들 bio를 확인해 연구 주제를 추렸고 그중에서 5개의 연구실 리스트가 있었습니다. 이후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구실에 CV(이력서)와 자기소개 메일을 보냈습니다. 11월에 보냈었는데 1월에 좋다고 답장 와서 포닥분과 연구할 주제와 기본적인 연구실 소개에 대한 zoom meeting을 했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이고 여행도 많이 다닐 거라고 말해서인지는 몰라도, 공강 시간에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었고 큰 부담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RWTH에서 학점은 받지 못했지만, 서울대에선 “글로벌 공학 인턴십”이라는 수강과목으로 3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으니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공대 이해영 선생님(880-5407/yg04159@snu.ac.kr)깨서 담당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7. 기타 유용한 정보
1) 유럽 생활을 하며 유용하게 사용한 어플들입니다.
<교통>
- Omio: 도시 간 이동에 어떤 교통을 사용할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어플입니다. Skyscanner 같이 생각하면 됩니다.
- BlablaCar & Flixbus : Omio로 검색하고 결재는 해당 어플들에서 하면 됩니다. 돈 덜 드는 교통을 좋아해서 애용한 어플들입니다.
- DB Navigator : 애증의 DB를 사용하기 위한 어플입니다. 25% Bahn Card는 꽤 쓸만했던 것 같고 DB는 Delay Bahn, Don’t believe의 줄임말이라고 하니 중요한 일정은 1, 2시간 먼저 출발하는 습관을 들이시면 좋겠습니다.
- Google map 오프라인 저장 기능 : 툭하면 연결 안 됨을 띄우는 통신상태와 데이터 부족에 고통받는 여행자들을 위한 기능입니다. 대중교통 정보는 뜨지 않으나 관광 중에는 사용할만합니다.
- Google map 타임라인 기능 : 본인이 돌아다닌 동선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시 보면 재미있습니다.
- Cambio: 독일의 쏘카와 같은 기능입니다. 저는 Student fee를 내서 기본요금은 없었고 한국보다 가격이 저렴합니다. 다만 2종이신 분들은 전기차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 Naveo: 아헨에서 버스 시간 볼 때 사용했습니다.
<우편>
- Post & DHL : DHL을 통해 택배를 받을 때나 보낼 때 사용합니다. 택배 받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인증을 잘 받아놓으면 스트레스받을 것 없이 무인 packstation으로 편안하게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발송할 때밖에 안 써봤습니다. 인터넷으로 발송 송장을 받고 Packstation에 송장 QR을 찍으면 무인 보관함이 열립니다. 해당 보관함에 보관하면 택배 아저씨가 알아서 가져가서 발송해줍니다.
- 배송 : 앱이 아니라 웹사이트인데 독일->한국으로 국제우편을 보내는 방법 중에 가장 싸고 믿을만합니다. DHL로 독한 배송 본사까지 보내면 본사에서 한국으로 국제우편을 부쳐주는 방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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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Kleinanzeigen : eBay 당근마켓입니다. 저는 이 사이트에서 자전거를 샀습니다.
<기타>
- 앱 : 구글 앱에는 lens를 사용해 사진을 찍고 이를 번역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정말 간편하고 미리 다운받은 언어에 한해 오프라인 번역이 되어 여행 다닐 때 매우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 : 친구들이랑 여행 돈 정산할 때 좋습니다.
- : 여행 계획 세울 때 좋습니다.
- : MySNU 같은 어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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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공보험과 사보험 중에 고민일 수 있는데 자궁경부암 주사로 뽕을 뽑을 것이라면 공보험을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해당하지 않아서 사보험(마비스타)을 가입했고 TK에서 공증을 받았습니다. 다른 도시들은 어떤지 모르겠으나 아헨 TK를 찾아갔을 땐 제가 아비스타 서류만 들고 어버버거렸는데도 친절하게 알아서 공증해주셨습니다. 아헨공대 쪽으로 전자 처리 해주신 거라(?) 그 이후로 특별히 할 것도 없었습니다.
3) 어딜 가시던 초반엔 서류랑 여권은 늘 바리바리 들고 다니시는 게 좋습니다. 당신은 어떤 서류가 필요한지 모르고, 이번 기회를 놓쳤을 때 언제일지 모르는 테어민을 또 잡고 와야 한다는 사실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4) 국제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사본, 여권 사진 등 한국에서 준비해올 수 있는 서류들은 미리 다 해오는 것이 좋습니다.
IV. 학업
1. 수강 신청 방법
교과목 관련해서는 RWTH Online 사이트-Courses/Modules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수강편람은 개강 2주 전에 마무리된다고 하니 만약 궁금하면 1년 전 교과목을 찾아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https://online.rwth-aachen.de/RWTHonline/ee/ui/ca2/app/desktop/#/home?$ctx=lang=en (RWTH Online 링크)
수강 신청 또한 같은 사이트-Courses에서 진행됩니다. 아헨공대의 대부분 교과목은 거의 lecture이 끝나는 시점까지 수강 신청할 수 있으나 몇몇 인기 강의는 자리가 빨리 차니 초반에 관심 있는 강의는 다 신청하고 맘에 들지 않는 과목들을 드랍하시는게 좋습니다. Exam registration을 하지 않거
나 나중에 course registration을 취소하면 드랍할 수 있습니다.
2. 수강과목 설명 및 추천 강의
Introduction to embedded systems :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나름 인기인 수업인데 이유는 ① 모두 녹강임 ② 족보, exercise와 매우 유사하게 나와서 시험공부를 하기 편함인 것 같습니다. Study drive에 잘 올라와 있으니 그나마 꿀강을 찾으신다면 이 과목이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강의 내용이 매우 많으니 벼락치기 할 생각은 접으시는 게 좋습니다.
Artificial Intelligence and Data Analytics for Engineers : AI와 데이터 분석에 대한 개론 과목으로 기계공학과에서 여는 수업입니다. 개론 과목답게 깊게 들어가기보단 지도학습, 비지도학습, 강화학습, NN, 데이터 분석과 전처리, 시각화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서 겉핥기로 다룹니다. 이론 수업을 듣고 실습수업을 통해 실제 코드를 어떻게 짜는지 교수님이 직접 보여주시는데 이 부분이 매력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Computer Vision : 제가 들었던 과목 중에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본다”라는 과제를 컴퓨터에 어떻게 수행시킬 것인가라는 주제로 진행되며 Image processing, Segmentation, Object Recognition, Detection, Local features, CNN, 3D reconstruction 그리고 transformer 모델에 대해서 다룹니다. 의무는 아니지만, 코딩 과제도 있고 fail도 50%씩 주셔서 해당 분야에 관심 많으신 분이 들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비록 점수는 아직 모르지만 저는 좋았습니다.
Automotive Engineering II : 저는 수강하지 않았지만 많은 교환학생이 수강하는 또 하나의 인기인 강의입니다. 자동차에 대해 강의하시며 lab 수업에서 실제 트럭을 운전하게 해주거나 운전 모듈을 체험할 수 있게 해주는 등 재밌는 요소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의가 녹강인지는 모르겠으나 많은 교환학생이 수업을 가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3. 외국어 습득 요령
개인적으로는 no base부터 6개월 만에 언어를 알아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독일어 기본이 없으시다면 초급 독일어 1 정도는 듣고 오시는 걸 추천합니다. 아헨은 많은 사람이 영어를 굉장히 잘하기 때문에 원래 독일어를 쓸 줄 아는 사람이 아니라면 독일어를 하지 않게 됩니다. 만약 독일어를 정말로 배우고 싶으시다면 독일어 언어 수업을 듣거나 언어교환을 주기적으로 나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영어와 보디랭귀지만 조금 늘었습니다.
4. 기타 유용한 정보
- 아헨은 학생 수에 비해 도서관이 매우 작습니다. 목암하우스 0층은 한인 학생들만 사용 가능하고 1, 2층에도 도서관에 비해 사람들이 많지 않으니 찾아가 보시길 바랍니다.
- Studydrive
각 학교의 수업마다 족보가 올라와 있는 사이트입니다.
https://www.studydrive.net/en/uni/rwth-aachen/800 (아헨공대 족보 사이트)
V. 생활
1. 가져가면 좋은 물품
주방 가위, 쇠젓가락, 나무젓가락, 코인 육수, 친구들에게 줄 기념품 정도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버디에게 화투를 선물로 줬습니다.
2. 현지 물가 수준
유럽 내에서는 싼 편에 속합니다. 현지 마트에서 식자재를 사면 서울에서보다 싸게 밥을 해 먹을 수 있습니다. (인헌시장보다 조금 싼 정도) 하지만 인건비가 비싸서 외식하거나 택시, 택배 등 사람의 노동이 포함된 서비스들은 가격이 비싸니 조심하시면 되겠습니다.
3. 식사 및 편의시설 (식당, 의료, 은행, 교통, 통신 등)
- 식당
도착해서 식당을 가보면 알게 됩니다. '아 이번 학기 내가 해 먹는 게 지갑 사정에 좋겠구나' 그래도 아헨에서 외식을 생각하시는 분들을 위한 식당 리스트 남깁니다.
(한식) kim&, SURA, (중식) Chic Town 食堂, Yan Tasty 老严味道, (마라탕) MalaBar, (피자) Vabene! Pizzeria & Aperitivo, (레바논 음식) AKL Libanesisches Restaurant, Habibna, (카페) Baristinho, (버블티) TB taste the Best
저는 Kaufland, REWE, Netto에서 장을 봤었는데 아헨에는 아시아 마트도 있고 시메스터 티켓으로 뒤셀도르프 ‘하나로마트’에 가서 한국 음식 재료를 사 와도 되니 큰 걱정은 없었습니다.
- 의료
미리 병원 갈 날짜를 잡고 가면 큰 어려움은 없습니다. 하지만 갑자기 아플 때마저 테어민을 잡아야 된다는 게 정말 화나는 부분입니다. 이럴 때 해결책은 1) Uniklinik(대학 병원)에 가서 리셉션에 사정하기 2) 현지 친구나 버디에게 아는 의사 추천해달라고 하기입니다. 저는 중간에 급하게 병원에 갈 일이 있어서 1번을 선택했습니다. 이러면 리셉션에서 'No termin? Sorry. Bye'라고 합니다. 그래도 돌아갈 수 없으니 기다리겠다고 하면 중간에 안 온 사람 자리에 끼워줄 때가 있는데 저의 경우 2시간? 정도 기다렸던 거 같습니다. 아프지 맙시다 ㅠㅠ
-교통
Semester ticket이 있어 NRW 주에서는 모두 공짜로 다닐 수 있습니다. (ICE 제외) 이 티켓에 18유로인가 더 내면 독일 전역에 통하는 티켓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습니다. 결제한 달에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택시는 한국 야간 할증보다 훨씬 비싸니 정말 급한 거 아니면 타지 않는 게 좋습니다.
-통신
USIM 구매는 O2, ALDI, Vodafone 등의 통신사가 있습니다. 저는 아헨에 O2 샵이 있고 모로코에서 오신 직원분이 친절하셔서 계속 O2를 사용했습니다. 제 번호에 유로를 충전하고 통신 요금을 매달 선택하며 사용했습니다. 후불제로 했으면 편하긴 했을 것 같지만 overcharging이나 해지할 때를 생각해서 선불제로 사용했습니다. 충전에는 계좌이체, 페이팔 등의 방법이 있으나 저는 마트 데스크 가서 “O2 phone charge, 15 Euro please” 하며 그때그때 핀 번호 받아 충전했습니다. 영수증에 이것저것 찍혀서 나오는데, 구글 번역기 사용해보면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은행
슈파카세, 비비드, N26을 많이들 사용합니다. N26이 신여권을 인식하지 못하는 이슈가 있고, 비비드와 N26은 온라인 신청이라 상담원과의 화상전화(?) 같은 인증 절차가 필요합니다. 장단점이 있지만 저는 ① 당일에 끝낼 수 있는가? ② 문제가 생기면 찾아갈 수 있는가? (한국처럼 전화, 온라인 고객
센터가 잘 되어 있는 곳이 아님)을 생각해 Sparkasse Aachen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싼 계좌 해달라고 하면 유지비 없는 학생 계좌 만들어줍니다. 장점은 아헨 내에 지점이 매우 많고 문제가 생겼거나 궁금한 게 있을 때 찾아가기 좋습니다. 단점은 독일 내에서만 카드 사용이 가능하고 온라인 결제가 되지 않습니다. 저는 다른 나라에서는 트레블월렛 카드나 인출한 현금을 사용하고, 온라인 결제는 페이팔을 연결해서 사용했습니다. 페이팔이 매우 편리해서 오히려 연결한 이후로는 더 편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4. 학교 및 여가 생활 (동아리, 여행 등)
- Welcome week
개강하기 전 한 주 동안 학교 이곳저곳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메일로 안내가 오는데 저는 여행 일정과 겹쳐서 마지막 apollo에서 하는 행사만 참여했습니다.
- International student
국제 학생들을 위한 행사가 매주 열립니다. Humbolt haus에서 하는데 어떤 행사를 하는지 인스타 계정에 올라오니 확인해보면 좋을 거 같습니다. International 행사에 관심 있는 현지 학생,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기에 좋지만 저는 초반 몇 번 가고 말았습니다.
https://www.instagram.com/avrwth/ (인스타그램 계정)
- Sports 수업
아헨공대는 윈드서핑부터 클라이밍까지 다양한 체육 수업이 있습니다. 다만 인기가 매우 높으니 신청 시간 맞춰서 잘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 한독 언어교환
독일어-한국어 언어교환 모임이 있습니다. 매주 수요일 저녁에 모여서 하는데 레벨도 각각 다르고 친절해서 재미있게 참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카톡 오픈 채팅방이 있어서 한국인 재학생분들께 링크를 여쭤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행
사실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을 보면 여행, 외국인들과 친목, 학업 중에선 여행에 집중하는 비중이 가장 높은 것 같습니다. 저도 여행을 꽤 많이 다녔는데 저는 돈을 아껴서 많이 다니자는 주의라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Omio에 도시 간 이동을 검색해보시면 (e.g. 파리 -> 브뤼셀) 기차, 비행기, 버스 이렇게 3종류로 뜨게 됩니다. 저는 가까운 거리는 Flixbus나 BlaBlacar(카풀)로 다니고 비행기는 RYANAIR로 타고 다녔는데 그때그때 검색해보시고 마음에 드는 방법으로 다니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차를 렌트해서 여행도 꽤 다녔는데 독일이나 유럽 북부 사람들이 운전 매너가 좀 더 좋은 편인 것 같습니다. 스위스같이 여행지에서 교통이 비싼 곳이나 아이슬란드, 독일 검은 숲 인근같이 여행지에서의 교통이 좋지 않은 경우, 렌터카로 다니는 게 더 싼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꼭 소매치기 조심하세요!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같은 흔한 여행지는 구글링하면 다 나오니 다른 교환학생들이 많이 하지 않았던 여행을 조금 소개해보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독일 하노버에서 있었던 산업 박람회입니다. 전 세계의 Tech 기업이 모여 5일간 박람회를 진행하는데 세계적인 행사인만큼 하루권 끊어서 가볼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모로코, 불가리아, 아이슬란드 링로드 한 바퀴 등 한국은 잘 모르는
여행지가 있습니다. 직항 없는 곳이 유럽 와서 가볼 만한 곳이라고 생각해서 더 다녔던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영국 런던에서 있었던 2023 ICRA 학회에 참가했습니다. ICRA는 IEEE라는 전기/전자/전산 분야의 국제기구에서 개최하는 세계적인 로봇 학회로서 현재 박종우 교수님께서 회장을 맡고 계십니다. 다양한 학제가 어떤 식으로 연구되고 논의되고 있는지, 로봇 관련 기업들의 기술은 얼마나 되는지, 어떤 주제가 뜨거운지 등을 볼 수 있는 정말 좋은 기회였습니다. 시간만 더 있었다면 캠핑카를 빌려서 친구들이랑 스위스 여행을 다녀오거나, 이탈리아 농가 체험 등을 해봤을 거 같은데 아쉽습니다.
5. 안전 관련 유의 사항
제가 덩치도 좀 크고 한국인처럼 생기지 않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편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여행 다니거나 아헨 내에 생활하면서 크게 인종차별을 당해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주변 친구들 말로는 한국에서의 상식과는 다른 경우들이 많다고 하니 조심하면서 다니시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6. 기타 유용한 정보
- 기숙사에 들어가기 전에 짐을 미리 맡기고 싶다면 lagerbox라는 회사를 찾아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삿짐을 맡아주는 회사인데 가격도 싸고 메일로 서비스 신청이 가능합니다. 저는 원래 프랑크푸르트 지점이 짐을 맡기고 1달 여행하려다가 버디가 국제우편을 받아준다고 해서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 Kawo나 Halifax 같은 큰 기숙사에는 기숙사마다 중고 물품을 파는 그룹챗이 있습니다. Kawo의 경우에는 텔레그램 대화방이 있었는데 많은 매물이 오고 갑니다. 해당 기숙사에 거주하지 않아도 들어가서 거래하는 경우도 많으니, 중고 거래하고 싶은 분들은 주변 분들에게 그룹 채팅에 초대해달라고 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 독일은 열쇠의 나라입니다. 늘 몸에 소지해서 키를 방에 두고 나오거나, 잃어버리는 불상사가 없으시면 좋겠습니다. 저는 해당 경험 N 회차로써 별별 해프닝이 다 있었습니다. 목걸이를 구비하거나 문 따는 법을 연습하는 방안이 있습니다.
- 대학생, 특히 에라스무스 대학교 학생들에게 혜택이 많습니다. RWTH 학생증으로 루브르와 오르세 미술관에 공짜로 들어가는 등 숨은 기회들이 많으니 어딜 가던 isic 카드나 현지 학생증 먼저 내밀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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Ⅵ.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는 소감
제 교환학생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독일에서의 생활은 의외로 한국에서의 나를 알아 가게 되는 삶이었음을 말하고 싶습니다. 기존에 생활하던 환경과는 전혀 다른 장소, 음식, 친구들과 삶의 패턴, 다른 가치관 등에서 살아가며, 나의 호, 불호, 나의 가치관과 식습관, 나를 이루고 있던 소중한 것과 덜 중요했던 일 등 새로운 곳에 부딪혀 본 나를 통해 ‘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참 웃기죠, 밖에 나가서야 내 안을 더 알게 되었으니. 여러분도 밖에서의 경험을 통해 본인을 더 잘 알고 가꿀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시 교환 생활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대학 생활은 학동연(학점 동아리 연애) 중에 고르는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교환학생은 여행 / 공부 / 현지 생활, 이 세 가지 중에서 본인이 어떤 걸 잘했냐는 게 그 시간을 돌아볼 척도라고 생각합니다. 제 지난 생활에는 ‘왜 사람들에게 좀 더 다가가 보지 못했을까?’, ‘여기도 보고 왔으면 좋았을 텐데’, ‘이 과목 공부를 좀 더 해봤다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귀
국 날짜가 다가올수록 아쉬움에 대한 자책이 커져만 갔습니다. 근데 한 친구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습니다. 만약 지금까지의 기억이 없이 다시 6개월 전으로 돌아간다면 분명 우리는 그대로 행동할 것이라고. 우리가 여기에 있는 동안 경험하고 배우고 고민했기 때문에 ‘이전에 다르게 했더라면 어땠을까?’를 아쉬워한 것이라고. 우린 그동안 어떤 방향으로든 성장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여러분도 교환학생 활동을 하면서 즐겁고 행복하면서도 고민이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 시간에 동기들은 학점을 잘 채우고 있을 텐데’, ‘돈도 많이 들고…. 한 학기 날린 거 아닐까?’, ‘일로 오는 게 맞았을까?’ 등등이요. 하지만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본업을 하고…. 이 과정에서 순간순간에 후회를 남기지 않는다면 전체적으로 뒤돌아보아도 꽤 성공적인 한 학기가 아니었을까요? 서울대학교에 있으면서는 경험하지 못했을 소중한 한 학기 말입니다!나중에 5년, 10년이 지나서 다시 바라보았을 때, 아헨에서의 교환 생활이 꼭 필요했던, 너무 소중했던 추억으로 보일 것이라 믿습니다. 이런 좋은 경험을 안겨주신 국제협력 본부와 기계과 교무진분들, 그리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